말년휴가 열흘 전에 GOP에서 탄검사 중 탄약을 잃어버렸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당연하게. "좌상탄 이상므.....읏?" 를 말 하다가 탄창을 보니,
좌상인지 우상인지 지금은 좀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 하여튼 15발 가운데 탄 하나가 빠져있었습니다.......
매주 토요일인가 탄 검사를 했는데 그때 탄창에 봉인지를 붙였었고 그 봉인지가 뜯어진 상태였습니다.
후반야 섰는데 그 날 오침 시간부터 혼자 섹터 돌면서(지금 생각하면 말년이라고 잘 봐줬다 생각합니다. 혼자 돌다니..;) 탄 흘린데 없나 찾고,
근무때도 보라는 철책은 안 보고 주변에 쌓인 눈에 구멍 뚤린건 없나(탄이 떨어지면 낮 시간에 햇빛에 과열되어 뚫고 내려간다...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쳐다보고만 있었습니다.

일주일 후 탄약고 주변에 눈 쌓인 곳을 쓸다가 정말 우연히 탄을 찾았습니다.
아마 탄띠에서 뺄때 탄띠(당시 신형 탄띠, 끈으로만 된게 아닌 탄창 주머니가 있는 방식입니다)에 걸려서 탄 하나가 튕겨져 나간 것 같아요.
2002년 월드컵때 이등병이었는데 그때 본 이탈리아전 역전승 순간마냥 기뻐서 탄을 들고 상황실로 뛰어갔었죠. 흐흐흐

나중에 말년휴가 복귀해서 후임 분대장(3주 차이)과 마지막 근무를 섰는데 제가 몰래 탄을 숨기고 잃어버린 척 하는 줄 았았다더군요.
유게에 있는 탄 사진을 보니 그때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

ps. 무서운 이야기 : 말년이 아니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