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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29 01:03:48
Name 자이체프
Subject [일반] 요즘 왜들 이러십니까?

언제부터 우리 사이트가 결혼을 축하하고 여친이 차려준 음식상을 자랑하는 곳이 된 겁니까? 참다 못해서 저도 제 집 사람 자랑을 좀 하겠습니다. 제 집사람이 저보다 7살 어리다는 말씀을 드렸나요? 아, 처음이군요. 처음에 만나서 곱창 사주면서 사귀자고 했을때 집사람의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눈을 동그랗게 뜨는데 눈동자에 '아니, 이 아저씨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라고 씌여있더군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사귀자는 말 안 하고 데리고 다녔습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면 사귀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다 거짓말입니다. 아무도 안 볼때 애교 좀 부려주고, 가보고 싶어하는데 같이 돌아다니면 됩니다. 가끔 체력이 안 따라줄 때가 있긴 하지만 도둑놈이라는 주변의 부러운 시선에 금방 충전이 되곤 하죠. 이건 중요한 비밀인데, 상대방과 얘기할 때는 손을 꼭 잡고 45도 각도로 비스듬하게 내려다보면서 얘기해야 합니다. 말투는 약간 느리고 자신감 있게 또박또박 해주시면 됩니다.

진짜 행운은 결혼한 다음부터였죠. 아내의 내조라는 건 남자를 완성시켜주는 마지막 단추입니다. 이해심 많은 아내는 제가 직장생활을 관두고 프리랜서로 나설때 옆에서 적극적으로 조언해줬습니다. 만약 아내가 반대했다면 계속 다른 직장을 다녔고, 이후의 제 삶도 많이 바뀌었을 겁니다. 만약 저 혼자였다면 그런 결단을 내렸을까요? 아마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아내의 격려 덕분에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죠. 인생은 혼자 사는게 아닙니다. 가족이라는 동반자와 함께 가야 합니다. 친구와는 다른 의미입니다. 그 중에서 부인만이 유일하게 피로 맺어진 혈육이 아닙니다만 사실 가장 많은 변화를 주고, 인생을 좌우하게 만들어 줍니다.

먼저 결혼한 선배로서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전 30대 후반에 장가갔습니다. 늦은 나이라고 생각했지만 인생을 바꾸기에는 충분합니다. 결혼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고, 행복을 보장해주는건 아니지만 새로운 세상과 삶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합니다만 늦은 나이까지 그걸 쥐고 있다고 인생이 행복해지는건 아니라고 믿습니다. 그러니까 꼭 결혼하세요. 두번 말고 한번 만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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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ohny=Kuma
13/05/29 01:05
수정 아이콘
자이체프님이야말로 대체 왜 이러십니까?
자이체프
13/05/29 01:09
수정 아이콘
원래 대세는 올라타는 겁니다.^^ 이제 조만간 띠동갑 커플이 나타난다는데 한표 겁니다.
honnysun
13/05/29 01:07
수정 아이콘
30대 후반이면 7살 이하도 30대군요. 안부러워요.
13/05/29 01:08
수정 아이콘
좋아요
자이체프
13/05/29 01:10
수정 아이콘
전 40대, 아내는 30대 초반입니다.
13/05/29 01:25
수정 아이콘
좋아요 (2)
13/05/29 01:09
수정 아이콘
아... 피지알도 못해묵겄다 이제..
자이체프
13/05/29 01:11
수정 아이콘
이 또한 지나갈 겁니다.
피와땀
13/05/29 01:09
수정 아이콘
욕해도 됩니까?
13/05/29 01:10
수정 아이콘
불에 기름을 끼얹네
13/05/29 01:10
수정 아이콘
/ban
13/05/29 01:11
수정 아이콘
결혼한지 한달도 안됐습니다

42살입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살다보니별일이
13/05/29 01:13
수정 아이콘
피지알 진짜 많이 변했네요. 옛날엔 안이랬는데..

난 변하지않고 혼잔데 왜 다들 변한거지 음...
jjohny=Kuma
13/05/29 01:16
수정 아이콘
저도 여전합니다. 굴복하지 맙시다.
13/05/29 01:17
수정 아이콘
굴복하세요들

포기하면 편합니다

투항하세요
공중정원
13/05/29 01:13
수정 아이콘
자랑게시판 신설이 시급합니다.
와이번스
13/05/29 01:14
수정 아이콘
왜이러는걸까요
13/05/29 01:14
수정 아이콘
이 글만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잘려고 했더니만 이건 무슨 물벼락 같은 얘기가..
13/05/29 01:16
수정 아이콘
연애 염장은 짜증나는데 결혼 얘기는 하나도 안부럽더군요 크크. 상관없습니다. 많이들 하세요
FastVulture
13/05/29 01:18
수정 아이콘
도대체 다들 왜 이러세요
13/05/29 01:19
수정 아이콘
잠들기전에 마지막 글이라 여겼는데 왜이러십니까?

왜 이러십니까 정말? ㅠㅠ

오늘 여러번 고통받는군요...
azurespace
13/05/29 01:22
수정 아이콘
도대체 왜...
눈시BBbr
13/05/29 01:22
수정 아이콘
...
두번째로 말씀하셨고 전 두번 다 피폭당했네요ㅠ
자이체프
13/05/29 01:27
수정 아이콘
아! 사과드립니다. 본의 아니게 직격탄을 맞으셨군요.
눈시BBbr
13/05/29 01:31
수정 아이콘
ㅠㅠㅠㅠ
13/05/29 01:23
수정 아이콘
전 고등학교 때 짝사랑한 여자애보다 예쁜 여자를 '현실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사랑이란 감정도 못 느끼고요.
13/05/29 01:27
수정 아이콘
자기전에 설마 이 글도 그런내용일테지라고 하며 클릭한 내가 바보지...
PGR평균 연령층이 이제 결혼하실 분이 늘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 왠지 자야되는데 이불을 뻥뻥 걷어찰것 같네요.. ㅠ.ㅠ
A.디아
13/05/29 01:40
수정 아이콘
티니님 여친있으신거 아니셨?...왜 전 커플이신걸로 알고있을까요?;;;;
CrazY_BoY
13/05/29 01:28
수정 아이콘
현실에서 예쁜 여성분들을 많이 봐왔지만... 제 자신이 부족하고 못났다는 것에 기가 죽어서 그저 바라보기만 했던게 참 많네요... 크크크
제 친구는 저랑 롤 챔스 직관가서 혼자만 여자 꼬시고... 난... 난... 나안...ㅠ_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웃어봐요~! 웃는게 좋잖아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13/05/29 01:36
수정 아이콘
아...
오직니콜
13/05/29 01:42
수정 아이콘
심신안정을찾으러 피쟐에 왔는데 자꾸이러면안됩니다.ㅠ
13/05/29 01:49
수정 아이콘
세로드립 역세로드립 2번째 세로드립 2번째 역세로드립 3번째까지 했는데 없네요. 크크
Go2Universe
13/05/29 02:01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Paranoid Android
13/05/29 02:16
수정 아이콘
자 주저하시지 마시고 대구 치맥축제에 오실 pgrer여러분 댓글달아주쎄요!!
ㅜㅜㅜㅜㅜ
치느님은 날 버리지않으실거야
불량품
13/05/29 02:20
수정 아이콘
차라리 대놓고 자랑하세요!!!! 함정글이라니 너무 슬프네요 피지알의 커플화 반대합니다
피지컬보단 멘탈
13/05/29 02:26
수정 아이콘
멋진분
13/05/29 02:49
수정 아이콘
우..운영진...... 여자친구 보러가야겠네요
키루신
13/05/29 05:04
수정 아이콘
자랑게시판으로 이름을 바꿔야겠어요. ㅠㅠ 7살이라니 엄청나십니다.
tannenbaum
13/05/29 05:43
수정 아이콘
소금이 어디 있더라...

는 훼이끄고요 원래 커플은 까도 부부는 축하 해주는거라 그러더군요.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세츠나
13/05/29 06:40
수정 아이콘
결혼은 안부럽네요. 다행이다...
너구리곰
13/05/29 07:58
수정 아이콘
요새 분위기 훈훈 하네요
행복해보이시네요 부럽고 츅하드립니다~!
불멸의이순규
13/05/29 08:07
수정 아이콘
저도 초심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피지알 처음할때부터 커플이었거든요...크크크크크
초식성육식동물
13/05/29 08:53
수정 아이콘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행복합니다
달달한고양이
13/05/29 09:08
수정 아이콘
어제 날짜로 기념일 정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크크크
세상의빛
13/05/29 09:11
수정 아이콘
처복이 있으시네요 부럽습니다
예전에 심심풀이로 사주팔자 봤을 때
저도 처복이 있다고 했는데...
부인이라고는 죽부인 밖에 없네요 흑흑
생기발랄
13/05/29 11:49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정말 포기할 필요 없습니다.
지금 39입니다. 그리고 작년 연말에 결혼했죠.
피지알러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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