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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28 13:00:58
Name par333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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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열여섯번째 소개] 이방인 (L'Etranger)


작가- 알베르 까뮈


20세기의 지성이자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
현실에서 소외되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초상을 그리다.

낯선 인물과 독창적인 형식으로 현대 프랑스 문단에 '이방인'처럼 나타난 소설. 젊은 무명 작가였던 알베르 카뮈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이 작품은 현실에서 소외되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이 죽음을 앞두고 비로소 마주하는 실존의 체험을 강렬하게 그린다. 카뮈는 '영웅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서 진실을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뫼르소라는 인물을 통해 기존의 관습과 규칙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한다.

알제에서 선박 중개인 사무실 직원으로 일하는 뫼르소. 그는 교육을 받았지만 신분 상승 욕구나 야심이 없고 생활의 변화를 원하지 않는, 이상할 정도로 주위에 무관심한 청년이다. 그런 그는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 후 세상에서 '이방인'이 되어 버리는데, 변호사와 재판관, 사제 등 그를 도우려는 누구도 뫼르소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그 또한 주위 세계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카뮈는 이처럼 자신을 둘러싼 것들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뫼르소의 삶, 죽음에 이르러서야 신앙과 구원의 유혹을 떨치고 자기 자신과 세계를 똑바로 마주하게 되는 그의 모습을 통해 억압적인 관습과 부조리 속에 살아가는 고독한 현대인의 초상을 그린다.
[YES24 제공]


알베르 카뮈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출생하였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초등학교 시절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어렵게 대학에 진학해 고학으로 다니던 알제대학교 철학과에서 평생의 스승이 된 장 그르니에를 만나 큰 영향을 받게 되었다.

대학시절에는 연극에 흥미를 가져 직접 배우로서 출연한 적도 있었다. 결핵으로 교수가 될 것을 단념하고 졸업한 뒤에는 진보적 신문에서 신문기자로 일했다. 한때 공산당에 가입했던 그는 비판적인 르포와 논설로 정치적인 추방을 당하기도 했고, 프랑스 사상계와 문학계를 대표했던 말로, 지드, 사르트르, 샤르 등과 교류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몰입했다. 초기의 작품 『표리(表裏)』(1937), 『결혼』(1938)은 아름다운 산문으로, 그의 시인적 자질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1942년 7월, 문제작 『이방인(異邦人) L' tranger』을 발표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저항운동에 참가하여 레지스탕스 조직의 기관지였다가 후에 일간지가 된 「콩바」의 편집장으로서, 모든 정치 활동은 확고한 도덕적 기반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에 바탕을 둔 좌파적 입장을 견지했다. 또 집단적 폭력의 공포와 악성, 부조리함을 알레고리를 통해 형상화한 소설 『페스트』로 문학계의 대반향을 일으켰고 1951년에는 마르크시즘과 니힐리즘에 반대하며 제3의 부정정신을 옹호하는 평론 『반항적 인간』을 발표하여 사르트르와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가 10년 가까운 우정에 금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1956년 『전락』을 발표하면서 사르트르에게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1957년 『이방인』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후 최초의 본격 장편소설 『최초의 인간』 집필 작업에 들어갔으나 1960년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쳤다.

실존주의 문학의 정수라 평가받는 『이방인』에는 살인 동기를 '태양이 뜨거워서'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는 이가 등장한다. 그는 삶과 현실에서 소외된 철저한 이방인으로, 죽음이라는 한계 상황 앞에서 인간의 노력이란 것이 얼마나 부질없으며 한편으로는 그 죽음을 향해 맹렬히 나아가는 인간존재가 얼마나 위대한지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부조리에 대한 추론을 시작으로 철학적 자살, 부조리한 인간, 철학과 소설, 키릴로프 등 철학적 에세이를 엮은 『시지프의 신화』는 권위에 도전하였다는 벌로 큰 돌을 산 정상에 올리는 행위를 무한정 반복해야 하는 시지프의 죄를 모티브로 하여 일상생활과 예술작품에서 드러나는 부조리한 측면을 명쾌하게 분석한 철학 에세이다.

1947년 출간된 『페스트』는 그 해의 비평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이 작품에서 페스트는 모든 자유가 제한되는 상황 즉 감옥 속의 인간을 상징한다. 카뮈는 주인공인 의사 리외와 그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모순에 찬 삶 평온한 삶 위에 덮친 모순과 허망, 즉 부조리 속에서 그 상황을 직시하고, 낙관적 기대 없이 묵묵히 그 허망과 맞서서 대결하는 인간상을 그렸다.

이런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 알베르 카뮈가 생전에 가장 아꼈던 책은 『반항하는 인간』이라고 한다. 카뮈의 철학적·윤리적·정치적 성찰을 담은 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반항하는 인간』은 『시지프의 신화』와 함께 카뮈의 대표적인 시론(試論)이다. 1951년 출간 당시 프랑스 지성계를 들끓게 했던 이 책에서 카뮈는, 폭력과 테러를 역사적·철학적·정치적 맥락에서 살피며, 테러와 폭력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성찰한다.

이 외에도 『적지와 왕국』『행복한 죽음』『정의의 사람들ㆍ계엄령』『결혼, 여름』『태양의 후예』『젊은 시절의 글』『스웨덴 연설ㆍ문학 비평』『최초의 인간』『여행일기』『단두대에 대한 성찰ㆍ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전락·추방과 왕국』『안과 겉』 등의 작품을 썼다.
[YES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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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한 인간은 인간이 아닌가?]


세계는 완전히 합리적이지도 않으며, 그토록 불합리하지도 않다. -알베르 까뮈.


고전..이라고까지 할 것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현대소설의 틀 안에서는 고전의 축에 속하는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이라는 소설이다. 수많은 국문학과 학생들이 수업 교재로 맞이한다고 하는 이 책에 대해 필자가 어떤 설명을 붙일 수 있을까? 까뮈의 이방인은 이미 수많은 논문과 연구자료, 비평들로 인해 수 없이 재해석되고 문학적으로 분석되어왔다. 그러니까- 내가 읽고 느낀것이 어떻게보면 굉장히 가치없는 일일 수도 있고, 전혀 맞지 않는 말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나는 이 글을 쓴다. 아마 문학적인 심도깊은 이야기 대신 그저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떠드는 이야기라고 한다면 내 말도 약간의 가치는 있을지 모르니까.


이 책은 여느 해설서에서 말하듯 부조리에 대한 책이다. 주인공 뫼르소는 그야말로 부조리의 표상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합리의 세대'로 불리는 우리에게 있어서 이 인물은 도저히 이해도 공감도 안되는, 우리의 언어로 바꾸어 부르자면 '사이코패스'같은 사람이다. 물론 이 사이코패스라는 표현이 그에게 적절한 표현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인물과 나 사이의 간극을 표현하기에는 내가 사이코패스에게 느끼는 것 만큼이나 커다란 공감의 부재가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현대 고전소설들이 어렵다. 일반적으로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흔히 명작으로 불리는 <고리오 영감>이라거나<모비딕>이라거나, <노인과 바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달과 6펜스> <변신> <호밀밭의 파수꾼> <동물농장>같은 일련의 '세계문학'을 인테리어 소품만으로 놓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 소설들이 정말 현대에 맞지 않는 구린 역사의 퇴물이라서? 천만에! 그저 우리는 그 소설들이 우리의 삶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 소설들에서 보여주는 인간상들은 합리를 벗어난 수 많은 모습들을 보여준다. 이방인은 그런 '부조리'에 대한 소설중에서는 문학사적으로 굉장히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현대소설의 대부분은 짧고 간단한 묘사,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사건의 충격량등으로 소설을 이끈다. 특히 인기소설들, 적어도 이렇게 소설이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든 시대에 팔려나가는 이야기들은 인간에 대한 심연을 바라보는 대신 인간의 표상을 인정하고 그 표상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많은 사건들을 보여주는 편이다. 우리는 그러한 이야기에 빠져있다. 인물은 일탈할 수 있으나 어느정도 합리적이어야 한다. 아니면 그것이 정말로 이해하기 쉬울 만큼 일면적인 부조리함을 보여줘야한다. 그러나 명작으로 불리는 현대 고전소설들의 인간상은 그보다 더 깊고 섬세한 곳을 보려 애쓴다. 그곳에는 백지와 같은 인간이 있다. 거기에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관념들이 부정된다. 그것은 문학이기에 더욱 그러한 것들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그래서 소설은 때때로 철학을 이미지화 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소설을 읽기 어려워한다. 납득이 안가니까. 나도 그렇다. 이방인을 읽으면서 어째서 뫼르소는 왜 하는 의문만이 남는 것이다.




인간으로서 당연한 것들, 우리가 당연하게 우선순위를 놓는 것들(생명이라거나)의 관념으로부터 탈피된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사건의 진행은 계속해서 날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나 명작은 정말 명작인것이, 내가 마치 이 소설을 흠집내고자 마음먹은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이야기에 몰입하고자 했기 때문에 그러한 간극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뫼르소'라는 불합리와 부조리의 인물이 계속해서 이야기를 읽게 만들었다.



이방인은 1,2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가 뫼르소에 대한 표현이라면, 2부가 이러한 뫼르소를 둘러싼 사람들과 사회 구조, 대부분 사람들이 구성하는 합리성이 뫼르소를 해체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는 여기서 계속된 질문을 받는다. 그렇다면 뫼르소는 인간이 아닌가? 우리는 증오를 구성하는 관념들이 또 다른 '부조리'한 사람에 대해 어떠한 방식으로 쏟아내고 있는가? 그는 그저 처참하리만치 스스로에게 솔직했을 뿐이다! 그는 그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쥐고 있는 스스로의 주체성을 소중히 여겼을 뿐이다. 소설을 읽으며 계속 느꼈던 점은, 우리는 서로가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의 우선순위를 제외한 것들을 우선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포기하거나, 사회적으로 개조를 시키거나 하는 것들을 정의라고 믿고 있는게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그의 부조리함이 인간의 구성요건으로서 부족함이 있는 걸까? 아마도 그렇다면 뫼르소는 이야기 할지도 모른다. '그런건 아무 의미도 없다. 아무 의미도. 유일한 실존은 그저 죽음뿐이다.'



그렇기에 이 책 제목은 '이방인'으로 지어진 듯 하다. 등장인물 뫼르소는 어머니의 죽음에 슬퍼하지 않는 스스로를 그대로 이해하며, 자신의 행동들에 변명하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을 이끈 수많은 동인들에 대한 스스로의 결정이었고 그것을 거짓으로 변명하지 않는다. 그는 이야기 속에서 자신이 결정한 것들을 괴악스러울만큼 믿고, 그것을 주장하는 것이야 말로 인간임을 드러낸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사회와 사람들은 그가 저지른 행동의 잘못 대신, 그가 가진 '공감이 되지 않는 행위들'에서 서사를 만들고 그를 구성한다. 우리는 영원히 타인이기에 그의 머리속을 따져볼 수 없었고, 뫼르소는 그 스스로에게 너무 솔직한 나머지 타인들이 그를 구성함에 있어서 뫼르소가 아닌 괴물을 만들게 내버려 두는 것이다.



나는 이런 소설들이 현대인들에게도 충분히 읽힐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런 책들에 나오는 인간상들에 대한 관용과, 그러한 것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자세만 있다면. 우리는 굳이 명작이라 불리는 책들에 흠집을 내려고 애 쓸 필요가 없다. 그것이 어째서 명작인지, 혹은 그들이 표현하려했던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지를 따진다면 이방인은 정말 괜찮은 소설이었다. 열 여섯번째에 와서 첫 세계문학고전을 소개하게 되서 기쁘다. 이 글을 읽은 분들이 80년대 인테리어 업자가 이사를하면 책장에 한 질씩 세계문학 전집을 가져다 놓으며 '이런게 인테리어 소품입니다'했던 케이스 안에 고이 모셔진 약간 누리끼리한 양장본 케이스의 세계문학에 한번 쯤 시선을, 손길을 주시기를 바란다. 아마 집안을 뒤져보면, 어딘가에 이런 이야기들이 잔뜩 자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소설에 대해 평점은 매기지 않겠다. 다만, 그렇게 지루한 것만은 아니다. 라고 정리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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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면 어제. 양로원으로부터 전보를 한 통 받았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식 근조.' 그것만으로는 아무런 뜻이 없다. 아마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p.1

지금으로선, 어느 정도는 엄마가 죽지 않은 것만 같다.
p.24


재판장은 잔 기침을 하고 나서 내게 살인동기에 대해 할 말이 있는지 물었다.
"태양 때문에.."
장내에는 웃음이 일었다.
p.102


"사람들은 나를 빼놓은 채 사건을 다루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참여도 시키지 않고 모든 것들이 진행되었다. 나의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나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었다."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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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의 책 소개 시리즈]

1. 선셋 파크 - 폴 오스터
https://pgr21.co.kr/?b=8&n=43049
2. 비브리아 고서당의 사건 수첩 - 미카미 엔
https://pgr21.co.kr/?b=8&n=43073
3. 뫼신사냥꾼 - 윤현승
https://pgr21.co.kr/?b=8&n=43117
4.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https://pgr21.co.kr/?b=8&n=43150
5. 내 심장을 쏴라! - 정유정
https://pgr21.co.kr/?b=8&n=43228
6. 13 계단 - 다카노 카즈아키
https://pgr21.co.kr/?b=8&n=43269
7. 배를 엮다 - 미우라 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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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위험한 관계 - 더글러스 케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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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올림픽의 몸값 - 오쿠다 히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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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제노사이드 - 다카노 가즈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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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체인지킹의 후예 - 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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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십자가 - 시게마츠 기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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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거장처럼 써라! - 윌리엄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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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꾸뻬씨의 인생 여행 - 프랑수와 를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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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유령 인명 구조대 - 다카노 가즈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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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28 13:15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까뮈처럼 죽지 않으려면 술을 마셔야 합니다.
13/05/28 13:47
수정 아이콘
술을 줄였으니 까뮈처럼 죽으려나요
13/05/28 13:17
수정 아이콘
저 개인적으로는 카뮈 형님의 사상이 소설보다는 수필에서 더 와닿았었습니다. 시지프의 신화는 저한테 거진 10년 동안 성경이었지요.
Epilogue
13/05/28 13:19
수정 아이콘
저도 <시지프 신화>를 읽고 까뮈를 처음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그제야 제대로 된 충격이 오더군요. 까뮈는 제가 유일하게 '존경'이라는 표현을 쓰는 인물입니다.
13/05/28 13:47
수정 아이콘
새로운 성경이 궁금합니다.
13/05/28 14:01
수정 아이콘
까뮈 다음은 당연히 니체죠!! 니체짜응 하악하악!!!

근데 그 다음은 이제 없더라능.
Epilogue
13/05/29 02:46
수정 아이콘
혹시해서 여쭤봅니다만, 카뮈 이전의 성경은 쇼펜하우어 아니셨나요?
13/05/29 02:48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그게 이쪽 계열의 공식인 것 같습니다.
보고픈
13/05/28 13:32
수정 아이콘
내 삶 자체에 강한 영향을 끼친 소설 중 손에 꼽히는 작품입니다만 생각해 보니 의외로 이에 관해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해 본 적은 없네요.
실존에 대해 고민하고 방황하는 친구들이 가장 강렬한 임팩트를 받는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뫼르쏘를 '기존의 관습과 규칙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간상'으로 볼 수 있을까 싶습니다.
'죽음에 이르러서야 신앙과 구원의 유혹을 떨치고 자기 자신과 세계를 똑바로 마주하게 되는 그의 모습'이라고 하기엔 그가 지향했던 가치라고 할 게 아무것도 없죠. 유신론과 관념론이 지배적인 정서이던 시절엔 뫼르쏘가 모든 관념의 허상을 깨부수는 주체적인 인간이 될 수 있었을지 몰라도 지금 시절에 다시 보는 뫼르쏘는 거대한 변화의 틈바구니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린 한 개체의 길을 잃은 저항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13/05/28 13:45
수정 아이콘
저는 마지막 줄의 잃어버린 한 개체의 길을 잃은 저항이라고는 느끼지 않았지만, 현대의 합리성이 모든것을 제쳐버린 사회상 속에서 뫼르소의 모습이 '주체적 인간상'이라고 보기에는 공감하기 어려운 점이라는데에는 공감합니다. 제가 그의 주체적 인간상에 대해(실존에 대해) 간극을 느꼈던 것은 아마 그의 의사결정 과정이 합리의 관념(무의식을 지배하는)에서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겠지요. 잃어버렸다는 해석은 못 했는데 그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一切唯心造
13/05/28 13:34
수정 아이콘
까뮈의 책 중에서 완독한 책이 없기는 한데... 저 사진은 정말 멋있지 않나요??
13/05/28 13:46
수정 아이콘
진짜 잘생겼는데 글도 짱잘쓰는 짱짱맨 작가였다고 하더군요..
괜히 옛날에 여성들이 창가에서 글쓰는 작가들보고 홀린게 아니구나..
왜 담배물면 막 자지러지는지..
구밀복검
13/05/28 13:46
수정 아이콘
까뮈는 이방인도 이방인인데, 소설 중에서는 <<전락>>이, 에세이에서는 <<시지프스의 신화>>와 <<반항인>> 연작이 더 인상적이지 않나 합니다. 후자야 워낙 대단하니 넘어가고, 전자 같은 경우에는 훨씬 <솔직한> 작품이 아닐까 싶더군요.
13/05/28 13:47
수정 아이콘
저는 이게 까뮈를 처음 읽어본 거라서.. 페스트, 시지프스의 신화는 읽은 예정이고 전락, 반항인은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이방인이 이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하더군요.
구밀복검
13/05/28 13:4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전락이 인상 깊었던 게, 이방인과 같은 작품들이 재해석 되더군요. 아, 실존과 부조리, 저항과 같은 문제는 표층이고, 원래는 이런 사람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든달까요. 작품이 갖는 무게는 몰라도 카뮈 본인의 내적인 측면이 가장 잘 드러났다는 점에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13/05/28 13:51
수정 아이콘
많은 해설서에서 '시지프스의 신화'를 읽고 까뮈를 다시 찾으면 그의 글들이 모두 새롭게 보인다고 하던데, 전락도 그런가보군요. 참고하겠습니다.
머도하
13/05/28 13:59
수정 아이콘
좀 오래된 이방인을 읽고 번역 문제일까 좀 처럼 이해가 잘 안되더라구요.
헌데 이해는 잘 안되도 읽히긴 너무 잘 읽혀서.. (그만큼 짧은 소설이라 그럴까요)

다음에 잘 번역된 책으로 한번 다시 읽어볼까 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런글이! 감사합니다.
주홍불빛
13/05/28 14:14
수정 아이콘
예전에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 구토를 읽다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되서 머릿속에서 구토가 일어나는 느낌이었는데, 소개해주신 거 보니 까뮈 글은 읽어보고 싶네요!
아케미
13/05/28 15:36
수정 아이콘
예전에 프랑스어 선생님이 해 주신 얘긴데, <이방인>의 명성에는 그 문체도 한몫 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저 첫 문장, '오늘 엄마가 죽었다' (Aujourd'hui, maman est morte.)는 복합과거라는 시제로 쓰여 있는데, 이건 철저한 구어체라서 그 이전까지 소설에서는 쓰이지 않았거든요(문어체인 단순과거 시제를 씀). 참 공감이 안 가는 주인공이지만, 분명히 현실과 관련 있는 이야기라고, 카뮈는 말하고 싶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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