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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06 00:41:25
Name RookieKid
Subject [일반] 조금 뜬금없는 가족 얘기_기도 구걸
저는 부모님과 형, 그리고 할머니
5명이 한 집에 사는 비교적 평범한 사람입니다.
저는 지금 대학교 2학년이고 54기 ROTC에 합격해 올해 2학기말 부터 훈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냥 뜬금없이 이런 얘기가 하고 싶었습니다.
참 글쓰기 버튼 무겁기로 유명한 PGR인데...
그것도 한두번 눌러보니 익숙해져 버렸나봅니다.
어쩌면 가족같은 분위기의 커뮤니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제 신변잡기 글이니 불편하신 분은 '뒤로' 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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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는 S대기업에 근무하시다 약 6년 전에 명퇴하시고, 현재는 집에 계십니다.
저희 어머니는 용산 미8군 부대에 물리치료 의료원으로 근무 중이십니다.
저희 형은 K대 졸업 후 C중소기업에 들어가 인턴을 거쳐 정직원으로 근무중입니다.
저희 할머니는 24년생이시고 매우 정정하십니다.

얼핏 보면 자랑글 같지만....

저희 부모님이 많이 아프십니다.
아버지는 얼마전 목디스크 수술을 하시고 회복중이신데 이번에는 허리디스크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십니다.
아버지 당신께서는 돈이 얼마가 들어간다 블라블라... 하십니다만 수술 자체를 걱정 안할수는 없겠지요.

어머니는 저번에 글을 한번 썼었는데.
신경에 문제가 있으십니다. 병명도 모르고 치료법도 없는 난치병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멈추고 싶은데 몸은 걷고, 앉고 싶은데 누워있고, 일어나고 싶은데 주저 앉으십니다.
이게 좀 심각할 정도라서 저번 겨울에 빙판에 넘어지시는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http://58.120.96.219/pb/pb.php?id=freedom&no=42112&sn1=on&divpage=7&sn=on&keyword=RookieKid)
집에서 정신이 아찔해져서 1~2분 정도 가만히 기다리는건 이제 놀랍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어머니가 화장실에 갔다가 몸이 말을 안들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버리셨습니다.
다행히 저와 아버지가 가까이 있었고, 저도 아버지도 크게 놀라지는 않고 어머니를 부축하려고 다가가는데
어머니가 그 자리에서 펑펑 우셨습니다.
아마 제가 기억하는 첫 눈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켜보는 우리가 이렇게 힘든데 어머니 본인은 얼마나 힘드실까.....
아직도 매일 아침 6시부터 용인에서 용산까지 운전해서 출근하고 퇴근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불안하고 아찔합니다.

아버지도 괴로워 하십니다.
당신이 직장이 있어야 어머니가 쉴 수 있는데.. 당신께서 집에 계시는게 못내 답답하신 모양입니다.


저희 집에는 항상 웃음이 넘치고 밝은 분위기로 살아갑니다.
저희 형제 둘 모두 나름 바르게 자라왔다고 자부하고, 크게 사고친적 없이 잘 자라왔다고 생각합니다.
가족간에 사이도 좋고요.

하지만 그 각자의 내면은 많이 상해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너무 가슴아픕니다.



-------- 이 아래쪽은 약간의 종교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저는 기독교입니다.
기독교인들은 서로 원하는 기도제목을 모아서 함께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중보기도 라 합니다.

성경 중 야고보서 5장 16절에는
"이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하며 병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으니라"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성경은 '여러 사람이 모인 기도는 강력한 힘이 있다' 라고 얘기합니다.
흔히 말하는 '하나는 연약하지만 함께는 강력하다'라는 것이지요.

분명 저보다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 계신 분들이 많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저는 이 글을 통해 크리스천 분들께는 중보부탁을, 비기독교인 분들께는 기도구걸을 하려고 합니다.

다른 것보다 저희 부모님의 건강을 위해서 잠깐만 종교와 상관없이 기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실때 저희 부모님의 건강이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탁드립니다.

ps. 혹시 마음이 힘드시거나 함께 기도했으면 하는 것들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적어주시면 저도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공개적으로 하기 좀 그러시면 쪽지도 괜찮습니다.)
ps2. 아무리 고치고 고쳐도 아래쪽에 종교 이야기와 기도 이야기가 맘에 걸리는데요. 혹시나 문제 되거나 불편하신 분이 있다면 빨리 삭제하거나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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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워너비 김진호 의 솔로앨범 수록곡 <가족사진>입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나서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함께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아 저번에 올렸지만 한번더 올려봅니다.


바쁘게 살아온 당신의 젊음에 의미를 더해 줄 아이가 생기고
그 날에 찍었던 가족사진 속에 설레는 웃음은 빛바래 가지만

어른이 되어서 현실에 던져진 나는 철이 없는 아들이 되어서
이곳 저곳에서 깨지고 또 일어서다 외로운 어느 날 꺼내 본 사진 속
아빠를 닮아 있네

내 젊음 어느 새 기울어 갈 때쯤 그제야 보이는 당신의 날들이
가족사진 속에 미소 띤 젊은 아가씨의 꽃 피던 시절은 나에게 다시 돌아와서

나를 꽃 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버렸던 그을린 그 시간들을 내가 깨끗이 모아서
당신의 웃음 꽃 피우길 피우길 피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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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ohny=Kuma
13/05/06 00:44
수정 아이콘
솔직한 이야기에 응원을 보냅니다. 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도하겠습니다.
13/05/06 00:48
수정 아이콘
하..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저도 개신교인으로서 중보하겠습니다.
13/05/06 00:58
수정 아이콘
안타깝군요..부디 잘 일이 좋은 방향으로 풀리시길 기도합니다.
노틸러스
13/05/06 01:56
수정 아이콘
기도요청에 대한 안좋은 글인가..
하다가 아닌 걸 알고 좀 부끄럽기도 하네요
기도하겠습니다. 좋아질겁니다 힘내세요
누렁이
13/05/06 02:21
수정 아이콘
종교는 없습니다만, 철들고 처음으로 기도라는 걸 해봤습니다.
모쪼록 평안하고 행복한 나날이 거듭되길 바랍니다. 힘내십시오.
사악군
13/05/06 09:49
수정 아이콘
아버님 어머님 RookieKid님이 모두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13/05/06 10:57
수정 아이콘
셰익스피어가 말하길, 시련이 닥쳤을 때 높고 푸른 하늘을 보며 '내가 이 시련을 이겨내리라'. 그리고 다시 땅을 보며 '이것도 곧 지나가리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고 합니다. 자신의 몸을 컨트롤하지 못하게 되는 상실감, 늙어가며 점점 나약해지는 나에대한 슬픔. 가족임에도 영원히 타인으로서 서로의 고통을 나눠 겪어주지 못하는 안타까움. 이런 모든 것들의 힘듬이 꼭 이겨낼 수 있는 시련으로, 그리고 언젠가 지난 일이 되어 한층 더 가족으로서 서로를 보듬어 준 가족애의 기억으로 남아 웃으실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힘내세요.
Neandertal
13/05/06 14:55
수정 아이콘
잘 이겨 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우디 사라비아
13/05/06 16:02
수정 아이콘
기도합니다.... 님도 부모님도 식구모두가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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