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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04 23:59:53
Name minime
Subject [일반] 신세계 보셨나요?
최근 신세계를 보았는데 여러모로 여운이 남고 잘 만든 영화 같더군요.
김지운의 달콤한 인생 이후 간만에 매력적인 누와르였는데
김지운이 인문학적이라면 박훈정은 사회학적이라고 해야 할까.
사회 정치적 맥락에서 영화를 해석할 여지가 많아 재밌더라구요.
김지운은 남자의 공격성 욕망에 초점을 맞추면 박훈정은 관계 조직에 많은 부분 포커스를 맞추는데
신세계에서는 정청과 이자성의 의리 부분이 빵 때리더라구요. 남자의 의리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전 쿠데타, 남자의 의리 이런 키워드로 뜬급없이 전두환과 하나회가 연상되더군요.

그냥 나름 자유 감상을 써보았는데. 다들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

한줄 평을 하자면... 피로 나눈 의리로 보스가 된 남자, 오글거리지 않으면서도 우아하고 멋진 판타지  

신세계를 보면서 생뚱 맞게 난 무간도나 대부가 아닌 신군부가 구군부와의 무력충돌을 거쳐 정권을 잡은 1212가 떠올랐다.
나에게 신세계는 언더커버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무간도와 같은 영화와 매우 다르게 느껴졌다.
권력의 공백기 권력이 어떻게 이동하고 탄생되는가의 에픽으로 읽었기 때문인거 같다.
그래선가. 석동철의 갑작스런 죽음은 1026, 이후 권력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정청과 이중구의 대립은 신군부와 구군부의 대립으로 읽힌다.
정청과 이정재를 승리한 신군부 쪽에 대입해 봤을 때 이들은 의리가 있었고 조직논리에 더 충실했다. 정청은 나 치졸한 놈 아니다라고 하고 강과장이라는 외부세력의 발 아래 들어가는 것을 철저히 거부한다. 반면 이중구와 장수기 등 구주류파는 딴 마음을 먹고 외부세력과 결합했으며 기존 회장을 부정하는 모양새를 보인다. 결국 외부와의 결탁과 조직에 대한 배신은 패배와 자멸로 이어진다.  
신군부와 구군부 싸움에서도 구군부는 좀 더 기득권적이고 좀 더 부패했으며 그럼에도 박정희에 대한 그리고 박정희 체제에 대한 충성심은 약했다. 박정희 유신에 대한 대중의 반발을 기회주의적으로 이용해 대권을 잡으려했고 결과적으로 기회주의적 행동은 신군부에게 약점을 잡혀 몰락을 초래하게 된다.
양립불가한 팽팽한 두 집단이 어떻게 싸움을 하고 어떻게 몰락하고 어떻게 권력을 잡는가의 관점에서, 좀 더 내부 결속력이 있으며 용감했던 쪽에서 승리자를 배출한다.
신군부가 박정희에 대한 충성심, 상대의 기회주의적 속성을 빌미 잡아 상대를 숙청하고 몰아내는 과정은 조직 내에서 신진비주류격인 정청이 경찰 프락치를 색출한다고 명목으로 회장의 중심인물들을 숙청해 내고,  2인자 세력으로 커가는 것과 비슷하다.
결국 신군부를 박정희 정권의 후계자로 키워낸 것도 군정이라는 박정희 체제의 유산이었으며, 딱히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심을 가져본적 없던 전두환이 권력의 중심으로 진입하게 된 것도 박통에 대한 신진군인으로서의 충성심과 하나회와의 목숨을 건 의리 관계였다.
서로 전쟁을 해야만 하는 순간에 전쟁의 불꽃이 당겨진 것도 정승화 체포 저지를 둘러싼 무력 충돌이었고, 신군부는 합동수사본부의 수사 집행이라는 명분으로 무력 시위를 정당화할 명분을 만들었다.
정청이 죽으면서 이자성에게 너 내가 살면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날 감당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것도. 결국 박정희의 죽음이 박정희에게 충성스러웠던 친위대인 신군부의 시대를 열게 한 아이러니를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권력을 달콤한 남자의 로망이며 목숨을 건 의리는 영원한 판타지일지 모른다. 어쩃든 박정희는 강과장처럼 법과 정의의 통제를 상징하는 민중들의 거센 저항에 내부적 단결이 흔들리게 됐고 결국 김재규의 총에 죽음을 맞았으며, 구군부로부터 악정에 대한 비난까지 듣는 상황이었다. 구군부가 김재규를 넘기고 권력을 공고히 하고 신군부를 견제하는 모냥새는 신세계의 간교한 원로 그룹과 겹쳐지고, 정청의 죽음에 똘똘 뭉쳐 이중구와 장수기 세력을 척결하는 정청파는 하나회를 연상시킨다.
대한민국 현대사 중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이었던 1212. 드라마로는 만들어졌지만, 정치사적인 면보다 남자들의 누와르로 해석된 영화가 나온다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
박훈정의 영화에서 항상 의리가 있는 자들은 비주류이다. 그들은 결국 의리로 승리하고 동료의 원수를 갚아준다. 신세계는 말그대로 남자들의 판타지다. 그러나 그 판타지는 주인공이 진짜 담배를 피는 순간 사라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정청은 담배를 피지 않는다. 순수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양아치들은 담배를 핀다.
부당거래의 정철기가 검찰에게 무릎꿇고 양아치가 되는 순간, 과거의 동료들에게 처형당한다.
이자성 또한 더 이상 정청과의 순수한 의리의 세계에 살지 못한다. 그는 담배를 피기로 했고 언젠가는 처형될 것이다.

-박훈정은 독특한 관점이 있는 작가다. 그는 특히 남자다움 마초다움에 천착하는 거 같다.
남자라면 담배를 피고 승부를 겨룬다.부당거래에서 조폭 그룹을 운영하는 유해진이나 조폭그룹 골드문은 담배를 끊고 싶어하는 남자로 표현된다. 즉 야성과 본성을 버리고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밝은 세계에 몸을 담겠다는 의지의 표현. 강과장도 담배를 끊겠다고 한다. 음모의 세계에서 착한 세계로 가고 싶다는 것. 박훈정 감독 그 자신이 담배 골초인가보다.  
이자성은 담배를 피워무는 시늉만 하다가 마지막에 담배를 진짜 피는데. 그가 진짜 흑의 세계로 들어갔음을
즉 본능의 세계로 들어갔음을 의미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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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니테란
13/05/05 00:09
수정 아이콘
처음에 신세계 시나리오보고 장동건이 엄청 빠졌다고 들었네요. 장동건도 이런연기 한번더 했으면 어울릴꺼같은데 아쉽지만..
이정재,최민식,황정민 주인공모두 각자의 역할을 참 잘 연기한거같네요. 베를린은 안봤지만 근래에본 영화중에 괜찮게봤네요.
13/05/05 00:12
수정 아이콘
한시간40분은 무간도느낌을 지울순없더군요...결말은 설마했지만...재밌게봤습니다
13/05/05 00:12
수정 아이콘
박훈정 감독 영화의 주인공들은 무색무취하고 다소 범생이 양반같은 그러나 반전있는 싸나이죠. 장동건도 나름 괜찮았다고 봐요. 근대 이정재를 한게 탁월했다고 느껴져요. 이정재는 이상하게도 여자가 사랑하고 싶은 남자이기 보다는 남자가 사랑하고 싶은 남자. 정우성과의 유명한 우정도 그렇고. 게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이상하게 이정재는 남자와의 멜로에 더 어울려요. 장동건은 그에 비해 대표 반듯남 일등남편 이미지라서..
온니테란
13/05/05 00:15
수정 아이콘
영화에서 이정재가 올백을하고 정장을 입고 나와서 인지 모래시계때 보디가드 역할이 떠올랐네요. 황정민의 브라더이지만요~
13/05/05 00:17
수정 아이콘
전 특히 이정재와 정청의 묘사가 참 섬세하다고 느꼈어요. 황정민의 아이디어라고 하든데. 정청이 이자성 대신 꼬붕 따귀를 때리잖아요. 그리고 이정재를 좀 어렵게 대하죠. 정청은 이자성을 사랑한 거죠. 마치 부부처럼. 그리고 이자성의 바둑교사와 마크맨을 무자비하게 죽인 것도, 마치 바람난 남편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내연녀 머리 끄댕이를 잡고 휘두르는 여인 같더군요. 정청은 다중적 인물이라기보다 매우 순수하고 감정적인 마초지요.
히히멘붕이
13/05/05 01:07
수정 아이콘
오 이런 해석....좋네요:)
어릿광대
13/05/05 02:06
수정 아이콘
황정민과 이정재의 관계를 묘사하는 것은 그 둘이 주고 받는 선물... 정확히는 황정민이 이정재에게 주는 선물에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겉보기에는 누가 봐도 진짜같은 가짜 시계를 거절하는 모습은 이정재가 조직 중간보스라는 외관상 지위를 스스로 가짜라며 부인하고 있는 것을 의미하며, 선그라스를 끼고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읊조리는 것은 황정민이 이정재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황정민 사후 누가봐도 가짜같은 시계를 받아들이는 이정재... 그런데 그 시계를 차는 위치가 중요한데...
왼쪽의 기존 시계를 풀지 않고 오른쪽에 가짜 시계를 차는 것은 경찰과 함께 조직보스라는 가짜 지위를 함께 받아들이는것이 아닌가...
결국 시퀄에서 이정재가 어떤 포지션을 취할지를 암시하지 않나 하는 망상도 영화보면서 해봤더랬습니다.

영화본지가 쫌 되서 기억은 가물가물하네요
13/05/05 00:18
수정 아이콘
물론 장동건도 잘했겠지만 이정재도 너무 좋았네요.
처음에는 최민식,황정민 거두에게 좀 밀리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스토리를 다 알고나니...오히려 어중간하게 포지션을 잡아줬던게 더 어려웠을거 같을텐데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자성역에 선이 굵은 배우가 들어갔으면 글쎄요...결말 예측이 너무 쉬웠을거 같아요..

두번째 볼때는 이자성에 집중해서 봤는데...역시 좋은영화 였습니다. 신세계 시리즈 전부 기대됩니다.
13/05/05 00:21
수정 아이콘
부당거래때 황정민 역할과 같은 캐릭이죠. 박훈정은 주인공에게 매우 거리두기를 하는 스탈인데. 전 부당거래때도 튀기는 유승범이 뒤었지만 황정민이 참 내공있다고 느꼈어요. 그렇게 캐릭터를 드러내지 않고 중심 잡기가 힘들잖아요. 그걸 이번엔 이정재가 해 내더군요. 다 자기 맞춤옷은 따로 잇는 듯요. 여튼 황정민은 참 대단한게 조였다 풀었다 아주 능수능란한 너구리 같아요.
13/05/05 00:26
수정 아이콘
네 정말 잘 해낸듯 싶어요...막상 영화 끝나고 나니까 이정재 혹평이 나오던데...
그렇게 포지셔닝 하기가 쉽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조금만 미끄러지면 정말 비중이 없어지고, 텐션을 더 주면 이준구가 별볼일 없어지면서 긴장감이 없어지겠죠. 아 이자성이 주인공이구나 하면서요.

그래서 결론은 프리퀄 언제나오나요 ㅠ
13/05/05 00:46
수정 아이콘
저도 이정재 연기 혹평 나오는거 보면서 마치 나가수때 윤민수가 감정과잉이라고 욕먹지만 등수는 잘 나오는 현상과 비슷하다고 느껴졌어요. 이상하게 우리 나라는 연기를 세게해야 잘 하는 것이라는 편견이 존재하는 듯 해요. 힘빼는 연기가 더 어려운 건데. 전 그런면에서 최민식도 참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사실 이 영화에서 최민식은 장치일 뿐 캐릭터가 아니죠. 선굵은 대배우가 저렇게 자연스럽게 연기하는데서 진짜 내공이 느껴지더라구요.
자제좀
13/05/05 00:27
수정 아이콘
재밌죠~흐흐 ost도 너무 좋고..
정청, 이자성 정말 매력적인 인물들
고딩어참치
13/05/05 00:29
수정 아이콘
일단 가장 만족했던게 오글거리는 장면이 없었고 딱히 뺄만한 군더더기도 없었다는 거죠.

질안좋은 한국영화들 특징이 쓸데없이 이것저것 끼워넣고 잡탕만드는거 잖아요.
관객들 웃겨보려고, 혹은 눈물샘 좀 짜내겠다고 손발 오글거리는 장면들 쓸데없이 여기저기 집어넣다가 영화 망치는게 주특기인데
볼때마다 이해가 안가고, 그런 장면 나올때마다 '아 설마설마 했는데 또 나왔구나' 하면서 영화 본 시간이 아까워서 화딱지만 나고 ㅜㅜ

신세계는 하여튼 그런 군더더기도 없고 손발 오글거리는 장면도 없고 참 좋았습니다.
베를린, 도둑들 등등 근래 나와서 히트 좀 쳤다하는 한국영화들 다 봤지만 돈 날렸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신세계는 만족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 황정민, 이정재 6년전 장면 넣은것도 어찌보면 군더더기라고 할 수 있지만
저는 오히려 좋게 봤구요. 오히려 향후 시리즈로 후속편이 나온다는 가정하에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인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황정민, 박성웅 두 배우 연기가 인상이 깊었어요.
13/05/05 00:43
수정 아이콘
담백하다는 면에서 박훈정은 제2의 봉준호 같기도 해요. 전 박찬욱이나 김지운류이 후까시를 별로 안 좋아해서요
6년전 장면도 군더더기 같지만 그게 박훈정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니까요.
부당거래때도 전 철기가 마지막에 과거 동료들에게 처형당하는게 좀 군더더기같더라구요.
박훈정의 주인공들이 막판에 뜬금없듯 항상 막판에 감정을 드러내더라구요
The HUSE
13/05/05 00:38
수정 아이콘
재밌게 봤습니다만,
무간도의 느낌이 나는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다시 한번 무간도를 1~3편까지 정주행 다시 했습니다.

후속작도 기대해도 되겠죠?
냉면과열무
13/05/05 00:58
수정 아이콘
저도 굉장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다만 잔인한 장면은 원래 못보는 스타일이라.. 조금 고역인 부분은 없지않아 있었네요.
물흐르는듯한 내용 전개나 배우들의 열연이 무척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특히 이정재의 섬세한 연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그리고 4인자 이준구(?)도 멋있었구요. 이 영화도 조폭영화인데, 다들 간지가... 크크크
그리고 영화를 이끌어가는 정청.. 최고!!!
이즈리얼
13/05/05 01:09
수정 아이콘
전 박성웅이없으면 이 영화가 없다고봅니다
Cynicalist
13/05/05 01:10
수정 아이콘
마지막 죽기전에 담배 피는 씬이....아...
면역결핍
13/05/05 01:17
수정 아이콘
저도 그 생각 했습니다. 우아한 찌질이 같은 역할?
가난한쉐리
13/05/05 02:16
수정 아이콘
대부분 제 주위 여자분들이 신세계에서의 박성웅씨를 되게 멋있게 보더라구요... 남자가 봐도 딱 좋은 풍채에, 카리스마까지 있었으니...
에릭노스먼
13/05/05 02:02
수정 아이콘
저도 이정재 참 좋았습니다.
대답 안해?
13/05/05 05:20
수정 아이콘
저도 오글거리는.. 민망하고 영화찍는구나. 싶은 장면이 없는게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최민식 역할이 최민식 까지 필요했나?.. 싶고 이준구 역할 배우분이 참 잘 어울리기는 한데 영화에서 연기 패턴이 딱 한개더군요 말투가.. 그 패턴 벗어나서 고함지를때는 내공이 부족한지 어색하고.. 좀 더 단역이였으면 인상깊었을것 같습니다.
다반향초
13/05/05 07:27
수정 아이콘
저는 뭐 보면서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확빠져서 보지도 못했네요
위장잠입 하는 경찰 이야기도 흔한거 같고 당장 드는 느낌에도 무간도,목포는 항구다 랑 비슷한 느낌이고
청부살인에 연변사람들을 쓰는것도 황해이후로 (연변사람=돈만주면 뭐든 다하는 부류)로 인식되는것 같아서 불쾌하기도하고
느와르물이 다 그렇긴 하지만 달콤한 인생에 비해 현실하고의 괴리감도 너무 큰느낌이들고..
그냥 전체적으로 보면서 여러가지 영화들이 떠올랐습니다.

달콤한 인생이 한남자가 복수해나가는 과정에서 조금 희열을 느꼇다면
신세계에서는 황정민의 다소 오글거리는 의리를 느낄수있었네요. 연기가 오글거린다는 말은 아닙니다..
원피스의 루피 같은 느낌이랄까..

왜 어떻게 정철이 그렇게 까지 이자성을 믿어준것인지 마지막에 횟집에서 싸우는 장면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뭐 남자의 의리를 그렇게까지 설명해야 알아듣냐 라고 말하면 할말 없지만...

생각해보니 8년간 바둑선생을 그렇게 은밀히 만나는데도 의심하지 못한것도 이해가 안되네요. 동네 기원 같은곳에 드나든것도 아니고
그렇게 개인과외를 받는데 제 직장후배가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데 피씨방에 가는것도 아니고 따로 전프로게이머에게가서 매일 스타를 배운다고 하면
하긴 그게 서지수라면...
Paranoid Android
13/05/05 07:29
수정 아이콘
바로 어제 봤는데 말이죠..
회사원을 본지 삼일만에 봐서 그런지
아주 제대로만든 영화같더군요

회사원을 본뒤 저희 형에게 이영화 아주 쓰레기도 이런쓰레기가 없다고 하자..
난 볼만하던데??차라리 나는 달콤한 인생이 더 쓰레기같았다
라는 반응에...더이상 말을 섞고싶지않았답니다.ㅠㅠ

으아니 아무리그래도 그렇지
호불호라는게 있는걸 감안하더라도 회사원이 달콤한인생보다 낫다니요 ㅠ.ㅠ
Magnolia
13/05/05 11:05
수정 아이콘
무간도 콘셉트 차용이야 누아르물에선 매우 매력적인 요소라 그렇다 치고 저는 오히려 극의 분위기와 흐름 막판 치닫는 결말과정에선 대부가 더 생각나더군요 특히나 마지막 이정재가 집에서 부인과 인사를 나누고 나올 때 그 시퀀스는 분명 대부1 엔딩의 오마쥬 개념이였다 봅니다.
무엇보다 칭찬하고 싶은건 각본인데 박훈정 감독 정말 대본 참 한국적으로 잘 쓴다 느꼈습니다. 사실 부당거래도 류승완 연출보단 대본빨이 80이상이라 느꼈던 저라서 박훈정 작가가 감독으로 데뷔한다해서 이번작품을 상당히 기대했는데 역시나 좋은대본은 정말 망할 수가 없는법이죠.
王天君
13/05/05 13:11
수정 아이콘
좋은 영화죠. 간만에 쓰잘데기 없는 신파를 빼고, 좀 묵직하게 간 것이 좋았습니다. 선과 악의 포지션을 거꾸로 조폭과 경찰에 주입한 듯한 모양새도 좋았고, 이자성의 정체성에 관한 고뇌도 좋았던 영화였어요. 처음에는 무간도를 걱정하면서 봤는데, 나중에는 그런 생각이 전혀 안들더군요.
빅토리고
13/05/05 13:24
수정 아이콘
무간도의 느낌이 나지만 무간도와는 다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무한도가 경찰과 조직간의 이중스파이를 찾는 스토리였다면 신세계는 조직 내부 권력다툼과 거기에 정청과 이자성의 의리에 비중이 큰 영화니까요. 무간도 짝퉁이었다면 영화 보는 내내 지루했을텐데 굉장히 몰입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간도보다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2편도 제작한다는데 기대됩니다.
13/05/05 15:43
수정 아이콘
저도 이정재 참 좋았습니다. (2)
아주 옛날부터 좋아했는데 더 좋았네요
물론 영화도 참 좋았구요 ^^
라리사리켈메v
13/05/05 15:46
수정 아이콘
정청 담배 핍니다.
이중구가 밥 안먹는다고 하고 내려갔을때 이 호로새끼 하믄서 다담배 무는장면 나와요
13/05/05 16:0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멋있는 남자는 이렇게 권력과 부를 갖고 가오를 잡는 모습이구나. 이런 생각이 든 영화였어요. 배우들 연기나 모습은 다 좋았지만 스토리 플롯이나 소재 이런건 새로울게 하나도 없는 기존 영화의 답습이란 생각이 듭니다. 보는 내내 예상이 맞아떨어지는 그저그런 스토리는 우리나라 영화의 한계고 안정적인 흥행을 바라는 영화사쪽의 계산이라 생각되지만 재미없어요. 무간도 짝퉁까진 아니라도 그 범주를 벗어날 수 없는 아류작이죠. 별다섯개중 2개반을 주고 싶어요. 새로운 캐릭터와 진보한 스토리 라인의 영화는 모험일지 안타까워요.
빅토리고
13/05/05 17:28
수정 아이콘
단순히 진부하다고 치부하기에는 기존 영화의 매력적인 요소를 따와서 잘 버무려서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리메이크를 결정한 헐리우드 제작사가 이미 무간도의 리메이크작인 디파티드를 만든 회사인데 유사점이 있는 작품을 다시 선택했다는것만 봐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볼때도 매력을 느낄만한 스토리의 작품이라고 봅니다.
덧붙여서 우리나라 사람만 그런 남성상에 매력을 느끼는게 아니라 국적불문하고 남자라면 그런 남성상을 한번쯤은 동경해본다고 생각합니다.
네오크로우
13/05/05 17:16
수정 아이콘
박훈정 감독의 각본은 정말 영화 몰입도가 굉장히 크더군요. 인물들이 많으면서도 그리 내용이 복잡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벼운 것도 아니고요.
무엇보다 원래 좋아했지만 황정민의 연기는 압도적이더군요. 영화 보기 전에는 달콤한 인생 백사장 스타일의 극한의 비열한 남자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박성웅 씨가 대신 그런 잔혹한 역이라 대비된 것이기도 하지만 와 진짜.... 약간 가벼우면서도 깡패 특유의 맛이 살아있는 연기,
욕도 얼마나 찰지게 하는지, 대부분 엘리베이터 신을 명장면으로 꼽지만 저는 공항에 도착해서 차에서 나누는 대화, 진짜 기억에 남더군요.

'아이 좋아, 역시 명품이 좋긴 좋아, xx 시커먼 게 xx 안 보여, 씨' 아주 배꼽 빠지게 웃었네요. 각본도 좋았지만 황정민의 연기는 최고였습니다.
Colossus
13/05/05 18:03
수정 아이콘
처음 볼때는 황정민과 최민식의 연기가, 두번째 볼때는 이정재의 연기가, 세번째로 볼때는 박성웅의 연기가 가장 기억에 남더군요.
이 영화 캐릭터들은 담배를 왜 이렇게 멋있게 피는지 참...흡완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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