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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4/28 21:51:32
Name KMstyle
Subject [일반] 회사경영악화로 이직...그리고 최초의 수도권생활(넋두리)
32년 평생 대구에서만 그나마 평탄한 생활을 해왔습니다

급여는 넉넉한 편은 못되지만 그나마 대구에서 이정도 받고 일할수 있는점을 다행으로 여기고 일하고 있었는데

이번달을 끝으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원래 대기업(기업이름을 밝힐 수 없는점 양해바랍니다...)계열사의 자회사 형식으로 운영되던 회사였는데

2011년도에 완전 분리가 되면서 기존 업무 계약이 갱신이 안되는 바람에 회사 일감의 70%정도가 날아가버렸죠

그래서 저도 지방지사 대기업 사무실 상주에서 쫓겨나와 재택근무형식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조그마한 원룸오피스텔이라도 사무공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여러차례 건의했지만...나가는 이순간까지도 결국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남들 다 해보고 싶다는 재택근무지만....어차피 제 업무가 네트워크/전산장비 유지보수라 외근이 많아 별 다를건 없었습니다
오히려 집에 들어오면 퇴근이 아니라 또다른 사무실 업무의 시작이 돼서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경우랄까요.

아무튼, 그로부터 2년동안 엄청 빡세게 굴렀던거 같습니다.....
대기업 전산만 주로 취급하던거에서 벗어나 여러분야 여러회사와 상대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았지만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회사는 적자를 면치 못한다고 하고....

이번 4월을 끝으로 영남지역(대구/부산)을 통합하여  독립법인을 만들어 운영한다고 합니다

급여조건은 현재 연봉의 65%...중식대, 활동비용등은 회사제공에서 각자 개인부담으로 바뀌어버렸구요

영남지역에 근무하는 저 포함 총 6명중 5명은 반발이 심했지만 결국에는 동의.... 나가는건 저 혼자가 돼버렸습니다

급여조건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집에서 나와 독립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기 때문이죠


마침 경기도 모 업체에서 근무하는 지인에게 연락이 닿아 다음주에 면접을 보러갈 것 같습니다...

구두로 들은 급여조건은 대구에서 받은수준보단 높고..... 문제는 완전 다른 일이라(공정관리)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그리고 평생 집에서 부모님만 모시고 살다가 난생처음 자취를 하게 되는것도 걱정이구요


그래도 서른살 넘게 먹은 대구 촌놈이 이제 서울 물 먹어보겠구나 하고 요즘은 설렘이 가득합니다 흐흐

회사가 기울어져서 그만둔다는것도 진짜 남의 일이 아니네요... 그래도 바로 좋은 기회가 생기게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PGR여러분들도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올라와서 자취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경험담이나 조언등 말씀 부탁드려요...


p.s PGR을 대학생 시절에 가입했는데 자유게시판에 글을 쓰는건 오늘 최초인 것 같습니다....진짜 몇년만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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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Side
13/04/28 21:54
수정 아이콘
지방에는 가본적 없는 수도권 죽돌이 1인 입니다 ... 만,

결국 여기나 저기나 결국은 사람 사는 곳인 건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


자취 할 때 최소한 기본적인 의식주 확보와 규칙적인 생활 정말 중요합니다 ...

아무리 힘드셔도 밥 꼭 챙겨 드시고, 잠도 최소 6-8시간 정도는 푹 주무시고, 걷기나 산보 등 가벼운 운동도 가끔씩 해주시면 좋아요.

환기도 가끔씩 해주시면 더 좋고요. 모쪼록 성공적인 수도권 생활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13/04/28 21:58
수정 아이콘
저는 부산에만 살다가 올해 대구쪽으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무지하게 심심하실거에요..

제가 그렇거든요..
가만히 손을 잡으
13/04/28 22:08
수정 아이콘
좋게 생각하세요. 또 다른 기회가 열릴 수도 있으니까요.
혹 서울여자라도 만나면 즐거운 생활이 될 수도 있어요.
13/04/28 22:15
수정 아이콘
참...회사측에서 너무 후려쳤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네요..
그것을 받아들인 회사 동료분들도 참 대단하다는 느낌입니다.
어쨌든 용기를 내서 다시 새로운 직장을 찾으시는 만큼 좋은 일이 있으시길 기대합니다.

여담으로 서울은 좀 갑갑할 수도 있을거에요..
서울에서 26년간 살다가 대전으로 내려와서 이제 10년차인데...정말 좋습니다.^^
대전 지역만 그런진 모르겠지만..아뭏튼 서울 생활 다시 하라면 저는 못 할 거 같습니다.
블라디미르
13/04/28 22:19
수정 아이콘
타지생활 하시는 거니까 동호회 활동 같은거 꼭 하세요

저도 대구 살다가 서울에서 1년간 혼자 산적 있는데 여자친구 생기기 전까진 많이 외롭더라구요

여자친구 없음 동호회 꼭 하세요
아스날
13/04/28 22:19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저도 대구사람인데 대학졸업하고 몇개월후 경기도 취업했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떨어져산지 십년이 넘었기때문에 혼자사는건 익숙하지만 수도권엔 친한친구가 거의없어서 외롭습니다.

일하는 평일엔 그래도 야근이나 술마시는데 오히려 주말에 딱히 할게없어요.

그리고 집은 꼭 전세로 얻으세요.
선데이그후
13/04/28 22:21
수정 아이콘
Dip에서 네트워크관련 경력직 선임연구원채용하는것 같던데... 한번 알아보시죠
주업무는 입주기업들 네트워크지원이고
급여는 아마 성과급포함 4천초반일겁니다.
전 설생활 적응못했습니다 향수병에 결국 대구로 돌아왔어요
so소보bo
13/04/28 22:30
수정 아이콘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길 빌겠습니다
크리슈나
13/04/28 22:30
수정 아이콘
전 경남살다가 13년 전에 학교때문에 서울에 와서 여태 서울에서 사는데...
규칙적인 생활이 제일 중요한거 같습니다.
자취를 하다보면 생활리듬이 많이 깨져서 몸과 마음이 함께 피폐해지더라구요.
이상한화요일
13/04/28 22:34
수정 아이콘
서울 집값과 물가가 좀 셉니다. 자취 초반에 돈 쓰는 습관 제대로 안 들이면 돈 모으기 힘들어요.
또 어느 정도 적응하면 많이 외로우실 거예요. 회사에서 좋은 친구를 만들거나 동호회 가입하셔서 좀 바쁘게 활동하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난이미살쪄있다
13/04/28 22:39
수정 아이콘
서울에 올라온지 15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생활에 대한 조절인 것같더군요.
처음 올라와 누군가 잔소리해 줄 사람 없다보니 밥도 대충, 잠자는 시간도 대충..
초반 나태해지기 전에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나 규칙을 정해두시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하루사리
13/04/28 22:44
수정 아이콘
같은 네트워크 엔지니어시군요. 흐흐
필드 생활이 힘들죠 상주는 더 힘들고 쩝...
서울에서 필드업무를 하실지 관리직을 하실지는 모르겠으나 잘 되시길 바라며~
기회 되면 뵐수도 있을듯 하네요. 이바닥이 워낙 좁아서요 .. 흐흐흐
면역결핍
13/04/28 23:11
수정 아이콘
결심을하고 이직을 한다거나 직종을 완전히 변경하는게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저 또한 오래 고민을 했고...
돈을 위해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뒀지만 만족스럽게 생활합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그때보다 현재는 쌔빠지게 일해서 전부 내거니까요...
이쥴레이
13/04/29 08:22
수정 아이콘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는 오로지 한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집값.. ㅠ_ㅠ

근데 수도권은 교통 문화 인프라는 확실히 잘되어 있습니다.
이걸로 만족스럽기는 하지만.. 역시나 지방인에서 서울로 올라와 자리 잡은지 7년이 넘어가고 있지만
집값은 참 적응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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