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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4/15 07:26:58
Name 정윤종신
Subject [일반] 인생 최고의 잊을 수 없는 맛(1) - 치킨
09년 새해도 조금 지나 2월 즈음
언제나 그렇듯 쳇바퀴 돌아가는 듯한 GOP의 겨울은 심심했습니다.
방공망에 갑자기 북 전투기가 나타나기도 하고
GP에서 작은 사고나 하사 한 명이 강제 전역당시하기도했던
평화로운 09년 2월의 어느날이였습니다.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GOP는 외출외박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FEBA에서 자주 먹던 치킨이나 냉채족발이 그리워지던 날들이였습니다.
상승하고 벌써 4개월 즈음 치킨이 그리워지던 그날 저는
후임 한명과 상황 근무 보던중이였습니다.

그런 그때 새벽 1시를 조금 넘긴 시간
상황실에 붙어 있는 작은방쪽 문이 열리며 인사과장님이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선 하신말씀이

호크아이, 통신, 상황병이 돌아가며 작은방으로 가보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당시 고참이던 저는 제일먼저 그방으로 들어갔고
거기에는 치느님이

'자 먹어!'

라고 테이블 위에서 고혹적인 자태로 저를 보고 외치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오 은혜로운신 치느님
무슨말이 필요하겠습니까
4개월만에 먹는 치킨의 맛은 황홀그자체였습니다.

겉은 예쁜 황금색에 바삭바삭했고,
안은 촉촉해 이가 없어도 잇몸으로 씹을수 있을정도로 부드러웠습니다.
게다가 무와 콜라로 입가심

제게 배정된 3조각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결단코 제가 먹어본 치킨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아침에 정말 별생각이 다나네요
치킨 오늘 꼭 먹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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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15 07:31
수정 아이콘
09년 02군번이었는데 일병, 상병때쯤이었나 파워조류독감으로 전 생활관에 알콜 손세정제가 보급이 되었죠. 하지만 뭐 그닥 쓰진 않고 시간이 흘러 병장이 되었습니다. 후임 한명이 저 손세정제에 불 붙는다면서 생활관 불을 끄고 불을 붙이니 정말 불이 잘 붙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병장이라는거, 아이디어가 스쳐 지나갑니다. 라면 끓일 수 있겠구나. 마침 G20한다고 평소에 들어가지 않는 대공초소 근무가 들어가고 나름 친한 후임과 반합을 챙기고 근무지로 출발했죠. 1시간 30분이었나 근무지에서 라면 끓이고 다 먹고 나니까 근무가 끝이더라고요. 아아 그 슬로우푸드 라면은 정말 최강의 맛이었습니다,
13/04/15 08:18
수정 아이콘
치멘~
Paranoid Android
13/04/15 08:38
수정 아이콘
백일휴가나와서 동반입대 친구와 어느치킨을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
bbq후라이드와 페리카나양념치킨을 같이시켰는데
두분이같이와서..당황하시고....절보곤...ㅠ ㅠ불쌍한표정을
정용화
13/04/15 16:44
수정 아이콘
전 군대에서 소대 내 말년병장과 신병 사이로 만난 불알친구 (제가 이등병..)과 함께 그 친구의 영향력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같이 근무를 선 불침번때 대놓고 먹었던 간짬뽕의 맛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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