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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4/09 09:25:13
Name 알고보면괜찮은
Subject [일반] 숙종의 첫번째 여인-인경왕후
  인경왕후 김씨는 광성부원군 김만기의 딸이자 구운몽과 사씨남정기의 작가 김만중의 조카입니다.  
  1661년 생으로 남편 숙종과는 동갑내기였습니다.  1670년 10살이 되는 해에 왕세자빈으로 간택되어 그 다음해에 세자였던 숙종과 혼례를 올립니다.  그리고 1674년 숙종이 14살의 나이로 즉위하자 그녀또한 왕비가 되었습니다.  
  두 딸을 낳긴 했지만 둘 다 일찍 죽었고, 인경왕후 본인도 1680년 20살의 나이로 천연두에 걸려 발병한지 8일만에 세상을 뜹니다.
(어찌보면 숙종만큼 천연두(두창)과 인연(?)깊은 왕도 드물 겁니다.  숙종의 누나 명선공주는 천연두에 걸려 혼례 준비 하던 중에 죽었고,  숙종 본인도 천연두에 걸려 죽을 뻔 합니다.(확실하진 않습니다만 두질이라고 표현한 걸 보면 천연두랑 증세가 비슷한 병인 건 확실합니다.) 또 두번째 계비인 인원왕후도 천연두에 걸렸었죠.)
  
  숙종이 인경왕후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실록에 그러한 기록이 남아있는 경우는 드무니까요.  다만 일찍 죽기는 했지만 두 딸을 봤던 것을 보면 그리 썩 나쁘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워낙에 어린 시절부터 함께 했던지라 소꿉친구같은 느낌이었을지도 모르죠.
  
  인경왕후가 요절한 것은 그녀에게는 불행이지만 어찌보면 다행인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숙종은 인경왕후가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2살 연상인 대왕대비전 궁녀 장씨와 정을 통합니다.  바로 그 희빈 장씨죠.  그리고 숙종의 모후인 명성왕후는 궁인 장씨가 숙종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궁 밖으로 내치고 숙종보다 6살 연하인 인현왕후 민씨를 새 중전으로 맞게 합니다.(어쩌면 명성왕후는 후궁을 들이는 것 그 자체를 안좋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명성왕후의 남편이자 숙종의 아버지 현종은 후궁 하나 없이 왕비인 명성왕후 하나만을 두었을 뿐이었거든요.  그리고 숙종이 첫 후궁을 들이려고 한 것도 명성왕후가 죽고 삼년상이 끝난 뒤였구요.)
  ...인경왕후가 더 오래 살았더라면 숙종의 왕권강화용 사랑 놀음에 희생되는 여인 목록에 그녀의 이름도 들어갔을지도 모르겠네요.
  
  인경왕후는 익릉에 묻혔고,  남편인 숙종은 계비인 인현왕후가 사망하자 그 옆을 자기 무덤자리로 정하고 1720년에 사망하여 그 자리에 묻혔으니 바로 그 곳이 명릉입니다.  또 숙종의 두번째 계비인 인원왕후도 명릉에 묻힙니다.(다만 원래 인원왕후는 자기 무덤자리를 거기로 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명릉을 보면 인원왕후의 무덤은 마치 곁방살이하는 듯양 붙어있습니다.  그 사연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얘기해보도록 하죠.)  익릉과 명릉은 같이 서오릉 구역에 있고 또 그 근처에는 희빈 장씨의 무덤인 대빈묘도 있으니 숙종의 여인중 존재감 강한 여인들은 숙빈 최씨 빼고 다 모인 셈입니다.  

ps. 인경왕후 김씨와 인현왕후 민씨는 먼 친척지간입니다.  물론 당시야 당쟁이 한창인 때인 만큼 혼인 상대가 거기서 거기였으니 별로 신기한 건 아니겠네요.  인현왕후 민씨의 외할머니와 인경왕후 김씨의 고조부는 삼촌 조카 사이였다는군요.  촌수로 따지자면 6살 어린 인현왕후가 인경왕후의 할머니 뻘이 됩니다.  그리고 인경왕후의 5촌 조카와 인현왕후의 조카딸이 혼인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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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09 09:37
수정 아이콘
장옥정 때문에 궁금했던 점인데, 잘 정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장옥정 타이틀을 하고 방송하는 드라마니 보긴하는데.. 뭔가 나이관계가 묘...묘하더군요
알고보면괜찮은
13/04/09 09:45
수정 아이콘
그렇죠. 사실 저때 희빈 장씨는 10대 중반, 숙종과 인경왕후는 10대 초반, 인현왕후는 완전 꼬꼬마였을 때니까요.
알고보면괜찮은
13/04/09 09:46
수정 아이콘
숙빈은 아예 숙종이 즉위하던 해에 태어났으니....
13/04/09 10:14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장희빈은 이번에 도대체 몇번째 드라마화 되는건가요?
얼마전에 우연히 채널돌리는데 김혜수씨 입에 김빠진 콜라를 강제로 들이붓는걸 봤는데...
아주 오래전에 이덕화씨가 장희재역으로 나오는 드라마도 본거 같은데 뭔지 기억이
안나는군요...
방과후티타임
13/04/09 10:22
수정 아이콘
김태희가 9대 장희빈이라고 하죠. 영화 빼고 장희빈이 주연이 아닌거 빼면 4~5번째정도 된듯
honnysun
13/04/09 16:23
수정 아이콘
아마도 엠비씨에서 했던 조선왕조 오백년 아닌지...
저도 초딩때 봤는데 머리에 강하게 남아있네요
13/04/09 10:36
수정 아이콘
음...궁금해서 검색해 찾아보았습니다.
1대 장희빈 - 김지미; 숙빈(동이) - 출연안함; 인현왕후 - 조미령; 숙종 - 김진규 (영화-장희빈)
2대 장희빈 - 남정임 숙빈- 출연안함 인현왕후 -태현실 숙종 - 신성일(영화-요화 장희빈)
3대 장희빈 - 윤여정 숙빈- 출연안함 인현왕후 - 김민정 숙종 - 박근형(드라마-장희빈)
4대 장희빈 - 이미숙 숙빈- 이미영 인현왕후 - 이혜숙 숙종 - 유인촌(드라마-여인열전 장희빈)
5대 장희빈 - 전인화 숙빈- 견미리 인현왕후 - 박순애 숙종 - 강석우(드라마-조선왕조500년:인현왕후)
6대 장희빈 - 정선경 숙빈- 남주희 인현왕후 - 김원희 숙종 - 임호 (드라마 - 장희빈)
7대 장희빈 - 김혜수 숙빈- 박예진 인현왕후 - 박선영 숙종 - 전광렬 (드라마 - 장희빈)
8대 장희빈 - 이소연(조연급) 숙빈(동이)- 한효주(주연) 인현왕후 - 박하선 숙종 - 지진희(드라마 - 동이)
9대 장희빈 - 김태희 숙빈- 한승연 인현왕후 - 홍수현 숙종 - 유아인(드라마 - 장옥정 사랑에 살다)

휴..많군요..개인적으로 고딩때 봤던 조선왕조 500년 인현왕후가 기억에 남네요..당시 박순애씨의 단아한 모습은
모든 남 고딩들의 이상형이었죠...전반적인 캐스팅을 보니 역시 장옥정역은 예쁘고 색기가 있는분들이 하였고
인현왕후역은 미모는 기본이고 더불어 다소 부드럽고 착해보이는 인상의 배우들이 많이 하셨군요..
다만 최근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한승연씨 캐스팅은 좀 뜬금없네요..
내일은
13/04/09 10:57
수정 아이콘
저도 5대 부터 기억나네요.
강가딘
13/04/09 11:36
수정 아이콘
한승연이면.... 카라의 햄촤 맞죠?
뜬금없긴한데 일단 지켜보고 평가할겁니다.
13/04/09 12:20
수정 아이콘
아무리 빠심을 듬뿍 담더라도 그 목소리로 연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 하필이면 사극.... 걱정됩니다. ;;;;
아케르나르
13/04/09 10:43
수정 아이콘
명성왕후.. 저 분 성격이 대단했다고 하더군요. 그 성격이 숙종/영조/정조에게 이어진 거 같다고...
엘롯기
13/04/09 10:55
수정 아이콘
장희빈 역보다는 인현왕후 역들이 제 이상향에 가깝군요...(김원희 제외...)
SuiteMan
13/04/09 11:16
수정 아이콘
제가 고고학이나 역사 이런 쪽을 좋아하는데 요즘 좋은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좋아요~ 인경왕후는 몇살에 첫 아이를 낳은건가요......? 15살, 16살 이정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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