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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4/07 22:15:38
Name SaiNT
Subject [일반] 있겠죠, 만우절에 진심을 말해본 적
예년처럼 만우절은 지나갔습니다.
회사에 다니다보니 만우절이라는게 별로 특별한것도 없더군요.
사람들도 별로 신경 안쓰고, 누군가 상기시키면 아 오늘이 만우절이네? 뭐 이정도 분위기죠.
저는 사실에 기반한 갈굼에 있어서는 탁월하게 짖궂지만, 남을 낚으려는 만우절 장난 따위 할 줄 모르고 반대로 잘 낚이는 진지한 성격인지라
워낙 어릴때부터 만우절 장난에 잘 낚여와서 이런게(만우절 신경 안쓰는 분위기) 좋습니다.
물론 PGR에는 유게에 농담글을 하나 올렸지만, 이건 낚는게 아니라 슬픈 진실이니까요 ㅜㅜ
*링크 : https://pgr21.co.kr/pb/pb.php?id=humor&no=153212

페이스북을 하는데, 저는 여러모로 삶에서 다양한 연령층이랑 접점이 많아 청소년 페친도 많은 편입니다.
아이들은 역시나 만우절을 좋아합니다. 만우절 장난 하면 사랑이 빠질 수 없겠죠.
페이스북에는 연애중 상태 설정이 가능하니 구구절절 말로 하지 않아도 몇번의 클릭으로 간단하게 장난을 칠 수 있죠.
하지만 역시 만우절 장난(?)의 꽃은 고백이겠죠. (저는 물론 잘 낚이는 성격상 이런걸 매우 싫어하지만..)

그런 고백은 공개적으로 쓰기도 하고, 메신저나 카톡으로 오가기도 합니다.
세로반전을 동봉하기도 하고, 아님 일단 지르고 수습하는 경우도 있지요.

이런저런 광경들을 보면서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얼마나 많은 만우절 고백들이 진짜 사심이 10%도 없는 장난일까?
그애는 수 많은 친구들 중 왜 하필 그에게 장난을 쳤을까, 왜 하필 그녀에게 장난을 쳤을까?
통계를 낼 수 있으면 참 재밌을텐데-

대부분의 경우 이런 고백(혹은 어떤 장난도 마찬가지)은 끝내 만우절을 핑계로 주워담게 되어지기는 하지만,
이 만우절이야말로 만우절을 방패삼아 마음속 깊숙히 담아두고 있던 나만의 비밀을 꺼낼 수 있는 1년에 단 한번 있는 기회가 아닐까요?
누구나 가슴에 3천원쯤은 있듯이, 이 가식과 형식이 판치는 세상에서 누구나 가슴에 있을 "진심"을 얘기하는 뜻밖의 가장 진실한 날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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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pecia
13/04/07 22:29
수정 아이콘
가슴 시리게 찔립니다... 후...
누렁쓰
13/04/07 22:33
수정 아이콘
그 아이는 저의 속내를 알고 있었을 거에요. 모르는 척 넘어가 준 그 아이가 당시에는 야속했는데, 세월이 흘러 친한 친구로 지내는 지금은 그냥 고맙네요.
클라우제비츠
13/04/07 22:38
수정 아이콘
잘 읽고 갑니다.. 크흐..
13/04/07 22:39
수정 아이콘
나이 먹으니 이런 장난하면 -_-..... 나이먹고 이짓한다고 욕먹......
13/04/07 22:39
수정 아이콘
정말 거짓인듯 진심을 내비춰서 마음이라도 전해졌으면 하는 가슴 아린 날이 될 수도 있겠네요.
ThemeBox
13/04/07 22:41
수정 아이콘
허클베리 피 & 수다쟁이 - 만우절
이 글에 꼭 맞는 노래인것 같아요!
한 번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13/04/07 22:42
수정 아이콘
오.. 한때 헉피 정말 좋아했었는데 요즘 음악을 잘 안들으니 이런 노래가 있는줄도 몰랐네요 ㅜㅜ 감사해요
Love.of.Tears.
13/04/07 22:47
수정 아이콘
아... ㅠㅠ 추천드려요^^
호야랑일등이
13/04/07 23:03
수정 아이콘
만우절을 빌어서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고 확인한적이 있었죠. 그리고 거짓말처럼 이틀 뒤에 전학을.....
Kemicion
13/04/07 23:08
수정 아이콘
어렸을 땐, 그게 나름 재밌고 로맨틱했는데
20대 중반이 다되어가니, 그게 찌질한 짓이라는 인식이 박혀서 안하게 되더라구요.
마치, 카톡고백처럼?


허허.
생각해보니, 2년전 만우절에 몇년동안 연락안하던 동생이 뜬금없이 연락해서 거짓말인지 알면서도 속아줬던 기억이 나네요.
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Sugarlips
13/04/07 23:15
수정 아이콘
제목이 에픽하이 love love love 가사 같네요
13/04/07 23:16
수정 아이콘
거기서 따온것 맞습니다.^^
RookieKid
13/04/07 23:28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없네요
만우절에 진심을 전하는것은 지금도 좀 비겁한 짓이라고 생각하는지라...

는 핑계고 저는 그마저도 용기가 없었네요.
권유리
13/04/07 23:58
수정 아이콘
제가 직접 그래본적은 없고..
군전역후 복학하고 나서 학교후배가 4월1일에 "오빠 사귈래요?"라고 문자가 왔던적이 있었네요, 물론 쿨하게 " 내일도 그말해봐 크크" 라고 보냈더니 씹혔다는 ...................... 크크
만우절이라는걸 핑계로 진심을 전하는분들도 많죠. 물론 확률이 엄청나게 하락한다는건 함정
Kemicion
13/04/08 00:06
수정 아이콘
그럴때는 쿨하게 '응'하시고 하루동안 커플 코스프레 하셔야죠!
그러다가 4월 2일부터 쭈욱 커플 코프스레하시는 분들 많이 봄.
절름발이이리
13/04/08 00:17
수정 아이콘
만우절이란 걸 의식하며 산 적이 없어서...
파라돌
13/04/08 01:09
수정 아이콘
만우절... 지금 여친한테 만우절날 고백했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라....
사귀는건 4월2일로 하고..서로가 사귀고자하는 마음은 2월말 부터 있긴 했지만 말이죠 -_-;;;;
염장은 타이밍 크크크....
13/04/08 01:13
수정 아이콘
전 어느샌가 만우절이란 날을 의식하는게 점점 옅어져서....
13/04/08 10:05
수정 아이콘
전 만우절이 생일입니다... 흑
Granularity
13/04/08 11:09
수정 아이콘
될놈은.. 100% 장난 고백만으로
만우절 당일부터 사귀더군요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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