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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3/25 06:31:51
Name 단백질
Subject [일반] 발칙한 그녀. #2
글쓰는 일이 만만치가 않네요.

글을 완성해서 올리는게 아니라 쓰면서 올리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절단신공을 쓰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연재가 늦는 작가들에게 욕하지 않으리라 혼자 다짐해봅니다.^^;;)

그래도 잼있게 읽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이어집니다.
.
.
.
버스는 떠나도 제 정신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전 어안이 벙벙했죠. 뭐지…

집(홈스테이)에 돌아와서도 그 ‘모르는 여자사람’이 제 머리 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그 까만생머리~, 흰티에 핫팬츠, 그리고 나이키 운동화.
깨끗하고 맑은 눈을 가지고 있던~ 그녀의 얼굴까지…
그리고 그때는 몰랐죠 그녀가 누구를 닮았는지. 당시에는 데뷔하지 않았던 걸그룹 이라.;;;;
요즘은 그 걸그룹의 노래를 들을 때 마다 그녀가 떠오르곤 하죠.;;;; 이제 듣기 힘들어졌지만… (왜 떡을 먹여서…ㅠㅜ)


위에는 거창하게 어학연수라고 써 놓았지만 실제 멜버른에서 채류하는 시간은 3달이 채 되지 않았죠..
홈스테이를 하며 숙식을 해결하고 있던 같은 학교 한국친구들은 매일 점심을 학교 내의 공원?에서 홈스테이 맘?들이
싸주는 도시락(이라고 쓰고 전날 저녁에 먹다 남은 음식이라고 읽는다)을 꺼내 놓고 둘러앉아 먹고 했죠.
한참 점심을 먹고 있는데 저~~기 멀리서 누군가가 걸어옵니다.
여잡니다.

‘오~ 늘씬 한데~음~ 피부도 무지 허였고~ 흠~~’        

전 손은 입으로 음식을 나르고 입은 음식물을 잘게 부시고 귀로는 한국일행들의 대화를 듣지만 눈과 머리는 슈스케 심사위원으로 빙의 합니다.  
남자라면 가능하죠.

근데….응.?? 서…설마…? 아니겠지..아닐꺼야…..

그 ’모르는 여자사람’입니다.;;;

눈이 마주 칩니다. 그녀는 예의 그 입가의 미소를 머금고는 저를 보며 걷고 있습니다.
마치 제가 어떤 반응을 보이나 하나하나 관찰하듯….
저에게 올수 있는 최단선의 길로 와서 우리 일행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그녀는 일말의 머뭇거림도 없이 저에게 사과 하나를 건냅니다.

‘밥 먹구 먹어요.’

그리곤 부끄럽다는 듯 허리까지 내려오는 그 까만 생머리가 찰랑 거리게 휙~ 돌아 다시 왔던 길을 후다닥 뛰어갑니다…

사과를 받아 든 저나 같이 점심을 먹던 일행들은 동시 '손은 입으로 음식을 나르고 입은 음식물을 잘게 부시고 귀로는 친
구들의 대화를 듣는 행위'를 멈춥니다…
‘그리곤 그들의 눈은 한곳(제 얼굴)을 향합니다.
저는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장관내정자로, 우리 일행은 정의감에 불타는 야당의원으로 빙의 합니다.
그들은 이 ‘사건’ 에 대한 충분한 설명 과 해명을 촉구합니다.
저는 뭘 잘못한지는 모르지만 쭈뼛거리며,
이게 다~ 부칸의 소행..…. 농담이고.

‘모르는 여자사람’이야…’ 한마디를 합니다.
.
이 말은 더욱더 그들을 분노케 하리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딱히 할말은 없습니다.
진짜 아는 것이라곤 어제와 같은 핫팬츠와 운동화를 입고 신었다는 것과 여전히 미소가 아름…다..….뿐.

그 후로도 종종 그녀는 점심시간마다 복숭아며 사과며 과일들을 제 손에 들려주곤 특유의 웃음소리를 남기며
돌아가곤 했죠.
올 때 마다 왜 ‘저한테 이러세요?’ ‘제가 뭐 잘못한게 있습니까.?’ 등등 물어보지만 항상 예의 그 특유의 웃음으로
(히히) ‘그냥요~’하고 미소를 남기로 휙~ 가버리기 일쑤입니다.

물론 저도 탐문 수사?에 들어갑니다.
짧은 영어로 손발 써가며 대학교를 이리저리 뒤집니다.
그렇게 알아낸 사실은 그녀는 우리 학교보다 2주일 일찍 호주대학교에 입학한 인천의 모 대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전 아직
그녀가 된장찌개를 좋아하는지 김치찌개를 좋아하는지, 양말을 신을 때 오른쪽부터 신는지 왼쪽부터 신는지 ,
집에 나갔다 들어왔을 때 티비을 켜놓고 일을 시작하는지 아니면 일을 다 마치고 티비을 켜는지,
핸드폰 단축번호 1번에 집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는지 아니면 남자친구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는지  
따위는 물론이고 그녀의 나이나 이름 조차 몰랐죠.

그렇게 버스정류장에서 ‘모르는 여자사람’과의 만남은 2주 전의 이야기가 됩니다.
.
.
멜버른에는 명소가 참 많습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야라강을 비롯해서 플린더스역, 그레이트 오션 로드 등등도 유명하지만 그때 당시 한창 기세를 올리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촬영 장소는 는 한국인이라면 꼭 가보는 아니 두번 가보는 명소였습니다.
저역시 그곳을 제차 들리게 됩니다.
.
.

다음에 쓰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여기는 12:30 PM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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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25 08:01
수정 아이콘
짧은 토막인걸 미리 알고 읽으니 현기증이 덜합니다.
기다릴거에요!
Paranoid Android
13/03/25 11:37
수정 아이콘
문득 예에전에 제가 가을을맞아쓴 글에 절단신공이란말이많던게 떠올라 글을 다시 읽어보니 절단신공이 자비가없더군요..의도한건아니었었는데..
절단만류에 여의치마시고 마무리잘지어주세요 크크
천진희
13/03/25 17:01
수정 아이콘
잘 보고 있습니다아....ㅠ
고마아주라
13/03/25 20:40
수정 아이콘
다음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13/03/25 21:22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은 댓글로 연재 독촉을 해야 제 맛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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