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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3/09 04:19:21
Name SoyaTe
Subject [일반] 대학교 술문화가 역겹습니다.
4년제 종합대학교 13학번 신입생입니다. 입학식 전에 신입생 환영회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선후배 간에 존댓말을 하는 등 비교적 지켜야 선을 지키면서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싫어하는 술인 소주를 먹인다는 것, 도대체 왜 하는지 모를 술게임 등이 굉장히 짜증이 나긴 했지만 나름 견딜 만했습니다.


하지만 2박 3일 새터를 갔더니 이건 뭐. 제정신이 아니더군요. 첫째 날 밤에 술게임 이후 '동기사랑'이라고, 고학번 선배들이 동기들에게 인원수대로 소주병을 돌렸습니다. 거부 같은 건 그들에게 있을 수가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총합 3병을 마셨더니 뻗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후 정신을 잃고 화장실 욕조에서 토한 채 잠들었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동기 모두가 이성을 잃고 쓰러졌고, 하나라도 보기 좋은 꼴로 잠든 경우가 없었습니다.


저는 숙취가 너무 심해 다음 날 저녁 6시가 되어서야 깨어났고, 속이 정말로 안 좋았기에 오늘 밤만큼은 술자리에서 빼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곤란한 표정을 짓던 선배들은 속칭 '시체방' 바닥에 깔린 토사물을 치우면 특별히 '면제'시켜주기로 했습니다. 내가 술을 안 마신다는 이유로 그딴 짓을 해야 되나 분통이 터졌지만, 그 당시 엉망진창이던 속에 소주 한 방울이라도 들어가면 간이 찢어질 것 같다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에 꾹 참고 전날 밤 남들이 토한 것들을 치워냈습니다. 그리고 그 바닥에 누워 취해서 미쳐 돌아가는 주변을 보며 진저리를 쳤습니다. 후배들이 술을 마시고 쓰러지는 것, 주사를 부리는 것, 구토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는 듯이 행동하는 선배들이 무서워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개강총회 뒤풀이를 다녀왔습니다. 새터 때 깨달은 바가 많아, 심부전이 있다고 핑계를 대고 소주 2잔에서 스톱했습니다. 세브란스 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이름까지 대며 뻥을 쳤습니다(...) 물론 시대가 시대인지라 강권 같은 건 거의 없었지만, 선배들의 따가운 눈총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감수하기로 스스로 다짐했기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쉬고 있을 무렵, 못 볼 꼴을 보았습니다. 앞으로 다소 메스꺼운 표현이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선배 중 누구 한 명이 곧 군대에 간다고 야단입니다. 고학번 선배들이 20명 정도 모여서. 맥주 피쳐 통에 소주를 2병 붓고. 가래를 뱉고. 코딱지를 넣고. 간장, 케첩, 소금을 넣고. 양말을 넣고. 휴지를 넣고. 담배 한 개비를 분질러 넣고(독극물 아닌가요?). 기타 각종 더러운 이물질들 넣고 이 더러운 걸 건냈더니, 그 예비 입영자는 또 원샷을 하더군요. 다들 박수. 박수. 박수. 저를 비롯한 그 광경을 지켜본 신입생 대부분은 충격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중고교 학창시절 때 어른들이 술을 따라주시면 곧잘 마셨고, 평소에 술은 꽤 먹을만한 먹거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취하기 위해, 미치기 위해 마구잡이로 술을 마시는 꼴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즐기기 위해, 기쁨을 함께하기 위해 나누는 술이 이 따위로밖에 취급될 수 없다니. 이제는 초록색 소주병만 봐도 역하다는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이런 막장 음주문화가 싫으면 네가 피하면 되지 않느냐고요? 예, 되도록 피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제가 꿈에 다가가려고 공부하며 노력할 곳에서 위의 모습들이 벌어지고 있는 꼴을 하나하나 보고 있노라면 씁쓸함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P.S. 학교가 어디인지에 대한 질문이나 이야기는 되도록 없었으면 합니다. 비단 우리 학교, 우리 과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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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문채원
13/03/09 04:33
수정 아이콘
저 같은 경우엔 처음부터 아싸로 지내기로 마음 먹었었기 때문에
당당히 술 안마신다고 말했습니다.
총사령관
13/03/09 04:35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근데 이젠 늦은 길을 걸었기에 그냥 .. 사는거지요 ㅜㅜ
총사령관
13/03/09 04:3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전 후배들에게 술을 권하지 않습니다.
준다고 해도 그냥 소주잔에 1/5 정도? 기껏 가서 반가워서 술 주려고 했더니
안 마신다면 섭섭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안먹는다니 뭐
주지를 말아야죠. 그나저나 아직도 대학은 술 안먹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이나 중학생들은 왜 교무실을 청소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뉴스에 나왔던데..
언젠가 바뀌겠지요 뭐 SoyaTe님께서 선배가 되고 나서 몸 담고 계신 과의 분위기를
바꾸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13/03/09 04:34
수정 아이콘
공감가는 글이네요...
몇달만 견디면 어느정도 끼리끼리 모이고 놀면서 벗어날 수 있지만
사회생활 시작하게되면 어디냐에 따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함정이...

본인이 선배가 됐을때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고, 그런 사람이 하나 둘 늘어나면 점점 바뀌겠지만
막상 선배가 되면 당했던대로 다시 갚아주게 되더군요..
많이 반성하고 저는 이제는 술은 본인이 마시고 싶은 종류로, 마시고 싶은만큼 마시게 하지만
1학년때 잘못 생긴 습관 그대로 1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가지고 있는 사람들 보면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과는 더 이상 서로 원하지 않아 거의 마시지도 않지만...
Lv1.크리미
13/03/09 04:36
수정 아이콘
굉장히 많이 안타까우면서도 아주 조금은 부럽네요. 저희 과는 없더라구요. 굉장히 싫을 것 같긴한데,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 친구들이랑 추억이야기 할 때면 괜시리 부럽기도 하더라구요.
아무튼 저 같은 경우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해서 술을 일년에 5~10번 정도 마시거든요. 그런데 친구들이랑 술자리는 좋아요. 그래서 나가서 그냥 사이다를 소주잔에 따라서 마셔요. 저도 처음엔 술 마시기 싫다고 할 때 굉장히 힘들었는데, 결국은 전 그냥 그런아이로 남게 되더라구요.(10년도 더 전이에요) 아무튼 저는 그렇게해서 저의 술 마시기 싫어하는 모습 싫어하는 사람들 빼고 나머지 분들과 친해졌습니다. 그냥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옳고 그 분들도 옳고 저도 잘못됬고 그 분들도 잘못된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힘내세요.
13/03/09 04:38
수정 아이콘
저런 짓도 한철입니다. 머지않아 마음 맞는 사람들을 찾게될 거고 그 이후에는 바라시는대로 즐거운 술자리를 가지게 됩니다. 화이팅!
옆집백수총각
13/03/09 13:09
수정 아이콘
그렇죠. 거의 그렇게 되더라구요. 신입생때는 오티때 경악했는데, 동기끼리 엠티도 가고 그러면서 술은 끼리끼리 먹고..
마이스타일
13/03/09 04:47
수정 아이콘
음 과가 그런 과인가요? 요즘엔 저렇게 안먹일텐데 말이죠
게다가 술 안먹는다고 눈초리 주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니;;
잠잘까
13/03/09 04:53
수정 아이콘
술을 참~ 좋아하는 입장으로써 아직도 그런 문화가 있군요. 이제는 슬슬 없어지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거참...뭐 어쩌겠습니까. 되도록 참으면서 피해가면서 참아야죠. 저도 신입생때는 꽤나 답답했던 입장이였지만, 주량이 주위 어울려다니는 사람보다 더 쎄져버리게 되버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오다보니까 오히려 배려해 주는 입장이 되더군요. 뿌듯한 것은 술을 그렇게 좋아함에도 혼자 취해서 자지러질뿐, 권하지는 않았네요.

하나 다행인 것은 그러한 자리는 점점 줄어들겁니다.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점점 유치하게 느껴지니까요. 하지만, 꼭 한군데씩 튀어나와요. 당장 내년에도 하게 될테고, 종강도 있을 것이고, 사회생활도 당연하고, 군대휴가, 미팅도 그럴겁니다. 피하면 되는데 꼭 하나씩 튀어나와요. 빠질수 없는 자리들. 즐길수는 없더라도, 무안주지 않게 회피할 수 있는 스킬을 하나 얻는다는 심정으로 그 자리는 즐겨야죠. 뭐. ㅠㅠ 시간이 지나면, 친한 친구들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주구장창 마실 수 있으니 너무 걱정은 마세요.

이건 당부드리고 싶은 말인데, 그 고학번 선배 스무명도 결국 Soyate님처럼 똑같은 신입생이였다가 군대문화, 선배문화, 학교생활에 길들여져서 변했다고 생각해요. 안 그러실꺼라 믿지만, 같은 실수를 하지는 마시고요. 흐흐.
밀가리
13/03/09 04:58
수정 아이콘
군대 갔다오면 다 허무하구나 라는 생각듭니다. 굳이 인사이더로 안지내도...
Lv1.크리미
13/03/09 05:04
수정 아이콘
공감해요. 학점이 1.7에서 3.9로 뛰는 기적을 보았죠.
13/03/09 05:08
수정 아이콘
0점대에서 4점대로 뛰는 기적도 일어난답니다.

근데 술은 더 많이 먹었던게 함정 -_-;;;
Colossus
13/03/09 05:10
수정 아이콘
이런 대학교 술문화가 하도 말이 많이나와서 이제는 많이 고쳐졌다고 생각하는데...이런 곳이 아직까지 남아있군요.
다이애나
13/03/09 05:27
수정 아이콘
대학교 술문화로 남는것은 가느다란 실같은 인맥풀이죠. 전공에 따라서 이게 중요할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평생 인연을 쌓아갈 소수의 선후배 라인을 만드는게 더 도움될수도 있습니다.
13/03/09 05:27
수정 아이콘
옳고 그름과 좋고 싫은건 구분해 주세요.
술을 강요하고, 안마신다고 피해주는건 당연히 잘못이지만
미친사람처럼 퍼 마시고 토하면서 노는건 나쁜게 아닙니다.(건강에는 나쁘겠지만)
후자는 그냥 취향인데 같이 묶어서 욕하는건, 술 마시지 않는다고 욕하는 사람과 다를게 없는거죠.
13/03/09 06:10
수정 아이콘
은연중에 분위기를 조성하여 퍼 마시고 토하는 그룹에 들지 않으면 왕따 만들어 버리는 습성은 옳고 그름의 판단 영역에 들어가겠죠. 그렇게 논다고 해서 아무도 뭐라 그럴 사람 없습니다. 강요하고 강요가 통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문제죠.
13/03/09 07:20
수정 아이콘
강요하고 안마신다고 피해주는건 잘못이라고 했는데요;;;
저들끼리 퍼마시고 토하면서 놀든 쓰레기술을 만들어먹든 그런건 나쁜게 아니라는거죠.
하지만 본문은 둘 다 한데 묶어서 까고 있으니까요.
tannenbaum
13/03/09 06:19
수정 아이콘
위 사례는 옳고 그름의 영역이라 보여집니다
술마시기를 거부하자 불이익을 강요했지요
그리고 신입생들 불러놓고 입영자에게 구정물 사발식 시키는것 또한 구역질나는 쓰레기문화를 신입생들에게 전파시키려는 추잡한 의도입니다 우리그룹에서는 구정물사발식이 있으니 너희도 배워라 딱 이런 의도죠
13/03/09 06:24
수정 아이콘
요즘 신입생들 세대는 선후배 의식이 많이 약해진 것 같아서, 자연히 저런 술문화도 사라지겠거니 했는데,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요즘 세대들에게 저런 술문화가 통하는 것도 놀랍고요.
tannenbaum
13/03/09 06:34
수정 아이콘
제가 93학번 입니다만 저 신입생때도 저런 술문화는 보도듣도 못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 저 사례를 보니 더욱 놀랍네요
물론 저야 선배들이 공짜로 술사주니 한잔이라도 더 먹으려고 바둥거리다 스스로 토하고 졸도하고 그러긴 했습니다만....
음주문화는 모르겠고 폭력문화는 그때보다 확실히 사라진것 같습니다.
먼놈의 대학동문회 및 동아리 MT때 받은 얼차려가 군생활 내내 받았던 얼차려보다 더 빡센지 원... ㅡㅡ
정은지짱
13/03/09 05:32
수정 아이콘
아직도 이런 문화가 남아있는 곳이 있었군요......................
-_-;;;
구밀복검
13/03/09 05:54
수정 아이콘
과내에서 술자리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며 감당 안 되고 관리 안 될 정도로 폭넓게 사람 만나봐야 건져지는 건 많지 않습니다. 그냥 마음 맞는 몇 명과 골라서 교제하면 된다 싶고..
전통 확실하고 활동 충실히 하는 동아리나 학회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해봅니다. 이런 곳은 과에 비해 소속감도 주어지고 인간관계를 만들어감에 있어 요구되는 능동성이나 정력도 덜하고, 군대라든지 휴학 등을 거치더라도 돌아갈 자리가 되곤 합니다. 과는 그런 곳이 되기 힘들죠.
강한의지
13/03/09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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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혐오
13/03/09 06:08
수정 아이콘
우선 즐거운 학부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 축하합니다. 요즘엔 강요하는 분위기가 많이 약해졌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글쓴 분 경험담 읽고보니 제 학부때와 그다지 큰 차이가 없네요. 차이점이 있다면 저의 경우는 고등학교 동문회가 비교적 선후배를 많이 따졌던 분위기라 동문회 술자리에서 저런 경험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윗분들이 말씀해 주셨지만, 이렇게 술 따르고 먹고 취하고 숙취에 시달리는 경험도 지나고 나면 매우 짧은 시간이고 가물가물해지는 경험들입니다. 오히려 어렸을 때 외에는 경험하기 힘들어 지지요. 단체로 저렇게 모여서 술먹고 죽는 것은 아마 본격적으로 시험 시즌이 시작되고 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면 자연스레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로 분리되는 현상을 보여 줄 것입니다. 그냥 자신의 주량을 테스트하고, 사람들이 술을 과하게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으세요. 동료들 사이에 신망을 얻고자 하는 분이라면, 오히려 술자리에서 맨정신을 최후까지 유지하여 동료들 잘 챙겨주는 모습을 몇 번 보이는 것 만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도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tannenbaum
13/03/09 06:09
수정 아이콘
예비 대학생들 - 친척 동생들이나 지인들 자제분을 만나면 항상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과방에는 얼씬도 하지말고 철저히 아싸로 살아가라고 말입니다.

대학시절 선후배동기 관계라는건 몇몇 특수한 과가 아니고서야 술먹고 노는거 말고는 무의미하죠. 과생활 안해도 혹은 같은 과가 아니더라도 마음에 맞고 서로 도움이 친구를 사귀고 그 소수와 친분을 쌓는게 천만배 효율적입니다. 대학 졸업해서 딱 2년만 지나보세요. 그 친하게 지내던 선후배동기 몇이나 남는지... 남더라도 내가 어려울때 찾아주는 친구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매우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sprezzatura
13/03/0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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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시기에 부어라 마셔라 먹고죽자 하고 노는게 나쁘다 생각되진 않습니다. 저것도 한때의 재미니까요.

다만 강권하는 관행은 사라져야겠죠.
계란말이
13/03/0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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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누구한테 배우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본문의 사람들도 다 그들의 선배에게 배운 것 이겠지요.
저는 처음부터 술을 아까워하는 사람들에게 술을 배운지라 남에게 먹이고 이런 것 없습니다 크크.
서로 자기들이 못 마셔서 안달;
매라신
13/03/0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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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학번인대도 이런문화 못겪어봤네요... 2사단 포병출신인대 군대에서 선임or간부와 외박등으로 같이 술마실때도 저러는거 못봤구요..

한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2013년에 그런식으로 행동하는 선배들이라면 굳이 사귈필요 없을거 같습니다. 대학입학 초기에는 신환회나 오티등으로인해 같은과 선배와 친구들이 전부일거 같고, 그들과 못어울리면 아웃사이더가 될거 같지만, 대학교는 님께서 노력만 하신다면 동아리나 조모임, 각종 소모임등을 통해 충분히 좋은 선후배와 친구를 사귈수 있습니다. 굳이 아니다싶은 사람들에게 얶매여서 괴로워하실필요 없어요..
자기 사랑 둘
13/03/0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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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학번이였는데....
제 선배들은 항상 소주시키면서 사이다도 같이 시킵니다.
그리고 신입생들은 전부 사이다를 따라줍니다.
신입생들이 술을 먹어봐야 얼마나 먹어봤겠습니까?
이제 막 고등학교 졸업한 학생들인데....
그리고 2학년부터는 뭐 서로 주량도 잘 알고 마시는 사람 안마시는 사람 알기때문에 알아서들 잘 합니다.
저도 학교다닐때 그렇게 배워서 후배들한테 똑같이 가르쳐줬습니다.

요즘 이런 글들을 보면 한심하기도 하고 정말 "못되먹은것만 처 배운것" 같네요.
은하수군단
13/03/0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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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친구넘이 그랬어요. 전 간이 안좋거든요. 그래서 술을 안먹는 편인데, 친구 셋이 만났을 때 그리 이야기 했더니 너 땜시 분위기 안좋다나 머라나, 자기 친구도 간 안좋은데 잘만 먹는다고 핀잔 주더군요.--;; 머 그 이후엔 제가 연락해도 그녀석이 안받고 다른 친구한테 들으니 뒷자리에서 제 험담을 하고 그런다길래, 머 다신 안보는 사이 됐죠.^^;; 중딩때 부터 친구였으니 10년지기가 넘었는데도, 꼭 술못먹으면 볼 필요가 없다는 주의여서..;; 술 강권하는 사회에 대해선 저도 불만이 많군요. TT;; 참 글쓴분 말씀에 대해 답변해 드리자면, 위에 여러분들의 말씀이 맞다고 보입니다. 굳이 그런 선배들이랑 안친해도 그만이에요. 나한테 도움을 못줄 망정 해를 주는 사람들인데, 알고 지내봐야 그닥 도움도 안됩니다. 차라리 그들과 쌩~하고 다른 동아리 가입해서 괜찮게 지내는 선배들을 알거나, 혹은 동기들 중에 술 강권하지 않는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 되네요.
王天君
13/03/09 08:30
수정 아이콘
다른 건 모르겠고 참 촌스럽네요 그냥 다수의 횡포라고밖에는 안 보여요 저도 먼 옛날 술자리에서 웃으면서 예비역 선배 이야기 듣고 있다가 다른 선배한테 너가 뭔데 실실 쪼개냐고 뺨을 맞은 이후로는 정말 선후배 문화 다 갈아엎고 싶더군요.
The HUSE
13/03/09 08:37
수정 아이콘
학교는 피하면 되지만...
만약 회사라면...으앜.
근데 요즘은 진짜 많이 즣아졌어요.
오빤 트리스타일
13/03/09 08:50
수정 아이콘
회사생활은 도저히 피할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잘 피할 수 있을까 하는 요령을 잘 짜내지 않으면 피하고싶은 걸 못피하곤 하죠.

대학땐 피해도 뭐랄꺼 없으니 잘 피하십시오.

사회생활엔 답이 없음....
13/03/09 09:11
수정 아이콘
저는 대학 신입생인 적이 15년 가까이 되었지만 다행히 전혀 저런 문화가 없었네요. 과나 학교마다 분위기가 다를텐데 저희는 새터 첫날부터 술 안먹을 사람은 음료수 들고 건배해라 뭐 이런분위기 였는데..

위에도 많이 나오는 말이지만 회사가 그런분위기거나 그런 사람이 상사로 있으면 훨씬 더 곤욕스러울겁니다..
구국의영웅오세훈
13/03/09 09:22
수정 아이콘
학교 과 나름일꺼에요. 저는 견험해본적이 없네요. 나이는 열살쯤 제가 많을겁니다.
13/03/09 09:23
수정 아이콘
과별로 좀 분위기가 많이 다른가보네요.
저는 주위에서 술을 강권하는 경우는 본적이 없어서...
석삼자
13/03/09 09:24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정말 저렇게 하나요? 전 02학번이고 이제 졸업한지도 시간이 지났지만 저희 과나 동아리 그리고 동아리 사람들의 과들도 저렇게까지 한곳은 없어서요.. 아마도 그 당시 대학교 술문화 문제로 여러번 뉴스에 나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희는 강요하는 문화는 없었던거 같습니다.

그냥 술 먹을 사람 먹고 못먹는 사람은 그냥 음료수 마시고 그랬던 기억밖에는 없네요. 그냥 제가 워낙 술을 좋아해서 마음 맞는 후배.선배들이랑 왕창먹었던적은 있어도..
13/03/09 10:31
수정 아이콘
술집 옆테이블에서 그러는거 본적은 있습니다.
선배가 엄청 화난거 같은데 술집에서 후배들(여성포함)한테 가벼운 얼차레도 주더군요. 다른 사람들 보는데서도 그러는데 지들끼리 있으면 뭐..
Desperado
13/03/09 09:24
수정 아이콘
저희 학과는 다행히 저정도 수준의 선배가 없었네요. 신입생 OT때 갈애들은 가고 남은애들은 죽을때까지 달리자식이였는데 2차때 저 포함해서 꽐라된 애들 선배가 택시비 직접 내면서 학회실에 재워버리던..
감정과잉
13/03/09 09:26
수정 아이콘
저런 문화가 정말 존재하는군요;; 새터나 뒷풀이에서 술을 강권하는 선배는 커녕 적당히 마시라는 선배들만 있었는데.. 다만 처음에 좀 어색하니 술자리 게임해서 몇 잔 마시는 정도는 있었네요. 그 후 동아리 들어가서도 초반에만 마시라고 권유했지, 어느 정도 지내고 나서는 술값 아까운데 왜 강권하냐는 분위기였고 저도 그렇게 지내왔습니다. 동생도 이번에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동생이 감기 걸렸다니 선배들이 개강파티하는데 술 한 방울도 못 먹게 하더라고 동생은 서운해하더군요...
PureStone
13/03/09 09:37
수정 아이콘
그래도 그런 자리를 겪으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는 익혀야 합니다.
저도 술문화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대학교 모임때마다 억지로 술자리에 끌려온 덕에 이런걸 많이 배우고 입사후 회식에서 잘 써먹고 있습니다.
Waldstein
13/03/09 09:44
수정 아이콘
더욱 역겨운것은 한국사회 자체가 그렇게 돌아가는겁니다. 스스로 선진국이니 경제대국이니 자위질하는 한국의 속은 바로 이렇게 역겹고 추악합니다.

싫은건 거부하되 먹고사는 일에는 지장없을정도로 줄타기를 잘하셔야 될겁니다 ㅠㅠ
치코리타
13/03/09 12:11
수정 아이콘
한국 사회의 어떤 점이 역겹고 추악하게 돌아간다는 것인가요? 회사에서도 강권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라는 걸 말씀하시는 건지..
몽유도원
13/03/09 09:59
수정 아이콘
혹시 보고있을 13년 신입생, 혹은 내년이면 대학생이될 분들에게 하고싶은말은
대학가서 "아싸"하세요. 학과 분위기가 좋다면 학과생활하는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게 아니라면 여기저기 끌려다니며 시간낭비, 돈낭비 할바에 그냥 "아싸" 하는게 훨씬 남는 장사입니다.
더불어, 여자친구는 학과생활 보다 그 외의 여건에서 만들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레르네르
13/03/09 10:06
수정 아이콘
아직도 저런 데가 있었네요... 아싸를 하시되, 저런 술문화 싫어하는 동기분들을 잘 찾아서 어울리시기 바랍니다.
전 대학 두 번(학부만...) 갔지만, 다행히 저런 곳은 아니었습니다.
Go_TheMarine
13/03/09 10:08
수정 아이콘
회사생활은 정말 못피한다는게 함정입니다;;;;;
지금은 그냥 피하시고 글쓴분이 원하는 술자리 가지시면 될듯 합니다~
13/03/09 10:13
수정 아이콘
술 좋아하고 잘마시면 먹고싶은사람만 먹으면 되는데 왜 강권하는지 모르겠네요 왜그러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05학번인데 저런경우 한번도 본적없습니다. 애초에 후배랑 술자리가 생기면 테이블 따로 잡고 잔들고 오는애들만 한잔씩 따라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따라먹으라고 그러면 되는데..
13/03/0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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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런 사람들만 보고 뭐라 할 수도 없는게, 지금 겪으시는 상황에서는 그나마 후배들 챙기는게 저런 사람들이니까요
왕따가 아니죠. 자기가 자기 성향맞는 술 잘먹고 자기가 주는 잔 잘받는 후배들하고 놀겠다는데, 챙기겠다는데요.
강권안하고 그런 사람들은 자기들 생활만 하고 후배들 밥사주고, 술사주고 그렇게 후배 챙기지 않았겠죠. 자기가 안마시는데 뭐하러 선배라고 돈써가면서 자리 만들겠나요. 그나마 강권하고 강요하는 사람들이 자기 재산 축내가며 후배챙기고 그러다보니 그 사람들 위주로 학과 모임 구성되고 그 안에서 또 그런 사람들만 남아서 후배들 챙기고.... 악순환이네요
저도 저런 문화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그곳에서 그런 문화가 이어지고 있다는건 강권하는 문화와는 또다른 개인주의 문제가 있기때문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누군가는 악순환을 끊어야겠지만 요즘 세상에 자기손해 보면서 그런다는건 쉽지 않겠죠
독수리의습격
13/03/0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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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저런 짓 하는 대학교 선후배가 나한테 큰 영향을 끼칠 것 같이 생각하겠지만 그런거 없습니다. 체육계같이 원래 위계질서가 단단한 곳이나 예술계나 의대같이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곳이라면 몰라도.

쿨하게 쌩까세요. 1년만 지나면 저런 선배들 얼굴도 기억 못하고 대부분 그런 선배들은 군대로 고고씽이니까요. 그리고 군대 갔다와서까지 새터 가서 저런 짓 하는 인간은 자연스럽게 과에서 기피대상으로 찍힙니다.
저글링아빠
13/03/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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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다니면서 남부럽지 않게 술 많이 먹었고 군기(?) 강하기로 유명한 고등학교 동문회 다녔습니다만
20년 전에도 저런 건 겪기 어려웠는데..

뭐랄까, 세상은 넓긴 넓군요..

그냥 선배들이란 사람도 결국은 어린애들이라.. 한 일 이주만 더 지켜봐요. 정말 처음에만 그럴 가능성이 훨씬 더 높거든요.
Windermere
13/03/0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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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형성된 학내문화인지라..
아예 OT, MT에 안 나간다면 모를까 거스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난감하셨겠습니다.
강권하는 분위기, 정도를 넘어선 음주량, 토사물 청소시키기 까지는 문화의 범위로 이해하겠는데
양말, 휴지, 담배 섞은 술이라니.. 저도 대학시절 때 옆에 굽고있던 삼겹살 두세점에 쌈장 조금, 환타 섞은 벌칙주는 마셔본 적 있지만
이건 정말 역겨운 가혹행위인게 분명하네요.
개강총회라 하여도 주도한 몇몇 선배들이 있었을 것이고 동아리나 학회 등 마음이나 취향이 맞는 사람들끼리 더 소수로 모이는 그룹에서까지 다 그렇지는 않을거예요.
풍파 겪은 직장인들 중에서도 술 아예 못하는 사람, 술 잘 못하는 사람 많습니다. 적당히 피하고 넘어가셔도 되니 걱정마시고요.
13/03/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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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선배 입장에서 술을 권한다면
후배 주량 파악하면서 적당히 끊어주기도
하고 취한후배 챙겨도 주고 궂은일은
선배가 다 하고...그러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그럴자신없으면 술참아라 적당히마셔라
나는 너 챙겨줄 자신없다 가 되는게 맞는거같은데..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들은 많긴 한거 같습니다.
켈로그김
13/03/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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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그렇게 강권하고 하는 사람이 알고 보면 끼리끼리 뭉쳐노는 그룹입니다.
그쪽과 코드를 맞추지 않는다고 해도 아싸가 되진 않을거에요.
쇼미더머니
13/03/0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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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술 안먹는 사람은 사이다 주고
술 먹는 사람들은 초반에만 분위기 띄운다고 우와아~하고 잠깐 퍼먹고
이후에는 퍼먹는 사람들은 먹다가도 후배가 힘들어보이면 알아서 하라고 했는데(어차피 먹을 사람은 그래도 먹으니;)
퍼먹다가 엄청 취하는 후배 있으면 오히려 다음 모임때는 적당히 하라고 말리고요.
그리고 정신못차리는 후배는 내 방에서 재우고.....(방에서 용암을 분출해서 고생도 하고 -_ㅠ 결코 먹이지 않았습니다. 혼자서 먹고 죽은거;)
술자리 자체가 미래에 큰 도움이 안될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론 선만 잘 지키면 매우 즐거운 자리라서 좋더군요;
13/03/0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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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92학번인데 저희때도 안 그랬는데 것참....
ImpactTheWorld
13/03/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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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건 몰라도 넘 더럽네요ㅜㅜ
저는 유독 술을 안먹는 대학을 나와서 그런지... 저희는 200여명가는 전체엠티 소주 한박스 갖고 갔다가 다섯병 남겨왔거든요 허허;;
하얗고귀여운
13/03/0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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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수정하셔야죠. 대학교 술문화가 아니라 본인 대학교 정확히는 본인 과 술문화겠죠.
09학번인데 저희 학교 경영학과 한학년 약 350가량 중에 저런일이 있었던 반은 없었어요. 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죠.
그걸 다 싸잡아서 대학교 술문화라고 그러시면...
13/03/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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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다니시고 확신하신다는데요 뭘..
아마돌이
13/03/0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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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기로 저런 술 문화는 수십년 전부터 만연하고있는 술 문화입니다. 이제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바뀐 곳도 많지만 그대로 남아있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제가 대학교 다닐 당시 친구가 10명이면 8명은 술자리 문제 때문에 고민했었어요. 수십년동안 만들어진 우리나라 대학교 술 문화라고 해도 크게 문제가 없는 제목인데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 제사 문화' 라고 누군가 글을 썼을 때 제사 문화가 집집마다 다르고 심지어 제사 안지내는 집도 많다고 해서 그런 제목을 쓸 수 없는건 아니니까요.
하얗고귀여운
13/03/0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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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전이요? 그럼 님은 학번이 한 90쯤 되시나 보네요. 다 들은 얘기시면서 뭘 수십년까지 확신 하시는지요.
저도 들은 얘기를 하자면 고대도 경영쪽이랑 공대쪽 빼고는 많이 유해졌고, 고대를 뺀 대부분의 서울지역 대학중 대학은 저렇게 강권했다가
학생회한테 걸리면 박살납니다. 요새 신입들 술권하기는 커녕 FM이나 러브샷도 못시켜요. 그런거 하다 걸리면 난리납니다.
맘대로 일반화 하는게 문제가 있는거죠. 본인이 경험햇다고 다 그런거 아닙니다.
아마돌이
13/03/0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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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 없는 얘기를 한 것 같아서 수정합니다. 대학교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접한 대학교 술 문화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을 항상 봐왔고 저도 그에 힘들었던 적이 있었어요. 요새도 술문제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계속 있는건 마찬가지입니다. 학교가 다르고 지역이 다르고 학과, 동아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그 정도만 다를뿐이지 술을 강권하는 문화 자체는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어요. 다른 곳에서 강권하는 정도가 다르다고 그에 압박감을 받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글쓴이 님이 말한 대학교 술 문화를 '술을 강권하고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이를 따르게 되는 분위기'로 넓게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나다원빈
13/03/0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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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술자리에 다 같이 첫 잔 원샷,
친한 선배가 친한 후배에게 자꾸 술 따라 주는 거 정도는 뭐 많이 겪어봤지만
입대를 앞둔 사람에게 줬다는 술의 레시피는 전설에서나 듣던 내용이군요...

그보다 역겹다라는 표현은 유독 피지알에서만 자주 보는거 같아요.
흔하지 않은 표현인데다가 일단 표현의 강렬함이 인상 깊어 글을 클릭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13/03/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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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갑자기 그게 궁금하네요. 인구 백만명당 음주와 관련된 사건사고로 죽는 사람의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물론 일부대학 일부학과의 그릇된 음주문화는 지양되어야 하겠지만 통계학적으로 볼 때 유의미한 수준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은하수군단
13/03/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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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사람만 의미 있는게 아니죠? 죽진 않지만 그런 음주 문화때문에 괴로워 하는 사람들은 훨씬 많죠. 꼭 죽어야만 의미가 있다면 일부 군대의 가혹 행위 등에 이야기 할 때도 죽는 사람 숫자 많지 않다. 그러니 넘어가자고 할 수도 있는거고, 학교 폭력 이야기 나와도 죽는 사람 몇 없다고 넘어갈 수 있는거고.. 꼭 죽는 사람이 있어야만 의미 있는건 아니지요.
아마돌이
13/03/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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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술 문화 저는 익숙합니다. 익숙하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요.
게임, 개인적 강권, 일종의 협박, 분위기 조성 등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빠른 시간에 술병을 줄여 나가죠. 거기다 생일주니 군대주니 하면서 더럽게 술 제조해 강제로 먹이는건 더더욱.. 도무지 이해가 안됐었죠.
저런 술 문화는 결론부터 말하면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친해지는데는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알코올은 끊임없는 화제를 제공하고
처음보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낮추지요. 그런데 신입생들은 자기 주량도 모르고 술을 안먹어본 사람이 태반이지요. 그러다 보니 처음에 선배들과 술을 함께하면 인사불성이 되는 사람이 태반이었을 겁니다. 그게 한해 두해 지나고 그 후배가 선배입장이 되어서는
'난 선배들이 어려워서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술을 함께 해줬고 빨리 친해졌는데 이녀석들은 술을 안먹으려하네?' 하는 심리가 기저에 깔려있지요.
거기에 군대를 다녀온 복학생들이 끼어들면서 술 문화에 권위적인 군대문화가 슬쩍 끼어들어 자리잡혀 버립니다.
개개인이 술을 잘먹든 못먹는건 상관 없어지고 선천적으로 술을 못하면 끼지 못하게 되고, 선후배간의 관계는 상병과 이등병의 관계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이런 권위주의 속에는 '우리때는 선배들을 어려워했는데 요새 후배들은 선배알기를 우습게 알아. 처음부터 기를 죽여놔야겠어' 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이런 권위주의가 실질적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학생회같은 집행부 입장에서는 행사를 진행하는데 큰 힘이 되는건 사실입니다만..

그 와중에 친해지고 적응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고 등돌립니다. 애초에 비합리적이고 반민주적인 문화니까요. 그와중에 잘 적응한 사람들이 내년에 똑같이 후배들을 대합니다.

'선배와 후배가 빨리 친해지는 좋은 방법' 이라는 본질은 사라지고 '술' 이라는 껍데기만 남아있는데 군대문화가 유입되면서 기형적이 된 느낌이랄까요.

심지어 후배들을 취하게 하는 것 자체가 목적인 사람도 있습니다. 한심하죠. 저는 그래도 자기가 술취하게 한 후배는 자기가 끝까지 책임지는 선배들이 대부분 이었는데 (다음날 애프터 서비스까지.. 그리고 다음에 만나면 서로 편하게 대할 수 있고 도움을 주고 받기도 쉬웠어요
그 덕에 저는 대학 생활의 멘토를 입학 첫날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자기가 취하게 한 사람을 나몰라라 내팽개치는 무책임한 사람들도 많았죠.

저렇게 술을 배운 사람들은 직장가서도 똑같습니다. 서로 얼마나 피곤하고 힘들까요. 술 문화가 나쁜 점만 있는 건 아닌데 처음부터 혐오스러운 모습만 접하게 된 글쓴이님의 입장이 이해가 되면서 안타깝습니다.
13/03/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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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경학부를 다녔는데요. 아직도 다니고 있습니다만, 처음 대학 들어왔을 때부터 '여성주의'라는 것에 대해 선배들에게 들었습니다. 약자를 배려하자는 느낌의 이야기였는데, 술자리에서의 약자는 '술을 잘 못마시는 사람'이기 때문에 강권하지 말자는 풍토가 이미 있더군요. 저 같은 경우에 술에 능하지 않아서 사실 이런 분위기가 꽤 좋았습니다. 분위기가 좋은거지 술이 안맞는걸 어쩔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런 분위기를 안좋아하더라구요. 이런 문화때문인지 이후에도 대학 친구들이랑 남자끼리 친하게 마셔도 너 죽자 나 죽자 하는 그림은 안나오더군요. 적당해서 좋은 거 같아요. SoyaTe님이 계신 대학이 너무나도 심한 게 아닌가 싶어요.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친구들 생일주를 애들이 만들어줄 때 나오던 레시피를 여기서 보는군요. 그때 정신적으로 충격이 엄청났습니다만.. 왜 그러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runtofly
13/03/0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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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군대가기 직전에 동아리행사 뒷풀이때 마신 사발주생각이나는군요.. 저정도로심하지는않았고 국물만 종이컵한잔원샷이었지만.. 단체로 울어주던 여자동기들 덕분에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그걸지켜보던 누군가는 불편해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보랏빛 영혼 s
13/03/0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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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정말 이런게 아직도 있는건가요? 저희 과는 MT갔을 때 사고날 까 봐. 술 적당히 마시게 과별로 학생회에서 관리하던데요.
학생회에서 불침번 돌아가면서 마시고 싶은 사람들끼리 놀수 있게 아예 숙소를 따로 잡아주고
취해서 밖으로 나오면 부축해서 따로 한방에서 재우고 그랬는데... 여자가 많은 과라 그랬나...
술 못먹는 사람한테는 게임하면서 걸리더라도 사이다 한캔 원샷 이런거 시키고 했는데 본문 글이 완전 문화충격이네요.
젊은아빠
13/03/0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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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끼리 술에 뭘 타먹든 얼마나 마시든 상관은 없지만, 그걸 강권하는건 아주 큰 문제가 되죠...
13/03/0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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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읽고 역겨워서 뭐라 할말이없네요.. 상상만으로 토할뻔..
케이리
13/03/0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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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사발식 이후 막걸리는 냄새만 맡아도 싫어합니다.
루크레티아
13/03/0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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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케이스는 이제는 상당히 드물고 희귀한 케이스라고 봅니다. 과한 음주로 사망했다는 뉴스도 심심찮게 뜨는 세상인데, 저런 인간들이 그냥 미친 인간들이죠. 세상엔 정상인이 미친 사람보다 훨씬 많은 법입니다. 그냥 운이 안 좋으시네요.
라울리스타
13/03/0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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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신입생때는 어느정도 권하기는 했지만, 정말 이유를 들어 뺀다면 재미로 1~2번 정도는 더 권해보고 말았던 기억이 나네요. 따가운 눈총같은 건 없었구요. SoyaTe님 학교와 학부가 어느정도 심하신 듯 하구요. 이건 주제를 넘은 조언인지도 모르겠지만, 어떻게 거절하느냐에 따라도 많이 다르죠. 정말 정중하게 술에 안 맞는 체질이라고 말하면 대부분 넘어가 주지만, 정색하면서 술 못마신다고 하면 이미 취기가 있고, 단체 문화를 겪으면서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에겐 먹히지가 않아요.

아무튼 저런 미친 발광짓도 한 때죠. 저도 재수를 해서 술을 취할때까지 처음 마셔본 것이 아님에도, OT에 처음 갔을 때 뭐 이런 미친 짓이 있나 싶었습니다. 백여명이 되는 사람들이 모두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놀고 있으니 말이죠.

그러나 그것도 한 때입니다. 흔히들 대학생활에서 가장 남는 것은 인간관계라고 하지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대학문화인지라 OT, MT를 제외하고는 술을 권하는 자리는 없으며 MT나 OT마저 고학번이 되지 않으면 아무도 권하지 않지요. 마음에 맞고 평생지기가 될 것 같은 사람들 위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술자리를 만들어 우정은 탄탄하게 하시구요, 나머지 얼굴만 아는 사람들과 '적'이 되지않고, 그렇다고 해서 피곤한 인맥이 되지 않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시면 됩니다. 저는 친한 친구들과는 매우 잘지내지만 그냥 얼굴만 아는 사람들과 중립을 지켜나가는 것이 가장 어렵더라구요. 그래도 그런 것을 터득해나가야 중립적인 인맥들에게 미움받지 않으면서 도움을 받을때는 받을 수 있는 친구는 아니지만 동료들이 될 수 있지요.

대학생활 아직 엄청 깁니다. 남성이시라면 군대다녀오시면 거의 6~7년 이에요. 물론 눈쌀 찌뿌려지는 문화도 있지만, 그나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인간다운 곳이기도 할 거에요. 잘 적응해나가시길^^
Rideontime
13/03/0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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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생하셨네요. 정답은 Soyate님이 선배가 되셔서 바꿔나가는 방법뿐이랍니다.
영원한초보
13/03/0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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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한데요.
글쓴분 말은 맞는 말인데 정작 대상인 상대방한테 이런 말 하기 힘들죠.
그리고 여기서 이렇게 글써서 공감 얻어봤자 그 순간 잠깐 풀리지 문제해결이 되기는 힘들꺼에요.
저랑은 학번차이가 많이 나시는데 저때는 과에서는 그렇게 술먹고 죽자는 분위기는 없었네요.
오물질을 섞는 사발식은 동아리에서 1년에 한번 특별한 날만 했었는데 그거 말고는 심한건 없었거든요.
대학교에서 왕따라는 말이 전 좀 웃긴것 같아요. 어째든 결과는 자신이 책임져야 할 나이거든요.
신입생환영회 안가고 과모임 전혀 참여안하고 학교생활 잘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영어회화 배워야 된다고 술자리 빠지는 친구도 있었고요.
그쪽 무리에 끼고 싶으면 그쪽 문화를 잘따라야 하는 건 당연한거고요.
술 많이 마시는 모임에서 슬기롭게 거절 잘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건 상황마다 다르니
그런데 대학와서 고등학교때 처럼 과모임에 항상 껴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군대갔다오면 다 리셋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결국 졸업과 취업준비를 하다보면 예전에 안친해도 공부로 친해질 수 있는 경우도 생기고요.
대학생활이 외로워서 견디기 힘들다면 대학밖의 모임도 얼마든지 찾아갈 수 있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1~2번 정모를 했던거 같네요.
그런데 술 권하는 회사에 들어가면 빼도박도 못하게 됩니다. 대학교에서는 토하고 주사부리는거 귀엽게 봐주기도 하지만
회사에서는 술 먹여놓고 취했다고 뭐라하고 다음날 빌빌된다고 뭐라하고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애매한 포지션
13/03/0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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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학번인 제가 신입생일 때도 저런 술 문화는 저희 과는 물론이고, 저희 대학교 안에서도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네요.
당시 간혹가다 티비에 등장하는 대학교 미친 술문화에 대한 뉴스를 볼 때마다 다들 어이 없어했었는데..

그 후로 9년이란 시간이 더 흘렀음에도 아직까지 그런 문화가 존재하는 곳이 있다니 참으로 놀랍습니다.
못 볼꼴 많이 보셨겠네요.. 고생하셨습니다.
김성수
13/03/0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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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많이 마시는거야 문제가 안 되죠, 저만해도 한창 때는 많이 마셨는데..
문제는 억지로 마시게 하고 자꾸 강요한다거나 분위기 조성하는 것이죠.

다 같이 놀자~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까지는 좋은데, 취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까지 마시게 하는게 으휴..
그 많은 콜라와 사이다는 어디두고 ..

제 주변에는 저런 사람 한명도 없습니다. 같이 술자리 하기꺼려지더군요.. 대게 저런분들은 술자리에 대한 판타지가 있는 것 같아요.. 술자리도 좋아하고, 그렇다보니 그 자리를 피하게되면 자연스레 멀어지더군요..
Sugarlips
13/03/0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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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콜라와 사이다는 어디두고 ..<- 요부분 머리를 망치로 맞은 기분이네요.
제가 만약 콜라와 사이다만 마시는 모임에 갔는데 먹기 싫은 콜라와 사이다를 계속 마시라는 강요를 받는다고 생각하니 -_- ..
좋은 의도로 술한잔 하라고 말했더라도 상대방이 많이 불편했겠구나 하며 반성해봅니다.
김성수
13/03/09 18:31
수정 아이콘
흐흐..
탄산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있어도 술처럼 역겨워하는 사람이 있는건 극히 드물지요.
그런데 그런 사람보고 한잔이라도 하라그러면, 당사자는 당연히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겠지요.

간장이나 식초같은 것들을 한잔주면서 마시라그러면 누구든 거부 할 수 있어야 하는게 당연하듯
13/03/0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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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냥 바가지에 소맥이랑 음료수같은 먹을수있는걸 넣어서 먹었는데 심하긴하네요 아직도그런데가있다니 .... 근데 진짜케이스바이케이스고 안그런곳이훨 많습니다 요즘은 강권하면 그선배가 왕따죠 새내기시절한두번의 경험을 모든 대학생들이 다그런것마냥 일반화할 문제는아니죠 아무리 사회가변해도 술먹고 사망하는 새내기는 나올수밖에없고 언론에서 유난히 자극적으로 다루긴합니다만 안될안될놈될이죠
13/03/0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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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쓰레기같은 관습에 신경쓸 필요 없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병x같이 먹다가 뉴스에 사망했다고 나오는거죠.
엄청나게 멍청한 짓 입니다. [m]
아이유인나
13/03/0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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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싫죠. 싫어서 저는 제 동기들이 주류로 올라오는 2-3학년때 걍 그런 악습을 깨버렸습니다. 좀 낫더군요. 다들 긴장해서 신입생들 들어왔는데 생각한게 아니라고 좋아했던거 같아요
13/03/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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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네 과가 유별난 겁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09 15:30
수정 아이콘
학교마다 혹은 과마다 꽤 다른걸로 압니다.
망디망디
13/03/0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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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이런 곳이 있나요............
13/03/09 15:45
수정 아이콘
저희 과의 경우 저런 문제가 없어서 편하게 생활했지만, 저런건 정말 짜증나는 행동이죠.
13/03/0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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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하고 모이는 자리는 아직 한번도 안갔고 어제 동기들 모임 있다길래 갔는데 거기서도 막 술게임만 미친듯이하고 그러더라고요..
영 불편해서 빠져나왔는데 애초에 나이먹고 이런거 하려고 입학한게 아닌데 왠지 씁쓸합니다. 전에 다니던 곳에서도 이런걸로 마찰이 꽤 있었는데ㅠㅠ
13/03/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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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저런데가 있군요 -_-;
RuleTheGame
13/03/09 15:53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ps는 뭔가요 거슬리네요
13/03/09 16:02
수정 아이콘
군대문화나 회식문화는 어떤가요.
물론 마찬가지로 부대마다 회사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13/03/0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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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대학내 음주문화는 당연히 근절되어야 할테지만,
마실 사람만 잔들고 찾아가서 마시는 식의 학기초 술자리를 보냈던 05학번으로 대체 무슨 근거로 ps처럼 확신을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성시경
13/03/0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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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는 좀 보기 그렇네요 없던 애교심도 생겨날듯 -_-;; 어쨌든 고생많으시네요 힘내세요
Abrasax_ :D
13/03/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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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하네요. 그런데 정말 거기가 심한겁니다.
요새는 별로 심하게 안하더군요. 못 마시는 사람이 배제되는 것은 여전하지만 강요하거나 더러운 짓을 하는 것은 웬만하면 없다고 봐요.
담배 넣고 여기서는 정신이 아득해지네요...
FReeNskY
13/03/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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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유게에서 본 글도 그렇고, 아직 이런곳이 있다는게 좀 무섭네요..근데 그렇게 일반화해서 확신하시는건 큰 오산이십니다..;;
13/03/0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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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려가지 이야기와 조언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습니다. 앞으로의 대학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본문 마지막 줄에 대해서 좀 더 설명을 하자면, 다들 이렇게 나쁜 음주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잘못된 방향으로 빠진 음주문화을 가진 곳들이 공유하는 무언가가 제가 처한 환경의 특수성보다 더 주목받길 원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술을 권하는 혹은 강요하는 분위기, 거부하는 자에 대한 눈치 혹은 불이익, 구토와 실신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인식, 과연 우리 학교만이 가진 고유한 특징일까요. 나머지 학교들도 다 이 정도로 막장이다라는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성시경님의 댓글 중 '없던 애교심도 생겨날듯 -_-;;'에서 무얼 어떻게 오해하게끔 적어놨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반성하겠습니다.
Abrasax_ :D
13/03/0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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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1학년 시절부터 술자리 문화에 대해 많이 고민했는데요. 구토와 실신은 다들 대수롭게 여깁니다. 다니시는 학교가 정말 심각한거예요. 아무튼 음주문화에 대해서는 다들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드세이버
13/03/0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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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오랫동안 학교다니고(자랑은 아닌 것 같지만..) 모임도 많지는 않지만 다녔던 입장에서..
친구 결혼한다고 했을 때랑 동문회에서 4년 선배 앞에서 알아서 쫄아서 마셨을때, 그리고 섞어먹음의 위력을 넘었을 때 말곤 대학와서 술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없는데...군주는 식탁위에 있는 국물정도만 써서 가볍게 먹었고...아직도 이런데가 있다는게 놀랍네요
13/03/0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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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술가지고 남따라줄꺼 뭐있습니까. 좋아하면 자기가 다마시면 되는거지. 군주도 좋은데가서 맛있는술 마시면되는거지 왜 먹을꺼가지고 장난하는지 -_-; 이해가 안되네요
13/03/0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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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저 정도 수준은 SoraTe님 학교/과 만의 문제 같네요.
요즘 저런 곳은 흔치 않아요.
13/03/0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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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술을 좋아해서 후배나 동기나 술먹기 싫다는데 강요하는거 보면 그냥 제가 마십니다.
나 마실것도 부족한데 주긴 왜줘....

그리고 혹시 이글을 읽은 고3이하 학생들은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저런 문화 정말 많이 없어졌습니다. (기준은 서울 및 수도권 대학 기준입니다)
정신나간 사람들이랑은 그냥 안보고 지내시면 됩니다. OT 새터 안간다고 아싸 되는것도 아니고.....
글쓴분은 당분간 술자리 안나가시고 그사람들 관심밖에 있는게 좋을 것 같네요.
그냥 수업 잘 들으면서 친구구하시고 재밌게 학교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13/03/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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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학번 입니다. 저희는 그 사발식 할 때 한 선배가 옷 입은채로 들어가서 목욕하고 당시 유행하던 까나리 추가;;; 물론 한 사발 마시고 바로 토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선배님한테는 그래도 좀 못 마신다고 할 수 있는데 교수님이 술 잘마시는 분이시면 그 분위기 참 거절하기 어렵더라구요...
막 소백산맥 하면서 섞어마시는데 앉아서는 멀쩡하다가 일어나면서 앞이 안보이는 걸 처음 경험했습니다.
그 뒤로 막 동아리도 들고 하면서 주량이 좀 늘었다가 공부한다고 좀 안마시니 이제는 와인 먹고 죽을 것 같더라구요..아예 술이 체질에 안 받는가 봅니다.
졸업을 생각하는 지금도 사회생활 생각하면 제일 걱정인게 술자리네요.
그런데 글쓰신 분 저희 학교 분이실 것 같은 예감이;;파릇파릇 13학번 화이팅입니다요!
천진희
13/03/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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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있기야 하겠죠.
제가 다닌 대학은 공식행사에선 술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아예 금기시되는 곳이라....하하
동아리 선후배들과 술 마시면 다들 자작을 했죠. 자신이 마실만큼만 마시라고...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나름 술을 잘 마신다고 생각하던 때라서. 그래도 역시 다닌 학교가 마음에 드네요.
13/03/0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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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동기, 후배들에게 대놓고 얘기했습니다.
'자리만 와라. 술은 거절하면 절대 따르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같이 모인다는 것이지, 술 먹이는 것이 아니다.'

술자리의 의미와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한 당위성이 뒤바뀌는 자리는 정말 싫습니다.
술 안마신다고 학교 내의 친분을 쌓지 못하는 것은 더욱 싫습니다.
13/03/10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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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 되어가는 신입생 시절에도 저런 일은 학교에서 별로 없었는데
세월의 흐름과 변화의 폭이 있는 현재에는 거의 그런일이 없다고 후배들에게 듣고 있었던터라 조금은 신기하네요.

매년 빠지지 않고 학교에 가고 학생들을 만나지만,
요새는 졸업생들이 재학생보다 술을 많이 먹고 오래먹고, 더럽게 먹던데(;;;)
본인 학교나 학과 문제는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참고로.
술과 학생으로서의 생활이나 친분은 아무런 상관이 없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 경우에는 술 한잔도 안 마시던 후배들과 10년이 넘은 지금도 커피 마시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레몬커피
13/03/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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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과, 학교마다 다른가 보네요. 11학번인데 과 분위기는 실컷 마시면서 달릴 사람은 달리고 안 마신다 하는 사람한테는 절대로 안 권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물론...사실 약간은 망가지면서 놀아야 쉽게 친해지거나 이런거야 있는데 이건 어쩔수 없는거라...그리고 안 망가져도 친해질
사람하고는 다 알아서 친해져서 지내기도 하고요.
Marioparty4
13/03/1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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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충분히 가는 자세한 글을 보자니 이해도 가고, 또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생각을 하지만... ps 부분에서 갸우뚱합니다. 윗분말씀처럼 저도 없던 애교심이 생기려고 할 정도니까요. 술 문화를 단편적인 경험으로 마냥 평가하기 보다는 계속해서 그러한지, 정말로 술을 자의적으로 안마심으로써 불이익이 생기는지 좀 더 두고보고 생각해 볼 문제라고 보입니다. 강권의 강은 고압적인 태도 뿐만이 아니지요, 상대방으로 하여금 결국 마시게끔 유도해낸다면 그것도 강권이니.. 권유는 좋아하되, 반드시 상대방의 의사를 물어 존중해내는 와중에 자기들끼리 개처럼 마시는거라면 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학교가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같은 학교 내에서도 학과나 단대마다 다른 경우도 허다하니.. ps 부분은 생각을 좀 해보셔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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