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1/24 13:05:03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故 장준하 선생에 대한 재심 결과, 무죄 선고가 내려졌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01&aid=0006056640

긴급조치 1호 위반 혐의로 지난 1974년 기소돼 징역 15년과 자격정지 15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던 故 장준하 선생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었습니다. 사실 무죄가 선고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판단이 꽤 있었는데 그 이유는 유신 독재 시절에 내려진 긴급조치 1호가 대법원에서 이미 위헌으로 판결되었으므로, 장준하 선생에게 죄를 물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검찰은 장준하 선생에게 적용된 법이 위헌·무효로 결정됐기 때문에 공소를 유지할 수 없다며 무죄를 구형했고 재판부 역시 재심 대상 판결에서 유죄의 근거가 된 긴급조치 1호는 2010년 12월 대법원에서 위헌·무효임이 확인됐으므로 형사소송법 325조에 의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더불어 무죄 판결이 빨리 내려진 이유에 대해 재판부는 '사실 관계를 다투는 것이 아니라 적용법조의 위헌성을 확인하고 법적 판단만 하면 되는 재판'이라는 이유를 들어 별도로 선고 기일을 지정하지 않고 첫 공판에서 바로 무죄를 선고했으며, 유족에게 잘못된 판결과 재심 지연에 대한 사죄를 구했습니다. 유족 측 변호인은 검찰이 항소하지 않고 무죄 판결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하는군요.


사필귀정이긴 합니다만 잘못된 통치의 결과와, 그 결과로 인해 무고한 죄를 뒤집어쓴 일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는 절차가 너무 늦었습니다. 재판부도 판결을 내리며 사죄한 대목이긴 하지만. 이렇게 간단한 절차인데도 재심 청구 이후 3년이 넘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점이 안타깝군요. 어쨌거나 유신독재에 의한 유죄 판결로 인해 씌워졌던 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조금이나마 벗겨졌으면 합니다.


- The xian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구국의영웅오세훈
13/01/24 13:24
수정 아이콘
누군가는 두개의 판결이라는 희대의 개드립을 치겠군요 ..
DarkSide
13/01/24 13:50
수정 아이콘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장준하 교수님의 무죄 판결이 나와서 다행입니다.
무적전설
13/01/24 13:52
수정 아이콘
너무 당연한 판결이지만 고인이라 해도 그 분의 명예는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사의 가장 큰 문제가 과거사 정리를 못한게 너무 한이 되네요.
하필 과거사 정리도 채 끝내기 전에 6.25 때문에 면죄부를 주게 되어서..

독립운동가 출신의 장준하 선생의 유족들은 완전 가정이 풍비박산이 났는데..
누구는 아직도 떵떵거리는 사람들이 있죠..
도깽이
13/01/24 13:56
수정 아이콘
다행이네요. 돌아가신분도 유족도 한결 마음의 짐을 풀었겠네요. 국가에서 지금이라도 정당한 배상을 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강한의지
13/01/24 13:57
수정 아이콘
독재의 어두운 단면이네요.
13/01/24 14:00
수정 아이콘
너무 늦었지만 다행입니다.
13/01/24 14:11
수정 아이콘
그건 그렇고 장준하 선생님의 유해발굴은 어느정도 진척이 이루어졌는지 모르겠네요.
전 타살이 확실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도 빨리 명확하게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정권에서 가능할지 의문이겠지만요
그리메
13/01/24 14:14
수정 아이콘
당연한 판결이 묘하게 당시 집권층의 딸이 다시 집권층으로 돌아왔을때 나온 판결이네요.
HVAC Tech-Expert
13/01/24 14:36
수정 아이콘
독립군 장교가 일본군 장교에게 쫓겨 의문사했다라는 대한민국이 이렇게 싫네요
내 조국이 이정도 밖에 안되는 나라인가?
그래도 이렇게 판결이 나와 그나마 다행입니다.
13/01/24 15:38
수정 아이콘
뒤늦게라도 이렇게 판결이 나와서 다행입니다.
아드님이 임대아파트에서 어렵게 사시는것 같던데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합니다.
신용불량자
13/01/24 16:29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예와 유족들의 생활형편이 회복되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네버스탑
13/01/24 21:40
수정 아이콘
당연한 결과죠
애초에 유신헌법이라는것이 긴급조치 라는것이 반 민주적인 것이라는것은 틀립없으니까요
눈시BBbr
13/01/24 23:36
수정 아이콘
당연한 게 이리도 오래 걸렸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1890 [일반] 아버지와 함께한 한라산 [8] 때보아빠3188 13/01/24 3188 1
41888 [일반] 어린시절 나의 영웅 박재홍이 은퇴하네요. [41] 옹겜엠겜4605 13/01/24 4605 0
41887 [일반] [맨유] BBC 曰 맨유 자하 영입완료 [56] Manchester United6542 13/01/24 6542 0
41886 [일반] 두괴즐 선정 2012년 올해의 음반 [35] 쌈등마잉4013 13/01/24 4013 0
41885 [일반] [부산정모] 2차 부산정모가 다음주(2/2)에 있습니다. [46] 사직동소뿡이3567 13/01/24 3567 0
41884 [일반] 기뻐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고민되는 이야기 한번 해볼까 합니다^^; [10] 로즈마리4845 13/01/24 4845 1
41882 [일반] 지고나서야 비로소 꽃인 줄을 알았다.-2 [10] 영혼6239 13/01/24 6239 1
41881 [일반] [해축] 목요일의 bbc 가십... [18] pioren3780 13/01/24 3780 0
41880 [일반] 윤석영 qpr이적? [67] 핸드레이크5929 13/01/24 5929 0
41879 [일반] MFBTY와 나인 뮤지스, 허각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6] 효연짱팬세우실4765 13/01/24 4765 0
41878 [일반] 1인 개발자 고물의 아이폰 게임 개발기 -7- [24] 삭제됨3315 13/01/24 3315 0
41877 [일반] 박근혜 정부 첫 총리인선 - 김용준 현 인수위원장 [30] 타테시5599 13/01/24 5599 0
41876 [일반] 요즘 즐겨하고 있는 재미있는 운동 [18] 구국의영웅오세훈 5768 13/01/24 5768 0
41875 [일반] 故 장준하 선생에 대한 재심 결과, 무죄 선고가 내려졌습니다. [13] The xian4275 13/01/24 4275 0
41874 [일반] 택시업계, 통학 통근버스 확대, 투명경영법 반대하는 사업계획 추진 [30] 타테시5187 13/01/24 5187 0
41873 [일반] [아더왕] 백합 아가씨, 일레인. [14] Love&Hate6697 13/01/24 6697 1
41872 [일반] 연말 정산 하셨나요? [27] 2'o clock4685 13/01/24 4685 0
41871 [일반] 울산 정모 추진할까합니다! [45] 시크릿전효성3988 13/01/24 3988 0
41870 [일반] 제너럴 셔먼호 사건 [10] 눈시BBbr7324 13/01/24 7324 2
41869 [일반] 오늘의 적, 내일의 적 ⑦ 백척간두 [3] 후추통4993 13/01/24 4993 2
41868 [일반] 전 세계 인공위성 보유 국가 Top10 [12] 김치찌개10106 13/01/24 10106 0
41866 [일반] 70년 역사의 중화요리집 [15] 김치찌개8257 13/01/24 8257 0
41865 [일반] '민주화'는 어떻게 지역차별적인 단어가 되었는가 [124] Kaise10307 13/01/24 10307 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