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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1/10 14:27:58
Name par333k
Subject [일반] 어김없이 올해도 생일이 온다.

1월 11일. 내 생일이다.

스물 중반에 접어들자 딱히 신날것도 축하할것도 없는 생일..
어머니는 미역국을 끓여준다고 하셨지만 엄마 그시간에 잠이나 더 자라고 타박했다.


1월 11일이 되면 잊지 못할 생일인 사람이 한 명 있다.
1월 10일이 생일이었던 스무살 언저리의 여자.
고백하며 했던 이야기가 '너랑 나랑 사귀면 생일이 1박 2일이야' 라고 했었지.
나름 캬 로맨틱하구나



그리고
뭔소리냐며 차였다.


그래 사실 그냥 갑자기 떠오른 기억 그녀랑 뭐 별 일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1월 11일에는 또 다른 기억이있다.


스물 셋 언저리에 만난 그녀.
그녀와 나는 겨울에 만나 겨울에 데이트를 했지요.
1월 11일이 내 생일이라고 몇번을 말했는데
나중에 생일이 지나고 쿨하게 '그때 내 생일이었었지' 했다가
왜 말을 안해줬냐며 타박을 듣고는

'내가 너한테 몇번을 말했는데 이년아..'하고 속으로 뇌까렸던기억.



그리고 생각할 시간을 달라던 그녀는 생각만 하다 갔습니다.
어디로 갔는지는 내가 어떻게 압니까 카톡의 1이 안지워지는데..




1월 11일 하니 또 떠오른다.



친하게 지내던 여자아이가 제 생일을 알고 축하하길래
그럼 그냥 만나서 밥이나 먹을래?하고 카톡을 보냈다.
그 때가 생일보다 2주쯤 전이었는데, 계속 날짜를 확인하며 꼭 보자더니
9일부터 연락이 없고 11일 대낮에 '술을 너무 많이먹어서 못나가겠다 미안' 이라는 문자 한통이 남았다.




그 다음주쯤 그 애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남친이 참 잘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딱히 이번엔 고백하려고 한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생일 축하해 준게 고마워서 밥이나 먹을까 했더니
야 내가 너 좋아한거 아니거든 무슨 머 썸이라도 탈까봐 안나왔냐 어이없네 진짜 이렇게 막 구박해주고 싶었지만
걔는 남친이있고 저는 여친이없으니까



탑에 갱킹왔을때 2:1이기고 그러는거 안되는것처럼
스타에서 파이썬 2:1하면 못 이기는 것처럼

그렇다고 내가 2200++나 iccup A랭크급이 아니었던 것처럼


그렇게 친구 하나가 떠나갔습니다.

너 결혼할때 죽어도 축의금 안낸다







작년 생일에는


남자인 친구 하나가 해외여행 갔다와서는 선물로 지갑을 샀다며 곧 생일이니 준다고 했다.
사람의 따스함에 살짝 감동했다. 내 생일에 이런일이 다 있다니. 초2때 천사소녀네티를 보며 집에서 치킨과 피자 짜장면 탕수육을 모아두고 한 친구들과의 생파이후 처음인걸.


생일날, 그 친구는 선물을 깜빡했고
1년을 묵혀두었다가 며칠전에 드디어 올해 생일선물이라며 지갑을 줬다.
그동안 기억해 준게 그래도 어디냐 싶어서
얼른 포장을 뜯었다.









근데 해외에서 샀다던 지갑에는
국내 모 기관 기념품 마크가 찍혀있었습니다.
친구는 포장이 영어로만 되어있어서 안들킬줄 알았나봅니다

Not for sale..





어김없이 올해도 생일이 왔습니다.

올해는 어떤 통수를 맞을까 하는 불안함에
하루 휴가내고 집에 있기로 했습니다.

만약 내일 제가 솔랭이라도 돈다면

탑에서 5킬먹고 캐리해준다던 팀원이 밥먹으러 중간에 증발해서 역전당하는
그런 게임을 할 것 같아서

롤도 하기 무서울 것 같습니다.


내일은 그냥 소박하게 너구리 끓여먹는데 다시마 두개나오면 좋겠거니하며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아,.,.


내일 확밀아 강화의 날인데
제 생일입니다.

느낌이...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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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10 14:32
수정 아이콘
올해는 로또를 삽니다
1,10,11,20,23,(작년생일때 나이)

성지가되길바라며..
Red)Eyes
13/01/10 14:32
수정 아이콘
생일이 1박 2일이라니... 정말 로맨틱하네요...... 여자가 무심한듯.... ㅜㅜ
추천 누릅니다...
생일 축하드려요 !
13/01/10 14:35
수정 아이콘
이 댓글을 읽고 새로고침을 했는데 추천이 0인걸 보니 역시 센스가 있으십니다..
본문과 댓글의 조화가 가득해..
13/01/10 14:36
수정 아이콘
자기만 받아야 되는데 줘야 되니까 기분이 확 나빴을지도..
Red)Eyes
13/01/10 14:50
수정 아이콘
흐흐 정말로 추천 드릴게요 ...
올해 생일은 이렇게 지나가도 내년 생일은 사랑하는 사람이랑 함께 보내세요 !!
13/01/10 14:58
수정 아이콘
저랑 하루 차이시네요. 저는 12일 입니다.
모 별거 없을 독거노인입니다만......... 한창때도 별거 없었군요 ㅜ.ㅜ

전 사회생활할때 보다도 군대에서 맞았던 두번의 생일때 정말 캐고생 했던거가 기억 나네요.
하루는 완전군장 구보,,,, 하루는 군대에서 유일하게 몸살 걸렸던 날에 행보관에게 개갈굼 당했던 기억...... 허허
Grow랜서
13/01/10 15:02
수정 아이콘
저도 내일 생일이에요.... 서로 축하해주죠????
좋아요
13/01/10 15:06
수정 아이콘
저도 축하드리겠습니다. 두분 서로 막 축하해주세요!

응?
jjohny=Kuma
13/01/10 15:21
수정 아이콘
서로 선물도 막 사주고...
구라리오
13/01/10 15:03
수정 아이콘
확밀아는 일판이 진리! 나쁜 아청법!!!!! 슬랩스를 내놓으라고~~
화이트푸
13/01/10 15:10
수정 아이콘
뻥쟁이!
생일 축하해요.
가을독백
13/01/10 15:15
수정 아이콘
우리 누나랑 생일이 같네요. 생일 축하합니다.
그리고 생일이 하루차이인 사람들은 이루어지길 바래봅니다. 박보영양과 하루 차이인 무명인이..
13/01/10 15:17
수정 아이콘
어 이거 되게 손해보는 기분인데.....
은하관제
13/01/10 18:41
수정 아이콘
그래도 손예진씨가 1월 11일 생일이니까 손해보는건 아닙니다(?)
runtofly
13/01/10 15:20
수정 아이콘
내일은 제 아들의 두번째 생일입니다.
그리고 어제는 제 구x9쯤되는 여친의 생일이었지요.......하...

글쓴이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13/01/10 15:21
수정 아이콘
구가 구개면 이봐 잠시만요 대체 전 여자가..........
runtofly
13/01/10 15:27
수정 아이콘
다시 세어보니 7이군요... 죄송합니다...심려를 끼쳐드려서...
jjohny=Kuma
13/01/10 15:28
수정 아이콘
어느 날 사모님께서 이 글을 보시게 되는데...
runtofly
13/01/10 15:32
수정 아이콘
갑자기 등줄기에서 땀이....
13/01/10 15:43
수정 아이콘
7명이라니... 제 눈에서 이미 땀이 나네요.
Walk through me
13/01/10 15:25
수정 아이콘
생일 축하드립니다!
켈모리안
13/01/10 15:42
수정 아이콘
생일축하드립니다

전 오늘이 생일이군요 공교롭게도(....)
13/01/10 15:46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저도 내일 생일이네요. 같이 생일빵이나 한 대씩...
runtofly
13/01/10 15:49
수정 아이콘
연도가 빠른분이 선빵으로? 크크
Abrasax_ :D
13/01/10 17:11
수정 아이콘
"뭔소리냐며 차였다."만 보고 추천 버튼을 찾았습니다. PGR의 정체성이 이런 것입니다.
생일 축하드립니다!
13/01/10 18:27
수정 아이콘
남의 불행을 보고 즐거워 하면 안될텐데.. 이 글 보고는 슬며시 웃음이 납니다.
par333k님이 글을 재미있게 잘 쓰셔서 그렇다고 변명 해 봅니다. -0-
생일 축하드려요. ^^
은하관제
13/01/10 18:37
수정 아이콘
생일 축하드립니다~
흠... 그건 그렇고 오프라인에선 1월 11일 생일인 사람이 거의 없었었는데 신기하네요;;;
저랑 같은 생일인 분들을 거의 못봤거든요...
...네 저도 내일 생일입니다 하핫 정말이에요 사실이라니깐요
RyuHwaYoung
13/01/10 19:06
수정 아이콘
제 생일은 1월10일 오늘입니다 먼저 축하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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