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1/06 13:58:48
Name 격수의여명
Subject [일반] 박원순 서울시장의 페이스북 - 글 두가지
저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페이지를 추가해서 눈에 띌 때마다 읽는 편입니다.
보면서 되게 생각을 깊게 하면서도, 동시에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정치를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오늘 것을 포함해서 박 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을 두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마음에 드신다면 페이스북에 받아보기 하시는 것도 좋겠네요.


=============
서울시는 7일부터 8일까지 생활이 어려운 보훈가족 80명과 '1박2일 겨울 낭만여행'을 떠납니다 이번 여행은 제가 지자체 최초로 추진 중인 다양한 문화프로그램과 접목된 '보훈가족 종합계획'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죠

사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큰 재해를 입은 보훈가족이 제대로 국가와 사회로부터 그에 걸맞는 예우를 받지 못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울시가 먼저 보훈종합정책을 만들어 작년에 발표해 시행중이구요 무엇보다도 돈이나 금전적 보상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사회적으로 힘든 이분들에게 마음으로부터의 예우가 더 중요하답니다 이번 겨울 여행은 그런 정책의
일환이지요^^

이번 여행은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놀이와 체험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랍니다. 여행 첫째 날은 대관령 양떼목장을 방문해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통일안보공원에도 들러볼 예정이구요.여행 마지막 날은 겨울의 대표 휴양지인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눈썰매를 즐긴 후 온천욕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풀고, 명성황후 생가관람 및 전통놀이를 체험합니다

앞으로 서울시는 보훈 가족들이 문화활동에 소외되지 않고 명예롭게 살아갈 수 있더록 물심 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


1시간도 되기 전에 올라온 따끈따끈한 글. 조금 시니컬하게 말을 보태자면, 반도의_어느종북에가까운시장의_보훈여행.txt

일단은 애국 보훈이라는 가치를 챙긴다는 점에서 영리하고, 그 방식에 있어서도 사려깊음이 느껴집니다.


======
김00. 47세. 마포구 노고산 어린이공원 공중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 주민등록상 연고가 없는 것으로 확인. 영안실은 유족이 없어 설치못함.

오늘 서울시 복지건강실에서 받은 보고의 요지입니다. 노숙자 한 분이 이 추운 겨울 냉기속에서 사망한 사건입니다.

참으로 애통한 일입니다.
참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동안 길거리 노숙인 사망자 제로라고 하는 자랑스러운 숫자를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이 아까운 목숨이 희생되지 않았을 수 있었는데 저희들의 소홀을 탓해 주십시요

그동안 노숙인 특별대책을 세워 노숙인 위기대응콜 설치(1600-9582), 서울시 희망지원센터 24시간 운영, 기존 일시 보호시설 외에 응급잠자리 제공, 거리상담활동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서울역 지하도에는 특히 이번 한파가 몰려오면서 제가 특별히 노숙자들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도록 지시했음에도 허사였습니다.

이번 사망사고를 보고받으면서 질책과 더불어 향후 서울시 노숙인 4,273명 전체에 대해 카드화해서 한 명 한 명에 대해 보호하고 병력을 관리하며 한파가 심해지면 행방을 일일이 확인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오늘 돌아가신 그 분의 영전에 작은 국화 한송이를 놓으며 참회합니다. 죄송합니다.
=======

저번 주 목요일에 올라왔던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그때는 고인의 명복을 빌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박 시장의 무거운 책임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서 좋네요.

세상에 아픈 사람은 많고 사회구조의 귀퉁이에서 소외되어 있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괜히 짠한 마음이 들다가도, 가끔은 짜증나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다시 자책을 하게 되다가 그냥 잊어버리게 되지요.
삶에 치여사는 사람들이 하기 어려운, 이 사회에 작은 안전망을 구축하고, 안전과 생명에 있어서 최소한의 권리를 챙겨주는 것은 우리가 뽑은 사람의 몫이겠지요. 물론 서울 시민으로서 노숙인 분들이 당연히 받아야 할 권리이기도 하구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01/06 14:05
수정 아이콘
잘 몰라서 그런데 보훈가족이

1, 일제시대때 독립군의 자손을 말하는 것인가요?
2. 6.25때 참전용사들의 후손을 말하는 것인가요?
격수의여명
13/01/06 14:07
수정 아이콘
보통 두 그룹 다 포함을 할텐데... 저기에 뽑힌 사람들이 어떤 기준으로 된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무플방지위원회
13/01/06 14:50
수정 아이콘
독립군, 참전용사 뿐만 아니라 4.19, 5.18 희생자들, 그리고 순직한 소방대원등 공무원들을 포함한 국가가 기려야 할 분들의 가족을 말하는 것입니다
13/01/06 14:06
수정 아이콘
노숙인이라..
몽키매직
13/01/06 14:10
수정 아이콘
길거리 노숙인 사망자 제로? 그럴리가 없을텐데.. 제가 본 것만 해도...
병원으로 온 사람들은 다 제외한 건가요?

박원순 시장님이 정말 그렇게 알고 있는거라면 거짓 보고 하거나 통계로 장난 치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 같은데...
서울에서 무연고자 진료를 하는 병원이 3군데인데 지원 늘려서 제대로 진료가 되었으면 하네요.
격수의여명
13/01/06 14:16
수정 아이콘
이전 글과 이어서 보자면 올 겨울동안의 '동사자 0명'이란 의미인 것 같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온돌설치 등과 같은 정책을 설명 했거든요. 만약 목격하신 사망자 분들이 병이나 상해가 아닌 동사자였다면 박 시장님의 글은 확실히 잘못된 자료가 될 것 같네요..
몽키매직
13/01/06 14:24
수정 아이콘
죽어있는 사람이 있으면 동사자라는걸 알 수 없죠. 어쨋든 죽으면 얼어있을테니까요. 맥박이 없는 상태로 응급실 실려오는 노숙자는 꽤 있습니다. 그걸 심폐소생술을 한 후에 맥박이 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고, 저체온요법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제법 예후가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미 주요 장기가 대부분 망가져서 맥박만 뛰는 상태로 돌아오는 분도 있습니다. 죽는 것보다 더 비극입니다.

응급실로 내원한 걸 사망자에서 다 제외하면 '동사자 0' 라는 이쁜 통계를 만들수도 있으나 통계조작이나 다름 없죠. 맥박이 없는 사람 전부 응급실로 데려오면 0 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격수의여명
13/01/06 14:45
수정 아이콘
오... 의료계에 종사하고 계신가봐요?? 몰랐던 부분이네요..
영원한초보
13/01/07 10:19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무사고 500일 이런거 생각나네요
13/01/06 14:37
수정 아이콘
암울한 시기에 그래도 박시장님 소식 접할때면 흐뭇합니다.
버디홀리
13/01/06 14:42
수정 아이콘
언제나 응원하고 있습니다. '친근한 시장님'.
공실이
13/01/06 14:56
수정 아이콘
노숙인 관련 봉사활동을 했던 사람으로써..
노숙인들에대한 지원이 그들의 숫자를 늘리려는게 아니라 그들의 숫자를 줄이려는 것임을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1/06 18:0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노숙자에 국가 돈 들어가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최소한 죽게 놔두진 말아야겠죠.
적울린네마리
13/01/07 00:35
수정 아이콘
최근 지속되는 한파속에 노숙인들이 모이는 몇몇 역사에서 시청에서 지시한 야간개방과 그걸 막는 코레일측의 다툼을 보면서 참 씁쓸함을 느낍니다.
엄마를부탁해
13/01/07 15:58
수정 아이콘
노숙자 복지에 대하여 생각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최소한 죽게 놓아두진 말아야겠지요.(2)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1544 [일반] [깜짝이벤트] 정보처리기능사 자격 취득을 도와주시면 도미노 피자를 쏩니다! [35] Absinthe 4736 13/01/07 4736 0
41543 [일반] CNBlue/인피니트H/보이프렌드의 티저와 숨의숲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6] 효연짱팬세우실3812 13/01/07 3812 0
41542 [일반] 비를 까는게 도가 지나치네요. (제목수정) [124] 순두부8300 13/01/07 8300 1
41541 [일반] [해축] 월요일의 bbc 가십... [42] pioren4094 13/01/07 4094 0
41540 [일반] [국축] 정몽규 K리그 총재직 사퇴&축협 회장직 도전 선언 [16] ㈜스틸야드4475 13/01/07 4475 0
41539 [일반] LA레이커스의 부진 [21] 영웅과몽상가4787 13/01/07 4787 0
41538 [일반] 낙선한 문재인 후보를 위로하는 광고가 몇몇 언론에 실릴 예정입니다. [40] OrBef8716 13/01/07 8716 6
41537 [일반] 박지원 "'김여진 방송출연 취소'는 朴 줄서기" [321] 그리메6753 13/01/07 6753 0
41536 [일반] 오늘의 적, 내일의 적 ② 반작용 [14] 후추통8864 13/01/07 8864 1
41535 [일반] [야구] KBO 2013 프로야구 일정 재편성 결과 발표 [24] 光海5274 13/01/07 5274 0
41533 [일반] 세계여행 시리즈 9편 - 도심 속의 바다, 세계의 수족관 (Aquarium) [6] 김치찌개4140 13/01/07 4140 0
41532 [일반] [연애학개론] 바둑과 연애(2) - 파격과 아생살타, 그리고 접바둑 [37] Eternity7660 13/01/06 7660 2
41531 [일반] 컴퓨터 부품 선택 가이드 [72] Pray4u12491 13/01/06 12491 58
41530 [일반] [해축] 일요일의 bbc 가십... [10] pioren4191 13/01/06 4191 0
41529 [일반] 장순흥 교육과학분과 위원이 창조과학회 회원 [69] kurt7446 13/01/06 7446 0
41528 [일반] 무한도전 "방배동살쾡이 쇼케이스" [18] Dukefleed9012 13/01/06 9012 0
41526 [일반] 박원순 서울시장의 페이스북 - 글 두가지 [15] 격수의여명6990 13/01/06 6990 1
41525 [일반] 아일랜드 - 지중해에 가고싶다 [4] 3418 13/01/06 3418 0
41524 [일반] (해축) 밀란 리즈 시절의 중원 사령관 [9] 구밀복검6239 13/01/06 6239 0
41523 [일반] 전직 프로야구 선수 조성민 씨 사망 [72] Do DDiVe11443 13/01/06 11443 0
41522 [일반] 5대 음원사이트 연간순위를 통해서 본 2012년 대중가요 [19] 타테시9612 13/01/06 9612 0
41521 [일반] 세계여행 시리즈 8편 - 길과 사람을 잇다, 세계의 다리 (Bridge) [3] 김치찌개3754 13/01/05 3754 0
41520 [일반] 한국인이 꼭 가 봐야 할 한국 관광지 Top10 [17] 김치찌개8505 13/01/05 8505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