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을 보면서 느낀건 이 영화는 그냥 큰 사건 -  큰 사건 - 큰 사건 식으로 나열된 영화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보통 영화를 보면 사건이 있고 충분히 맥락을 설명해가며 주인공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다시 다른 사건으로 넘어가니 그 인물의 감정선을 그대로 따라가서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데 이 영화는 전혀 그런게 없더군요.

가령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갑자기 눈이 맞아 서로 열렬히 사랑을 하는데 그 과정이 너무 뜬금없어서 영화보는내내 그냥 눈맞았다고 저렇게까지 되나 라는 생각밖에 안들었고 마리우스가 동료 다 죽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코제트 보고 그냥 바로 급방긋해서 성대한 결혼식 올리는거나 전혀 맥락이 이해가 안가더군요.

자베르가 혁명군에와서 내가 너희를 도와주겠다 하니 그냥 다들 그래 알았다 하고 믿고 맡기고 꼬마애가 저놈은 스파이에요 하니 그냥 바로 에워싸서 두들겨 패고 장발장은 갑자기 갑툭튀해서 혁명군에 나타나 자베르 내가 죽이겠다 하니 다들 그래 하고 죽이라고 총도 주고... 너무 이야기가 뜬금이없고 인물간의 감정의 변화가 너무 황당합니다.


특히 이건 마리우스와 코제트 두 인물이 심한데
너무 갑자기 사랑에 빠지는것도 뜬금없고 마리우스라는 캐릭은 자기를 사랑해서 목숨을 바친 에포닌이 죽었는데도 그냥 한번 슬퍼하고 여전히 나의 코제트 이러고 동료들이 죽었는데도 코제트 한번 보니 급방긋하고 영 비호감이더군요.

동료들이 다 죽었는데 금세 절망에서 벗어나서 코제트와 결혼하여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고 그동안 갈등을 겪던 할아버지 품으로 돌아간걸 볼때

그냥 느낌이 부잣집도련님이 심심해서 혁명가 코스프레 한느낌?



코제트 역시 오랫동안 장발장을 따라왔는데 갑자기 장발장을 멀리하고 마리우스를 좋아한다면 그런 계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 계기라는게 제대로 묘사되지 못하니 이게 뭥미 라는 뜬금없다는 느낌...


그러니 도저히 감정을 이해를 못하겠더군요.

자베르의 자살도 뭐 대충 이유는 알겠는데 와닿지가않고...



뮤지컬 영화라서 그런가 그런 맥락에 대해서 이해가 와닿지가 않으니 슬픈장면에서도 슬프다는 느낌이 들지 않더군요.
마지막 장발장의 죽음에서도 장발장의 죽음으로 감동이 느껴지기보다는 장발장앞에서 서로 껴앉고 있는 마리우스와 코제트를 보면서 그냥 허탈한 느낌뿐...  


같이 본 동료들은 명작이라고 하는데 저는 도저히 감정이 이입이 되지않아서 영화보는내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마리우스가 ....  소설로는 꽃미남으로 느껴졌는데...



영화에서는



공공의적에서 강철중 보고 아저씨 요즘 애들은 한성질하거든요 네? 하는 애 닮았다고 생각되서 그게 영화를 보는데 자꾸 방해됐네요.




p.s 영화에서 확실히 감정 이입이 되었던 건 에포닌 이었습니다. 아 에포닌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