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12/18 04:00:51
Name ChefRyan
Subject [일반] [연애]사랑하시는 중이신가요?
한 여자와 사랑을 하는 중입니다.
저와 그녀는 비행기로 16시간이라는 지구 반대편에서 서로 각자의 삶을, 동시에 서로 사랑을 하고 있는 중이지요. 요 며칠은 제가 이 끈을 놓고 놓지 않는것인지, 끊어질 듯 말 듯한 끈을 우리 서로가 부여잡고 있는 것인지 모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그녀는 '나 좋다는 사람 만나고 싶다' 는 말에 저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지만 어느덧 저는 그 말을 했던 그녀를 이해할 수 밖에 없음을 느꼈고 어쩌면 서로에게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길을 갈지 모르니 최선을 다해서 그녀를 사랑해 주어야지 생각하였습니다.
한 때 그녀앞에서면 초라해지고 가슴이 너무 아파 눈물로 날을 지새운 적도 있었는데 그것은 저 뿐 만 아니라 그녀도 마친가지였네요. 서로 사랑을 하고 있지만, 저만 그녀를 더 사랑하는 것처럼 느낀적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그녀는 저를 많이 사랑한단 것을..

하면 할수록 어렵네요. 사랑이란.
저는 전에 한번도 해본적 없어서 그런건지, 이번이 처음이라 모든것이 서툰것인지. 우리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전화기를 맞대고 있는 순간에도 우린 서로 다른곳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저와 함께 가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가치있다는 것을 느낀 순간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어쩌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모든것이 아닐까란 생각..

*피지알 자유게시판에 글을 쓰는게 처음이네요. 글을 보시다시피 저는 장거리 연애를 하는 중입니다. 내년 늦 여름에 그녀를 다시 볼 순간만을 꿈꾸며 열심히 일을 하고 있지요. 그녀는 저의 첫사랑입니다. (전 26살 현재) 여러분들은 기억 한 구석에 소지하고 계신 사랑 해보신적 있으신가요? 저는 지금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려구요. 마지막일지 혹은 끝까지 가져갈 수 있을지 모르는 이것을요..

폰으로 쓴거라 작은 오타는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좋은 밤 되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불멸의이순규
12/12/18 05:01
수정 아이콘
그래도 이제 8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으셨네요 !
저도 작년 여름에 만나서 한눈에 반한 여자에게
미국으로 다시 출국하기 이틀전에 고백했습니다.
내가 못할짓 하는건 알지만, 그래도 이대로 내가 졸업하고 돌아오면 우리는 밍숭맹숭한 이도저도 아닌 관계가 될거라고.
2시간 정도의 긴긴 설득 끝에 그러자는 대답을 받아내고,
지금 거의 1년반정도 되는 연애기간중에 4달 빼고 지구 반대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다시 만나려면 1년 3개월이 남았네요..크...진짜 미칠지경입니다.
얼굴도 못보고 전화도 못하는 그런 사이지만, 가끔 주고 받는 연락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이 더 커지고 있는걸 확인하고 있다는게 유일한 즐거움이랄까요..

저도 ChefRyan님과 같은 연애를 해본적이 많습니다.
난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은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 그런 안타까운 경우...
좀더 자신감을 가지고 이 여자도 날 사랑한다는 느낌으로 (그렇다고 막대하는것 못쓸짓이지만) 서로 사랑하면 됩니다.
괜히 조심스러워져서 전전긍긍하다가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이 남자는 날 별로 좋아하지 않는것같아' 하며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조언을 더 드리자면, 억지로라도 틈을 만들어서 그분을 보러 가세요. 1주도 좋고 한달도 좋습니다. 방학이든 휴가든 틈을 만들어서 같이 있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만들면 크게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좋은 연애 하십쇼 !! ^_^
12/12/18 05:02
수정 아이콘
달달한, 아픈 사랑 이야기 감사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랑은, 너무 어려운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사랑은 혼자 하는게 아니라 같이 하는 것인데, 멀리 떨어져 있으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보다 내 안의 사랑을 묻는 시간이 너무 많아지니까요.
하지만 글쓴님께서 지금 이 사랑의 끈을 잘 붙들고, 이어 나가시길 바랄게요.

저는 대학원 연구실 바로 옆자리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과장 약간 보태서 하루 16시간을 함께 있네요.
하지면 1년을 그렇게 지내도 여전히 서로가 서로에게 어쩜 이렇게 잘 맞는지 놀라면서 즐겁게 사랑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각자의 직장이 생긴다면 지금보다 함께 있는 시간이 훨씬 줄어들겠죠... 그때까지 이 축복받은 시간을 마음껏 누리려고 해요.
영원불멸헬륨
12/12/18 05:53
수정 아이콘
국제연애 3년이 다되어가고 현재 시차 12시간이며, 내년 여름에 다시 만날 예정입니다. 저는 아직 대학졸업도 안했지만, 여자친구는 대학원까지 끝내고 마음만 먹으면 자국에 직장을 구할 수 있습니다(우리나라에서 일하고싶어서 직장찾는 중입니다).

첫 4개월간 같은 도시에서 살다가, 떨어진 이후 페이스타임 스카이프 통화로 연애 지속중입니다. 떨어지는 당시엔 곧 끝날거라 생각했지만(실제로 헤어지자고 서너번 말했다가 맘이약해서 붙잡혔네요), 여태 지속되어오네요. 개인적으로는 그이유가 자신감과 그에따른 상대방에대한 신뢰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실제로 뭣도 가진것 없지만, 제가 미치지않는이상 여자친구는 저랑 헤어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여자친구가 남자랑 만나는 것도 크게 뭐라그러지 않습니다. 다만 단둘이 저녁에 만나는 것만 하지말라고 하는 정도로만 구속합니다. 널 못믿는게 아니라 그 남자를 못믿는거라며.

내년에 제가 한국돌아가서, 후년에 졸업 및 취직을 하고, 머쟎아 결혼하자는 계획을 같이 세운 후로는 서로 그것만 바라보며 삽니다. 다툼도 잘 없구요. 제 입장에선 참 고마운 친구죠. 너무 자랑했나요;? 글쓴분도 너무 걱정마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게요.

참 여자친구분이 나 좋다는 사람 만나고 싶으시다면 그렇게 해주세요. 더 많이 좋아해주시면 됩니다. 지금 하시는 것 처럼요.
ChefRyan
12/12/18 06:07
수정 아이콘
영원불멸헬륨 님// 마지막 문장이 답인거 같습니다. 더 많이 좋아해주는 것. 인간은 존재자체가 이기적이라 생각해서 쉽지 않겠지만 언젠가 저 말을 들었을 때 여자친구가 '자신을 더 좋아해 달라' 라는 표현으로 받아지게 되더라구요. (물론 처음에는 저렇게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댓글 감사드립니다.
득근이어라
12/12/18 07:25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 만난지 2년반 시차는 13시간나네요. 항상 안보여도 서로 믿어주는게 가장 중요한것같네요. 항상 상대방한테 잘해 주고 사랑해주세요.
대답 안해?
12/12/18 07:42
수정 아이콘
사랑이 끝나가는 중입니다..
냉정해지지를 못해서 이제 아름다운 이별은 어려울것 같아요..
대한민국질럿
12/12/18 11:17
수정 아이콘
중국에서 유학중인데요.

작년 겨울에 방학때 한국와서.. 썸씽타던 여자아이가 있었고 그 여자아이도 절 좋아하는 감정이 느껴지긴 했는데.. 못할짓이란 생각이 들어서 그냥 연락을 끊어버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아이를 좋아했고 그아이도 절 좋아했지만.. 아직 둘다 장거리연애를 감수하면서 만나기엔 너무 어렸습니다. 나중에 20대후반~30대쯤 되면 또 어떻게 바뀔진 모르겠네요...
12/12/18 12:18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런경험이 있었으나 결국엔 아닌거 같아 연락을 먼저 뜸하게 했었는데

결국엔 다른사람과 만나게 되었네요. 16시간남짓한 거리임에도 이번에는 놓치지 않았던게

뭔가 감정에 대해서 너무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 자신을 너무 혹독하게 대하는 저를 발견해서

끝이 보일지는 몰라도 일단은 1월에 만날수있다는 사실에 너무 고맙기만 하네요.
Captain J.
12/12/21 21:14
수정 아이콘
장거리연애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모두 결실이루시기 바랍니다.. 글쓴분도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1130 [일반] [해축] 화요일의 bbc 가십... [25] pioren4032 12/12/18 4032 0
41129 [일반] 태양계 시리즈-달 (1) [14] K-DD3861 12/12/18 3861 0
41126 [일반] 강원도 여행 일기 [3] 커널패닉3405 12/12/18 3405 1
41124 [일반] [연애]사랑하시는 중이신가요? [9] ChefRyan4638 12/12/18 4638 0
41123 [일반] 야심한 밤에 듣는 Queen의 가슴 아픈 사랑 노래 2곡 [11] 삭제됨3724 12/12/18 3724 2
41122 [일반] 불법 배팅 사이트를 신고하다. [35] s23sesw7200 12/12/17 7200 3
41121 [일반] 안녕 나의 50만원 [58] 절름발이이리9584 12/12/17 9584 2
41120 [일반] 최근 지른 물건들 - 영웅전설 가가브 팬북 [20] 짱구 !!5057 12/12/17 5057 0
41119 [일반] 세계여행 시리즈 3편 - 황량한 아름다움, 세계의 사막 (Desert) [2] 김치찌개3888 12/12/17 3888 0
41118 [일반] 초콜릿맛 치킨 [10] 김치찌개6466 12/12/17 6466 0
41117 [일반] 대한민국 지역별 대표 음식 [30] 김치찌개5842 12/12/17 5842 0
41116 [일반] [야구]배영수, 푸른 피의 에이스 [16] 착한밥팅z3731 12/12/17 3731 0
41115 [일반] 류제국 선수 LG입단 협상 중단하고 미국행 [19] BINS5297 12/12/17 5297 0
41114 [일반] 앉아있을 때 가장 흥미진진한 카이지. [66] Love&Hate10653 12/12/17 10653 5
41113 [일반] 한화가 새 투수용병으로 ML 출신 좌완 이브랜드 영입을 했습니다. [35] 비스군6011 12/12/17 6011 0
41112 [일반] 도배일지 모르지만 죄송합니다. 인터넷 정부규제 관련글 [11] 후추통5559 12/12/17 5559 0
41111 [일반] [K리그] 주말 오피셜 - 부제 : 윤성효 감독의 귀환 [11] 막강테란3656 12/12/17 3656 0
41110 [일반] 덕 있는 자의 땅 ⑤ 내부의 적 [9] 후추통6252 12/12/17 6252 1
41109 [일반] 시험기간이 끝나가는 지금 시점에서 올리는 만화책 추천 [21] pic6339 12/12/17 6339 0
41108 [일반] 미국 총기규제가 과연 가능할까요? [29] 물만난고기4944 12/12/17 4944 0
41107 [일반] 다윗의 막장의 '월간 이공계' 11월호(;;)를 공개합니다.(+12월호 티져) [6] jjohny=Kuma4271 12/12/17 4271 0
41106 [일반] 2012 일본 중의원 선거, 민주당 역사적 참패 기록 [16] 타테시5455 12/12/17 5455 0
41105 [일반] 세계여행 시리즈 2편 - 아시아의 궁전들 (Palaces in Asia) [3] 김치찌개3805 12/12/17 380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