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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04 13:04:50
Name 욕교반졸
Subject [일반] 리메이크 음악에 대한 이런저런 단상
요즘 나는 가수다 인기가 예전 같지는 않지만 저는 즐겨 봅니다.
불후의 명곡도 종종 보고요.
예능으로 보거나 전체적 무대공연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고 노래의 재해석에 중심을 맞추어 봅니다.
불후의 명곡은 음악적 재해석보다는 전체적인 무대를 중시하는지라 비디오와 같이 보면 괜찮은데 오디오만 들으면 좀 아쉽지요.
오디오만 놓고 보면 나는 가수다가 조금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나는 가수다도 공연이 아닌 경연이다 보니 경연 스타일에 맞는 선곡, 편곡, 창법 등이 어느 정도 굳어지더군요.

인상 깊은 후렴구로 먼저 시작을 하기도 하고,
간주 때 관악이나 현악으로 임팩트를 준다든지,
중간에 장르를 인위적으로 바꾸는 변화를 준다든지,
가수가 낼 수 있는 고음의 최대치에 맞추어 부자연스러운 전조를 한다든지,
후렴구에서 메인 멜로디는 코러스에 맡기고 가수는 최대한 샤우팅을 한다든지,
이런저런 나가수 스타일이 어느 정도 생기는 것 같아서 그런 점은 좀 아쉽게 생각합니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이야기는 아니고요.
리메이크 음악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리메이크가 사실 쉽지는 않죠.
원곡을 최대한 살려서 만들면 새롭게 해석한 것이 없는 노래방 버전이냐는 비난이 나오고요.
원곡의 느낌이 거의 없이 새롭게 만들면 원곡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아름다움을 훼손했다는 비난이 나오지요.
이런 부분은 정답이 없는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는 리메이크 음악을 즐겨 듣습니다.
리메이크가 많이 되었다는 것은 많은 후배 음악인들이 원곡을 좋아하고 인정했기 때문이겠지요.
스텐더드 팝이나 스텐더드 재즈 넘버들은 대단히 많은 버전이 있습니다.
음원 사이트에서 "Fly Me To The Moon"을 입력하면 수백 곡이 나옵니다.
네이버 뮤직 같은 경우는 526곡이 나오네요.
이 중 유명한 가수만 추려서 몇십 곡만 선택해서 들어도 한 곡 듣는데 하루가 모자라지요.
"Fly Me To The Moon" 한 곡으로 한 달 이상 즐길 수도 있습니다.

한 노래로 다양한 음색이나 변화를 즐기면서 자기 취향에 맞는 곡을 찾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PC 통신 시절에는 하나의 곡을 가지고 가수 별로 느낌과 취향을 가지고 많은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요.

원곡을 능가하는 리메이크곡들도 종종 있지만, 일반적으로 많은 분들이 원곡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가끔 뜻밖으로 원곡인 줄 알았던 곡이 원곡이 아니고 리메이크곡이며 원곡이 따로 있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곡이 있습니다.
이 노래도 많은 분이 리메이크를 했지요. 참 좋은 곡입니다.
1987년 전설적인 앨범 유재하 1집의 9번 트랙에 있는 곡이고 타이틀곡이죠.
유재하 1집의 경우 전 곡이 유재하 작사/작곡/편곡입니다.
이 노래는 당연히 유재하 곡이라고 생각해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런데 이 노래는 또 다른 명반 조용필 7집(1985)에 먼저 수록된 곡입니다.
이 경우는 좀 애매하지요.
조용필의 원곡을 유재하가 리메이크 했다? 이렇게 표현하기도 좀 그렇고
유재하의 원곡을 조용필이 먼저 불렀다? 이렇게 표현하기도 좀 멋쩍죠.
누가 '사랑하기 때문에' 원곡이 누구지? 라고 물어보면
유재하라고 대답하기도 조용필이라고 대답하기도 어려운 경우입니다.
가장 먼저 녹음한 가수를 원곡으로 인정하면 조용필이 맞는데 이 곡은 유재하의 곡임을 부정하기도 어렵죠.

나는 가수다에서 정인이 불렀던 '사노라면' 이라는 곡은 장필순, 김장훈, 크라잉넛, 체리필터, 레이지본, 싸이 등이 불렀죠.
많은 분이 전인권의 목소리로 기억하며 들국화의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들국화의 곡은 아닙니다.
공식적으로 들국화는 해체된 상태에서 전인권 허성욱이 추억 들국화라는 부제를 달고 발표한 개인 앨범이죠.
그런데 이 곡은 '뜨거운 안녕'으로 유명한 쟈니리가 1966년에 '내일은 해가 뜬다'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길옥윤 작곡의 노래입니다.
1967년에 금지곡으로 정해진 후 대학가 운동권에서 구전 가요 식으로 떠돌던 것을 전인권이 녹음 했죠.
1980년대 중반 독재시대를 풍자하는 유명한 연극 '칠수와 만수'에 사용되는 등 인기를 얻었죠.
이 노래는 대부분 전인권 버전을 가장 좋아합니다. 저도 그렇고요.
그런데 쟈니리 버전도 1966년 곡임을 고려하고 듣지 않아도 다른 맛을 주면서 상당히 좋습니다.

리메이크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김광석.
정규앨범 4장과 다시 부르기 앨범 2장을 냈죠.
김광석은 라이브 앨범이나 사후의 편집 앨범이나 재발매 앨범 등은 논외로 하고
여섯장의 앨범만 이야기 하는 게 맞지 싶습니다.
정규 앨범 4장도 참 좋은 앨범이지만 다시 부르기1과 다시 부르기2는 정말 명반이지요.
다시 부르기 1 집은 앨범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1993년 3월 서울음반에서 발매한 10 곡짜리와 1993년 10월 킹레코드에서 재발매 한 13곡짜리가 있죠.

김광석 다시 부르기 1집 <킹레코드>
01. 이등병의 편지 - 전인권(겨레의 노래)
02. 사랑이라는 이유로 - 김광석 2집
03. 사랑했지만 - 김광석 2집
04. 그날들 - 김광석 2집
05. 너에게 - 김광석 2집
06. 슬픈 노래 - 김광석 2집
07. 거리에서 - 동물원 1집
08. 말하지 못한 내 사랑 - 동물원 1집
09. 그루터기 - 노래를 찾는 사람들
10. 기다려줘 - 김광석 1집
11.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 동물원 2집
12. 그대 웃음 소리 - 김광석 1집
13. 광야에서 - 노래를 찾는 사람들

김광석 다시부르기 2
01. 바람과 나 - 한대수 1집
02. 그녀가 처음 울던 날 - 이정선
03.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 양병집
04. 잊혀지는 것 - 동물원
05. 불행아 - 김의철 1집
06.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 김목경
07. 내 사람이여 - 이동원 1집
08. 변해가네 - 동물원 1집
09. 새장 속의 친구 - 동물원 2집
10. 나의 노래 - 김광석 3집
11.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김광석 4집

다시 부르기 1집의 경우 동물원 시절 노래나 본인의 예전 노래가 많습니다.
1990년에 <겨레의 노래> 라는 앨범에 '가야' 소속이던 전인권이 참여하여 부른 '이등병의 편지'를 김광석이 다시 불렀죠.
이 노래는 두 곡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기타 소리로 시작하는 김광석 버전은 착하고 성실한 모범생 아들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부르는 그런 느낌이라면
기차 소리로 시작하는 전인권 버전은 거칠고 상처 입은 외로운 젊은이가 세상에 외치는 그런 느낌이죠.
김광석 노래는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 전인권 노래도 꼭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다시 부르기 2집의 원곡들도 정말 좋은 곡이 많습니다.
한대수, 이정선, 양병집, 김의철, 김목경, 이동원 모두 다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양희은도 빠질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 노래를 양희은이 부른 것도 많고 양희은 노래를 다른 사람이 부른 것도 많죠.
또 한 노래를 양희은이 비교적 젊었을 때 부른 것과 나이를 먹고 다시 부른 것도 있죠.



볼 일이 생겨서 조금 급하게 마무리하겠습니다.
리플로 마무리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양희은이 부른 곡 중에 '이름 모를 소녀'가 있습니다.
김정호가 부른 것이 원곡이고요 태진아, 조관우, 임재범, 이승철 등 많이 불렀죠.
양희은은 두 번 불렀습니다.
젊었을 때 한번, 나이 좀 드시고 또 한 번. 느낌이나 깊이가 더해진 듯한 두 번째가 전 더 좋더군요.

'봉우리'라는 좋은 곡이 있습니다.
김민기, 양희은, 전인권이 불렀습니다. 다 좋습니다.

김도향의 곡으로 알려진 '바보처럼 살았군요'는 김태화의 '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가 원곡입니다.
제목을 살짝 바꿨죠. 패티김도 부른 적이 있습니다.
김태화의 곡 중에서 '안녕'이라는 곡이 참 좋은데 이 곡은 조영남, 이선희도 불렀습니다.
이선희의 리메이크 명곡으로 '아름다운 강산'이 있지요. 이 곡은 신중현이 원곡입니다.

임재범의 '너를 위해'는 에스더의 '송애'가 원곡입니다.
이 두 노래는 가사가 다릅니다. 좀 색다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4년 박상민이 히트시킨 '멀어져간 사람아'는
1991년 신대철이 시나위 해체 후 활동 한 <자유>라는 밴드에서 직접 작사/작곡 후 불렀습니다.
보컬 중심의 사운드와 밴드 음악은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신대철 버전도 색다른 느낌을 주고 좋습니다.

김장훈의 곡으로 유명한 '나와 같다면'은 박상태의 곡입니다.
전 박상태의 원곡이 더 낫다고 봅니다.

박지윤의 데뷔곡이자 히트곡인 "하늘색 꿈"도 리메이크곡입니다.
1980년 제3회 TBC 젊은이의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5인조 그룹 로커스트의 곡입니다.
이 곡은 두 곡 모두 괜찮은데 법정분쟁이 있었고 두 곡 모두 음원이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좋은 나라'라는 좋은 곡이 있습니다.
시인과 촌장, 박정현, 김현철, 신오성, 한충은, 하진, 김선경 등이 불렀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좋은 곡이 있습니다.
현경과 영애, 김민기, 양희은, 김세환, 김현철, 이은미, 권진원, 나윤선, 적우 등이 불렀습니다.

'누보 송'과 '누보 두'라는 음반이 있는데 국내 가요를 재즈풍으로 바꾸어 낸 재밌는 음반입니다.



어러분이 좋아하시는 원곡과 리메이크곡은 무엇인가요?
원곡보다 좋은 리메이크곡은 무엇이 있을까요?
리메이크곡이 도저히 쫒아갈 수 없는 최고의 원곡은 무엇이 있을까요?
원곡을 살리는 리메이크곡이 좋은가요? 새롭게 재해석하는 리메이크곡이 좋은가요?
이 노래는 누가 다시 불러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곡이 있으신가요?
등등 다양한 리플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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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즈
12/10/04 13:21
수정 아이콘
김신영의 귀로........는 농담이구요
개인적으론 성시경이나 김연우같은 바이브레이션이 좀 덜들어간 담백한 귀로가 듣고싶어지네요..
레지엔
12/10/04 13:22
수정 아이콘
최고의 커버라면 역시 존 바에즈의 blowing in the wind가....

양희은씨 커버 중에서 '행복의 나라로'가 참 괜찮았습니다. 한대수의 좀 과하게 거친 맛이 사라져서...(물론 원곡도 정말 좋습니다만, 위의 존 바에즈 커버를 최고로 꼽는거랑 비슷한 이유로) 임재범씨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김건모씨의 빗 속의 여인도 명품이었다고 생각하고요.

아 그리고 저도 헷갈리는건데 아름다운 강산은 김정미씨가 먼저 불렀던 걸로 기억합니다. 신중현씨가 녹음한 건 더 맨이었나 뮤직파워였나 뭐 그런 걸로 나온 앨범이라 좀 더 뒤였던 걸로... 이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본문에 나온 조용필-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와 같은 경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손만잡고잘께
12/10/04 13:29
수정 아이콘
리메이크는 아니지만......... 정형돈의 늪을 추천합니다...
지니쏠
12/10/04 13:31
수정 아이콘
Nirvana의 where did you sleep last night이 가장 좋아하는 리메이크 곡이에요.
구자철
12/10/04 13:36
수정 아이콘
정은지가 부른 리아-눈물 잠깐 나왔지만 좋았는데.. 구할 곳이 없는게 함정...
12/10/04 13:36
수정 아이콘
Just two of us 나 How deep is your love 도 리메이크로 많이 사랑받았던 곡인 것 같아요. Girl from Ipanema, The days of wine and roses, Good morning heartache 도 리메이크 된 횟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오랫동안 사랑받았고 또 리메이크 커버 하나 하나가 참 주옥같죠. 개인적으로 remake cover 중에서 특히 toots thielemans가 리메이크한 곡들을 참 좋아합니다.(Imagine, Yesterday, Girl from Ipanema, The days of wine and roses, disney melody, Good morning heartache 등)

개인적으로 최고의 리메이크 두 곡을 뽑는다면, (공교롭게도 둘 다 원곡자가 리메이크 했네요)
Eric clapton의 unplugged 버젼 Layla와, Eagles의 Hell freeze over 라이브 콘서트에서 보여준 Hotel california unplugged 버젼을 꼽겠습니다.

반대로, 리메이크에 비해 원곡이 훨씬 나았던 경우는 (수도 없겠지만) 오자키 유타카의 I love you 를 꼽고 싶네요. 이 요절한 천재가수의 앨범 중에서 특히나 "僕が僕であるために"는 어떤 리메이크라도 이 느낌을 살리기는 어려울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http://www.youtube.com/watch?v=WUL2tXHDxM0)
다크라이저
12/10/04 13:38
수정 아이콘
이문세 6집을 샀었지만(헐 벌써 20년도 넘었군요.. 제 첫 CD였습니다), 붉은노을은 빅뱅의 리메이크 버전을 더 좋아합니다.
2'o clock
12/10/04 13:38
수정 아이콘
'015B'의 슬픈 인연(원곡: '나미'의 슬픈 인연)
'브라운아이즈'의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두번째 이야기(원곡: '015B'의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서영은'의 모든 리메이크곡들

을 좋아합니다!
화잇밀크러버
12/10/04 13:54
수정 아이콘
윤도현 밴드가 나가수에서 불렀던 '해야'도 홍경민, 자전거 탄 풍경, 체리필터 등이 리메이크 했죠.

체리필터 버전을 정말 좋아합니다. 체리필터의 빡셈이 제대로 들어나거든요.
샤르미에티미
12/10/04 14:03
수정 아이콘
원곡이 명곡인데 오래 되어 세련된 느낌이 없고 리메이크가 거기에 세련된 느낌과 특색을 더한 경우에 먼저 듣는 노래가
더 애착이 가는 경우가 제 경우에는 꽤 있더군요. 명곡 중 명곡은 리메이크가 도저히 못 따라온다는 느낌이 있고요.

knocking on heaven's door의 경우 저는 밥 딜런보다 건스 앤 로지스 버전이 더 좋습니다. Your raise me up도 웨스트 라이프
버전이 좋더군요. Good bye도 제시카 버전이 에어 서플라이보다 좋고요.

렛잇비나 호텔 캘리포니아 빌리진, 댄스 위드 마이 파더 이런 곡들은 누가 리메이크 해도 원곡의 반도 느끼지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곡들의 특징은 작사/작곡을 개인이나 밴드 내에서 해결했다는 건데 개인적으로 자기가 만들고 가사도 만든
대명곡은 누가 따라 불러도 곡을 완전히 이해하고 부를 수 없기 때문에 느낌이 안 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문득 우리나라에서 명가수와 명작곡가 타이틀 모두를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가 누군가 생각해봤는데 드물긴 한 것 같습니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부활이네요.
치코리타
12/10/04 14:07
수정 아이콘
조성모씨가 리메이크 한 조덕배씨의
'그대 내안에 들어오면은'

전 리메이크 하면 늘 이곡이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구요.
흐르는 물
12/10/04 14:07
수정 아이콘
조규찬의 셀프 리메이크 곡들을 담을 무지개(6집 7집 사이)도 굉장하죠.
곡들을 많이 갈아 엎었는데도 멋드러지는 리메이크를 처음 들은거 같습니다.
알킬칼켈콜
12/10/04 14:18
수정 아이콘
귀를 기울이면 - 컨트리로드
sprezzatura
12/10/04 14:27
수정 아이콘
크래쉬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원곡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파격적이면서도 시원한 곡이었습니다.

소녀시대 <소녀시대>
부르는 이와 그 쓰임새에 제대로 부합한 편곡이었죠. 이승철씨도 흡족해 했었구요.
친절한 메딕씨
12/10/04 14:36
수정 아이콘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을 폄하할 뜻은 없습니다만
개인적인 관점에서 볼 땐 '욕교반졸'의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두 무대 다 관객의 호응 유도에 그 목적이 있다 보니 너무 지르기만 하고 이런 저런 불필요한 사운드(개인적인 견해)로 채워지다 보니 일단 정신이 없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장르를 바꾼다는것두 부자연스러운게
온갖 사운드로 웅장하게 가다가 락스타일로 바꾼답시고 김세황(예를들어)을 세션으로 불러다 기타 솔로 몇 마디 추가 하고 락으로 편곡했다고 우기고... 정작 원래 김세황은 락사운드가 아닌 메탈사운드임에도 말이죠.

암튼 가수들이 너무 질러대서 반감이 좀 있는게 사실입니다.
Darwin4078
12/10/04 14:45
수정 아이콘
웬만하면 먼저 들었던 원곡을 좋아하지만,
크랜베리스의 in dreams를 리메이크한 왕비의 몽중인,
돈 맥클린의 american pie를 리메이크한 마돈나의 american pie,

이 두곡은 원곡도 정말 좋아하는데, 리메이크도 좋아합니다.
ST_PartinG
12/10/04 15:00
수정 아이콘
싸이의 '벌써 이렇게', '언젠가는'. 이 두곡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무플방지위원회
12/10/04 15:17
수정 아이콘
원곡이냐 리메이크냐 보다 어떤 노래를 먼저 들었는가에 많이 좌우되는 것 같더군요.
대부분 먼저 들은 노래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스타카토
12/10/04 15:31
수정 아이콘
아카펠라를 너무나도 좋아하다보니...아카펠라 가수들을 한번 써보려고 하는데...아카펠라 특성상 오리지날곡보다 리메이크곡이 굉장히 많습니다.
먼저 The Idea Of North(TION)을 빼먹을수가 없습니다..
스티비 원더의 이쁘지 않니...(응?)..의 TION버전은 정말 최고의 리메이크라고 해도 손색 없을듯 합니다...
마이클 잭슨의 man in the mirror를 리메이크한 버전도 너무나도 좋구요.
그와 더불어 사랑이라는 이유로....라는 곡을 리메이크는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로 부른 한글(응?)버전도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킹스싱어즈는 비틀즈 리메이크에 정평이 나있죠...생각해보니..그냥 리메이크에 정평이네요...대부분 앨범이 리메이크니....
비틀즈의 예스터데이, 오블라디 오블라다, 레이디 마돈나, 미쉘은 정말 너무나도 좋습니다.
이것말고도 퀸의 seaside rendezvous를 리메이크한 버전도 참 듣기 좋습니다.
최근에는 제이슨 므라즈의 im yours도 리메이크 했던데...요건 좀 그렇더군요.

핀란드 아카펠라 그룹 라야톤(Rajaton)도 좋아요
퀸의 히트곡을 아예 리메이크 한 앨범도 있고 아바의 힛트곡들을 아예 리메이크 한 앨범도 있는데 그중에 가장 좋았던 곡은 언더 프레셔가 저는 좋더군요.
비틀즈의 레이디 마돈나를 라야톤도 리메이크 했네요.

최근 뜨고있는 1인 아카펠러....피터 홀렌스입니다.
온갖 리메이크로 무장한 1인 아카펠러입니다....테일러 스위프트같은 최근곡부터 The Player같은 곡, 심지어 스카이림 음악까지 리메이크하는 리메이크 괴물입니다...크크크크
제가 가장 좋아하는곡은 제이슨 므라즈의 I Won't Give Up입니다...1인 아카펠러답게 참 깔끔한 편곡에 블렌딩까지...너무나도 좋습니다.
그리고 영화 원스의 falling slowly도 좋구요....누구의 노래인지 까먹었는데 최근 힛트곡 firework도 좋더군요.
최근에 스카이림음악을 자신의 목소리와 바이얼린 한곡으로 했던데 퀄리티가 아주 끝내줍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mgPienNLSyk&feature=channel&list=UL 한번 보시면 꽤나 신선한 느낌을 받으실꺼에요.

마지막으로 리메이크 괴물 리얼그룹입니다.....크크크크
이건 뭐 설명안해도 잘 아실껍니다. 아카펠라 오리지날곡도 무척 많지만...재즈팀이다보니 리메이크곡이 참 많아요.
댄싱퀸부터 Misty, I'll Never Fall In Love Again, come together, ticket to ride...참 많네요..
그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곡은 왈츠 포 데비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KX1QGvzP0v0

그냥....새글로 쓸껄 그랬나요....꽤 기네요...
12/10/04 15:36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는 먼저 듣거나 보는게 선호도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원곡과 리메이크곡의 음악으로만 한정하지 않더라도.. 같은 내용의 영화, 소설, 만화, 게임등을 보면 상당수 먼저 접한걸 선호하더라고요.
저 자신은 선입견이 상당히 적다고 생각해왔었는데.. 사실은 아니었던 건지..

S.E.S의 달리기보다 윤상의 달리기가 더 좋고..
How deep is your love는 Beegees 보단.. 먼저 접했던 portrait 버젼을 더 좋아하고..
먼저 접했던 영화 올드보이가 만화 올드보이보다 좋고..
먼저 접했던 소설 쉬리가 영화 쉬리보다 좋아요.

뭐.. 읽다가 잠들고 50페이지 정도에서 포기한.. 먼저 접한 소설 반지의제왕 보단 영화 반지의 제왕을 좋아하긴 하지만요..
Kemicion
12/10/04 15:44
수정 아이콘
스티비 원더의 Don't worry about a thing도 좋아하고,
그걸 리메이크한 인코그니토 곡도 좋아요. 근데 같은 곡이라고 인식을 안하고 있다는 게 함정.
12/10/04 15:58
수정 아이콘
유영석 20주년 기념앨범에 들어간 "꿈에서 본 거리- 윈터플레이" 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윈터플레이의 곡 같습니다. 오리지날보다 낫다고 느낀 거의 유일한 리메이크 곡입니다.
그리고 이승환 20주년 기념앨범 "심장병 - MC스나이퍼,아웃사이더,호란" 이건 전혀 다른 매력이 느껴져서 좋더군요.
한달살이
12/10/04 16:03
수정 아이콘
그냥 저냥 막귀로 흘러듣는 수준인데요..

그런 느낌 아닐까요?

옛사랑에 대한 추억.. ? (거의 대부분은 좋은 느낌의 추억으로 남죠..)

옛사랑에 대한 추억이 희미하게 될 때쯤.. 옛사랑과 거의 같은 느낌, 하지만 살짝은 다른 느낌의 새 인연이 가까이에 온다면..
이것은 새 인연에 대한 '행복함'도 있겠지만.. 사실은 옛사랑+새사랑 플러스죠..
스스로 인지하든 인지하지 못하든..
한달살이
12/10/04 16:04
수정 아이콘
아참.. 저는 리메이크곡 좋아라 합니다. ^^
12/10/04 16:15
수정 아이콘
아참. 그러고보니 한국 곡을 외국인 가수가 리메이크 했던 적이 있었네요.

How deep is your 리메이크로 유명했던 Portrait가 박진영과의 친분으로 아시아에 내놓은 picturesque 라는 리메이크 앨범에서 박진영의 그대와 영원히를 Forever with you로 리메이크 한 적이 있었어요. 번안에 가까운 리메이크긴 하지만 원곡보다 괜찮아서 이쪽을 외웠던 기억이 있네요.
불량공돌이
12/10/04 16:28
수정 아이콘
저는 리메이크 하면 김동률과 인순이의 일화 때문인지 '거위의 꿈'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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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89 [일반] 주식으로 개인이 수익을 낸다는 건..... [26] 주본좌6494 12/10/04 649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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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85 [일반] 한족단일민족주의? 중국의 위선. [25] 후추통5113 12/10/04 511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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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83 [일반] 할아버지와 한방에서 잠을 자면 기를 흡수당하는 것일까? [67] 바람모리6339 12/10/04 6339 0
39482 [일반] 리메이크 음악에 대한 이런저런 단상 [37] 욕교반졸4461 12/10/04 4461 1
39481 [일반] [K리그] 물고 물리는 삼각관계. [15] lovewhiteyou3870 12/10/04 387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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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79 [일반] 구미에 불산 누출 사고가 있었네요. [47] IOIO5796 12/10/04 5796 0
39478 [일반] 2013 WBC 예비명단 한번 예상해보죠 [73] RENTON5177 12/10/04 5177 0
39477 [일반] 오바마와 롬니의 대선경쟁을 보며..(오늘 토론 생방송 시청후기) [19] seoulstar3748 12/10/04 3748 0
39476 [일반] 프로야구 KT '10구단 창단' 작업 착수 [21] 제논4504 12/10/04 450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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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68 [일반] 안드로이드용 바탕화면 EPL 팀들(아스날, 맨시티, 리버풀, 첼시, 맨유, 레알) [23] 화잇밀크러버16384 12/10/03 1638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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