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날 자유게시판에 13일날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하는 임용한 교수님의 강연을 소개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일날 약간 여유를 두고 국립중앙박물관에 도착하고 나서야 해당 강좌는 아무나 들을 수 있는게 아니라 1년 코스의 유료강좌를 들은 사람들만 신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선착순 신청인데 경쟁율이 엄청 높았답니다. 현장에 도착해서야 그 사실을 듣고 망연자실했는데 다행히 임 교수님께서 얘기해주셔서 입구에 서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저 말고도 그렇게 찾아오신분이 몇 분 더 계신 것 같았는데 혹시 제가 여기 게시판에 올린거 보고 찾아오신 분이 있지 않았나해서 몹시 걱정스럽습니다. 혹시나 그날 현장에 오셨다가 헛걸음하신 분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올렸어야 했는데 제 불찰이었습니다.
강연은 중앙박물관 교육관 강당에서 열렸습니다. 대부분 연세들이 많으신 분들이 강연을 들으러 오셨는데 얼추 봐도 백여분이 넘더군요. 강연 내용은 태종 이성계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조선 건국에 관련된 내용은 다음 시간 주제인 정도전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조선 건국 전 이성계의 행적과 활약상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뤘는데 역시 임용한 교수님은 언어의 '마술사'였습니다. 사실 전공자가 비전공자에게 자기가 연구한 내용을 설명하는 일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임 교수님은 강연 대상자에 맞춰서 정말 잘 말씀하시더군요. 이성계의 집안 내력과 중앙 정계에 등장하게된 계기, 정도전과 만나게 된 과정을 약 두시간 동안 얘기하시는데 시간 가는줄 몰랐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중앙박물관 안에 있는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점, 위화도 회군 이후 최씨처럼 단순한 권력자로 남은게 아니라 새로운 왕조를 개창하게된 원인을 여쭤봤습니다. 오랫동안 책이나 논문을 보면서도 답을 못 찾았는데 명쾌하게 설명해주시더군요. 아쉽게도 다음 강연부터는 듣지 못할 것 같아서 몹시 아쉬웠는데 교수님께서 스마트폰으로 녹음한 것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사과의 뜻으로 제가 듣고 있는 또 다른 강좌를 소개시켜드립니다. '한국의 CSI'라는 책을 쓰신 표창원, 유제설 교수님이 강연하시는 '범죄학 콘서트' 강의가 매주 금요일날 열립니다. 이건 선착순으로 신청하는 무료 강연입니다. 다음에 '범죄학 콘서트'라는 카페를 검색하시고 가입후에 신청하시면 참석 가능합니다. 제가 그날 올린 게시물에 댓글로 다른 분이 올려주신 '푸른역사 아카데미'에서도 수준높은 강연들이 개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역시 다음에 해당 카페가 있으니 가입하시면 자세한 정보를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 유료강연이고 저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자세한 말씀은 드리기가 애매합니다. 저는 3월 26일 열리는 강연을 들어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역시 3월 말부터 이덕일 작가의 강연이 있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분이고, 유료강연 (12회 강연에 45만원)이기 때문에 듣고 싶으신 분들은 '한가람 역사문화연구소'홈페이지에서 강연 정보를 확인하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이 강연 역시 들을 예정이기 때문에 추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있으면 관련 소식들을 올려드리겠습니다.
이런 저런 강연을 들으러 다니고, 답사 쫓아다니다가 문득 이런 마음가짐으로 어렸을때 공부를 했다면 아마 판검사쯤은 쉽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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