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에서 계속 됩니다.
5편으로 양을 좀 늘였습니다.
1편 - 성장배경과 대학교 입학
2편 - 1학년 2학기와 영어강의
3편 - 2학년, 3학년의 전공강의
4편 - 반값등록금 극복을 위한 과외
5편 - 대학생활의 낭만,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미팅 에피소드
편하게 반말체로 쓰겠습니다. 양해 바랍니다.ㅠ
댓글과 질문에 대한 답변은 존대말로 하겠습니다.
** 제가 쓰는 글은 특정 단체, 저희 학교, 저희 과의 입장과는 전혀 상관 없는, 제 개인적인 입장임을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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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2학기, 0.8이나 되는 성적을 까먹다.
그렇게 성공적인 1학기를 보내고 1-2학기를 보냈다. 그때 당시에 들은 과목은 총 8과목이었는데,
공학물리/화학(2), 공학정보처리(C언어), 명저읽기, 힙합댄스, 고급대학영어2, 서양철학사, 현대사회와 심리학
이었다.
사실 집에 내려가기 싫어서 계절학기로 제일 힘든 공학수학(2), 기독교와 현대사회 이렇게 6학점을 당겨놓은 상황이라 학기를 널널하게 보내자고 생각했고, 명저읽기는 평소에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서양 철학사는 철학에 관심이 많아서, 힙합댄스는 춤추는 걸 대학교 때 처음 배워보고 싶어서였다. 이렇게 전공과 관계없는 강의 3개를 들었다. 당시만 해도 내 전공과 상관 없는 과목을 들어도 성적을 잘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기까지의 신청학점이 19+6+19 = 44학점이다.
이상하게 이 때는 이렇게 학점을 꽉꽉 채워 넣어서 들어도 성적을 잘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군 문제는 병역특례 업체에서 실무경험을 쌓아보자고 생각했기 때문에, 4년을 쉬는 것 없이 달려 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물리,화학,C언어 전부다 성적이 좋았는데 문제는 현대사회와 심리학, 서양철학사와 같은 전공과 관계없는 교양이었다. 물론 성적은 당연히 잘 받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문과생들은 문과생들 대로 시험도 잘치고, 방대한 과제를 전부다 소화 했다.
힙합댄스 과목은 이 때 가장 잘 받은 과목중에 하나였는데, 가장 잘 받은 이유는 딱 하나다. 수업이 재미있어서 전부 다 출석 한 점. 영어강의라서 성적이 좋았던 점.
여기서 영어강의를 살펴 보고 지나가자.
[영어강의]
물론 교수님이 영어를 잘 하시긴 하지만, 영어를 듣게 되면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외국인을 만날 수 있다.
2. 절대평가이다. (절대평가는 교수님이 성적은 ABCDF 마음대로 주신다.
영어강의는 사실 대학에서 국제화 점수 때문에 억지로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내가 속해 있는 공과대학 기준으로 영어강의의 비율은 각 50%이다. 돈이 많이 드는 학생당 교수비율을 조정하기 보다는, 강의를 영어로 만들면 국제화 점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러한 방법으로 SPK+KY(서울,포스텍,카이스트,고려,연세)대학교는 국제화 점수를 올리고, 세계 대학 순위를 올린다. 언론에서 보도 되는 내용들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명목상 영어강의는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교수님들 중에 영어가 유창하신 분들도 있고, 구수한 한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분들도 계신다. 실제로 올해 초 카이스트 학생들 자살로 인해 문제제기가 계속 되던 쯔음, 외국인 한명 없는 수업을 교수님들은 실제로 한글로 많이 하셨다. 영어강의에서는 과제는 한글로 보통 받지만 강의PPT, 시험은 영어로 출제되며 답안은 한글로 쓰는 것이 허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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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1학기처럼 성적을 잘 받을 것이라고 그냥 낙관 했지만 문제는 인문강의였다.
서양 철학사는 교수님이 추가 질문 시간도 만들어 주신데다가, 개인적으로 재미 있어서 계속 공부 했지만
현대사회와 심리학은 같이 하자고 이야기 한 선배가 중간에 군 휴학을 하고, 조원 평가에서 최하점을 받는 등 따라서 C0를 맞았다.
그렇게 마지막 받은 학점이 2.92
이공계 장학금이 한번 짤렸고,
겨울에 유럽여행 가려고 벌어 둔 돈으로 등록금을 냈다.
물론 부모님께는 비밀로 했다.
그때 내가 낸 돈. 460만원이었다. (4편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PS. 오늘이면 학기가 완전히 끝나네요. 각종 프로젝트, 과제 등으로 바쁘신 분들 다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PS2. 각종 질문이나 쪽지 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