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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1/28 14:53:46
Name 판을흔들어라
Subject [일반] 태어나서 처음 본 서울 - 이문동, 휘경동, 회기동 답사기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고향은 어디이십니까?
저의 고향은 서울입니다.
이문동에서 태어났고 초등학교 3학년인가 4학년인가까지 살다가 경기도 구리로 이사를 와서 쭉 살고 있습니다.

어느날 모임에서의 주제가 '서울'이기도 해서 '내가 자라던 곳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가 궁금해졌습니다.

평소에 김시덕 박사님을 좋아했던터라 답사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미 PGR에도 소개가 되셨던 분이기도 해서 아마 아실거라 생각하지만 영상처럼
대한민국 이곳저곳을 다니시며 기록을 남기시는 분입니다.
(원래는 문헌학 쪽을 전공하셨고, 임진왜란 분야도 연구하셨습니다. 얼마전 읽은 임용한 박사님의 임진왜란에 김시덕 박사님 이름이 보이더군요)

여하튼

답사는 10월 초에 진행하였고 제가 태어나고 자란 서울 이문동과 학교를 다녔던 휘경동 위주로 진행했습니다.
그냥 저 어렸을 때 다녔던 저의 생활 범위이지요

그런데 부득이하게도 제 블로그 페이지를 소개해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진이 포스팅 세 개 합쳐서 150장이 넘기 때문이지요.

도시답사 따라가기 서울편① - 재개발을 앞둔 이문동(1)(부제. 태어나서 처음 본 서울)
[https://blog.naver.com/sanmunja_todagi/223652875872]

도시답사 따라가기 서울편① - 재개발을 앞둔 이문동(2)(부제. 태어나서 처음 본 서울)
[https://blog.naver.com/sanmunja_todagi/223652875988]

이문동은 현재 재개발에 들어갔습니다.
답사기에는 이문동에 있는 큰집에 잠깐 들려 쉬었었는데 지금은 이미 이사를 가셨습니다.
정말 옛날 골목이 남아있는 동네였는데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다니면서 든 생각 중 하나가 예전에 짓던 집들 자체도 지금의 아파트처럼 정형화된 구조가 많았었다는 겁니다.
흔히 보는 반지하가 있는 주택단지들이요.

그리고 만약 여러분이 자란 동네가 다른 동네시라면 하루라도 빨리 재방문하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이문동은 사실 제가 너무 어릴 때라 기억이 없다시피하고
그나마 있는 기억의 동네는 현재는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어서 네이버와 카카오로 옛날 로드맵을 보며
어디지? 어디지? 할 뿐이었습니다.(못 찾았습니다.)


도시답사 따라가기 서울편① - 회기역 근처(부제. 태어나서 처음 본 서울)
[https://blog.naver.com/sanmunja_todagi/223654503569]

어렸을 적 다녔던 학교가 '청량초등학교'입니다. 회기역 근처에 있습니다.
이문동에서 학교를 다녀서 긴 거리를 걸어가거나 버스를 타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 걸어서 20분인 학교를 혼자서 간다? 
요새면 상상할 수 없었겠죠.

PGR에도 게임에 대한 원로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저도 나름 PC 카페를 가본 사람 중 한 명입니다.
PC방이 대중화 되기도 전(제가 아마 5학년 때일겁니다.), 
사람들이 이불깔고 가게에서 자기도 하는 마치 오락실 기계 같은 컴퓨터가 있는 곳에서
1~2주 모은 용돈을 가지고 가서 레드얼럿을 하곤 했었죠.
거기도 청량초등학교 근처 회기동이었습니다.


설 연휴, 저의 기억을 따라 서울의 한 동네를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공유해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태어나고 자란 곳의 기억은 어떻습니까?
그리고 지금은 어떤 모습입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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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언니
25/01/28 15:06
수정 아이콘
전 종암동에서 태어났지만 가난했던지라 청량리를 거쳐 큰아버지 댁이 있던 이문동 젬마유치원을 다녔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아마 2학년때까지 살지 않았나 싶네요.
시위로 최루탄이 매캐하던 외대앞, 철도 건널목을 느리게 지나가던 1호선, 성당 언덕 골목에서 뛰어놀다가 무릎 깨지던 기억이 납니다.
어머님이 교원 처음 배정받은 곳이 청량 국민학교였습니다. 지금은 정년퇴임하셨구요
그후 30년이 더 지나 군대 전역을 하고 일본에 자리잡아도 이문동 근처는 시간이 멈춘 듯 변하지 않았는데 재개발을 하는군요...
판을흔들어라
25/01/28 15:16
수정 아이콘
저도 학교 가려고 외대앞 지나가다가 최루탄 조금 맡아본 기억이 납니다. 크크크크 초등학교 2학년생이 최루탄 가스 맡았다고 하면 요즈음 시대에 얼마나 난리가 났을까요.
세계구조
25/01/28 16:01
수정 아이콘
이문초 나왔습니다 지금은 성북구에 살지만... 그 일대 전부 아파트 재개발 중이고 곧 마무리 단계입니다 서울 동북권에서는 규모가 큽니다 근데 청량리 나가는 길이나 장위동 향하는 길 모두 좁은데 대규모 아파트 단지 교통이 어찌될지
판을흔들어라
25/01/28 18:16
수정 아이콘
내부순환로나 북부간선은 더 막히겠군요. 지옥의 동부간선도로는....
쿤데라
25/01/28 16:30
수정 아이콘
저는 제가 살았던 고향집보다 외가집 주변이 급변하는게 서운하더군요.유년 시절 여름,겨울 방학동안 머물렀던 외가집 추억이 가끔 생각나서, 구글맵으로 찾아보니까 완전히 바뀌었더라구요. 지방이라도 수십년전 그 모습 그대로 유지할리가 만무하지만 왠지모르게 서운하더라구요. 예전에 기억했던 버드나무 길이나 비포장된 길 주변 모습이 사라지고 여느 도시와 다를것 없는 아파트촌과 대형마트, 포장된 도로가 너무도 낯설어서 서운했습니다. 글쓴이 분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판을흔들어라
25/01/28 18:18
수정 아이콘
김시덕 박사님이 하신 말씀 중에는 누구 눈에는 좋은 추억이고 누구 눈에는 낡은 건물이다 라는 뉘앙스의 말이 있었는데 저희 눈에 익숙했던 것들은 너무 아쉽죠
No.99 AaronJudge
25/01/28 16: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오우 우리학교가 있는 이문동

사실 저도 저쪽은 대학 가고 처음 가봤습니다 크크

아마 저 제대하고 다시 가보면 상전벽해일것같네요
학교 뒤에 있는 아파트들도 본격적으로 입주 시작할테고


참…저도 재개발 앞둔 목동이 고향인데
여기도 수십년 된 아파트 단지들이 싹 갈아엎어질거 생각하면..내 유년시잘의 추억은 없어지는건가 싶을때가 있습니다
물론 재개발이 되어야 하겠지만요….한 15년은 남은것같긴 해요 크크크크
판을흔들어라
25/01/28 18:18
수정 아이콘
다른 사람 아파트 단지면 몰라도 자신이 자란 아파트 단지는 똑같지 않고 뭐랄까 다르고 정겹죠
거룩한황제
25/01/28 16:46
수정 아이콘
휘경동에 있는 위생병원(지금은 삼육병원)에서 태어나
이문동에서 자랐죠. 
그리고는 아버지 고향에 좀 살다가
유치원 가기 전에 종로로 이사갔지만
큰집이 이곳에 있어서 한동안 놀러갔지요. 

대학교를 그 동네에서 멀지 않는 곳에서 다니어서
회기역에서 술 마시고 집에 들어가는 일상이 이어졌고요. 

지금 모습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마음속에 내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판을흔들어라
25/01/28 18:26
수정 아이콘
한 번 시간 내서 둘러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저처럼요
점박이멍멍이
25/01/28 19:35
수정 아이콘
제 20대 전부를 보낸 제2의 고향 휘경동, 회기역.
바퀴벌레의 쓰라린(?) 기억도 있지만,
사람 사는 동네였습니다.
그립습니다^^
판을흔들어라
25/01/28 21:00
수정 아이콘
인터넷을 보니 어느 외국인이 코엑스 도서관 같은 건 식상하다며 휘경동을 추천하더군요. 사람 사는 느낌이 난다구요
25/01/28 19:38
수정 아이콘
코로나 지나고부터 느낀건데 자주 가던 청량리,회기 맛집들이 하나둘씩 맛이 달라지는것 같아서 씁쓸하더라구요.
판을흔들어라
25/01/28 21:02
수정 아이콘
좋아하는 맛집들에서 어쩔 수 없이 느끼는 슬픔이죠.
人在江湖身不由己
25/01/28 19:58
수정 아이콘
외대역 앞 장춘족발집 근처에서 두어해 살다가 신이문역으로 이사갔었네요. 토담마을하고 영화장 등등이 기억납니다 허허
판을흔들어라
25/01/28 21:03
수정 아이콘
재개발로 '아사원'이란 중국집은 사라졌는데 '영화장'은 규모도 있고 그래서 안 없어질 거 같아 다행입니다.
스타카토
25/01/28 19:59
수정 아이콘
저는 20년전 청량초 옆 동안교회를 열심히 다녀서 너무 반가운 사진들이네요.
얼마전 잠깐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말그대로 천지개벽했더군요.
특히 외대역 쪽은 정말 감탄만 나오더군요.
미스테리한 민족통일 대통령 오피스텔은 아직도 있는지..
동안교회 옆 고향집 칼국수집의 아는사람만 먹었던 콩나물해장국은 아직도 있는지..
올려주신 사진덕에 오랜만에 추억에 잠겨봅니다.
판을흔들어라
25/01/28 21:03
수정 아이콘
추억에 잠겨보셨다니 제가 다 감사합니다. 저 날의 답사가 저 뿐만 아니라 의미가 있는 거 같아서요
25/01/28 21:47
수정 아이콘
어릴적에 영어 배우러 삼육어학원에 다녀서 회기역에 대한 추억이 있네요.
판을흔들어라
25/01/29 09:31
수정 아이콘
저도 오랜만에 회기에 가게 된 계기가 SDA였습니다. 달달 외우고, 옆 사람과 프리토킹했던 기억이 나네요
25/01/29 00:45
수정 아이콘
워메 학부생시절 이래 처음보는데 그냥 못알아보겠네요 덜덜덜
판을흔들어라
25/01/29 09:31
수정 아이콘
세월이 그만큼 변했다는 거지요
EK포에버
25/01/29 10:50
수정 아이콘
졸업한지 25년 됐는데..가끔 파전거리는 아직 있나 생각나곤 했는데..아직 있네요. 잘 봤습니다.
판을흔들어라
25/01/29 19:23
수정 아이콘
파전거리를 저는 성인이 되고 나서야 존재를 알았는데 막상 거리라고 하기엔 작아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5/01/29 13:09
수정 아이콘
이문동에서 30년 가까이살면서 이 동네를 누군가에게 얘기하려면 보통은 회기라고 해야 그 주변이구나 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제가 사는 동네를 이렇게 커뮤니티 게시글로 보게 되니 참 신기하네요
사는 아파트에서 벌써 아파트가 되어버린 곳들 그리고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는 모습들
그리고 출근길에 외대앞역으로 가면서 골목골목에 나와있는 대형 폐기물들을 보면서 이것도 다 추억이 되겠구나 했는데
마침 이렇게 사진으로 남겨주신 분이 있어 반갑네요! :)
판을흔들어라
25/01/29 19:24
수정 아이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비공개
25/01/29 21:30
수정 아이콘
이문동에 청약되서 입주 준비중인데... 서울에 이런 동네가 아직도 있구나싶어서 충격 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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