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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13 09:54
호오가 갈리는 형태더라도 호가 많은 쪽이 좋은 상황이 여기저기서 생기기 때문이겠죠. 이게 극단화의 근본적 원인이겠고요.
선거제도 바꿔야합니다. 제도 바꾼다한들 대통령은 크게 변할 수 없겠지만, 최소한 정당지형이라도 바꿔야합니다.
25/01/13 10:02
위의 쵸젠뇽밍님 댓글과 연결해 보면 사과가 초래하는 역설적 상황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과를 하면 팬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정치인이나 방송인을 대놓고 옹호하기가 곤란해지는 반면 안티팬들이 죽자고 물어뜯기 딱 좋은 환경이 되죠. 즉 사과를 하는 즉시, 그간 불호가 많아도 호만 많으면 승승장구할 수 있던 정치인이나 방송인은 갑자기 불호가 많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처지가 바뀌고 맙니다. 이전에 불호가 많아지지 않게 언행을 조심한 게 아니라면 이 위기를 견뎌내지 못하니, 계속 사과를 하지 않고 버티게 되는 거죠.
25/01/13 09:58
제가 인터넷에서 자주 인용되는 영화 대사 중 가장 헛소리라고 느끼는게 사과해라 그러면 어쩌고 하는 대사입니다.
현실에서 사과한다고 뭐 상황이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죠. 오히려 물어뜯기 좋은 컨텐츠가 나왔다고 공격이나 안 하면 다행이고요. 반면 대충 뭉개고 넘어가면 사람들도 곧 관심을 돌리게 됩니다. 어설프게 공격했다 고소라도 당하면 골치아프죠. 영화 내용만 봐도 정말 사과했다고 뭐가 달라질게 아니었다는 점에선 올바른 사용법일지도 모르겠군요... 크크
25/01/13 10:17
사과는 맛없는 치료약이요 뻔뻔한 자세는 진통제죠
나으려면 약을 먹어야 하는데 먹기 싫으니까 진통제를 먹고 버티는거죠 주변도르도 일단 버티는데 응원을 보내는거구요
25/01/13 10:20
심리학이나 상담 분야에서 흔히 하는 말로 '모두가 나를 사랑해주길 바래선 안된다'라는 말도 있고...
트럼프의 멘토는 트럼프에게 '성공의 3원칙'을 이렇게 가르쳤다고 하죠. 첫째, 공격하고 또 공격하라. 둘째, 진실을 부인하라. 네가 말하는 게 진실이다. 셋째, 어떤 경우에도 승리를 주장하고, 패배를 인정하지 말아라. 생존하고 번식하는 데 있어 '사실'은 부차적인 거 같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생존하고 번식하는 게 결국은 대세가 되는 거고, 우리도 결국은 그렇게 진화해온 결과물일 거고...
+ 25/01/13 12:02
저는 인류 전체가 진실을 부정하는 쪽으로 진화했다기보단, 일부 개체들이 그러한 성질을 가지도록 진화했다고 생각합니다. 10%의 왼손잡이가 스포츠에서 유리한 이유는, 나머지 90%가 오른손잡이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인류가 누리고 있는 문명이 진실의 추구 없이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요? 모두가 사실을 '부정'하는 쪽으로 진화했다면 인류는 더 생존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 25/01/13 12:28
사실을 부정하는 쪽으로 진화했다는 게 아니라 '부차적'이라고 썼습니다.
몸 전체도 그렇고, 뇌도 (사실을 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생존과 번식을 잘 하는 쪽으로 진화한 것이고 뇌가 외부상황에 대해 우리 자아에게 넘겨주는 감각정보들도 외부에 존재하는 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 생존과 번식을 잘 할 수 있는 쪽으로 왜곡, 보정한 정보라고 하고. 거기에서 '사실'이라는 건 부차적인 거라는 얘기죠. 요즘 읽고 있는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에서 나오는 얘기가, 정보에는 두 가지 기능이 있는데 하나는 진실 추구, 하나는 질서 유지라고 합니다. 전자는 과학 같은 것일 테고, 후자는 사상, 종교, 국가/민족/시장 등의 개념들이겠지요. 전자도 중요하긴 하겠지만, 결국은 후자의 지배를 받는다는 얘기를 한 것 같아요. 과학지식을 갖고 있는 오펜하이머가 핵폭탄을 만들 수 있었던 건 미국이라는 가치를 생각하는 국민들의 표를 얻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거라는 식...
25/01/13 10:27
이런 이야기가 박성훈씨 하차 관련 해서도 나오고 있는데 유튜버/연예인/정치인 관련 없이 다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네요.
나중에는 어떤 논란이 터져도 "허위 정보 유포는 고소하겠다" 공지만 띡 올리고 무대응 하는게 정석이 될 것 같습니다.
+ 25/01/13 10:37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발전하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라고 배웠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새 정말.. 가치체계가 흔들리네요 ..
+ 25/01/13 10:40
법원밖 재판은 불공정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먼저 주목할 것은 형량입니다. 잘못이 맞습니다. 그러나 형량이 불공정합니다. 빵 하나 훔쳤다고 무기징역인 것이지요. 돌멩이를 몇 대를 맞아야 할지 언제까지 맞아야 할지 불공정합니다. 그 다음 주목할 것은 A가 잘못임은 맞는데 그걸 사과할 경우, B도 잘못이라 인정한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은 B가 잘못이 아니라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주목할 것은 자신이 A를 한 게 맞고 A가 잘못임은 맞는데, 하지도 않은 C까지 했다고 인정하게 되는 꼴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과하는 순간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는 C가 사실임이 확정됩니다. 그리고 주목할 것은 불공정 재판을 이전에 경험한 경우, 진짜 잘못을 했어도 인정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형량, 가치판단, 사실판단이 공정하더라도, 예전 재판의 불공정함과 불신으로 인해 반동적 태도가 형성되어 완고히 인정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법원밖 재판은 공정하지 않고 이성적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거라 봅니다. 이러한 현실을 놓고 볼 때 그렇다면 처세를 어떻게 해야 할지 문제됩니다. 때로는 이 불공정함에도 불구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불공정 재판이니, 도덕이 아니라 처세입니다. 이때 생각할 것은 미래 예측입니다. 형량의 과도함, 잘못된 사실판단 이것이 시간흐름에 따라 자연히 밝혀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연히 밝혀지는게 아니라, 직접 밝혀야 하는 경우에도 타이밍상 지금이 아닌 미래에 그렇게 하는게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생각할 것은 불공정재판이 이뤄지고 인정하고 사과할 때, 그로인한 형벌과 거짓을 그냥 짊어져야 하는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첫째로 그것의 무게가 가볍다면 그냥 감수하면 됩니다. 그 무게를 과대 평가하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둘째로 무게가 무겁더라도 짊어지고 다른데서 잘 하면 됩니다. 그로인해 좋은 결과가 나오면, 그 무게는 오히려 내면의 강인함을 만들 수 있는 거라 봅니다. 셋째로 이를 반동적 에너지로 하여 자기 발전을 위해 쓰는 것입니다. 똑같은 억울함을 겪고도 태도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 상승하고 어떤 사람은 하강합니다. 똑같은 비극을 겪고도 태도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 오히려 더욱 따뜻해지고 어떤 사람은 차갑게 식어갑니다. 세상의 부조리함을 연료로 쓰는 수가 있는 거라 봅니다. 이를테면 이로인해 그는 진실에 대한 추구성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성적 사고력을 키우게 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불공정과 비이성이 판을 치면, 그로인한 피해자가 속출할 것입니다. 그 피해자가 이를 연료로 자기발전을 하고, 나아가 그렇게 강해진 힘으로 세상에 영향을 끼치면, 이로써 세상에 공정과 이성의 총량이 많아지게 됩니다. 세상에는 자기가 불공정한 재판을 겪었던 것도 아니면서, 절대로 사과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 중 상당수는 세상이 전반적으로 공정하고 이성적이 되면, 사라지거나 제어될 사람들이라 봅니다.
+ 25/01/13 10:43
이슈를 만들었을때 각각의 대응들의 결과가 데이타가 쌓여 결국 대중들의 수준에 맞게 대응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것도 그렇지만 전 10개중에 7~8개 잘하던 사람이 2~3개 잘못하면 높은 기대치와 잣대로 강하게 비난 받는데, 평소 7~8개 잘못하던 사람이 2~3개 잘하면 낮은 기대치와 잣대로 과하게 인정받고 쉽게 용서 받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뇌가 그 정도로 작동하고 있으니 거기에 맞게 행동하는게 어쩌면 합리적인거겠죠.
+ 25/01/13 11:22
정치에 매몰되어서 편향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낍니다. 잘못된 과몰입으로 생각합니다.
계엄 건은 어떠한 실드도 안 통하는 사항이고, 관련 사항으로 왈가왈부가 없어야 되는 사항으로 생각합니다.
+ 25/01/13 11:58
사과를 해도 용서해주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사람들을 사과하지 않게 만들고 있다고도 봅니다.
연예인이건, 유투버건, 정치인이건.. 사과를 했다 해서 사람들이 받아들여 준 경우가 별로 떠오르지 않네요.
+ 25/01/13 12:06
애초에 인문현상이나 인간관계라는게 딱 하고 정해진게 없어요
여기서 '사과'한다는건 자기가 잘못했다는걸 스스로 규정하는 셈이 되는거죠.
+ 25/01/13 12:20
나약한 인간들이 판치는 시대입니다
이 주제로 종종 배우자와도 얘기를 나누는데 사과도 어렵거니와 용서도 사실 큰 에너지를 필요로 하거든요 저 인간이 밉다는 마음의 벽을 깨야 하는데 그게 죽을 만큼 어렵고 힘드니까 우리 편이면 잘잘못은 필요없고 가면 속에서 으쌰으쌰 하는데 뒤에 가서는 그런 우리 편을 또 서로 씹어댑니다. 저는 그런 이들을 못난이라고 부릅니다. 못난이들의 전성시대에요.
+ 25/01/13 12:22
송민호 부실복무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서, 차츰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고
박성훈씨는 사과하는 바람에 드라마에서 하차하게 되었죠. 결국 대중들이 그렇게 만든겁니다. 그리고 이런게 메타를 바꾼데에 대한 책임도 대중들에게 있죠. 메타에 대한 적응력이 우주 최고인 정치인 집단이 이걸 모를리가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이런메타를 주도하는쪽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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