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나 화요일 쯤에는 올리려고 했는데 갑자기 몸살이 나서 많이 늦었네요.
OWCS 코리아 스테이지 2 1주차 리뷰입니다.


굳건한 라쿤. 삐긋한 팔콘, 제타.

지난 스테이지 챔피언인 라쿤은 여전했습니다.
올드 오션과 VEC 성남이라는 쉬운 상대를 만난 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별 다른 위기 없이 두 번의 셧아웃 승으로 한 주를 마쳤습니다.

반면 3강의 나머지 일원인 팔콘과 제타도 2승을 했지만 세트를 드랍하면서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팔콘이 T1 상대로 2세트, 포커페이스에게 1세트를 내줬고, 제타는 VEC와 온사이드 게이밍에게 각각 한 세트씩 내줬습니다.
직전 스테이지까지만 해도 하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는 세트를 거의 내주지 않았던 팀들이었기 때문에 T1과의 경기 결과를 제외하면 의외의 결과였습니다.
물론 두 팀 다 로스터 변경(팔콘 - 썸원, 메리트 합류, 제타 - 알파이 힐러 전환)이 있었던 만큼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하위권 팀들이 한 번씩 상위권 팀들에게 일격을 날릴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한 것 같아서 보기 좋았습니다.


AGG로 다시 태어난 WAY



지난 주 가장 의외의 결과를 만든 팀은 WAY였습니다.
시즌 시작할 때 까지만 해도 후아유와 페피라는 두 전력이 빠진 만큼 이제는 4위에서 밀려나서 5위로 가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온사이드와 T1을 모두 셧아웃 시키면서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엔 1주차에 가장 완벽한 프레야였던 에이드가 있었습니다.
장거리 저격부터 기습 암살까지 프레야로 할 수 있는 모든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날아다녔는데,
T1과의 2세트 루나사피는 경기를 혼자서 지배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2승을 한 것 외에도 WAY에게 좋은 소식이 생겼는데, 드디어 스폰서가 생겼습니다.
다음 주 부터 중국의 ALL GAMERS의 후원을 받아 All Gamers Global(AGG)로 출전합니다.
기존 로스터를 유지한 채로 스폰서가 들어왔다면 더 좋았겠지만, 늦게나마 생겨서 다행입니다.


올드 오션의 첫 승



드디어 올드 오션이 첫 승을 거뒀습니다.
류제홍 선수 개인적으로는 오버워치 리그 시절이었던 2020년 이후 5년만의 승리입니다.
이번 시즌 하위권 팀 전력이 비슷한 만큼 시즌 중에 1승을 할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빨리 할 줄은 몰랐습니다.
포커페이스에게는 승강전에서 1 : 3으로 패한 전적이 있어서 쉽지 않을 것 같았는데, 3 : 0이라는 압승을 거뒀습니다.

경기를 주도한 것은 POTM을 받은 프로비와 베키 두 딜러였지만, 류제홍의 활약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시그니처 픽인 아나 대신 주노를 들고 와서 케어와 생존 모두 잘 했고,
3세트 마지막에 게임을 가져오는 언뜻 무모해보일 수도 있지만 과감한 궁 판단은 왜 베테랑의 품격이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4위라도 해서 예선만 뚫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예선도 3위로 통과하고 첫 승까지 해냈네요.
이번 주는 상대가 WAY와 제타라서 쉽지 않겠지만, 남은 시즌도 잘 마무리해서 최대한 갈 수 있는 데 까지 가 봤으면 좋겠습니다.


T1 비상?

숲 컵을 우승하면서 야심차게 스테이지를 시작했던 티원은 2패로 스테이지를 사작했습니다.
스크림에서 T1이 잘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스크림과 실전은 역시 다르네요.

팔콘 전만 해도 패배하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세트스코어 2 : 3. 마지막 순간에 승패가 갈렸을 정도로 진짜 한 끗 차이여서 T1이 3강에 비빌만한 강팀이 됐다는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그래서 숲 컵에서 T1이 셧아웃 한 VP에게 셧아웃 당한 WAY는 무난하게 잡고 4강에는 들 줄 알았는데...

문제는 WAY에게 완전히 상성이 잡혀버렸습니다.
지난 스테이지 1에서의 0 : 3, 1 : 4 패배에 이은 0 : 3 패배로 3연패입니다. 어떻게 보면 라팔제보다도 WAY가 더 힘든 느낌입니다.
여태까지 오버워치 이스포츠에서 한 번 상성 관계가 설정되면 뒤집기가 정말 쉽지 않은데 말이죠.
EWC 진출을 하려면 무조건 한 번은 이겨야 하는 팀인데 과연 극복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