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5/05 15:56:07
Name Apatheia
Subject [잡담] 공인(公人)?
정치인이나

연예인이나

심지어 프로게이머나...

일단 텔레비전 화면에 얼굴이 몇번 비치고

그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입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사람들에 관해

무언가 이야기를 해야 할 일이 생길 때

우리가 접두사처럼 꺼내는 말이 한마디 있다.

'공인'이, 혹은 '공인'으로서...



저 말은 대부분...

'지독한 도덕군자가 돼라'는 말과 어느 정도 동의어이다.

길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려서도 안되고

내 차를 긁고 지나간 사람과 사소한 시비가 붙어도 안되며

무단횡단이나 신호위반도 절대 해서는 안된다.

'공인으로서,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사람'이 운운...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기 위해 허위 진단서를 떼었다든가

자리를 이용해 뇌물을 받았다든가

술을 마시고 만취한 상태에서 핸들을 잡았다든가 하는

'실정법상'의 '중죄'가 아닌, 그래서 욕먹어 마땅한 행위가 아닌

이 땅에 발붙이고 사는 '자연인'으로서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그런 사소한 잘못들에 관해서도

우리는 가끔, 그 돼먹지 않은 말을 들먹거리며  

자로 잰 듯, 판에 박은 듯한 모범생의 모습을 그들에게 강요하고 바란다.

남의 눈길을 끄는 것이 직업인 이들이니 그들의 숙명이다 라고 말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얼마전에

어느 소녀그룹의 멤버 하나가

자신의 임신 사실을 허위 보도한 모 연예신문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

결국은 명예훼손 사실을 인정받은 일이 있었다.

지하철 역 승강장에서 흔히 보는 그 신문의 내용을

100%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고 그런 가쉽거리 정도로 생각할 뿐이고

먼 길을 가기 전에 주머니를 무겁게 하는 동전 몇 개를 투자해 한 장 샀다가

내릴 땐 미련없이 자리에 두고 내리고

차 문을 나섬과 동시에 그 내용들을 까맣게 잊어버리게 마련이다.

그 가수도 그런 사실들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왜 그녀는 그런 '그럴 수도 있는' 행위에 고소라는 극약처방을 했을까?

아마도 많이 억울했기 때문이었겠지.

가수이고, 연예인이고, '공인'이라는 그 허술한 위치로 참고 견디기엔

그 기사 내용이 너무나 '발칙'했기 때문이었겠지.

그리고 그 당시, 그 어느 누구도 그녀에게

그 정도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공인으로서는 어느 정도 당연한 일이다 라는 말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스로 애정을 지니고 쓴 글이라고 주장하는 글 하나에

많은 사람의 가슴에 못이 박히는 것을

만 하루동안 지켜봤다.

그 글에 대한 논평은 삼가하려 한다.

다만, '공인이기 때문에' 그런 모욕에 아까운 표현을 참고 견뎌야 할 의무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다.

공인에게도, '명예'는 존재한다. 그리고 그 명예는, 때로 그들에겐 목숨보다 소중한 것일 수도 있다.

'공인'이기 때문에 말이다.


-Apatheia, the Stable Spirit.


PS. 이번 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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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당~
02/05/05 18:32
수정 아이콘
먼저 위의 비유는 적절하지가 못합니다... 위의 비유는 사실이 아닌데도 마치 사실인양 아무렇지도 않게 보도한 사실에 대한 것으로 명예회손이죠.. 탄야님의 글은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Tea님이 동준님인가요? 아마도 그 글에서 언급되었던 분들, 제가 짐작하는거 보다도 더 많이 상처 받으신거 같더군요.. 그 부분은 저도 안타깝고, 글 쓰신분이 중간에 있어서 원만히 조율이 됐더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러나 이 글 또한 적절하지 못한거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의도자체는 좋았었다고 보고 있는거 같고, 저도 그 중의 한 사람이고, 표현의 정도에서 많은 사람들이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있는거 같지만, 그걸 근거 없는 명예회손으로 비교하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수시아
02/05/05 18:48
수정 아이콘
표현 및 인식 방법론의 문제....묘사, 설명, 비유, 역설, 이해, 오해. 비평, 비난...분석 도구의 문제....정말 난해하네요...
Apatheia
02/05/05 18:43
수정 아이콘
탄야님의 글이 사실과 다른 허위다 라고 말씀드린 적은 없습니다. 다만, 공인에게도 그들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반발할 권리가 있다는 것과, '공인'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아냥과 조롱을 감수해야 할 의무는 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Tea님은 동준님 아니십니다. 동준님의 pgr아이디는 베틀넷과 똑같이 N2Rookie입니다.
02/05/05 18:55
수정 아이콘
다시 한마디만..

"지나친것은 안하느니만 못하다"
궁금플토
02/05/05 18:57
수정 아이콘
헛.. --a 따지자면 전 제3자지만..비아냥과 조롱이라는 느낌까지는 못받았는데요;; 암튼 이일로 해당 플겜머님들께서.. 위축되지 말았으면 합니다. 힘내세요~!!!
식용오이
02/05/05 19:02
수정 아이콘
궁금플토님/ 프로게이머도 아니고, 게임계 관계자도 아니며, 제가 좋아하는 선수인 기욤과 임테란, 최인규도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저도 완전히 제3자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글을 읽으며 제가 모욕을 당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객관을 빙자한 비아냥과 조롱으로 점철된 문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차일까요? 같은 제3자끼리 다른 느낌을 받았다면 그건 정말 개인차이겠지요.
라시드
02/05/05 19:12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의 실적을 객관화하여 완벽히 비난한 글이
었다고 생각합니다. 별로 알 필요도 없던 글이거든요.
02/05/05 19:14
수정 아이콘
'아'다르고 '어'다르단 말이 이럴때 적절한 표현이겠지요
02/05/05 19:19
수정 아이콘
탄야님의 글은 지극히 주관적이었다고 생각되고, pgr의 자료를 끌어다가 쓴것은 도구에 불과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한 글에서 프로게이머와 자신을 매치시키지 않은 분들은 그냥 재밌게 웃으셨겠지만 프로게이머 당사자 분들이나 프로게이머들의 팬 여러분들의 입장은 달랐겠지요. 많은 게임 관계자 분들이 들르는 pgr의 성격상 수용치 못할 수 도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탄야님 께서 조금 더 언어를 순화해서 표현하셨다면 비판의 글 정도로 삭제게시판으로 이동 되지 않았겠지만.. -_-a
궁금플토
02/05/05 19:27
수정 아이콘
아래멘트에서 밝혔듯 저또한 문제가 있었다는데는 공감입니다. 단지..받아들이는 수위에 따른거겠지만 비아냥..까지는 못받았다는..그정도입니다. ^^; 어디까지나 지극히 주관적인 제생각이니 너무 몰아부치진 말아주세요~
식용오이
02/05/05 19:30
수정 아이콘
궁금플토님/ -_-;;;;;;;;;;;; 몰아붙이다니요. 그렇게까지 들리셨나요. 죄송합니다.^^;;; '상식'에도 개인차가 있지만, 이번 경우엔 좀 심하지 않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 느낌이 들어서 좀 강하게 말씀드린 것이니 양해를 바랍니다.
02/05/05 20:57
수정 아이콘
탄야님의 글을 지난 주말에 보고 처음에는 그저 그런 글이 올라 왔구나 했었습니다.
표현상의 문제는 있었지만, 이렇게 논란거리가 될 줄은 몰랐네요.
불쾌하게 거론된 선수의 입장에서는 황당했겠지만, pgr의 우리 모두 그냥 그런 종류의 글이 올라 왔구나 하고 지나쳤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이 당하는 입장이 아니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라고 하신다면...
가림토의 안티 싸이트도 있고, itv 게시판이나 온게임넷 게시판에는 가끔 개인적으로 이름을 거론하며 조롱과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답니다. 어떤 때는 장황하게 인신공격도 하더군요. ^^
itv 게시판인가? 어떤사람이 탄야님의 글을 퍼서 올렸더니 대번에 여러 사람에게서 욕을 먹더군요. 쓰잘데기 없는 글을 퍼 왔다구요.
탄야님이 pgr에만 올린게 아니고 겜큐와 또 다른 싸이트에도 동시에 올렸다고 어느 분이 댓글에서 말씀하셨는데, 그쪽에선 반응들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pgr에서 너무 진지한 댓글이 많아 오히려 김동준님이나 다른 선수들, 운영진을 자극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02/05/05 21:47
수정 아이콘
인신공격 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그런게 당연시 되는 논리는 이상하군요..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할 것이 아닌가요?
과일파이
02/05/05 21:51
수정 아이콘
탄야님의 글과 공인 논쟁은 연관이 없어 보이는군요.
김동수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나쁘다고 하는건, 자기들은 중립적인 듯한 글을 쓰면서도 안을 파고 들면 분명히 선동조의 글을 쓰기 때문입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식용오이
02/05/06 01:54
수정 아이콘
헉. 오늘부터 전 동수님의 팬입니다. 외면 마세요.
Rokestra
02/05/06 04:49
수정 아이콘
크하하 동수님....게임기사 자주 다루는 스포츠 조선도 조선일보 계열인데 암튼, 거침 없으십니다. 크크크~
JJD 일보들의 문제점은 또 있습니다. 확대보도와 축소보도지요. 흠..하지만 객관적인 사실의 열거 후, 사실을 바탕으로 뚜렷한 논리를 세워서 마지막에 분명한 결론을 도출하는 건 공정한 원칙하의 주장이라고 봅니다. 이 곳엔 그런 글들이 많다고 보구요. 단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실만을 나열한다면 JJD처럼 비난을 면키 어렵겠지만요.
02/05/05 17:11
수정 아이콘
... 제 개인적인 기준으로 탄야님의 글을 잘됐다:못됐다 로 갈라보면 30:70 입니다.. 과연 상처받은 분들에게 그 글의 의도가 보였을까요?

글의 의도와 동기.. 목적은 신선하고 좋습니다만..
탄야님은 한번 다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탄야님의 글을 좋다고 생각하고 계십니다..(표현상의 문제점을 고치신다면)

만약 탄야님이 프로게이머(그 글에 이름이 오르던 말던)이고 프로게이머로서 이 글을 읽는다면 과연 어땟을까?

..라고 한번만 이라도 생각해 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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