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7/02/15 02:01:29
Name Timeless
Subject '이윤열' 과 '한동욱'의 대화
게임을 다시 보면서 제 느낌을 주욱 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픽션입니다^^;
('경기 시작 전' 대화는 픽션이 아니라 초반 선수 소개 때 상대에게 했던 말 인용)

=======================================================================================

#0: 경기 시작 전
한동욱: 제가 존경해왔던 윤열이형~ 이제는 프로로서 당당히 도전해서 천재 뛰어넘겠습니다
이윤열: 동욱아. 근데 나 오늘... 안 떨린다?


#1: Neo Arkanoid
한동욱: (윤열이형과 1경기, 중후반 몰고 가서 이겨야 기선 제압이 확실하겠지. 더 부자빌드로 가야 중후반 잘하는 윤열이형 이길 수 있어. 설마 윤열이형이 초반이 강한 나를 상대로 초반 전략을 시도하겠어?)
이윤열: (중후반은 내가 우위야. 하지만 1경기에서, 동욱이 특기인 초반을 오히려 내가 잡아 끝내버린다면? 5전 3선승제는 기선 제압이 필수지. 설령 초반 전략이 안통한다고 해도 나는 자신있어)

경기는 2배럭 스팀팩 업된 마린과 메딕이 본진에 난입하기 전까지 예상조차 못한 한동욱의 패배.

한동욱: 배럭스로 마린 오는 것 놓쳤어요. (아직 긴장이 덜 풀렸을 뿐)
이윤열: 그래? (봤어도 내가 이겼을 꺼야)


#2: Hitchhiker
한동욱: (초반 전략 한 번 썼으니 이번에는 중후반 가겠지?)
이윤열: (초반 전략 한 번 썼으니 이번에는 안심하고 가겠지?)

이윤열 SCV가 한동욱의 더블 커맨드 확인

한동욱: (정찰 안하고 더블 커맨드 하니까 내가 자원 위주로 가는 줄 알겠지? 빠른 클로킹 레이쓰로 묶어놔야지!)
이윤열: (어라? 정찰도 안오고, 더블 커맨드네. OK!)

한동욱 배럭스가 이윤열의 탱크, 마린 전진을 발견

한동욱: (엇. 벙커 짓고 SCV 3기면 되겠지. 이 정도 병력이면 탱크 한 기 더 찍고 있는 것 취소하고 클로킹 레이쓰부터 뽑자)
이윤열: (SCV가 3기 밖에 안되네. 탱크부터 잡고? 어라? 벙커가 있는데 마린이 2기네. 그럼 마린 일점사부터.)

빈 벙커와 불타는 탱크. 그 사이를 파고든 벌쳐들, 이후 경기는 원사이드하게 이윤열 승리.

한동욱: (휴. 이번 경기는 판단 미쓰가 컸어. 아.. 왜 그랬지..)
이윤열: (흐름 좋아. 이대로 가자)


#2.5 휴식시간
한동욱: (그래. 정신없이 1,2경기 내주느라 아직 내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어. 3:0 셧아웃 되더라도 이번에는 내 스타일로 가야지)
이윤열: (손 쉽게 2경기 까지 잡았다. 그래도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돼)


#3 Reverse Temple
한동욱: (2경기나 잡은 이상 이번 게임은 안정적으로 하겠지? 그렇게 안해도 할 수 없어. 이번엔 내 스타일 보여줄테다. 전진 8배럭!)
이윤열: (가장 안정적으로 가자. 한동욱 초반이 강하더라도 내가 안정적으로 하면 막을 수 있어)

한동욱의 첫 마린 발견 후 컨트롤 싸움이 벌어지고 둘의 마린이 모두 전사

한동욱: (윤열이형 SCV들 일 못했으니까 당분간 내가 앞선다. 예상보다 빠른 클로킹 레이쓰)
이윤열: (잘 막았어. 이제 꾸준히 병력 찍으면서 더블하면 돼)

한동욱 벌쳐 마린이 배럭스로 가려놓은 이윤열 마린 수를 파악 못하고 모두 전멸

한동욱: (이런.. 일단 벌쳐 못들어 오게 입구 서플로 막고 탱크 뽑자. 조금만 버티면 클로킹 레이쓰 나온다)
이윤열: (입구를 막았네.. 어라? 들어가지네?)
한동욱: (헉..)

난입한 이윤열 병력에 한동욱 SCV 타격을 입고, 또한 스타포트도 발견 됨.

이윤열: (옳지. 나는 앞마당이 돌아가는데 동욱이는 아직 커맨드 짓고 있지도 않잖아. 투스캔 지으면서 골리앗 뽑으면 돼)
한동욱: (반드시 클로킹 레이쓰로 피해를 줘야돼)

이후 이윤열의 탱크 골리앗은 한동욱의 전진 시즈 된 탱크를 다 잡은 후 한동욱 본진 미네랄 뒷편에 병력을 떨구어 SCV 피해를 더 줌

이윤열: (이제 커맨드 하나 더 짓고, 드랍쉽 운영 잘하면 이기겠구나. 결승 진출이다)
한동욱: (아냐. 포기하면 안돼. 공격할 만한 곳을 찾아! 어딘가 빈틈이 있을꺼야)

교차해서 서로의 본진에 드랍을 함. 특히 한동욱은 절묘한 위치에 드랍을 성공.

이윤열: (동욱이 드랍은 내 팩토리 주위도 아니고, 병력 규모도 얼마 안되네. 하지만 나는 팩토리 주위 장악!)
한동욱: (이 지역이 최고다. 여기에서 싸우면 숫자 적어도 내가 이겨!)

의외로 본진에 큰 피해를 입은 이윤열, 과감하게 본진 포기하고 한동욱의 유일한 멀티인 앞 마당 공격! 한동욱 역시 소수 병력으로 이윤열의 멀티 두 곳을 동시 타격! 정말 순식간에 이윤열 자원 채취하는 곳이 '0'이 되어버림.

엄재경 해설: 아! 한동욱! 이 시점에서! 또 한 번 한동욱이 음속을 돌파하는 거에요. 한동욱만이 가지고 있는 소닉 부스터!! 야! 소닉 부스터!! 으하하

이윤열: (어? 어?)
한동욱: (이겼다!)


#4: Longinus II
한동욱: (굳었던 손도, 굳었던 머리도, 다 풀렸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어. My way!)
이윤열: (역시 방심은 패배를 불러와. 이번에는 그럴 일 없어)

한동욱의 빠른 정찰 후 이윤열 본진에서 SCV 댄스 그리고 이윤열의 화답 SCV 댄스

한동욱: (게임 재밌네요. 제 댄스 어때요?)
이윤열: (뭐 그까이꺼 나도 해)

한동욱의 SCV가 이윤열의 더블 커맨드 발견

한동욱: (더블 커맨드! 마린 벌쳐 클로킹 레이쓰 콤보로 제압해주마!)
이윤열: (더블 커맨드 하면서 탱크 뽑아서 안정적으로 가면 돼)

한동욱의 벌쳐 마린이 이윤열의 벌쳐 마린을 제압하고 커맨드 센터 짓는 SCV를 3기나 잡으며 앞마당을 늦춤

한동욱: (그래. 내 페이스야. 커맨드 따라가면서 클로킹 레이쓰 콤보다)
이윤열: (뭐 조금 늦었지만 아직 괜찮아)

클로킹 레이쓰로 꽤 많은 이득을 본 한동욱이 마린 탱크 컨트롤로 스캔 없이 이윤열의 마인들 제거함

한동욱: (컨트롤 좋아!)

이윤열이 한 타이밍 병력 상 앞선 시점이 있었으나 한동욱의 더 빠른 미네랄 멀티와 좋은 방어로 승기를 잡음

이윤열: (아.. 타이밍을 놓쳤다)

이후 동해번쩍 서해번쩍 하는 한동욱의 드랍쉽으로 피해 주면서 전 맵 멀티 후 레이쓰로 마무리

한동욱: (이제 완전히 내 페이스야. 결승 간다!)
이윤열: (2:2 스코어.. 나에게는 그렇게 낯선 스코어도 아니잖아.)


#5: Neo Arkanoid
한동욱: (이번 판 윤열이 형의 초반 전력은 없다! 내 페이스로 가면 돼!)
이윤열: (동욱이 페이스로 가면 안돼. 칼을 내가 뽑자)

둘다 더블 커맨드 후 빌드가 갈림.

이윤열: (이번에는 내가 레이쓰를 뽑아서 휘두르자)
한동욱: (레이쓰네. 일단 컴셋-골리앗으로 진행하자. 내 반응 속도를 믿어)

한동욱 골리앗 드랍으로 이윤열의 9시 멀티를 날렸으나 레이쓰에 갔던 드랍쉽 전멸

한동욱: (이제 내가 조금 앞서! 이대로 가면 할 수 있어)
이윤열: (공중은 내가 잡았어. 아직 내 페이스야)

12시 대(大) 교전 후 계속되는 한동욱의 공격과 이윤열의 수비와 추가 멀티

한동욱: (그래 내가 공격하는 페이스면 돼)
이윤열: (수비 없이 공격 대 공격은 내가 밀려. 3,4 경기가 그랬잖아. 여기서는 수비-멀티다)

한동욱 회심의 전병력 투입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고 멀티 차이가 커짐

한동욱: (이상하다..)
이윤열: (그래. 큰 그림을 봐. 전투는 내가 조금씩 져도 수비-멀티로 전쟁에서 이기면 돼)

이후에도 계속 된 공격을 했으나 멀티와 병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한동욱 패배


#6: 게임석
이윤열: (이겼다! Gun Shot 세레모니! )
한동욱: (아....)


#6.5: 리플레이 복기
한동욱: (내 페이스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중간 중간 내 페이스인 줄 알았던 것이 크게는 윤열이 형 페이스였네..)

한동욱: (휴.. 졌다..)


#7: 대기실
이윤열: 동욱아. 좋은 게임이었어.
한동욱: 네. 형. 꼭 우승하세요.


* anistar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2-16 13:58)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02/15 02:2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느낀바와는 조금은 다르지만...
경기를 못 보신분들 조차 그 생생한 느낌이 와닿을 정도로 선수 입장에서 잘 기술해주셨네요.
개인적으로 한동욱 선수 5경기에서 4시 멀티를 너무 늦게 수복하려고 한것이 패인이었다고 봅니다.
충분히 밀어낼 수 있었는데..

간만에 5판짜리 명승부본것 같습니다.
07/02/15 02:25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한동욱: (이런.. 일단 벌쳐 못들어 오게 입구 서플로 막고 탱크 뽑자. 조금만 버티면 클로킹 레이쓰 나온다)
이윤열: (입구를 막았네.. 어라? 들어가지네?)
한동욱: (헉..)
이부분에서 살짝 웃음이..
07/02/15 14:33
수정 아이콘
이글 정말 개념글인데... 리플이 너무 적네요;;
은하수
07/02/15 15:21
수정 아이콘
멋진글 잘 읽었습니다~선수들의 생각이 정말 생생하게 전해지는듯..
머신테란 윤얄
07/02/16 14:35
수정 아이콘
내눈앞에서 생생히 ㅠ
푸른기억
07/02/16 15:0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로얄로더
07/02/17 01:10
수정 아이콘
경기들과 딱 맞아떨어지는 대화들이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64 엄재경 해설위원의 음악용어 언급 [37] 66v14071 07/02/24 14071
463 Welcome to the New World [25] kama9323 07/02/24 9323
462 내 삶의 게이머(4) - 완성, 그리고 그 뒤 [6] IntiFadA8128 07/02/22 8128
461 happyend - 나이더스 커널의 비밀 [83] 김연우17253 07/02/21 17253
460 논쟁@토론 그리고 잡다한 이야기 [12] 永遠그후7512 07/02/21 7512
459 [호미질] 사물놀이와 해설 [21] homy10652 07/02/21 10652
458 Maestro, SaviOr Walks On Water [37] 항즐이10929 07/02/21 10929
457 [sylent의 B급칼럼] 마재윤@스타뒷담화 [92] sylent14568 07/02/21 14568
455 마재윤vs진영수<곰TV배 4강전 5경기> - Longinus II [46] 김연우13368 07/02/19 13368
454 PGR, 피지알러들에 대한 믿음 [34] probe7887 07/02/20 7887
453 스타리그, 저그의 한(恨)은 아직 남아있다. [38] 엘런드10500 07/02/19 10500
452 그래봤자말입니다. 어차피요. [21] My name is J10743 07/02/18 10743
451 홍진호 ( 부제 - 폭풍은 다시 불 것이다. ) [35] 종합백과12490 07/02/17 12490
450 마지막 GG가 울려퍼질 때 [5] 블러디샤인10079 07/02/16 10079
449 내 기억속의 투신. [28] JokeR_10220 07/02/16 10220
447 Thank You. Savior. [53] SKY9211923 07/02/15 11923
446 '이윤열' 과 '한동욱'의 대화 [7] Timeless14487 07/02/15 14487
445 팬이니까요. [13] JokeR_9629 07/02/13 9629
444 PGR21 보물지도 [44] NavraS12010 07/02/11 12010
442 안석열 선수. [34] Finale13555 07/02/11 13555
441 강민, '자만'보단 차라리 '실력' [11] 라울리스타10981 07/02/10 10981
440 [sylent의 B급칼럼] 이윤열 다시보기. [48] sylent12955 07/02/09 12955
439 광통령, 그리고 어느 반란군 지도자의 이야기 [59] 글곰13881 07/02/09 1388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