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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28 12:42
정말 오래 기다렸습니다. ^^
이번 글도 정말 좋습니다. ;ㅁ; 제가 최근에 느낀 것과 비슷한 점이 많네요. 다음 글도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ㅡ^
06/03/29 00:53
역시 여광님의 글은 깊은 밤에 읽어야 제 맛이군요 : )
좋은 글...이라는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글이 있을까요.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리며 행복한 4월 되세요. ^^
06/03/29 08:20
그냥 하는 말이니까 귀담아 듣지는 말아주시길. 수필.隨筆.붓이 움직이는 대로 쓰여지는 글.그 정도?. 수필은 어떤건가요? 제가 정말 의심이 들어서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제가 듣기로 그것은, 아무나 쓰기 힘든, 전문적인 수필가들만이 쓰고, 또 그럴수 밖에 없는, 글. 이라고 '배웠습니다' 역시 배운대로. '왜냐하면' 수필은 형식이 없고 개성이 강한 글이지만, 글쓴이의 생각이 관조적이고 다분히 철학적인 글이고, 한가한 시간에 쓰여지고, 읽히는 글이면서, 다양한 경험적 세계를 통해서 관조적인 지혜를 보여주는 글이나 그 내용이 철학적이어도 그 체계를 갖지 않는 글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수필과 수상을 구분해야 한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따라서 수필은 잡문이 아니고, 잡문이 수필의 취급을 받아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글쓰는데 무슨 상관이야. 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수필문학의 종전이론(우리가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수필이론)의 풍조와 폐단의 산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네이버에서 수필이란 무엇인가요? 라고 지식인에서 찾아보면 그 답을 어느 누가 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수필은 글쓴이의 경험을 얘기한 것입니다' 라는 답변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것과 같은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이나 제 말을 듣고 기분이 나빠지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 의도로 적은것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단지 저는 제가 '배운' 것에 대한 확연한 결론이 내려지질 않고 있어서 그 의문을 하는 것 뿐입니다.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06/03/29 08:57
ClassicalRare//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글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배운적이 없습니다.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문학의 장르에 관해서 배우는 것으로 글에 대해서 배운다...라고 하기엔 우리 나라 교과서들의 내용이 부실합니다. 아니 교과서가 그러하지 않더라도 철저하게 입시 위주로 교육하는 학교나 학원에서 글이란 어떻게 쓰는것이다...하는 문제는 알려주지 않으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문예창작과...로 대학을 온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뭐. 말씀해주신대로 수필은 나름대로 굉장히 고급에 속하는 문학의 장르입니다. 자신의 작은 생활의 경험에서 다른 사람들이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일수있는 철학을 끄집어낼 수 있어야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보자면 제 글을 반쪽 수필입니다. 제 글에는 경험은 있으되 철학은 없으니까요. 철학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빈약한 제 생각이 담겨있으니 말입니다. 다만 제가 이 곳에 글을 올리며 계속해서 수필의 이름을 빌리는 이유는 바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달아주시는 공감의 댓글때문입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글이라는 것은 아무리 훌륭한 문장으로 이루어지고 진실만이 담겨있다 해도 독자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면 그것은 쓰레기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시중에 출판된 모든 서적류를 보면서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모든 책을 읽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수필앞에 '토막'이라는 말을 붙여 사용합니다. 이 의미는 쉽게 생각했을때 그냥 분량이 짧기 때문에 그렇게 썼을것이라 하실수도 있지만 제가 토막이라는 말을 사용한 진짜 의미는 ClassicalRare님께서 '배우신대로' 알고 계신 수필이라는 장르의 이름을 빌리기엔 수필의 전체 구성요소 중 몇 토막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빠져 있어서 수필이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그렇다고 그냥 일기라고 하기엔 아까워서 토막수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글을 올리며 나는 수필가다...라는 따위의 오만한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으며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시기는 앞으로 10-20년은 더 지나고 더 살아봐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자면 위에 ClassicalRare님이 적어주신 수필의 정의 중 '수필은 형식이 없고 개성이 강한 글이지만, 글쓴이의 생각이 관조적이고 다분히 철학적인 글이고, 한가한 시간에 쓰여지고, 읽히는 글이면서, 다양한 경험적 세계를 통해서 관조적인 지혜를 보여주는 글이나 그 내용이 철학적이어도 그 체계를 갖지 않는 글'이라는 말을 볼 때 제 생각이지만 제 글이 그다지 크게 저 범주를 넘어서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여태 올린 20여개의 토막수필 중 제 경험이 들어가지 않은 글은 없으며-물론 각색되긴 했지만 어쨌든 경험을 바탕에 두고 있기에-때로는 우화 때로는 일기 때로는 편지의 형식을 갖추면서 정해신 형식이 없으며 철학적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나 어쨌든 작자의 생각이 충실히 들어가있고 한가한 시간 즉 저로서는 공강 시간에 작성하기에 들어맞고 피지알의 모든 유저분들께서 제 글을 읽으실때에는 어느 정도 한가한 시간에 봐 주시기에 이 또한 맞다고 봅니다. 다만 들어맞지 않는 부분 몇 가지가 있긴 하지만 저는 이것이 제 글은 '수필'이 아니라 ''토막'수필이기에 그렇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ClassicalRare님께서 적어주신 말씀 중에 굉장히 불만(?)이 생기는 이야기가 있어 적어봅니다. '아무나 쓰기 힘든, 전문적인 수필가들만이 쓰고, 또 그럴수 밖에 없는, 글' 저는 절대로 이 부분에 대해선 공감할 수 없습니다. 딱 털어두고 말해서 글은 누구나 쉽게 쓰고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문장력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좋은 문장력과 철학만이 글의 전부라면 아마 제가 생각하기에 책은 있으되 독자는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글은 쉬워야 합니다. 문장이 쉬워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읽고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없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독자들도 나름대로 학습이 필요하겠지만 하나의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 삶의 일정 시간을 학습에 투자하기엔 개개인의 욕구가 너무나 강하기에 적정 수준의 예를 들면 우리 나라의 고등 학교 교육 정도...를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특정 독자층을 겨냥해서 출판되는 작품들도 많습니다. 다분히 철학적이고 지식이 담겨있는 딱 보기에 조금은 난해할 수 있는 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글이라고 해서 무작정 어렵기만 해서는 안됩니다. 그 책의 수준에 비해서 '무지한' 독자들도 그것을 읽고 내용의 전부를 이해할 수는 없어도 일부를 이해하되 이해하지 못한 나머지 내용의 힌트를 '독자가 이해한 쉬운 부분'에 담아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상해보세요. 제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담은 책을 내두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난 뒤 어때요? 라는 식의 물음을 던졌을 때 사람들이 으음...하는 식의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을 때. 제가 생각하는 작가는 문장력이 좋고 훌륭한 철학을 담고 기발한 지식을 담아내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문장력은 다른 기라성같은 작가분들에게 밀리고 훌륭한 철학도 없고 지식도 없지만 그 글에서 한 줄기 공감을 얻어내는 것. 그것이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 ClassicalRare님. 글에 대한 지적이라면 그러하실것이고 제가 걸고 있는 수필...이라는 제목에 지적이라면 그러실겁니다. 그냥 하는 말이니 귀담아 듣지 말아달라는 말씀대로 넘어가기엔 ClassicalRare님이 적어주신 장문의 댓글을 그냥 넘길 수 없어 글쓴이로서 한 마디 적고 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댓글 감사합니다.
06/03/29 11:55
이렇게 긴 댓글까지.혹이나 아침부터 거슬리는 말이었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그걸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오해할 여지가 조금 있는게 - 제 댓글에서요.- 제가 배웠다고 하는것은. 전공과목으로 수강신청을 한게 아니고 대학 교양과목으로 수필문학의 이론. 수업을 들었던 것을 바탕으로 댓글을 달았습니다. 저는 인문대학을 다니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수학이나 물리에 관심이 많은 물리학과 학생입니다. 물론 평소에 글읽기나 글쓰기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요. 그리고, 제가 수업을 들으면서 적어도 그 수업시간에 교수님말씀에서 '아무나 쓰기 힘든,전문적인 수필가들만이 쓰고, 또 그럴수 밖에 없는글. 이라는 건 저도 처음엔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안에 확연한 결론이 서지 않았다는 말이었고요. 하지만, -또 제가 배운것을 들어보자면- 교재..라고 할 수 있는 책에서, 적어도 그 책은 수필문학의 종전 이론에 대한 비판적 안목으로 쓰여져 있기 때문에, 그런것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확고합니다. 새롭고 그 양적성장많이 아닌 질적으로도 성장하기 위해 수필이론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 저는 이런 말들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완전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것은 아니겠지만. 또 듣고 싶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 제 생각이 맞던 틀리던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정말 그것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작가는.. 어려운 글을 쓰는 것도 작가고 읽기 쉬운 글을 쓰는 것도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서로 나누어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글이 어렵다는 건 어떤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어려운 한자들이 많이 나오는 글입니까.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표현들이 많이 나와 전체적인 글을 읽기 힘든 글을 말하는 것인가요. 그건 독자의 지식정도에 따라서 변화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고등학교의 학력을 가지고 이해하기 쉬운 글. 이라는 것도 조금은 모호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글에 대한 공감은 필수 겠지만요. 그게 없으면 정말 책만 있는 무의미한거겠죠. 하지만, 적어도 수필가에게 나오는 글은 철학이 존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읽는건 쉽게 읽혀도 쓰는건 쉽게 되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런걸 수필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 같고요. 윤여광님이 쓰신 글. 저도 차 한잔 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에 읽었고, 많은 부분에 공감했습니다. 제가 한가지 놓친건. 솔직하게 말해서... 토막수필.글의 제목은 읽고 넘어갔지만, 토막. 수필. 토막의 의미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어감도 좋고 여러모로 좋은 표현인듯 합니다. 혹이나.. 저 때문에 이곳에 글올리는 일이 싫어지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계속 윤여광님 토막수필 공감하면서 잘 읽고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제 댓글에 감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06/03/29 13:09
ClassicalRare//^^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저는 잘 쓰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아무 글이나 쉽게 써서 휘갈기는 사람은 아닙니다.
06/03/29 15:52
오랫만의 글, 반갑고 잘 읽었습니다.
ClassicalRare님과 윤여광님의 댓글도 한편의 글을 읽는 듯 하네요. '토막수필론'이랄까요?^^; 좋은 글도, 읽을거리 풍부한 댓글도 감사합니다.
06/03/29 21:22
ClassicalRare, hyoni// 올드 회원 들의 좋은 글은 언제나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두분다 7레벨로 등업 하셨습니다. ^^
축하 드립니다.
06/03/31 16:38
음...글쓰신분 하루 일과가 놀랄만큼 비슷하네요. 버스안에서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고..이런게 복학생 마인드일까요? ^^
아 끽연에 관해서-저희학교는 마땅한 곳이 없어서 전 학교 위 산속에서 고독과 담배를 동시에(?) 피웁니다. 그럴때면 늘 예전 여자친구와 맞담배피던 철없던 때가 생각나구요. (센치미터모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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