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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2/17 20:32:56
Name Eternity
Subject [일반] [리뷰] 라라랜드(2016) - 황홀한 체험의 마법 (스포있음)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리뷰] 라라랜드(2016) - 황홀한 체험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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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에 대한 이동진 평론가의 멘트를 잠시 빌리자면) <라라랜드>를 보며 눈을 호강하게 만드는 화려한 영상들에 대한 찬사를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관객들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오프닝곡 'Another Day Of Sun'을 시작으로 'Someone In The Crowd', 'A Lovely Night'을 거쳐 'City Of Stars'로 이어지는 명곡의 향연에 대한 감탄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깜짝 놀랄만한 노래실력을 선보이는 동시에 빼어난 감정연기로 관객들을 끌어당기는 주연배우들의 열연에도 박수를 보낼 만 하다. 빛과 조명을 이용한 능수능란한 색감의 표현과 관객을 빨아들이는 매력적인 롱테이크 촬영까지, 그리고 이 모두를 아우르는 감독의 재기발랄하고 자신감 넘치는 연출력에 아무리 경의를 표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지닌 수많은 장점들과 찬사거리들을 떠나, <라라랜드>는 이 모든 요소들을 하나로 아우르며 관객들에게 선사되는 '황홀한 체험의 영화'로서 가장 큰 의미를 지닌다. 한마디로 그동안의 뮤지컬 영화들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일종의 황홀경을, <라라랜드>는 관객들의 눈앞에 펼쳐낸다. 이렇듯 관객들을 사로잡는 마법 같은 매력 앞에 이야기 구조의 단순함은 별다른 흠이 되지 못한다. 마치 그 이전까지의 SF영화들에서 느낄 수 없었던 '우주체험의 신세계'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던 <그래비티>처럼. 그래서 내게 <라라랜드>는 이른바 '뮤지컬 영화계의 그래비티'다.




뮤지컬 영화계의 '그래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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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답게 이 작품은 무엇보다 음악과 영상의 조화가 절묘하다. 뮤지컬 영화 역사상 최고의 오프닝씬이라 불러도 무방한, 꽉 막한 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군무와 어우러지는 'Another Day Of Sun'.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개선장군 같은 위풍당당한 자태로 야간 도로 위를 활보하는 미아(엠마 스톤)와 친구들의 모습이 압권인 'Someone In The Crowd'. 처음 만난 남녀의 풋풋한 밀당이 화사한 밤조명과 발랄한 탭댄스 사이에서 절묘하게 어우러진 'A Lovely Night', 마지막 기회일지 모를 면접장에서 슬프지만 담담하게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미아의 솔로곡 'Audition' 등. 이 영화의 음악, 그리고 이와 어우러진 영상들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아니, 버릴 것이 없다는 표현만으론 한참 부족하고, 지워지지 않도록 두 눈에 넣어두고 매일 매일 꺼내어 재생하고 싶을 정도다. 내 눈에 녹화장치가 있다면 말이다.




선율과 색감으로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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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는 음악의 선율, 그리고 빛과 조명을 활용한 색감으로 주인공들의 감정을 드러낸다. 남자 주인공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이 식당에서 연주하는 크리스마스 캐롤에는 현실에 대한 지루함과 염증이 풍겨나오고, 식당 주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주하는 재즈 피아노곡 'Mia & Sebastian's Teme'에는 재즈를 향한 그의 뜨거운 열망과 외로움이 가득 담겨있다.  이후 세바스찬이 투어밴드의 일원이 되어 억지로 잡지사진을 찍는 장면에서 사진사가 그에게 키보드로 아무곡이나 쳐보라고 권하자 이때 그가 건반을 슬쩍 눌렀다 멈추는 곡이 바로 이 재즈 피아노곡인데 이 짧지만 처연한 선율 안에는,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린 현재의 모습과 지난날의 꿈에 대한 그리움이 씁쓸하게 담겨있다. 그리고 미아와 싸운 후 그녀가 고향집으로 돌아가 버리자 홀로 남은 세바스찬이 축하연에서 연주하는 'Someone In The Crowd'의 간주 부분에선 미아를 향한 그리움과 후회가 진하게 흘러나온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엔딩씬에서 다시 한 번 등장하는 재즈 피아노곡 'Mia & Sebastian's Teme', 그리고 이 곡과 함께 펼쳐지는 회상씬에서 느껴지는 먹먹함과 회한까지. 영화는 세바스찬이 연주하는 피아노곡들의 선율로 그의 감정을 보다 호소력 있고 깊이 있게 전달해준다.

그에 반해 여주인공 미아의 심리는 빛과 조명을 활용한 색감을 통해 잘 드러난다. 세바스찬과 약속한 영화 데이트를 어기고 남친과 식사자리를 함께 하던 미아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선율을 듣고 신데렐라처럼 뛰어가던 장면. 여기에서 식당 밖으로 뛰쳐나와 달리기 시작하는 그녀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는 순간 붉은 네온사인 조명이 그녀의 얼굴 전체를 뒤덮는다. 그리곤 이내 세바스찬을 향해 가벼운 종종걸음으로 뛰어가던 이 장면에서의 붉은 조명은 이제 막 시작된 설렘 속에 따스하게 두근거리는 미아의 심정의 한 단면이다. 그 후 쨍하게 부서지는 환한 여름 햇살 속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이 둘의 모습에선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티 없는 화사함이 물씬 풍겨나오고, 둘이 처음으로 말다툼으로 하며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하는 저녁식사 '오븐씬'에서는 어두운 실내조명 속 핸드헬드 카메라를 통해 절망에 빠진 미아의 감정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영화의 말미, 그녀가 남편과 함께 세바스찬의 클럽 '셉스'로 들어서던 장면에선 짙고 푸른 조명이 그녀의 얼굴을 한동안 뒤덮는데, 이 장면에서의 짙푸른 조명은 그녀의 식어버린 마음과, 원치 않는 대면을 예감하는 불안한 심리상태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이렇듯 대사와 행동뿐만 아니라, 선율과 색감으로 더 많은 것을 표현하고 말해주는 것이 <라라랜드>의 고유한 특징이자 매력이다.




엠마 스톤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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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라라랜드>는 데미언 채즐 감독의 영화이자 엠마 스톤의 영화이다. 그만큼 이 작품에서 그녀의 매력은 독보적이다. '미아'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그녀의 연기는 때로는 친숙하고 전형적이면서도 때로는 개성적이고 이질적이다. 때로는 엽기발랄(?)한 소녀의 매력을 내뿜지만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관객들에 가슴에 서정적으로 스며든다. 남친과의 저녁식사 도중 자리를 박차고 세바스찬을 향해 달려가는 그녀의 모습은 고전영화의 한 장면처럼 로맨틱하고 익숙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자신의 천금 같은 오디션 기회를 알려주기 위해 고향집으로 찾아온 세바스찬을 향해 오디션으로 받은 상처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하는 부분에서의 연기는 지극히 모던하고 생동감 있다.

또한 세바스찬이 속한 '수영장 밴드'에게 'I ran'을 신청한 후 그의 면전에서 노래에 맞춰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춤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던 그녀는, 이내 영화의 후반부 면접장에서는 심금을 울리는 눈빛과 노래로 관객들을 뒤흔든다. 같이 파티에 가자며 부추기는 친구들의 강권에 휩쓸리며 당황하는 모습에서는 여성관객들로부터 깊은 동질감을 불러일으키는 일상성이 획득되지만, 잠시 후 화려한 파티룩을 차려입고 야간 도로 위를 위풍당당하게 걷는 모습에서는 한순간에 여성들의 'Wannabe'로 탈바꿈된다. 숙녀와 소녀, 그리고 공주와 망나니(?)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당당한 자연스러움. 그녀는 남녀불문, 관객들에게 공감 받고 사랑받을 줄 아는 배우다. 더군다나 기특한 것은 그 사랑의 방식이 관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려다니는 밋밋하고 지루한 형태가 아니라는 점. 그녀는 관객을 끌어당겼다 밀쳤다를 반복하며 이른바 밀당하듯 관객의 시선을 자신에게로 붙잡아둔 채로 무장해제시킨다. 이러니 질릴 틈이 있겠는가. 배우 하정우가 ‘뭘 해도 밉지 않은’ 자연인의 매력을 갖고 있다면, 엠마 스톤은 ‘뭘 해도 사랑스러운’ 본연의 매력을 내뿜는다. 그것도 아주 빼어난 연기력과 함께.




우린 차 한 잔을 같이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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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와, 마지막 엔딩의 '만약 회상씬'이 없었다면 <라라랜드>는 <노트북> 수준의 전형적인 멜로영화로 그쳤을 것이다. 할리우드의 많고 많은 로맨스 영화들 가운데 좀 더 다채롭고 화려한 뮤지컬 멜로영화정도. 하지만 <라라랜드>가 <노트북>으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로맨스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힘은, 황홀한 체험 이면에 깔린 달콤쌉싸름한 현실의 무게와 먹먹함에 있다. 내게 이 영화에서 가장 슬펐던 장면을 꼽으라면 방금 언급한 마지막 엔딩에서의 피아노 연주 회상씬이었는데, 이 장면을 보며 신승훈의 노래 <나비효과>가 떠올랐다.

[내일 일을 지금 알 수 있다면
후회 없는 내가 될 수 있을까.
내가 지금 알고 있는 모든 것
널 보낸 그 때도 알았었더라면.

난 사랑하고 싶어서
정말 함께 있고 싶어서
너무 많은 나를 버리고 왔다.
난 이제 내가 없다고
니가 다 가졌다고
화를 내고 싶지만 니가 없다.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
너를 보낸 후에 알게 됐던 것.
널 보내기 전에,
모두 알았더라면
미리 알았더라면
우린 지금 혹시
차 한 잔을 같이 했을까.]


               -신승훈, <나비효과> 中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사랑했던 그 사람과 그렇게 헤어지지 않았다면, 혹은 내가 그 당시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더라면, 과연 지금의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시간이 흘러 뒤늦은 후회와 함께 깨닫게 된 많은 것들을 '그 때에 미리 알았더라면' 하는 부질없는 상상들. <나비효과>의 가사처럼, 그랬다면 그녀와 난 '지금 혹시 차 한 잔을 같이 했을까' 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만들어준 영화 <라라랜드>. 이렇듯 훈훈한 엔딩을 기대하던 이들의 가슴에 잔잔하지만 묘한 파문을 일으키는 이 작품의 엔딩은, 그 자체로 할리우드 멜로영화의 전형성을 뛰어넘는 아련함과 먹먹함을 관객들에게 선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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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유저
16/12/17 20:36
수정 아이콘
10시 30분 예약 해놨네요. 아직 글 다 안읽었습니다. 와이프와 같이 보고 글 한번 정독 해야겠어요.
예쁜여친있는남자
16/12/17 20:38
수정 아이콘
와이프와 같이 보시면 기분이 좀 묘할수있는 내용입니다 저도 현재 여자친구와 보는데 좀 묘하게 싱숭생숭하더라고요..
40대 유저
16/12/17 20:39
수정 아이콘
헐.. 어떤 내용이길래;;;
예쁜여친있는남자
16/12/17 20:4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정말 괜찮은 영화였고 특히 뻔하지 않아서 더 좋더라구요. 다만 뮤지컬 영화같은 느낌인데 노래나 음악 자체는 진짜 뮤지컬에 비해 되게 그냥 평이하고 별거없긴 했습니다.. 오히려 눈은 즐거운데 귀는 안즐거운 음악 영화랄까요
지나가다...
16/12/17 20:46
수정 아이콘
저는 순수 뮤지컬 영화를 기대하고 봤는데, 보면서 조금 '음?'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분명히 뮤지컬로 시작했는데 어느 시점부터 뮤지컬 같지가 않더라고요. 그게 어느 시점인지 생각해 봤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겨울과 봄은 뮤지컬이고 여름과 가을은 극영화인가 생각했습니다만 조금 더 생각해 보니 주인공들이 꿈을 가졌던 시점에는 뮤지컬이었고 현실을 깨닫고 순응하면서 극영화로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배경도 전자는 파스텔톤이 강조되고 후자는 조금 건조한 느낌이었던 것도 같고... 마지막 에필로그는 드림스 컴 트루 그 자체였으니 화사하고 뮤지컬스러웠고요. 뭐, 이 구분도 자의적이긴 합니다만...
이 가설을 확인하려고 다시 볼까 생각도 하는데, 의외로 저한테는 별로 안 끌리는 영화라 또 보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흐흐
16/12/17 20:49
수정 아이콘
언덕 위에서 탭댄스 씬이 제일 좋았습니다. 남녀 주인공간의 간질간질한 줄다리기와 좋은 노래!
반면에 오프닝 공연은 약간 발리우드 느낌이 났구요 크크크
미즈키 나나
16/12/17 20:52
수정 아이콘
개봉주에 여자친구와 보고.. 극중 세바스찬의 연기에 저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어 월요일에 나홀로 한번 더 보고왔네요. 저 또한 음악은 생각보다 평범했던 느낌을 지울 순 없지만.. 그래도 올해 보았던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을 영화가 된 것 같습니다.
16/12/17 20:54
수정 아이콘
인생 최고의 영화입니다. 단연코 말할 수 있어요. 지난주 토요일에 봤는데 아직까지 여운이 가시지 않습니다. 영화관에서는 펑펑 울면서 봤네요.

유투브로 라라랜드 ost 중 Epilogue듣는 참에 이터니티님 리뷰를 보게 되어 참 반갑습니다. 음악, 스토리, 영상미 모든 점에서 매혹적이고도 환상적이면서도 슬픈 영화였습니다. 블루레이로 구매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 영화는 처음이었는데, 이건 무조건 구매해야 겠습니다.
싸이유니
16/12/17 21:01
수정 아이콘
방금보고왔습니다. 안보신분 있다면 강추입니다.
진정 시각적 청각적 황홀감 줍니다.
뮤지컬로 시작하지만 보다보면 내용에 빠져드네요
블루씨마
16/12/17 21:10
수정 아이콘
뮤지컬영화인데 생각보다 음악은 별로입니다. 엔딩때문인지 정말 강렬한 여운이 남는 영화입니다만 다시 보기는 또 내키지 않은..
원스와 비긴어게인을 재미있게 보신 분들이라면 추천합니다.
16/12/17 21:19
수정 아이콘
인스턴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저는 별로였습니다.
한국영화 스타일 좋아하는 분은 불호일듯
무릎부상자
16/12/17 22:13
수정 아이콘
헋님의 댓글 많이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정확해요
16/12/19 13:48
수정 아이콘
22222
전 한국영화 스타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이건 너무 예술영화 느낌이... 스토리도 너무 천편일률적이고요
아름다운 영화이긴 합니다만...
candymove
16/12/17 21:25
수정 아이콘
ost를 계속 듣게 하는 영화이기도 하죠. 예술의 의의, 영화의 의의, 할리우드의 의의를 이 영화 한편이 웅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명이니 색감이니 각종 연출 기법 등을 나열하는 건 이 영화 앞에선 의미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 걸 생각할 수 있는 '거리'를 주지 않아요. 영화 체험의 가장 순수한 경지에 도달하였습니다. 압도적 기교, 그러한 경지 넘어에 진정한 예술이 자리한다고 본다면 이 영화가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극장가면 아무거나 봐도 받았던 깊은 감명은 달라진 미디어 환경에선 거의 재현 불가능한 것이 되었습니다. 영화는 한편으론 비지니스가 되었고 한편으론 예술엘리트들의 예술놀이가 되면서 양극화했습니다. 감상주체도 일반대중과 그러한 일반대중과 자신들을 구분하는 영화감상엘리트들로 양극화했습니다.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조류는 영화에겐 더 이상 큰 기대를 하지 않게 했고, 영화는 점점 묘한 것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라라랜드를 보면서 이런 영화가 있다면 '영화'는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가지는아침
16/12/17 21:32
수정 아이콘
안 보신분 있다면 강추합니다. 전 구도나 색감도 마음에 들었지만 빛을 활용한 연출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런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죠!
뿌넝숴
16/12/17 21:36
수정 아이콘
라이언 고슬링을 좋아하고 위플래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별로였습니다. 영상미와 음악은 정말 좋았는데, 스토리가 너무 무난하고 신파적이고 진부했습니다. 무엇보다 여주인공의 중반부 행보가 너무 별로 였어요. 영화를 보지 않은 분께 스포일러가 될까봐 세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어쨌든 스포일러가 염려된다면 아래 문단은 읽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정작 본인이야말로 딱히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는 것도, 연기에 대한 철학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페이머스 셀러브리티가 되기 위해 줏대 없이 뭐든 했었으면서, 왜 그런 본인의 과거는 생각 않고 남자친구가 변했다고, 꿈을 버렸다고 지적하는지.. 그 어처구니 없는 내로남불에 몰입이 깨지더군요. 만약 여주인공이, 성공하는데 중요한 주춧돌이 되었던 1인 연극을 통해 자신만의 연기적 철학을 갖고 영화의 종반부처럼 성공가도를 달렸더라면 차라리 나았을텐데, 1인 연극 역시 연기에 대한 철학이나 신념 때문에 한게 아니라 셀러브리티가 되기 위한 방편이었지요. 영화 초입부 등장한 카페의 시퀀스가 5년 뒤 그대로 등장했을 때는 정말 참 감독이 짖궃은 면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셀러브리티가 되길 연모했던 주인공의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시퀀스라고 저는 느꼈거든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의 중심추가 남자에게 많이 쏠려 있다는 그런 느낌이 컸습니다.

글을 쓰며 곰곰이 생각해보니, 영화의 스토리가 빈약했다거나 크게 모자란 게 아니라, 감독이 애초부터 설정한 여자주인공의 캐릭터 자체가 매우 불호였기 때문에 영화가 별로였단 생각이 드네요. 영화의 만듦새는 매우 좋았지만.. 위플래쉬 만큼의 벅찬 무언가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무릎부상자
16/12/17 22:18
수정 아이콘
제가 느끼기엔 그장면의 여주인공 심리는 꿈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 한다기 보다는 그냥 투정일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단순히 사랑하는 애인을 자주볼수 없기에 내곁에 있어달라는 투정이요

거기에 꿈이라는 핑계를 덛씌운것 뿐이라고요
인생은에너지
16/12/18 02:52
수정 아이콘
저는 좀 다르게 (혹은 있는 그대로) 봤던 것 같네요.
사람들은 열정이 있는 사람에게 끌리게 된다는 그장면에 그대사가 정점이었던 같습니다. 여주인공은 남주인공의 그런 매력에 끌렸죠. 싫어하던 재즈까지 좋아하게 만드는 그 매력. 자기가 지금은 잃어버린 어렸을때 극을 직접 쓰던 그 열정. 덕분에 1인극에도 도전하게 되고 인기만 쫓던 자신을 바꾸게 해준 남주인공의 그 열정이 사라져버린데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야 이사람과 같이 불타게 되었는데 식어버린 연인에 대한 그런... 덧붙여 제가 제일 아쉬운 것은 여주인공이 그 캐스팅으로 성공했다면 남주인공을 바로 찾아갔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달콤함 뒤에 씁쓸함을 표현하려 일부러 엔딩이 그렇게 흘러간 것 같아요.
무릎부상자
16/12/18 09:40
수정 아이콘
아~ 제가 놓친부분일수도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
한가인
16/12/17 21:39
수정 아이콘
롯데 월드타워 atmos관(사운드가 좋은)에서 봤습니다. 영화의 색감과 OST만으로도 이 영화는 미쳤다고 말할 정도 입니다. 영화의 시나리오는 개나줘버려도
아무도 문제삼지 않을만큼 이 영화의 영상미와 OST는 매력적입니다.
꼭 보세요.. 두번 보세요 당신의 올 연말을 책임질것입니다.
aDayInTheLife
16/12/17 21:41
수정 아이콘
아련하거나 씁쓸하거나 둘 중 하나의 감상을 남기는 영화 일텐데 개인적으로 아련함에 무게가 더 쏠리는 것 같습니다. 고전 재즈든 고전 영화든 어떤 과거의 향수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생각하거든요. 개인적으로 처음볼때는 눈물이 나진 않았지만 울컥했는데 아마 다시 보면 눈물이 날거 같은 영화였습니다.
무릎부상자
16/12/17 22:12
수정 아이콘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드라마장르, 뮤직영화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재밌게 봤습니다만.. 다보고서도 이영화는 중박치면 잘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지막 셉의 연주로 시작되는 장면들.. 가슴이 짠했네요 좋았어요
스타벅스
16/12/17 22:32
수정 아이콘
방금 보고 나오는 길입니다.

제 인생 영화중 탑3안에 들 것 같네요.

위에 댓글중에 한 부분에 너무 공감하는것이 ost를 계속 듣게 될거같다는것이... 음악이 너무 좋았습니다.

한때 재즈뮤지션을 꿈꿨던 저는 라이언 고슬링에 많이 몰입된 면도 있어서 더 좋았던것 같기도 합니다.
인생은에너지
16/12/18 02:55
수정 아이콘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그 꿈을 접게된 이야기를 쪽지로써라도 듣고 싶네요..
비빅휴
16/12/17 23:08
수정 아이콘
오늘 보고 왔는데 피곤해서 그런지 조금 졸았네요 ㅠㅠ
그래도 마지막 하이라이트 부분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여친 생각도 나고 크크
아이언
16/12/17 23:33
수정 아이콘
많이 호불호 갈리죠 약간 예술영화 좋아하는분은 몰라도 지루하다는 평을 대부분의 사람은 하지 않을까 싶어요
엔조 골로미
16/12/17 23:43
수정 아이콘
보고나서 제가 모쏠인게 후회가 될정도 였네요 살면서 느꼈던 제 일방적인 썸의 느낌으로도 이정도의 여운을 줬는데 내가 진짜 영화에서 나온 정도의 반의반의 반이라도 느끼는 연애를 했다면??? 제대로 걸어나올수가 없었을거 같습니다.
Polar Ice
16/12/18 00:29
수정 아이콘
평은 굉장히 좋은데 저는 많이 별로였습니다. 전개 자체가 썩 마음에 안들더군요. 플릇을 대충 만들다만 느낌이 강했습니다. 왜 저게 저렇게 전개되고 저렇게 된건지에 대한 물음표가 드네요.(더이상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될거같아 두루뭉실하게 마무리 합니다)
미뉴잇
16/12/18 01:11
수정 아이콘
인스턴트 좋아하는 저에게는 별로 였습니다 ㅜ
할러퀸
16/12/18 01:11
수정 아이콘
ost가 별로라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이 이상의 음악을 생각할 수가 있을까요..? 특히 그냥 재즈를 안좋아하는 취향탓이면 모르겠는데 귀에 착 감기는 넘버가 없어서 뮤지컬 영화로는 꽝이다라는 이유라면 선뜻 동의하기가 힘들어지네요. 무대위에서 이야기를 오로지 노래로 전달해야하는 송쓰루 뮤지걸이나 화려해야 하는 무대용 뮤지컬인 시카고,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같은 자극적인 넘버는 확실히 없는 게 맞습니다.하지만 이 영화의 매력은 김치찌개처럼 먹자마자 미각을 자극하는 종류의 음악이 아니라, 첫맛은 좀 싱거워도 먹으면 먹을수록 풍미가 있고 깔끔하며 세련되기까지한 설렁탕 같은 음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모두가 한번들으면 중독적으로 흥얼거리는 후크송과는 다른 차원에서 봐야할 것 같아요.(후크송을 폄하하는 것이 아닙니다..)이 영화에서 음악은 서사를 받쳐주는 역할이죠.영화는 우선 '보이는 것'으로 전달하려 하니까요. 영화 속에서 백그라운드 음악과 경계를 허무는 듯한 연출도 그러했고 중요한 장면마다 테마곡을 변주해서 '심리상태'를 나타내는 연주도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음악의 형식 자체가 영화의 주제, 의도와도 긴밀한 연관성이 있죠. 왜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이 재즈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는 장면에서 적극적으로 전통과 원칙, 낭만을 고수하려 하잖아요. 그게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든 의도일거고, 그게 감독의 성향일 것이고, 그럼 그런 의도와 성향, 이야기의 흐름이나 구조에 음악도 동조해야 하지 않을까요? 재즈기법을 편곡해서 넣은 음악일 수 밖에 없지요. 만약 노래가 재즈풍이 아니라 팝처럼 톡톡튀는(귀에는 잘 들어오는) 음악을 넣었더라면....? 미아(엠마 스톤)이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이질적이라고 할 수 있는 키이스(존 레전드)의 노래를 들으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는데 딱 그 기분이 들 것 같습니다 저는.
써놓고 보니 항변하는 느낌이라 좀 이상하긴 한데... 그냥 한마디가 하고 싶었어요. 음악의 호불호를 떠나서 형식도 내용도 실로 라라랜드스러워요. 저는 음악 탁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아카데미야 음악상 좀 ㅠㅠ)
도들도들
16/12/18 02:01
수정 아이콘
나름 작품성 있는 영화 위주로 800편 이상 봤다고 자부하는 영화광인데 라라랜드는 굉장히 실망스러웠습니다.
너무나도 진부한 스토리에, 그렇다고 캐릭터의 매력만으로 압살하는 영화도 아니었고, 음악은 위플래시에 비해 그닥이었어요.
물론 워낙 평이 좋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쉬움이 많은 영화네요.
16/12/18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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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잘 봤습니다..
영원님의 영화평이나 다른 평론가 분들의 좋은 영화평과는 달리 저는 굉장히 별로였습니다..
물론 음악은 좋았습니다..음악영상을 한곡씩 클립으로 잘라서 놓는다면 굉장히 좋은 뮤직비디오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편의 영화로써 별로라고 느낀점은..
1. 영화는 뮤지컬이나 연극과는 다른 서사적 개연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습니다..적어도 헤어지는 과정을 어느정도 보여주는게 좋았을거 같습니다.
제게는 굉장히 진부한 내용이었는데 감정적인 묘사도 부족해서 결말의 회상 아니 바램(?) 장면이 굉장히 뜬금없게 다가왔습니다.
2. 뮤지컬 장르의 특징이겠지만, 뜬금없는 율동과 노래는 영화에 몰입을 심하게 방해했습니다. 특히 첫부분의 뜬금없는 자동차 노래씬부터 솔직히 아~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다 하는 생각을 들게 하더군요..물론 중간에 연애를 시작하는 장면 특히 선셋을 보면서 춤을 추던 장면은 멋지게 봤습니다..그러나 몇몇의 장면은 좀 몰입을 방해하게 만든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데로 몇몇 장면의 음악은 참 좋았습니다.
그러나 영화적 개연성이나 서사구조를 중시하는 분이라면 생각보다 평이 별로 일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의 영화평처럼 한국영화적 인스턴트를 좋아하는 저같은 분들은 확실히 불호일거 같네요..
킹이바
16/12/1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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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뮤지컬'이란 장르의 희귀성이 엠마스톤의 연기 스타일과 너무나 잘 어울렸다고 생각해요. 엠마스톤의 팬인데 이지A와 더불어 엠마스톤의 매력과 사랑스러움이 가장 잘 드러난 영화라 봅니다. 영화에 대해선, 뮤지컬 장르를 선호하지 않던 저의 고정관념을 부숴버렸을만큼 좋은 영화였습니다. 사실 보기 전까지만 해도 기대 반, 걱정 반이었거든요. (기대는 순전히 감독과 주연 배우에 대한 믿음 뿐이었죠) 장르의 특성상 호불호는 당연히 있겠지만 누군가에겐 올해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장점과 스타일(목표)이 확실한 영화라 생각합니다.
인생은에너지
16/12/18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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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영화에 조예가 깊은 편은 아니지만 많이 즐기는 편인데, 이 감독. 저는 죽을때까지 믿고볼랍니다. 나이차이도 저랑 많이 나지도 않는데 평생 다작해줬으면 좋겠네요. 뮤지컬영화계에 호불호 정점은 레미제라블 정도가 생각나는데(물론 저에겐 호였습니다), 그에 비해 이 영화는 뮤지컬장면과 극장면의 경계선이랄까 그런 것들이 부담스럽지 않고 너무 부드럽고 심지어는 아름답기까지합니다. 두번관람하며 느낀 점이지만 핀조명이 서서히 떨어지거나 과장되지 않지만 놀라울 정도로 화려한 장면들은 집중을 안할수가 없게 만들어요. 진짜 영리합니다. 위플래쉬에서도 느꼈지만 화면과 그 뒤에 깔리는 음악을 진짜 기가 막히게 잘 비벼내요. 이건 저 혼자만에 생각이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이 음악이 주가 되는 영화를 만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영화'라는 한정된 프레임안에서 기가 막히게 연출하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은, 몇 안되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집에서나오지맙시다
16/12/18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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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호불호가 갈린다고 이 영화에 대한 평가가 별로라는 분들이 조금 이해가 안됩니다. 곡성을 예를 든다면 저의 맘에 참 안드는 영화지만 잘 만든 수작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판단을 내릴 객관적 잣대들도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요.
16/12/18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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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 음향, 연출, 미장센, 감정선, 캐릭터 및 연기가 다 좋으면야 좋겠지만 정해진 예산과 상영시간, 인간이 만드는 결과물이란 점에서 그건 참 어렵죠.
목표하는 바가 분명한 영화에서 이 정도 서사, 개연성이면 전 충분하다고 봐서 참 좋았습니다. 엠마스톤의 사랑스러움이 마치 전에 만나던 애인을 떠올리게 해서 먹먹했고 그래서 다시 영화를 보지는 못할 거 같습니다만 올해 본 영화 중에서는 가장 좋았습니다.
바람이라
16/12/1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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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서사보다는 미장센과 영상미로 승부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매 장면이 멈추어서 스틸을 잡으면 그대로 화보가 된다고 느낄 정도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롱테이크 속에 완벽하게 계산된 미장센은 감독의 철저함에 놀라움마저 느끼게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올해 최고의 영화 중 한 편으로 뽑고 싶습니다.
16/12/1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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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지만 저 친한 형이랑 이거 관객 230만명 넘는다 안넘는다로 내기했는데... 제가 이길 수 있을까요???

저는 어바웃타임 관객수 생각하고 내기걸었고 (340만명)
형은 위플래시 관객수 생각하고 내기걸었다고 하네요. (160만명)

내기 시작할때는 제가 무조건 이길 줄 알고 시작했는데, 17일 기준으로 114만명 밖에 안되네요... 흑흑흑
16/12/1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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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라라랜드는 인생영화 중 하나가 되었네요.
샨티엔아메이
16/12/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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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런영화 안좋아하지만 여자친구 생각해서 데리고가서 같이봤습니다.
저는 그냥저냥 참고 볼만했는데
의외로 좋아할거 같았던 여자친구는 끝나고 나올때보니 좀 시무룩해 보이더군요.
화려한 영상미나 음악이 별로인 내용까지 덮지를 못했나봐요.

저는 여성판 마이클베이영화(시나리오만 보면 열화판)처럼 느껴졌습니다.
두괴즐
16/12/1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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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을 보니 다양한 견해들이 있어서 흥미롭네요. 저는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고 싶습니다. 캐롤도 참 좋았는데, 이 영화가 근소하게 더 좋았습니다.
16/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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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의 연출과 색감,그리고 안무와 공연이라는 무대장치적인 요소와 비주얼은 높이삽니다만

기본적인 플롯 자체가 연인간의 관계에 주목하기 때문에 이와 유사한 경험을 겪었던 이들에겐 더 절절한 감동을, 그렇지못한 이들에겐 상대적으로 호소력이 떨어질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가령 위에서도 나왔던 극적인 요소들이 그들간의 관계를 묘사하는 장치로써 받아들여지는건 순전히 관객의 몫이기 때문이거든요. 혹자에겐 정말 마법같이 전부 드러맞는 극적요소로. 혹자에겐 굳이 저럴 필요까지 있었나 싶은 요소로 작용할수 있는지라.

개인적으로는 후자였기에 내러티브면에서 그렇게 인상적이거나 여운이 강하지는 않았습니다. 인과관계 측면에서 극적 개연성이나 우연성을 강조하는 각종 영화속 장치들이 낭만적이라기보다는 개인적으로는 좀 작위적이고 어색해보이더군요. 예컨데 비주얼과 사운드는 이견의 여지없이 호평할 영화지만 그 이외의 요소는 관객에 따라 호불호 좀 심하게 갈릴 영화라고 봅니다.
거참귀찮네
16/12/1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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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영상 너무 좋았고 두 남녀의 첫 만남인 재즈바, 두 번째 만남인 파티장까지 너무나 좋았어요.
다만 연애가 시작된 이후부터 현실을 마주하하고 고민하고 이후 결말까지 전혀 공감이 안됐습니다.
남주와 여주의 현실의 벽을 마주침이 급작스럽게, 그리고 피상적으로만 나와서 마치 경험하지 못한 고민을 작가와 감독이 억지로 껴넣은듯한 느낌을 받았고요.
남주의 연주는 너무나 환상적이였는데 왜 그 연주로, 하고싶은 음악을 못하고 인정받지 못했는지 답답했고
여주의 성공에 있어 결정적인 1인극 무대가 영화에서 단 1분도 보여주지 않아 이후 오디션 연락과 성공에 대한 공감을 전혀 할수가 없었어요.

스토리적으로는 특별할것도, 얻을만한 것도, 판타지도, 감동도 없었습니다.
고기덕후
16/12/1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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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개인적으로 올해의 최고의 영화로 꼽고 싶네요.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겪는 연애의 쌉싸름한 공통 분모를 거의 완벽하게 묘사해낸 것 같습니다. 동일한 상황은 아니더라도 그 느낌을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평이 엄청 갈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연애를 경험해본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연애왕스토킹
16/12/1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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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마지막 ost 태진아 동반자 표절 아임니까?!
16/12/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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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뮤지컬 영화 등을 싫어해서.. 오프닝 영상이 너무 유치해보였고 초반부도 지루했는데..
둘의 연애가 현실적인 갈등을 마주하는 부분부터 공감이 되면서 결말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같이 영화 본 사람들을 보면 평은 많이들 갈리는 것 같네요..
지직지직
16/12/2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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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 예쁘다.. 화내도 예쁘다.. 징징대도 예쁘다.. 하다가 결말에 불의타 맞고 벙쪘네요 ㅠ
Deus ex machina
16/12/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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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 보고나서 봤더니 금삐까 돼지의 bad romance가 잊혀지질 않아서... 라라랜드 보면서 고생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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