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9/11 03:12:21
Name i_terran
Subject [후기] 라이프존 KPGA팀리그 슈마GOvs케이텍


라이프존 KPGA 팀리그 슈마GO와 케이텍의 경기는 9월 9일이었지만
실질적인 경기는 이미 9월8일부터 시작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전날 MMSL 때문에 세중에 오신 양팀감독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전투였기 때문이었죠.

GO        "서로 나오려고 난리다. 우리 멤버 중 누가 나가도 올킬이다"
케이텍         "전에 7전까지 고생했다한 거 안다. 실지로 올킬은 우리가 했다."

하지만 이런 호언장담과는 달리 따지고 보면 양팀모두 아킬레스건이 존재했습니다.

먼저 GO팀의 경우 오래전부터 라섹수술일정이 잡혀 있었고
서지훈 이재훈 선수가 라섹수술을 받고
회복을 하고 있는 단계였는데, 솔직히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케이텍팀의 경우 성학승 선수가 최근 걸출한 능력을 보이며
막강 KTF를 올킬해 버렸습니다만
성학승 선수외에 본선에서 검증받은 선수가 부족했죠

전날부터 신경전에 끝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두 감독님의 전략구상으로 인해
덕택에 저는 원래 엔트리를 받는 시간보다 훠어씬 늦게
엔트리를 받고 새벽에 자료를 정리해야만 했습니다만  
이날 7전의 경기는 그모든 괴로움을 한방에 날려 버릴 수 있을
만큼의 최고의 팀전 승부였다고 생각합니다.


1경기 김근백 박경수 엔터더드래곤 김근백승
2경기 김근백 성학승 다크사우론 성학승승
3경기 최인규 성학승 짐메모리정글1.5 성학승
4경기 이재훈 성학승 플레인즈투힐D 이재훈승
5경기 이재훈 김신덕 다크사우론 이재훈승
6경기 이재훈 박지호 짐메모리정글 박지호승
7경기 서지훈 박지호 플레인즈투힐D 서지훈승

4:3 슈마GO승 결승진출


------------------------------------------------



3경기 최인규vs 성학승 짐메모리정글1.5 드론 훼이크

자신의 본진이 4시인데도 6시앞마당에서 정찰드론이 SCV와 마주치자
마치 앞마당을 하려는 것처럼 드론을 돌립니다.
최인규 선수는 한참동안 저그의 본진이 6시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건 거의 황당무적수준이었습니다.


4경기 이재훈vs성학승 플레인즈투힐D 공1업질럿의 대쉬, 드론의 버로우


4경기 이재훈vs성학승 플레인즈투힐D 저그 게이트 한가운데 폭탄드랍


4경기 이재훈vs성학승 플레인즈투힐D 캐리어 커세어로 저그의 섬멀티를 파괴

일반적으로 저글링 울트라에서 프토가 지거나
소수울트라를 프토의 다수의 지상군이 이기고 끝나야 정상이지만
하이브 저그가 모든 섬을 먹고 버티고 프토의 풀업 지상군마저 그것을 격파할 수 없을때
결국은 캐리어를 등장시킬수 밖에 없다는 것은 선수들 사이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방송경기에서 시전된 적은 없습니다. 이재훈 먼저 선수가 보여주었군요.
아울러 성학승 선수의 투지에 찬 2저글링 1울트라 넥서스테러도
근래에 보기드문 투지였습니다.
이런 선수와 다시 만나기가 두렵지 않을까요?



6경기 이재훈 박지호 짐메모리정글1.5 이재훈 선수의 프로브를 몰살시킨 3하템1질럿드랍

박지호 선수 물량의 대가라는 말이 무색하게
초반부터 하이템플러 드랍으로 다수의 프로브전멸시킵니다.
그랬지만 이재훈 완전히 지는가 했더니 다크템플러를 실어올려
박지호의 본진을 깨끗이 정리합니다.
아무튼 프토대프토전이라 믿을 수 없을정도로 스피디한 공방을 주고받다가
프로브를 꾸준히 잡아준 박지호 선수 막판의 물량에서 승리합니다.



7경기 경기전 서지훈 선수 마우스 세팅

강한 빛에 눈을 찌푸리는 서지훈 선수의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곧 자세를 잡고 마우스를 세팅하는데
그 표정은 마치 "내 눈을 걸고" 게임을 하겠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상대편 박지호 선수의 표정을 보니
힘든건 알겠지만 '결코 봐줄 수 없다'는 단단한 표정이었습니다.


7경기 서지훈 vs 박지호 탱크 병목현상(?)

경기 결과 혹자는 이경기를 두고 물량논쟁에 종지부를 찍은 경기였다고 합니다.
과연 물량 논쟁이 종지부인지 새로운 시작인지 몰라도
이승원 해설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플레인즈 투힐D 프토 물량 맥시멈을 보여준 선수가
테란 베르트랑 선수를 상대한 박지호 선수다.
그런데 플레인즈투힐D 테란 물량 맥시멈을 보여준 선수는 바로 이 경기에서
박지호 선수를 상대하는 서지훈 선수다'  
어떤가요? 동의하시나요?

-------------------------------------------------------

이로서 슈마지오팀은 2연속 KPGA팀리그 결승진출이라는
영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또한 케이텍팀도 성학승만의 원맨팀이 아닌 박지호라는
거대한 펀치를 가지고 있는 차기 최강팀이라는 사실이 증명되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승리한 팀에 축하를 드리고
패배한 팀에 격려를 드립니다만
슈마지오와 케이텍의 경우 케이텍 감독님께 패배의 위로를 드리는게
미안할 정도로 양팀 모두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자 다음주 9월 16일
SouL 과 한빛의 경기는 어떨까요?


경기중간 안약을 넣는 이재훈 선수

이재훈 선수와 경기를 앞둔 박지호 선수

모든 경기를 끝내고 승리의 V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9-1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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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노을
03/09/11 03:20
수정 아이콘
이야~ 멋집니다 i_Terran님^^ 잘 봤습니다:) 아, 개인적으론 이번에야말로! 한빛 스타~즈의 우승을 기원합니다!+_+
길버그
03/09/11 03:36
수정 아이콘
멋집니다+ㅁ+!
정태영
03/09/11 05:56
수정 아이콘
박지호 선수..케이텍 마우스에 케이텍 패드 +_+ 케이텍 선수 는 케이텍 이다!! 이건가요 ^^; (성부장 님은 마구 로 기억하는데..)
03/09/11 07:10
수정 아이콘
'인생한방 사이오닉 스톰~' 이라는 멘트가 계속 귀에 울려 퍼지더군요. ^^;
03/09/11 08:47
수정 아이콘
관계자 이신가요... 게임화면이 리플레이군요...그때 그감동을 리플레이로 한번 재감상해보고싶은데 일반인에게는 공개불가능 한가요?
MasTerGooN
03/09/11 08:59
수정 아이콘
전 알바까지 늦게가면서 이재훈선수와 성부장님^^ 과의 대결을 끝까지 다 봤습니다.. ^^ 정말 생방송으로 보지 못했다면 엄청 후회했을 경기였죠.. 두분다 정말 너무 잘하셨구요.. 누가 이재훈선수를 대 저그전에 약하다고 했었는지..;; 정말 신들린 플레이였습니다^^ 두선수 다 앞으로도 멋진 경기 부탁드립니다^^
03/09/11 10:06
수정 아이콘
이날 이재훈선수 대박이었습니다. +_+ 최근에 본 게임중 가장 명승부였습니다. 해설분들도 상당히 고생하셨죠;;
03/09/11 10:18
수정 아이콘
한빛스타즈 화이팅입니다..
러블리제로스
03/09/11 10:20
수정 아이콘
그날밤 흥분해서인지 잠도 잘 안오고, 꿈까지 온통 스타 일색이었죠;;;
03/09/11 10:52
수정 아이콘
경기가 끝나고 박지호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더군요.. 무서운 선수가 또 하나 있었다는것에 참 놀랐습니다 ^^
03/09/11 11:06
수정 아이콘
안약을 들고 승리의 V를 하는 것 맞죠? - -;;;
슈마GO팀 유니폼은 스킨스쿠버복 같기도 하고, 인터밀란 유니폼 같기도하고...
물빛노을
03/09/11 11:16
수정 아이콘
인터밀란 유니폼 같다는 느낌은 받았었는데, 스킨스쿠버복에올인입니다!^^
피투니
03/09/11 13:55
수정 아이콘
아이테란 님. 정체가 궁금합니다.....;;
03/09/11 14:15
수정 아이콘
i_terran님은 MBC game의 관계자 되시는 분일 겁니다. 닉네임으로 검색을 해보면 종족최강전의 작가분이셨다고 하는데요. 현재 팀리그의 기획을 하시는 조정현님이 아니면 구성/대본을 맡으신 안동원님 두분 중 하나일거라고 추측합니다(조정현님 '아'니면 이라고 했었는데 님'아'가 필터링에 걸려버리는 군요 흐흐흐;;;)
사고뭉치
03/09/11 15:23
수정 아이콘
다음주 경기는 정말 기대 됩니다. ^^
한빛 스타즈 화이팅입니다! ^^V
기묘진
03/09/11 15:23
수정 아이콘
환상의 테란으로 유명하신 진지한님이시죠;;
TheAlska
03/09/11 15:24
수정 아이콘
이재훈 선수 진짜 저그전에 약하다고 한게 누굽니까!!(죄송합니다;; 접니다-_ㅠ) 정말 신들린 듯한 플레이군요.
왜 꼭 가을만 되면 프로토스들이 이렇게 날아다니는지;;
남자의 계절 가을엔 남자의 종족 프로토스가 정기를 받는것인지;;
남자의로망은
03/09/11 16:10
수정 아이콘
이재훈 선수 이젠 저그전에 약하지 않네요~^^
뜻모를헛소리
03/09/11 16:24
수정 아이콘
성학승 선수의 끈질긴 플레이에 놀라고 박지호 선수의 대박 플레이에 또다시 놀랐습니다. 비록 졌지만 케이텍 팀은 그 명성을 크게 드높혔습니다. 앞으로 이 팀의 행보가 무척 주목받을것 같습니다.
그림자
03/09/11 16:40
수정 아이콘
앗..마지막 사진 찍으신 분이 i_terran님이신가요..? v자 보면서 부러워하고 있었는데..(뒤에서요..ㅠ_ㅠ) 이재훈선수와 성학승 선수의 경기는 50분이 넘었더라구요.. 세중 맨 앞자리서 50분 넘게 머리를 치켜들고 봤는데 한순간도 긴장이 늦춰지지 않는 명경기였습니다..^^ 이재훈선수 수고하셨어요~ 하지만 이번경기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역시 선수보호..라는 측면이 아닐까 싶네요.. 이재훈선수도 그랬지만 서지훈선수는 게임전부터 게임 후까지 눈때문에 상다히 괴로웠던거 같은데.. 이러다 라섹수술이 무의미해질까 우려됩니다..
그림자
03/09/11 16:41
수정 아이콘
상다히->상당히.. 오타버릇은 언제쯤 고쳐질까요? ㅠ_ㅠ
이준호
03/09/11 17:48
수정 아이콘
i_terran님은 MBC게임 작가이신 안동원씨구요. 이전에 환상의 테란이라는 글을 쓰셨었죠.
ShadowChaser
03/09/11 20:46
수정 아이콘
저는 슈마 GO에 올인!! GO팀 힘내세요~! ioi~
강현구
03/09/11 23:43
수정 아이콘
너무 재미있었고 흥분된 경기였습니다. 군대가기전에 다음경기를 볼 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하네요. 또, 드디어 코멘트를 작성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너무 기쁘네요. 한가위라 그런지 좋은일만 생깁니다.
안전제일
03/09/12 03:07
수정 아이콘
ktec이 졌지만 정말 대단했습니다.
정말 그말 밖에는.^^(성학승 선수에게 정말 반했습니다!)
다음주 한빛 화이팅!입니다.
사고뭉치
03/09/12 15:32
수정 아이콘
도대체... 팀리그의 vod는 언제 올라옵니까?
직접 경기를 못 본 저로서는 vod가 얼마나 기다려지는지.... ㅜ.ㅜ
03/09/13 14:39
수정 아이콘
재훈동에 글 링크 좀 시키겠습니다 ^_^;
03/09/13 16:35
수정 아이콘
이 경기 정말 너무나도 재밌게 봤습니다. 명경기를 한꺼번에 봐서 머리까지 어질어질하더군요. 저도 슈마 GO에 올인합니다~ 이번 결승상대는 한빛이었음 좋겠네요!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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