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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 11:52
나쁜놈(차주)이 나쁜놈(손님)에게 차 빌려줬다가 나쁜놈(손님)이 차 들고 도망가서
나쁜놈(차주)이 보배드림에 차 도난 당한 척 찾아주세요 글 올렸다가 차주가 나쁜놈인걸 확인하고 욕하는 건가요?
20/10/20 11:55
불법렌트카로 라세라티를 타던사람이 차가 없어져서 도움글을 올렸더니
평소에 나쁜주차습관도 노출되고 차도 불법렌트카라 끌려간걸로 밝혀진거 같네요
20/10/20 12:08
1. 업자가 호구를 꼬드겨서 호구명의로 차를 몇 대 할부로 사서 한대는 호구에게 주고(안 줄수도 있음) 나머지는 불법 개인렌트로 돌립니다.
2. 업자가 렌트에서 얻은 수익으로 할부를 갚아주고 일부는 호구에게 나눠주기도 합니다. 3. 호구는 돈 한푼 안들이고 외제차가 생겼는데 부가수입까지 있으니 개꿀이네 하면서 희희낙락합니다. 4. 몇 달 안지나서 할부가 연체되기 시작합니다. 5. 왜 납입 안하냐고 업자에게 독촉하지만 슬슬 연락도 안되기 시작합니다. 6. 차를 팔아서 할부를 갚으려 하지만 차가 대체 어디있는디 찾을 수 없습니다. 7. 자기 명의의 차니 경찰에 찾아달라고 도난신고도 하지만 그래봤자 찾을 수 없습니다. 8. 한달에 수백만원씩 나오는 할부금을 결국 못갚고 신불자가 됩니다. 이게 잘 풀리는 경우, 업자가 계속 개인렌트로 돌리던 차를 어디서 찾아서 렉카한테 돈 쥐어주고 007작전하듯이 몰래 끌고와서 처리하면 그나마 다행. 잘 안풀리는 경우 본문에 쓰여있듯이 이미 외국으로 팔려나가서 찾을 수 없게됩니다. 본문의 경우에는 몇대씩 산 경우는 그나마 아닌 것 같고, 한대만 사서 자기가 타다가 감당 안되니 업자한테 맡겨서 개인렌트로 돌리다가 사라진거 같네요.
20/10/20 12:13
1번부터 이해가 안 가는게... 대체 어떻게 꼬드김을 당해야 본인 명의로 대출까지 받아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외제차 몇 대를 빌려줄 수가 있죠?
20/10/20 12:16
사기 잘 당하는 사람과 안 당하는 사람은 사고방식에 근본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해하려고 들면 안됩니다. 사실 대부분의 투자사기들이 꿀발린 소리하는 남한테 돈을 맡겨서 일어나는 거잖아요?
20/10/20 12:34
말하기 나름일듯요
사업하나 하자고 하고 니가 사장(=명의 제공) 하면 내가 영업뛰겠다 같은 말로 꼬셔서 초기투자금부터 차례차례 뜯어내면 어수룩한 사람은 속을 수도 있지않을까요
20/10/20 12:57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합법사업자가 존재하는 국가를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일단 깡통스러운 Tesla 3를 리스하면 월 $400씩 내야하고, 72개월 할부하면 월 $500씩 내야합니다. 초기비용은 어느쪽이든 약 $5,000 정도고요. Tesla 3를 리스하던가 할부로 사서 Turo(개인렌트 알선/예약/결제 등을 처리해주는 웹사이트/앱입니다)를 통해 내보내면 렌트를 내보내면, 하루당 $90 정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즉 한달에 5-6일만 렌트로 나가도 거기서 나온 돈이 월할부금/리스요금과 보험료를 상쇄할만한 수준이 되니까, 처음에 $5,000 낸걸로 한달에 25일씩 공짜로 Tesla 3를 타는 셈이 됩니다. 72개월 할부구매자가 82개월간 이 상태를 유지하면, 처음에 넣은 돈도 회수하게 되니까 무료로 82개월 타고, 82개월된 중고차도 공짜로 얻는 셈이 됩니다. 그 뒤에는 돈 벌이 기계고요. 이게 5-6일 나갈때를 기준으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15일 나가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보세요. 그 다음은 15일 x 2대, 15일 x 10대 등을 상상해보세요. 상상이 되셨다면 여기서 Turo를 위법한 사업자로 바꾸고, 위와 같은 내용을 잘 전달한다고 상상해보시면 됩니다.
20/10/20 14:37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어떤 알고리즘으로 영업(?)하는지, 왜 솔깃해질수밖에 없는지는 이제 이해가 됐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저걸 실제로 결단하고 실행하는게 뭔가 어떤 의미에선 대단하네요.
20/10/21 07:23
아무래도 제가 전문사기꾼 내지 세일즈맨이 아니다보니 전문가에 비하면 전달력 내지 영업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제가 관찰한 바로는 이런걸 업으로 하면서 실력이 있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상대방의 특성과 상태를 빠르게 간파하고, 맞춤형으로 설계된 멘트를 구사합니다. 즉 위와 같이 장점을 과장하여 아무렇게나 나열하면서 걸리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소망과 두려움을 찾아내서 그 부분을 직접 공략합니다.
예컨대 소나타 돈밖에 없으면서 M3를 타고 싶은 사람에겐 구체적으로 소나타 돈만 내고 M3를 25일간 탈 수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어필하고, M3 돈밖에 없는데 488을 타고 싶은 사람에겐 그게 가능하다는 점을, 공짜로 벤츠를 타고 싶은 사람에겐 공짜 벤츠가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하는 식입니다. 형편에 안 맞는 차를 타고 싶어하는 강렬한 소망이 없는 사람에게는 5천만원 넣고 10대 할부 뽑아서 5일만 내보내도 본전 이상에 15일 나가면 월 천만원씩 순이익이 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어필하고요. 또한 안정성을 우려하는 사람에게는 보험이 사고/도난/파손 등을 커버한다는 점을, 생각보다 장사가 안 되는 케이스를 우려하는 사람에게는 차가 아무리 안 나가도 결국 그 차를 싸게 탄다는 결과에 도달할 뿐이라는 점을 중점적으로 어필합니다. 수치 과장폭 역시 위 코멘트에서처럼 적당하게 하기보다는 상대방의 간파능력과 위험회피성향에 따라 맞춤으로 적당히 설정하고(과장을 간파하거나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월납입금과 초기투자금도 대상이 현금흐름이 풍부한지 자산이 풍부한지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합니다. 영업이 제대로 통하면 당하는 사람은 다시는 오지 않을 일생일대의 누워서 떡먹기 찬스를 운좋게 잡았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보통인듯 합니다. 즉 당하는 사람이 어렵고 리스크가 있는 일에 뛰어들기로 결정하는 느낌을 받게끔 만들었다면 이미 영업멘트가 잘못 설계되어 제 효과를 못 내고 있는 상태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20/10/20 18:07
머리속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 와. 이거 잘만 되면 개꿀인데.. 싶은 생각이..듭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중간 어딘가에서 문제가 생기면.. 엄청 골치아프겠네요.
20/10/21 07:57
사실 원 코멘트도 영업인(?)이라면 당연히 썼을법할 수법들을 대거 채용해서 만들었습니다(비용축소, 매출과장, 리스크축소, 난이도축소 등). 구체적으로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월비용 축소 - 월할부금/리스요금은 사실을 바탕으로 하였으나, 금리 등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모두 베스트 케이스에 가깝게 설정해서 만든 금액이기 때문에, 평균인이 실제로 내게될법한 숫자보다 5-10% 가량 낮습니다. - 리스의 경우 리스계약에서 대여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경우가 흔해서 일반적으론 의미가 없는데, 가능한 경우가 있기는 하고 포함해서 소개하면 $500/mo 대신 $400-500/mo라고 말할 수 있으니 언급했습니다. - 보험료는 제대로 감안하는 척 언급만 하고, 실제로는 가능한 최소 수준의 보험료(역시 평균인 보험료보다 현저히 낮은 보험료)만을 더하는 방법으로 다시 월비용을 10-15%쯤 낮췄습니다. - 그 외 각종비용(예컨대 보유세, 소모품/관리/수리비용, 주행거리 증가로 인한 감가폭 상승, 차량매수/매도시 발생하는 잡비용, 대여관련실비, 본인 시간투입에 따르는 비용, 여러대 운영시 차고지 비용 및 관리인건비 등)과 리스크 등은 아예 없는 것처럼 언급을 회피하면서, 최종적으로 월비용을 실제의 약 60-70%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매출 잠재력 과장 - 현재 하루 $90-100 수준의 요금으로 Model 3를 빌려가는 사람이 꽤 많은건 사실입니다만, Turo에서 수수료 등을 떼고 실제 차주에게 주는 돈은 매출의 60-85% 수준입니다(비율은 선택한 보험 커버리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즉 최소 커버리지를 택해도 실매출은 대여료보다 15% 가량 작아집니다. - Model 3의 현시점 일 대여료는 신차가의 약 1/400 근처인데, 이는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차종에 비해 높습니다. Model 3처럼 싼 차들은 대여로가 신차가의 1/1,000 근처까지 낮아지는 경우가 많고, 1/400 수준의 가격대를 꾸준히 유지하는건 보통 8기통 Ferrari 근처 가격대에서부터 자주 보이는 현상입니다. 즉 전기차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현시세가 일시적으로 높은 것에 가깝고 향후 어느 정도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Model 3를 예시로 선택했습니다. - 향후 하락 가능성과 수수료를 감안하면 매출은 약 20-50% 가량 부풀려진 것이고, 매출 20-50% 과장과 월비용 30-40% 축소를 조합하여 본전/공짜 라인을 실제의 절반 수준으로 만들었습니다(즉 5-6일 대여시 본전보다는 10-12일 대여시 본전이 현실적입니다). 리스크 축소 - 가장 뻔하고 가장 심각한 리스크인 손놈 관련 리스크는 아예 언급을 회피했습니다(예컨대 차도둑/사고 등으로 인하여 보험처리할 때 자기부담금/휴차 관련 손실, 통행료/주차요금/과태료/연료 먹튀 관련 처리비용 또는 손실, 보험처리가 안 되는 자잘한 손상의 누적, 타이어/패드 등 소모품을 과다사용하는 대여자 등). 손상/도난/먹튀 관련 내용을 물어보는 경우 매출의 10%만 내면 Turo 보험으로 다 커버된다는 식(즉 월비용 축소 & 매출 과장 조합과 비슷하게 커버리지 과장 & 비용축소 조합 사용)으로 뭉갤 수 있습니다. - 매출분배쪽/손실보상쪽 제어권은 Turo가 완전히 쥐고 있고, 언제든 배분비율/보상범위 변경 등을 통해 차주의 수익성을 나쁘게 만들 수 있으며(회사의 수익성 개선 혹은 대여자 모집을 위해), 실제로도 테크 스타트업의 기본 패턴대로 반복적으로 그렇게 해왔습니다. 그 외에도 분쟁이 생기면 언제라도 차량등록을 거절하면서 매출을 0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고, Turo 회사 자체가 공중분해되는 것도 언제든 가능합니다만(그리고 Turo에 대응되는 위법 사업자라면 이런 리스크가 더욱 크지만), 이와 같은 사업자발 리스크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 상인들끼리 경쟁하는 분야라면(예컨대 렌터카 회사 간의 경쟁), 비용구조가 서로 비슷하고 목적도 수익창출로 동일하기 때문에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으로 영구적으로 공급하는 경쟁자가 존재할 수가 없는데, Turo엔 상인이 아닌 일반인 공급자가 많고 이런 사람들의 비용계산 방식이나 목적은 상인과는 다르기 때문에(예를 들어 당장의 월할부금 부담경감이 유일 목적이고 비용은 당장의 주머니 기준으로만 생각하는 사람 등), 수익목적 상인으로써는 도저히 경쟁할 수 없는 가격으로 시세가 떨어진 뒤 반등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난이도 축소 - 난이도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 방법으로 한두대는 물론이고 10-20대를 빌려주고 관리하는 것도 식은죽먹기라는 인상을 주도록 노력했습니다. 또한 직관적으로 그다지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한달 5-6일 같은 숫자(가동률 20%)를 먼저 강하게 어필해서, 가동률 50% 달성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최대한 회피하려고 했습니다. - 실제 렌터카 회사의 경우 차량의 대여/반납/보관/수리/관리 등을 할 수 있는 영업장과 각 업무를 수행할 인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래도 대형업체의 차량가동률이 80% 정도이고 중소형 업체는 60-70%에 불과한 경우가 많으며, 이것도 장기렌트/플릿/보험대차 등이 포함한 것이라 순수 단기대여는 더 낮습니다. 즉 영업장도 없는 개인이 10-20대를 오로지 단기대여로만 내보내면서 가동률을 5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평일에도 차가 자주 나가야 가동률이 이렇게 나올 수 있는데, Turo의 주류 대여자는 주말 개인고객이라 50%가 특히 어렵습니다. 가동률 20%로 본전치기가 된다면 이건 별 문제가 안 되지만, 실제 본전라인은 40%에 가깝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 설사 가동률이 50% 이상 나오더라도 전업 수준의 시간 투입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느 도시든 공항 픽업/반납 수요가 가장 많기 때문에, 높은 가동률 달성을 위해선 반드시 공항 픽업/반납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공항 터미널 교통체증이 심각한 도시에선, 공항 바로 인근에 살아도 차 몰고 가서 갖다주고 우버 타고 돌아오는데 두시간씩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하루에 5대 빌려주고 5대 회수하는데 전부 시간이 안 맞으면 픽업/반납만 해도 풀타임 노동 이상인데, 거기에 세차 및 차량관리/예약관리 등도 해야 합니다. 또한 일반인이라면 자기 집에 차를 10-20대씩 주차해놓을 수가 없으니, 규모가 이 정도로 커지면 공항 근처 장기주차장을 빌려서 보관하다가 공항-주차장 셔틀을 해주는 식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역시 비용과 시간을 추가로 잡아먹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Turo에서 차 빌려주는 사업으로 돈 버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떼돈 버는 것은 어렵습니다.
20/10/22 08:32
비용/매출, 리스크, 난이도 등을 조정하는게 이렇게 큰 변화를.. 거의 사기나 다름없는 수준의 변화를 만들어낼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무섭게 느껴집니다.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20/10/20 14:10
어렵다...
암튼 저 차를 몰던 사람은 주차도 이상하게 하는 나쁜 사람이고 알고보니 도난이 아니라 나라에서 끌고간거라는거죠? 그럼 보배에 글 올린 차주는 저 차의 명의자라는거죠? 저 차 명의로 렌트 돌리던 진짜 나쁜 놈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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