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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한국형 전투기 KFX에 관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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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한국형 전투기 KFX에 관한 소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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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한국형 전투기 KFX에 관한 소개 3
https://pgr21.co.kr/freedom/88955
KFX 관련 마지막 4편 글입니다.
드디어 어제 대망의 시제 1호기 출고가 있었네요. KF-21 보라매라는 정식 명칭도 받았구요.
많은 분들도 그러시겠지만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특히 저도 공돌이인지라 개발에 참여한 엔지니어 분들 호명 될 때 참 좋았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제식 넘버나 이름은 참 마음에 드네요.
FA-50과는 달리 현용 미군 최강 주력기가 사용하는 20번대를 사용해서 일단 마음에 듭니다. 21이라는 넘버의 느낌도 괜찮은 거 같구요. T-50이나 FA-50은 공군 50주년 기념 50번인데 훈련기라 사실 감히 10이나 20번대를 쓰지 못한 느낌도 좀 있어서….
이전 글과는 달리 이번 글은 좀 가벼운 마음으로 제 나름으로 앞으로 KF21의 미래를 좀 예측 해 보려 합니다.
어차피 미래 예측은 너무나 변수가 많고 복잡한 분야인지라 이 글은 제 개인 의견으로 가볍게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남은 일정]
~2021.7까지 지상 시험. 시제기 6대 제작
2021.7 ~ 2026 비행 시험
2026~2028 KF-21 block1 40대 생산 - 공대공만 가능한 버전
2028~2032 KF-21 block2 80대 생산 - 공대지, 공대함까지 가능한 버전.
전 글에서도 한 번 말씀 드렸던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이제 부터가 본게임의 시작입니다. 각종 시험을 해 보면서 나타나는 온갖 문제들을 수정해 나가야 하죠.
그럴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보지만 혹여나 문제가 생겨서 개발 일정이 지연 된다고 해도 너무 질책하지 마시고 응원 해 주셨으면 합니다.
자문역인 록히드 마틴 측에서 KFX의 개발 일정을 'Based on miracle'인 플랜이다. 즉 '기적이 일어나야 달성 가능하다' 라고 했다할만큼 한국의 무기 개발 일정이라는게 외국에서 보면 말도 안 되는 경우인 게 많아서요. 그런데 T-50때도 그렇고 그런 무리한 일정을 또 해내는 경우가 많은 게 한국인지라…… 한 편 자랑스러우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씁슬한 현실이죠.
록마의 명언이라는데 "마지막 3%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체 예산과 리소스의 30%가 쓰일 수도 있다" 이런 말도 있죠. 아마 어떤 분야에서든 개발을 해 보신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동의 하실 거라 봅니다.
아무튼 개발 일정이 지켜진다는 전제하에 2026년 부터는 실제 양산 기체가 생산에 돌입합니다. 이것이 블록 1으로 공대공만 가능한 버전이죠.
이 블록1 40대 생산과 동시에 블록2의 개발에 돌입합니다. 이 기간이 2년. 2028년이면 블록1 40대 생산 종료와 함께 블록2의 개발이 완료 되고 생산에 들어가죠.
여기서 하나 말씀 드릴 것이 90% 이상 확률로 블록1도 블록2로 업그레이드 된다는거죠.
대지나 대함 공격 기능은 대부분 SW 적인 것으로 이해 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AESA 레이더를 개발 했다고 하지만 여기에 대한 운용 SW는 대지나 대함 쪽의 개발이 훨씬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공대공 전투에서 적기를 탐지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텅 빈 공간 상에서 반사파가 나오면 적기다라고 인식하면 되죠.
그러나 대지 같은 경우 지형에서 나오는 반사파를 모두 필터링 하거나 최신 레이더의 경우 지형 전체를 맵핑 해 내고 거기서 탱크 같은 고가치 표적을 분류해 냅니다. 이것은 HW적인 문제가 아니라 레이더 신호를 해석하는 SW의 영역이고 SW 적으로 이런 기능을 개발하는 것은 난이도가 훨씬 높겠죠. 대지, 대함 기능이 블록 2로 분리 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따라서 블록1을 블록2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거나 복잡한 일이 아닙니다. 아마 노후화 된 F-4, F-5 의 교체가 급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블록1이 먼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까는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해 대지 공격 HW가 없다고 했는데 사실 그렇진 않습니다. 적외선이나 영상 등으로 지상 표적을 추적하는 HW가 별도로 존재 합니다. 그러나 이 HW는 KF-21에 내장 되는 것이 아니라 별도 포드 형식으로 외부에 탈 부착 됩니다. 따라서 블록1에도 장착하는데 문제가 없죠.
결론은 블록2 = 블록1 + 외장 POD + SW 업그레이드 입니다.
블록1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어려울 게 없죠.
이렇게 추가로 블록2 80대를 생산하고 블록1 40대를 블록2로 업글하면 총 120대의 블록2 세력을 보유하게 됩니다.
그리고 공식적인 KFX 프로그램은 여기서 종료 되죠.
[생산 물량 및 수출]
일반적으로 전투기가 규모의 경제를 갖추려면 생산량이 400~500대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규모의 경제란 개발비를 뽑아 낼 정도의 생산량과 각종 부품 및 산업 생태계가 어느 정도 유지 될 수 있는 규모를 말합니다.
현재 확정 된 KF-21의 생산량은 한국 공군 120+ 인니 40여대 입니다. 고작 160대 그나마 인니는 확정 물량이라 볼 수도 없죠.
결론은…… 그래서 수출이 중요합니다.
[생산 라인 및 전투기 생산 생태계 유지]
지극히 당연한 얘기지만 전투기는 첨단 기술의 총아이고 KAI 뿐만 아니라 수많은 국내 협력 업체들의 참여로 만들어집니다. 이런 생태계는 한 번 만들기도 힘들지만 어찌 보면 더 큰 문제는 유지, 발전 시키는 거죠. 기껏 산업 및 기술 기반을 만들어 놓았는데 고작 160대 만들고 생산 종료. 그 이후 30-50년 간 전투기 개발 또는 생산 없음. 이러면 어떻게 될까요? 기껏 만들어 놓은 산업 생태계나 기반 기술이 다 날아갑니다. 당연히 정부나 관련 단체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수출 뿐 아니라 블록3도 중요합니다.
[한국 공군의 추가 도입 여부]
이상적인 KF-21의 생산량이 최소 400대라고 했을 때 불확실한 인니 생산분을 합쳐도 생산량은 160대. 최소 240대를 더 생산 해야 하는데….. 이걸 모두 수출로 채울 수 있을지? 업체나 방사청 측에서는 300-500대 수출을 예상한다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건 희망 회로를 너무 과도하게 돌린 거라고 보구요. 아예 불가능 하지는 않겠지만 이건 모든 if가 긍정적으로 터져줘야 가능한 경우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또 프로젝트를 진행 하는 측에서는 이렇게 얘기 할 수 밖에 없긴 하겠죠.
일단 저는 개인적으로 FA-50등의 수출 결과를 봤을 때 중장기적으로 최소 100여대 정도 수출은 가능하지 않겠나 생각하긴 합니다만…. 그와는 별도로 어찌 되었든 한국 공군에서 못해도 100여대 정도 추가 발주가 있지 않을까 예상했습니다. 아마 2030년대 중후반쯤 블록3로 말이죠.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간단한 게 취역한지 30년 정도 되어가는 200여대 가까운 KF-16 계열의 교체 수요가 있거든요.
[KF-16V 2060년까지?]
그런데 오늘 대단히 황당한 기사를 보았는데 현재 V형 급으로 업그레이드 중인 KF-16이 앞으로 40년 더 운영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이게 도대체 이해가 안 가는게 F-15K를 F-15EX급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는데 보잉이 F-35 가격인 대당 900억을 불러서 발칵 뒤집어진 게 엊그제 인데 고작 대당 100억이나 200억 정도로 업그레이드 하는 KF-16이 기골 보강까지 했다는 건지 도대체 말이 안 되는 내용이라 어안이 벙벙 하네요.
KF-16의 V 형 업그레이드는 기본이 AESA 레이더로의 교체 및 각종 전자장비 현대화가 메인이고 전투기의 뼈대를 의미하는 기골 보강은 포함이 안 되었을 걸로 보이는데 도통 이해가 안 가네요.
전투기의 뼈대인 기골은 비행중 각종 하중이나 진동에 의해 피로가 쌓이고 결국 특정 시간 이상 운영하면 크랙이 생기거나 파괴 될 수 있어서 여기에 대한 설계 수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규모 업그레이드 시 기골을 교체하거나 보강해서 수명을 늘리기도 합니다만….. 그런 경우 대공사가 되고 비용도 많이 들고 해서 쉽진 않죠.
그런데 F-16V 형 신규 기체가 1000억 정도 되는 걸로 아는데 이미 30년 이상 운영한 기체를 100,200억 들여서 수명을 2배로 늘렸다고 해서 좀 황당합니다.
[KF-21 블록3는?]
KFX 프로그램이 수많은 타당성 조사와 사업성 논란으로 10년 정도 딜레이가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딜레이에 의한 기술 개발 덕분에 정말 기가 막힌 플랫폼이 탄생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많이 언급 된대로 당장 4.5세대 급에서는 최고 성능이라 할 수 있고 중장기 적으로는 5세대 혹은 일부 6세대까지 노려 볼만 하기 때문이죠.
당장은 라팔이나 F-18E/F와 비슷한 성능이지만 이 두 기종은 죽었다 깨어나도 5세대가 될 수 없는 반면 KF-21은 가능하거든요. 물론 간단한 문제는 아니고 개발비용이나 기간도 추가로 많이 투입해야 되긴 하지만요. 일부에서 언급하는 것 처럼 KF-21은 4세대 플러스가 아니라 5세대 마이너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출 시장에서도 이 부분은 상당히 중요한 팩터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용이 얼마가 들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나중에 5세대로 업글도 가능합니다. 이건 상당히 큰 차이거든요.
F-15나 F-18 보시면 아시겠지만 4세대 이후 부터 전투기는 개량해가며 40-50년은 우습게 쓰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워낙 신규 기체 개발하는 게 큰일이 되다 보니 계속 개량해 가며 기존 전투기를 업그레이드 하는거죠. KF-21 컨셉은 2030년대 이 후 4,50년간 한국 공군의 주력으로 일단 4.5세대 미들급으로 쓰다가 타이밍 봐서 5세대기로 추가 생산하겠다는거죠. 거기에 가능하면 6세대의 무인기 통솔 정도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복좌형이 있다는 게 이것 관련 큰 메리트 중 하나로 봅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 드린 산업 생태계 유지 때문에 블록3 분명 가긴 간다고 봅니다. 시기나 타이밍이 문제겠죠.
단지 변수는 2030년대가 되면 운영한지 40년이 되는 KF-16의 도태 시기가 엄청나게 길어졌다는 거죠. (기사의 정보가 맞다면…)
그래도 되긴 될 거라 봅니다. 블록 3는 F-35만은 못해도 어쨌든 5세대라 KF-16과는 포지션이 좀 달라집니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시제기 출고 행사에 프라보워 국방 장관이 참여 했죠. 이것은 대단히 큰 의미를 가집니다. 지금까지 KFX나 잠수함 등 한국산 무기 수입 프로젝트를 비판하면 어깃장을 놓던 당사자기 때문이죠. 일단 인니와의 관계가 당장 파탄 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 지긴 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프라보워라는 인물은 단순한 국방 장관이 아닙니다. 현 대통령 조코 위도도의 정치적 숙적이며 차기 대통령 후보로도 유력한 인물입니다. 일단 인니와 한국의 국방 관련 밀월은 현 조코위 대통령 계열의 정책이며 프라보워는 야당의 영수로 이 판을 뒤집고 뭔가 새로운 정책으로 치적을 쌓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라팔이나 F-15EX를 도입 한다는 둥, 중고 유로파이터를 도입한다는 등 여러 판을 흔드는 행동을 일삼던 당사자죠.
그러던 인물이 어찌 되었던 시제기 출고식에 참석을 했기에 큰 고비는 넘긴 것 같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것이 이제는 대놓고 판을 깨갰다고는 안 하는대신 자신의 정치적 치적을 위해 여러가지로 상당히 무리한 조건들을 내 걸고 있는 것 같네요.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듯 합니다.
거기에 인니가 돈이 없는 것도 어느정도 사실이고(수도 이전 아직 삽도 못 뜨고 있습니다.), 기존에 KFX가 사업 타당성에서 10년 동안 표류하던 시절에 인니는 꾹 참고 기다려줬는데 한국은 고작 1,2년에 이렇게 섭섭하게 구느냐 이런 분위기도 있나 봅니다.
어찌 됐던 우리는 개발비도 그렇고 수출 시장을 뚫기 위한 중요 파트너라 끝까지 같이 가보려 노력하는 상황입니다. 상황은 더 지켜 봐야겠죠.
참고로 인니판 KFX인 IFX는 완제품을 수출하는 게 아닙니다.
KFX를 베이스로 필요한 부품을 인니 측에서 교체하여 새로 개발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만약 미국이 F414엔진의 수출을 불허하면 아마 유럽제 유로파이터 엔진인 EJ200으로 교체하게 될 겁니다. 여기서 옛날 T-50 개발시 록마가 KAI의 선생 노릇을 하던 것 처럼 KAI가 인니측의 선생님 노릇을 하게 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인니가 KFX에 참여한 가장 큰 이유는 원래는 전투기 시장 진출 보다는 100인승 상용 여객기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 입니다. 인니가 땅도 크고 바다도 많고 해서 이쪽 시장이 굉장히 크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여러 정치적 이유로 인니 내에서도 논란이 꽤 있었던 듯 해요.
[수출은?]
이거야 말로 정말 알기 어려운 문제이긴 한데. 개인적으로 순수 아마추어적 예측을 한 번 해 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희망 좀 섞어서 한 100여대는 무조건 되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가장 단순한 예측 방법은 T-50이나 FA-50 수입 국가들의 면면을 살펴 보는거죠.
일단 필리핀과 동남아, 중동에서는 이라크, 아직 성사는 안 되었어도 남미나 아프리카 쪽에서도 꽤나 관심있는 국가들이 많습니다.
이런 국가들의 특징은 뭐냐면 기본적으로 미국 무기 살 돈은 없는데 그렇다고 소련이나 중국과도 안 친한 나라들입니다. 분명히 기회는 있고 시장도 있습니다. 필리핀 같은 경우는 군부 쪽에서 KFX 유심히 보고 있다는 얘기가 전부터 나오기도 했구요.
그런데 이런 국가들은 결정적 문제가 하나 있는데 그게 뭐냐면…………….. 돈이 별로 없다는거죠.
한 나라에서 최소 20,30대에서 40,50대씩 사 준다면 200,300대 수출도 꿈이 아니겠죠. 그런데 이런 국가들은 기본적으로 10여대 잘해야 20대 사줄까 말까 합니다. 그것도 뭐 차관 빌려달라, 현물로 결제하자 이런 조건 달아서요.
그런데 어쨌든 물건이 괜찮고 가격도 예상한대로(700억 정도) 나온다면 중장기적으로 저런 나라들에만 조금씩 조금씩 한 100대는 팔리지 않을까 하네요.
여기에 정말 희망 회로를 좀 돌려 보면 UAE나 사우디 같은 중동 부국들에 한국 무기가 수출 실적이나 커넥션이 좀 있습니다. 거기다 비호나 흑표 전차 같은 메인 스트림 무기들도 수출 가능성이 꽤 있구요. 이런 나라들은 보통 기본 댓수도 좀 있고 (최소 30대 이상), 사우디 같은 경우 왕족들이 커미션 남겨 먹으려고 이래 저래 무기 쇼핑을 한다는 설이 파다하죠. 그래서 정말 운 좋으면 희망 회로가 엄청 좋게 돌아간다면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을거라 봅니다.
그 다음은 정말 심하게 희망 회로를 돌리는 경우로 터키랑 분쟁중인 그리스나, K9 사간 북유럽 국가에서 소수, 동유럽 국가 일부가 극미한 가능성이 좀 있지 않나 싶네요.
이상 생각 나는 대로 써본 KF-21 KFX의 미래입니다. 서두에 말씀 드린 것 처럼 좀 가벼운 마음으로 쓴 글입니다. 어차피 미래 예측이란 게 쉽지 않으니 희망 섞어 개인적으로 예측해 봤습니다.
어찌 되었든 앞으로 공군력의 중추가 될 기체고 좋은 방향으로 잘 진행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