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성경 이야기.
오늘도 평화로운 주말에 이야기 시작해보겠습니다.
☆이것은 성경을 주제로 적는 “소설”입니다.
역사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말이 안 될수도 있지만 너무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성경 세계관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에 동감을 하는 재밌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하나님께서 나약한 인간들을 이해하시고 시각적이라 편향적이게 치우칠 수 있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진 율법을 시내산에서 내리는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다수의 백성들에게 웅장하게 강림하는 장면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와중에서도 자신의 백성들을 끔찍이 챙겼습니다.
1. 백성들이 이 단점 많은 율법을 받으며 오해하는 것을 막고자 율법 받기 전에 3일간 몸과 마음을 성결케 하라고 지시했으며
2. 혹시나 백성들이 하나님을 눈으로 보고 싶어 산으로 올라오다가 죽을까봐 몇 번이나 산에 올라오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3. 그렇게 율법을 내리는 와중에 아직 얘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백성들이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포기하자,
크게 분노할 만도 한데 그러지 않고 그냥 마지막으로 율법 중에 특히 [우상 만은 만들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모세는 크게 2번 하나님으로부터 율법을 받는데,
처음은 십계명 선포 이후 [4차] 등산에서 일상생활에 대한 자세한 율법을 받습니다.
이때의 일정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고 모세는 금방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문제는 2번째로 자세한 내용을 받은 [6차] 등산인데, 이때 하나님으로부터 제사에 대한 상세한 지시사항을 들었고,
이걸 쭉 기록하다보니 어느새 40일이 지나게 되었습니다.
모세가 미리 백성들에게 이번 등산은 오래 걸릴 거라고 언급이라도 했으면 모르겠지만,
이전 5번은 매우 빨리 갔다 왔으면서 이번 [6차] 등산에서만 시간이 오래 걸리자 백성들은 모세가 죽었다고 판단합니다.
이전 5번의 등산과는 다르게 [6차] 등산은 시작할 때부터 불(Fire) 산에 들어가는 모습이 너무 위험해보였기 때문에,
백성들이 모세가 죽었다고 판단하는 것도 크게 무리는 아니었습니다.
아마 이전에 하나님께서 등산할 때 조심하지 않으면 죽을 것이라고 자주 경고했으니,
모세가 올라가서 뭔가 실수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죽었을 거라 충분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의 후속 조치입니다.]
이때의 성경 구절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백성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모여 백성이 아론에게 이르러 말하되
일어나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말이 조금 이상합니다.
없어진 건 [사람] 모세인데, 백성들은 모세의 다음 지도자 아론에게 자신들을 인도할 [신]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합니다.
즉 이미 백성들은 눈에 안보이는 하나님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모세를 사실상 신으로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세가 없어진 40일 동안에도 하나님께서는 평소처럼 끊임없이 백성들에게
1. 매일 만나를 내려주셨고
2. 더운 낮에는 구름 기둥을 내려주셨고
3. 추운 밤에는 불 기둥을 내려주셨습니다.
차라리 모세가 없는 40일 동안 하나님의 은혜도 끊어졌으면 백성들이 불안해하는 것을 이해할 만 합니다만,
모세가 없어도 하나님의 은혜는 평소처럼 잘 내리고 있었습니다.
보통 은혜가 아닌 하늘에서 식량이 매일 떨어지는 기적적인 은혜입니다.
하지만 백성들은 [눈에 안보이는] 자신들의 불안감 때문에 [자신들을 위해] 모세를 대신할 존재를 요구합니다.
그런데 이때의 모세의 형 아론의 대응이 정말 최악입니다.
백성들이 요구한 것이 꼭 [우상]은 아니었습니다.
원문 그대로 따지면 [신]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고, 어쨌든 자신들은 모세가 없어서 불안하니 모세를 대신할 무언가를 원했습니다.
아론이 모세가 죽었다고 생각한 것은 정황상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죽었다면? 모세 다음의 최고 지도자 아론에게는 몇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1. 자신이 모세의 뒤를 이어 공식 지도자가 되어 직접 하나님과 대면 대화를 시도한다.
---> 아론은 이것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십계명 선포 때 백성들이 죽음의 공포에 떨었던 것처럼
아론도 하나님과 가까이 한다는 것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것임을 인지했을 겁니다.
그는 모세처럼 목숨을 걸고 하나님과 교제하기 싫었습니다.
2. 백성들에게 지금까지 하나님 역사는 사기였고 그냥 앞으로 우리 맘대로 살아보자고 선포한다.
---> 출애굽을 인도한 모세가 죽었으니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 것 아닌가? 이렇게 의심해 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론은 하나님의 존재 자체는 절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이미 수많은 기적을 보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하늘에서 계속 만나는 내리고 있었으니까요.
3. 목숨을 걸고 모세의 뒤를 잇는 지도자가 되기는 싫고, 그렇다고 다 포기하고 도망가기도 싫고, 그렇다면 선택지는?
아론은 백성들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알았습니다.
이들이 하나님이란 존재를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단순 눈에 보이는 확실한 무언가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화려한 금(Gold) 우상을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아론은 백성들에게 출애굽 시 가져온 금 고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합니다.
이 금고리들은 출애굽 시 하나님께서 그동안 고생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여워 이집트 백성들로부터 금품을 취하는 것을 허락하신,
그야말로 성경에 몇 없는 하나님께서 공식적으로
[부]를 허락하신 사건입니다.
그런데 아론은 이 귀한 금 고리를 수집해 본인이 직접 금을 녹여 송아지 형상의 우상을 만듭니다.
아론은 백성들에게 이 금 송아지 신상이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부터 인도한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선포합니다.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를 여전히 사랑하신다며 여호와의 절일을 멋대로 선포합니다.
그리고 온 백성들이 기뻐하며 금 송아지 우상 앞에서 먹고 마시며 찬양을 부릅니다.
솔직히 다른 신앙인들이 보기에는 이게 딱히 문제 있는 것인가 싶습니다.
1. 이들은 여호와 하나님이란 존재를 부정하지 않았고
2. 하나님 앞에서 감사하며 이웃들과 사이좋게 교제하며 즐겁게 찬양을 불렀습니다.
3. 비록 금송아지 신상 앞이지만 그들을 부처나 알라에게 예배한 것이 아니고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예배했습니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한 이후 이렇게 즐겁게 여호와를 찬양한 적이 있었을까요?
그동안은 사실 생존의 시간이었습니다.
물이 없어 목말라 죽을 뻔했고, 음식이 없어 굶어 죽을 뻔했고,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모세가 있는 동안에는 서로를 사랑할 시간도 여유도 없었고, 그야말로 매일 매일 죽음의 공포와 싸우는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론이 권력을 잡자 사랑과 축제의 분위기가 되었고, 백성들은 드디어 그들이 원하는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게 되어 기뻐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상의 위험성입니다.
아론은 백성들의 불안감을 해결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냥 우상없이 여호와의 절일을 선포하며 백성들과 먹고 마시며 즐겁게 찬양하고 서로를 사랑할 수는 없었을까요?
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는 결국 눈에 보이는 존재가 있어야 믿음이 생깁니다.
백성들은 눈에 화려한 금송아지 신상이 보이자, 하나님이 곧 풍요롭고 인자한 사랑의 신으로 생각했고,
그렇게 때문에 진심으로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전 이야기에도 설명했지만, 만약 이 신상이 인자한 금송아지가 아니라 아래 그림과 같은 악마같은 염소 형상의 신상이었다면?
백성들은 그렇게 즐겁게 노래 부르며 감사하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러면 아론이 백성들의 불안감을 해결하지 못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아론은 좋은 모습만 가진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 존재하는 우상들은 대부분 좋은 모습만을 가진 편향된 신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편향된 존재가 아니며, 그런 편향된 존재를 매우 증오하십니다.
나중에 예수님 이야기를 잘 살펴보면 예수님은 믿지 않는 사람들은 불쌍히 여기시며 위로해주지만,
성경을 편향되게 해석하고 있던 바리새인, 율법학자, 제사장들을 증오하며 욕설도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도 백성들을 사랑하시고, 백성들과 즐겁게 교제하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판단 하에 출애굽 초창기인 지금은 백성들이 엄격하게 율법을 배우고 몸과 마음을 수련해야하는 때였습니다.
하지만 백성들은
[자신들의] 뜻대로 아름답고 편한 신앙생활을 원했고, 그 결과 아론이 우상을 만들어 그것을 현실화 시킵니다.
한편 하나님께서는 이런 이스라엘 백성들을 평가하며
[목이 곧고 뻣뻣한 백성] 이라고 평가합니다.
피조물은 당연히 창조자에게 복종하며 창조자의 뜻대로 살아야하는데, 피조물이 창조자를 자기 뜻대로 조종하려는 그 의도에 분노합니다.
하나님은 대실망하며 모세에게 걍 저놈들은 대책이 없으니 이참에 다 죽여버리고
그나마 모세 너는 괜찮으니 모세를 통해 새로운 민족을 이루겠다고 하십니다.
이때의 하나님은 정말로 이스라엘 민족을 깡그리 멸망시킬 정도로 분노한 상황입니다.
뭐 하나님의 입장도 이해됩니다.
하나님은 정말 나름 백성들을 생각해서 창세 이후 처음 대 결심을 하며 위험성 많은 율법을 전달했고,
안그래도 백성들의 태도가 불안 불안해서 율법 중에서도 특히 [우상 만드는 것]을 조심하라고 일렀음에도,
백성들은 하나님의 배려를 쌩 무시하고 자신들 뜻대로 행하니 얼마나 열 받을까요?
그런데 이때 모세가 다급하게 하나님을 이렇게 설득합니다.
- 하나님. 지금 출애굽 시켜놓고 백성들을 다 죽인다고요?
- 그렇게 다 죽이면 이집트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겠수?
아 저 여호와란 신이 자기 백성들을 탈출 시켰는데 알고보니 자기 백성들 죽이려고 탈출 시켰다더라~
크크크크 뭔 그런 신이 다있냐? 그렇게 말하지 않겠수?
- 하나님! 당신은 그렇게 악한 의도로 백성들 탈출 시킨게 아닌데, 굳이 사람들에게 그런 오해 받을 필요 있음?
- 더군다나 하나님 당신이 예전에 아브라람, 이삭, 야곱에게 하늘의 별처럼 많은 민족을 이루게 하고 가나안 땅을 주겠다고 약속해놓고서는,
지금와서 다 죽이면 약속 어기는 것 아님? 하나님께서 약속 어겨도 되는 거임?
- [그러니까 하나님! 하나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그냥 그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모세의 이 당돌한 따짐에 여호와 하나님도 딱히 반박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일단 백성들을 진멸하겠다는 말은 취소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진멸을 취소하겠다 = 용서하겠다가 아닙니다.
성경에서 죄에는 반드시 대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세 역시 그것을 잘 알았습니다.
그리고 충실한 모세는 자신이 악역을 감당하기로 결심합니다.
모세가 하나님을 설득한 주 논리는 [하나님이 백성들을 벌하시면 하나님이 세상에서 쪽팔린 존재가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세 - 나는 그런 쪽팔릴 것 없으니 내가 엄히 벌을 내리겠다는 생각으로 시내산을 내려갑니다.
내려오면서부터 모세는 강렬한 포스를 뿜깁니다.
백성들이 와~ 모세가 살아 돌아왔다~ 라고 기뻐할 새도 없이
모세는 산 위에서 하나님께서 직접 새겨서 주신 그 귀한
[십계명 돌판]을 산 아래로 던져 깨트리며 등장합니다.
이 강렬한 포스 있는 등장에 금송아지 앞에서 즐겁게 노래 부르던 백성들은 순간 얼어버립니다.
모세는 그 금송아지를 불살라 가루로 만든 후 물에 뿌려 모든 백성들에게 마시게 합니다.
그리고 모세는 믿었던 아론에게 크게 실망하고는 자초지종을 묻습니다.
이때 아론의 변명이 가관입니다.
아론 : 난 그냥 백성들이 자신들을 위한 신을 만들어달라고 해서 백성들에게 금을 가져오라고 했어요.
근데
[그 금을 불에 던졌더니 뿅! 이 금송아지가 나온거에요.] 이건 우연이고 내가 의도한 잘못이 아니에요. 모두 저 백성들 탓이에요.
하지만 모세는 알고 있었습니다.
아론은 의도적으로 금송아지 신상을 만들었고, 멋대로 여호와의 절일을 선포해 백성들에게 이 우상 앞에서 즐겁게 교제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아론이 그렇게 한 것은 오직
[편하게 지도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백성들의 믿음이 부족한 것도 있었지만 가장 큰 잘못은 아론의 행동이었죠.
이때 아론이 죄를 뉘우치고 자기가 주모자임을 고백하고 회개를 했다면 일은 크게 번지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비겁한 아론은 잘못을 백성에게 떠넘겼고, 이제 타켓은 백성들에게 돌아갔습니다.
모세가 백성들에게 묻습니다.
너네가 즐겁게 교제하던 그 신은 가짜다.
지금 이 두려운 상황에 임재한 신이 진짜 여호와 하나님이다.
[누가 여호와의 편에 서겠는가? 여호와의 편에 서는 자는 이쪽으로 나아오라]급박한 상황입니다.
백성들은 이미 모세가 없는 즐거운 신앙생활을 맛 봤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그 생존을 장담 못하는 위험한 신앙생활을 하라고?
물론 머리로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 금송아지는 가짜 신이고 (이미 불살라 마셔지게 되었으니..)
여호와는 눈에 보이지 않고 추상적이고 엄격하고 언제든지 목숨을 빼앗길 걱정을 해야하는 무서운 존재지만
[그럼에도 지금 실제하는 신이란 것은 알았습니다.]
하지만 선뜻 모세의 말에 따라 여호와의 편에 서는 것을 약속하며 그쪽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머리로는 발을 움직여야 한다고 알고 있었지만, 마음으로는 꼭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고민하며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이때라도 백성들이 다시 회개하며 하나님의 편에 서는 것을 약속했다면?
참사는 아직 막을 기회가 있었지만, 백성들은 또 기회를 놓쳤습니다.
오직 13지파 중에 모세의 친족인 레위 지파만이 여호와의 편에 서며 그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모세는 이 레위 지파에게 주동자들을 다 죽이라고 명령하였고, 이때 레위 지파로 인해 죽은 자들이 무려 3천명 정도였다고 적혀있습니다.
성경에서 인구는 성인 남자 위주로 계산되고, 이때 이스라엘 성인 남자 인구가 약 60만명이니 무려 0.5%의 인구가 학살당한 겁니다.
지금 한국으로 치면 25만명이 학살당한 겁니다.
이쯤 되면 나머지 12지파 vs 모세&레위 1지파이니 반란이 일어날 법도 한데
12지파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모세의 강렬한 카리스마 앞에 그저 학살당합니다.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여호와의 진노는 내리지 않았고, 대신 모세가 손봤지만, 이걸로 하나님의 용서를 얻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모세는 이제 [7차] 등산을 하기로 결심하고 하나님께 백성들을 용서할 것을 구합니다.
이때 모세와 하나님의 대화도 참 재밌습니다.
모세 : 백성들의 죄를 용서하소서. 용서 못할거면 걍 나도 하나님 역사에서 지워버리삼!! (배째라 태도입니다..)
여호와 : 나는 범죄 하는 사람만 내 역사에서 지운다.
너는 잘못 없는 것 아니까 그런 말 하지 말고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라.
내가 도와주마.
근데 [나는 딱 가나안 땅을 주는 것으로만 끝내고 거기서 손 땐다.]
그 뒤는 니들 알아서 해라. (뒤끝 장난 아닙니다...)
니들이 워낙 교만한 인간들이라 계속 엮이다가는 내 인내심이 바닥나 언젠가는 니들을 다 죽일듯하다.
니들이 정말로 나를 아직 신이라고 여긴다면 그나마 가지고 있는 너네 장신구들도 다 버려라.
산을 내려온 모세는
모세 : 백성들아! 상황이 심각하다.
물론 우리가 출애굽하고 아직 가나안 땅도 차지 못했고, 그나마 가지고 있는 재산이라고는 이집트에서 가져온 장신구가 전부인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 어차피 금 있어봐자 고작 우상이나 만든거 아니냐.
장신구 다 버리고 빨리 장막을 설치하여 하나님께 목숨을 걸고 예배를 드리자.
모세 : 주여! 보소서.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예배 드리고 있음.
주께서 우리를 진심으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 것 아니면 걍 우리를 아예 버리삼!
애매하게 도와주는 것이 뭔 의미가 있음?
하나님이 우리와 확실히 함께 하셔야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백성은] 이렇게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게 은총 받는다!
이 논리가 증명되는 것 아님?
(모세의 이런 대화법은 거의 배째라 대화법인데... 이게 선한 마음으로 기도 드리면 의외로 잘 통합니다??)
여호와 : 그래 알았다.. 내가 너를 봐서 처음 계획대로 이스라엘 민족들과 계속 함께 하마.
다시 산에 올라오거라. 내가 다시 십계명 돌판을 주마.
대신 이전 것은 니가 깨트렸으니 이번에는 니가 돌을 직접 다듬어서 오너라. (뒤끝 장난 아니죠...?)
그 다음에 내가 거기에 글을 새기마.
마지막 [8차] 등산때 모세는 2차 십계명 돌판을 받습니다.
그리고 40일을 또 시내산에서 보내면서 물도 한 모금 마시지 않는 금식을 합니다.
이미 모세는 [6차] 등산시 40일을 머물 때에도 40일간 물 한 모금 마시지 않는 금식을 하며 몸이 많이 쇠약해져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8차] 등산때 또다시 40일을 금식하며 기도합니다.
비겁한 아론은 자기가 편하려고 우상을 만들었지만, 모세는 생명을 바쳐 백성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렇게 모세&이스라엘 민족과 여호와 하나님은 다시 관계를 회복합니다.
목숨을 건 [8차] 등산을 마치고 모세는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이미 2번의 40일 금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고 오히려 얼굴에 광채가 났다고 기록합니다.
광채가 너무 강해 사람들이 수건으로 모세의 얼굴을 가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시내산 율법 사건이 정리됩니다.
이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상세한 율법도 받았고 신앙을 정립하고 가나안 땅을 향해 행군을 다시 시작합니다.
이렇게 민수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다음 시간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 추가 이야기
그래서 그 비겁한 지도자 아론의 운명은?
3천명이나 죽는 난리 속에서도 주동자였던 아론은 이상하게도 살아남았습니다.
그는 아마 뒤늦게 뜻을 고쳐 자신의 친족 레위 지파에 편에 붙었기 때문에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 죄는 너무 무거웠습니다.
그리고 그 죄의 결과는 엉뚱하게도 그의 첫째 아들 - 나답, 둘째 아들 - 아비후에게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그의 자손들을 제사장 가문으로 삼습니다.
하지만 아론의 아들 - 나답과 아비후는 아비의 잘못된 신앙을 배워서인지,
하나님의 율법대로 예배를 드리지 않다가 하나님으로부터 죽임을 당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벌을 받은 것이라 미쳐 슬퍼하며 장례를 치르지도 못합니다.
아버지로서 자식이 먼저 죽는 것도 슬픈데, 그 자식의 죽음조차도 슬퍼하지 못하는 운명...
[성경에서는 최고의 벌을 내릴 때 이 방법을 씁니다.]
아론의 잘못된 신앙관으로 인해 아론은 훗날 이 최고의 슬픔을 당합니다.
나중에 성경에 나오는 다윗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윗은 생에 큰 잘못을 하나 저질렀고, 그 잘못에도 불구하고 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잘못된 신앙관을 보고 배운 아들들이 죽게 되었고,
다윗은 아론과 똑같이 자신의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지도 못하는 운명에 처합니다.
죄의 벌이 차라리 자신에게 임하는게 낫겠지만, 하나님은 지독하게도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 죄의 벌을 임하게 하십니다.
죄의 벌은 용서하는 것과는 별개의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