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성경 이야기.
오늘은 19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이것은 성경을 주제로 적는 “소설”입니다.
역사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말이 안 될수도 있지만 너무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성경 세계관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에 동감을 하는 재밌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제는
[억울한 자들]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2대 바로왕이 모세를 통한 마지막 회개의 기회를 놓치는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40세의 젊은 모세는 2대 바로왕으로부터 반란의 누명이 씌운 상태로 (사실 누명이라기보다 진짜로 의도가 없지는 않았을 듯)
동쪽 광야를 지나 미디안 땅으로 도망가 40년간을 떠돌이 생활을 합니다.
그리고 힘없는 80살의 노인이 되어서야 하나님께서 모세를 불러 그를 출애굽의 지도자로 명하십니다.
저는 성경을 악인이나 혹은 비주류 인물 위주로 살펴보려고 하기 때문에 모세가 하나님을 만나는 스토리는 과감히 생략하고자 합니다.
하나만 말씀드리자면 이때의 모세는 젊었을 때의 패기는 전혀 볼 수 없는 자신감 없는 늙은이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수많은 기적을 모세에게 보여주시면서
여호와 왈 : 모세야! 이제 나를 믿고 이집트로 가서 바로에게 출애굽을 선포하거라!
그러면 모세가 말하길 : Oh My God. 나는 못함.
여호와 왈 : 모세야. 두려워하지 말거라. 만약 이런 문제가 생기면 여차여차 해라. 나는 이러 이러한 대단한 존재이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고 나면 모세는 다시 말하길
[난 말재주가 없어서 그런 대단한 일 못함] 이렇게 5번이나 거절하자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드디어 화를 내면서 말하길
[니가 말을 못하면 말 잘하는 니 형 -아론한테 말 시키면 될 것 아니냐!]고 모세를 윽박지릅니다.
그리고 모세는 결국 어쩔 수 없이 80세의 늙은 나이에 하나님의 명을 받아 이집트로 떠나게 되고,
하나님께서는 미리 아론을 중간 광야에 보내셔서 모세를 만나 앞으로 모세를 도와줄 것을 명령하십니다.
자 근데 여기서 모세의 친형 아론에 대해 조금 생각해봅시다.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은 첫째 아들 아론, 둘째 딸 미리암, 셋째 아들 모세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모세는 이집트의 왕자가 되었고, 요게벳은 공식적으로 왕자 모세의 유모가 되어,
2대 바로왕의 딸로부터 충분한 돈을 받으며 다른 노예들과는 달리 풍족한 삶을 살았습니다.
[즉 모세로 인해 그의 친형제인 아론 역시 풍족한 귀족 대우를 받는 삶을 살았을 겁니다.]
모세가 계속 이집트의 왕자로 남았으면 아론 역시 풍족한 삶을 살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모세는 결국 눈치 없이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고, 순식간에 반란죄로 사형을 선고 받습니다.
그럼 아론은? 어리석은 동생으로 인해 아론은 순식간에 귀족에서 -> 다시 노예로 강등 되었을 겁니다.
아론은 아마 보통 노예가 아닌 역적 집안의 사람으로 목숨을 부지한 것을 다행으로 여길 정도의 큰 핍박을 받았을 겁니다.
아론이 얼마나 억울했을까요?
아마 아론은 혈기왕성한 왕자 모세가 계속 대의를 생각하며 이스라엘 백성을 챙기는 것을 볼 때마다 불안했을 겁니다.
이때의 왕자 모세는 신앙이 성숙했을 때의 모세가 아닙니다.
아론의 입장에서는 모세가 대도 않는 큰 대의를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현실에 만족하면서,
자신의 가족들 - 아론, 미리암, 그리고 친엄마 요게벳을 끝까지 책임져주길 바라지 않았을까요?
사람이 처음부터 비천한 신분이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처음엔 귀한 신분이었다가 비천한 신분이 되어도 정신력 좋은 사람은 다시 재기할 꿈을 가지며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천한 신분에서 귀한 신분이 되었다가 -> 다시 비천한 신분으로 돌아오면 적응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한번 기적적으로 어렵게 귀한 신분이 되었다가 추락한 것이라, 다시 그것에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아론이 바로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아론은 노예였다가 모세로 인해 귀족이 되었다가 다시 모세로 인해 역적의 가족이 되는 신세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론에게 나타나십니다.
아론에게 “곧 너의 사랑스러운 동생 모세가 광야 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니 그를 도와주거라”
아론 입장에서 억울하지 않을까요?
모세 때문에 이렇게 다시 비천한 신세가 되어 핍박 받는 것도 억울한데 왜 아론이 모세를 도와야 할까요?
그냥 아론이 지도자가 되고 모세가 2인자가 되면 안되는 걸까요?
모세는 이미 젊었을 때 큰 잘못을 한 사람이고, 하나님의 명령도 무려 5번이나 거절한 인물입니다.
아론이 모세가 뭐가 예쁘다고 도와줘야 할까요?
하지만 아론은 이런 원수 같은 모세를 따뜻하게 맞아줍니다.
그리고 모세와는 달리 하나님의 명령에 전혀 반항하지 않고 2인자로서 모세를 도와줍니다.
이런 아론의 믿음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제 출애굽의 영웅을 모세+아론 2명으로 공식 인정하십니다.
자 이제 모세와 아론은 3대 바로왕에게 가서 하나님의 요청 사항을 전합니다.
그런데 이 하나님의 요청 사항이 조금 이상한데,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사흘길쯤 보내어 여호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게 해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분명히 자신의 목적을 [이집트에서 영원히 나와 가나안 땅을 너희 살 곳으로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야곱과 요셉에게 주셨던 약속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가나안 땅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 역시 하나님의 주 목표이긴 했지만,
어찌되었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이집트로 돌아올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3대 바로왕에게 이스라엘 백성의 [해방]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간 제사를 드리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마치 일주일 정도의 [제사 휴가]를 요청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랜 기간 강제 노역에 시달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짜고짜 해방을 요구하는 것은 억지지만, 일주일 정도의 휴가 요청은 충분히 합리적인 제안입니다.
그런데 만약 3대 바로왕이 [응 그래. 사흘길 가서 제사 드리고 일주일 정도 안에 이집트로 돌아오너라] 이렇게 모세와 아론에게 말했다면?
이스라엘의 출애굽 역사는 사라지고 그냥 이집트에 다시 돌아와야 하는 운명입니다.
하나님의 이런 명령을 받았던 모세 역시 그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괜찮아. 어차피 내가 3대 바로왕의 마음을 완악하게 만들어서 그 제안 거절하게 할거야]
정말 무서운 말입니다.
3대 바로왕이 저 모세와 아론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은 3대 바로왕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강제로 그렇게 이끄신다는 것입니다.
더 무서운 것은 하나님께서는 [어라! 저놈이 내 말 거역해서 이스라엘 백성들 안보내주네? 내가 해방을 요구 한 것도 아니고 제사 보내러 일주일정도 보내라고 요구한 것인데, 그걸 거절해? 그럼 나는 합법적으로 재앙 1탄 시작] 이런식입니다...
10가지 재앙 중 9가지의 재앙, 즉
피, 개구리, 이, 파리, 가축 돌림병, 악성 종기, 우박, 메뚜기, 흑암
---> 이 이야기를 살펴보면 일반적인 사람 입장에서는 하나님의 태도가 정말 불편합니다.
이 재앙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너무나도 가혹한 재앙입니다.
그래서 3대 바로왕도 현실적으로 포기하고 몇 번 하나님께 항복하려고도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3대 바로왕의 마음을 악하게 움직여서 어떻게든 이스라엘 백성의 [제사 휴가]를 거절하게 하고,
하나님께서는 그것 거절을 이유로 그 다음 재앙을 내리시는 이야기가 반복됩니다.
성경에 이처럼 억울한 사람이 또 있을까요?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5번이나 거절하고 나서도 계속 하나님의 쓰임을 받습니다.
(나중에는 2번 더 거절해서 총 7번 거절을 기어코 채웁니다.)
그런데 3대 바로왕은 거절 한번 할 때마다 끔직한 재앙을 겪습니다.
그리고 그 거절조차도 본인의 의지가 아닌 재앙을 내리는 자의 강제적인 의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10가지의 재앙을 준비해 놓으셨고 3대 바로왕이 그것을 피할 길은 없었습니다.]
3대 바로왕은 사실 2대 바로왕에 비하면 꽤나 괜찮은 인물입니다.
3대 바로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나름 합리적인 노역을 시켰으며 (벽돌 만들 때 쓸 짚을 공짜로 풍족히 제공해줌)
3대 바로왕은 2대에 비해 신생아를 죽이는 그런 비인륜적인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3대 바로왕은 자신이 신(GOD)임에도 빈천한 신분인 아론이 자신에게 저주를 해도 그를 함부로 죽이지 않고 말로 설득하려고 합니다.
3대 바로왕에게 있어 모세는 공식적인 도망자 사형수지만, 모세를 보자마자 죽이지 않고, 그의 말을 계속 들어줍니다.
하지만 그의 불행은 그의 아버지가 2대 바로왕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2대 바로왕은 아들에게 강력한 왕권을 주고자 이스라엘 민족을 말살시키려고 했고,
잠재적 반란 용의자 - 모세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2대 바로왕의 이런 계획은 모두 성공했고, 그는 당당히 자신의 아들에게 [강력한 이집트]를 물려줬다고 생각했겠지만,
결국 3대 바로왕이 물려받은 것은 겉만 강력한 이집트 + 하나님의 10가지 재앙 선물이었습니다.
분명 3대 바로왕은 억울했을 겁니다.
그런데 위에 나왔던 아론도 억울했습니다.
하지만 아론은 자신의 억울함을 인정했습니다.
원래 성경에서 말하길 사람은 가진 것 없이 태어났고 죽을 때도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때문에 억울해도 딱히 억울할 만한 것이 없다는게 성경의 입장이고, [그 억울함의 이유를 찾느라 고생하기 보다는 그냥 그 억울함에 순종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죽고 나면 하나님께서 그 인생의 억울함을 기억해서 상을 내려주신다고 합니다.
아론은 자신의 억울함을 순종했고, 2인자로서의 위대한 인생을 살게 됩니다.
하지만 3대 바로왕은 자신의 신세에 순종하지 않고 반항을 합니다.
그러한 모습은 재앙을 겪으면서 순응하기 보다는 감히 하나님과 협상을 하려는 태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 세 번째 재앙까지는 재앙이 온 이집트 땅 = 즉 이집트 백성 & 이스라엘 백성 구분하지 않고 임했습니다.
아마 이때까지는 3대 바로왕도 이 재앙이 하나님의 재앙이 아닌 그냥 재수 없어서 발생하는 자연 재해정도로 여겼을 겁니다.
그런데 4번째 재앙부터는 재앙이 이스라엘 백성이 있는 고센 땅에는 발생 안하고 이집트 백성들에게만 발생합니다.
이것을 보고 하나님이 살아있다고 믿은 3대 바로왕은 모세+아론에게
[여호와께 예배는 드려도 되는데 굳이 광야까지 가지 말고, 그냥 여기 이집트에서 드리면 안되겠냐?] 라고 제안합니다.
당연히 하나님께서는 거절.
그러다가 재앙이 그치지 않고 7번째 재앙까지 재앙이 임하자 이제는 3대 바로왕의 신하들이 왕에게 항명합니다.
“왕이여! 그냥 빨리 저들을 광야로 보내어 제사 드리게 하소서. [왕은 아직도 이집트가 망한 줄을 알지 못하십니까!!]”
신하들의 요구에 수많은 재앙을 겪고도 고집을 부리던 3대 바로왕은 모세+아론에게 2차 협상안을 제시합니다.
[여호와께 제사 드리러 광야 가도 된다. 근데 어차피 제사는 남자들이 드리는 거잖아? 남자들만 제사 드리러가고 여자들과 아이는 놔두고 가라]
당연히 하나님께서는 거절.
그러다가 9번째 재앙까지 임합니다.
이제 3대 바로왕은 모세+아론에게 3차 협상안을 제시합니다.
[그래. 내가 양보했다. 제사 드리러 광야에 가도 좋고, 모든 사람들이 다 가도 좋다. 대신 너희 양과 소는 여기에 놔두고 가라]
당연히 하나님께서는 또 거절하십니다.
3대 바로왕은 이렇게 3번이나 하나님과 협상을 시도합니다.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은 인정했지만, 본인 역시 신(GOD)이니 신과 신의 입장에서 협상을 해서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하지만 3대 바로왕이 재앙에 순종하지 않고 피해를 줄이려고 협상을 시도 할수록, 더 큰 재앙이 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9번의 재앙에도 바로왕이 순종하지 않자,
하나님께서는 그 유명한 10번째 재앙 - 모든 생명체의 장자를 죽이는 재앙을 준비하십니다.
이 10번째 재앙은 앞전 9번의 재앙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앞전 9번의 재앙은 사실 이집트 백성들은 무조건 맞아야 하는 재앙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4번째 재앙부터 아무런 행동 없이도 재앙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이 10번째 재앙은 달랐습니다.
이 재앙은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한 가지 명령만 지킨다면 이집트 백성이라도 재앙을 피할 수 있었고,
반대로 이스라엘 백성이라도 이 명령을 지키지 않는다면 재앙을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그 명령은 바로 [어린 양을 죽여 그 피를 집 문에 바르라는 것입니다.]
다음 시간은 마지막 10번째 재앙인 유월절 사건과 3대 바로왕의 마지막 운명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곁다리 1. 지금까지 억울했던 인물 - 아론과 3대 바로왕에 대해 설명했죠?
가장 억울한 건 사실 아론이나 3대 바로왕 따위가 아닙니다.
진짜 억울하고 불쌍한 사실 10번째 재앙에 등장한 [어린 양]들 입니다.
10번째 재앙으로 인해 수많은 죄 없는 어린 양들이 죄 있는 사람들을 대신해 죽었습니다.
솔직히 양들의 입장에서 얼마나 억울할까요?
동물이니까 억울해도 괜찮고 사람을 대신해 죽어도 괜찮다고요?
[그런데 그 어린 양의 입장으로 세상에서 제일 억울하게 죽은 존재가 바로 예수님 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렇게 억울하게 죽으면서도 반항하지 않고 억울한 운명에 순종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33살 인생은 내세울 것이 없는 억울하게 죽은 인생이었지만,
죽고 나서는 하나님과 동등한 존재로까지 공식 인정받습니다.
곁다리 2. 양의 피를 대문에 뿌려야 귀신을 쫓아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팥죽을 대문에 뿌려 귀신을 쫓아냅니다.
피나 팥죽이나 비슷하게 붉긴한데... 팥죽은 결국 피가 아닙니다.
즉 성경에 비교하면 애매하게 비슷한 문화인데.. 그래서 우리나라에 성경 논리를 애매하게 비튼 사이비가 많은게 아닌가 싶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