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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11 23:27:33
Name Hard Rock Cafe,
Subject [일반] '이슈'에 대한 짧은 고찰
영감을 얻은 글 : https://pgr21.co.kr/freedom/85345

이슈의 영어 뜻은  'an important topic or problem for debate or discussion.'
토론과 대화에 있어서 중요한 주제나 문제라는 뜻이다.
즉, 이슈라는 것은 굉장한 중요도를 가진 어떤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는 컨텐츠들을 바라보면 이것이 중요한 것인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가만히 바라보면 중요한 사실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것이 어떤 결론이 나든 본인 삶에 지장이 없는 것들이 대다수이다.
가장 웃긴 건 중요함에도 정작 스포트라이트를 못받는 것이 산더미라는 점이다.

궁극적으로 이것이 무얼 시사하느냐면 '이슈'의 본래 정신은 사라졌다는 것.
과연 우리가 소비하는 것들이 정말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들인가?
이슈라는 이름의 트집잡기와 신변잡기가 무분별한 세상에서 우리는 이를 구분해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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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 23:34
수정 아이콘
https://m.facebook.com/story/graphql_permalink/?graphql_id=UzpfSTIyMDc3OTg4NTA3NzoxMDE2MzUzOTYxNzgzMDA3OA%3D%3D

원래 이슈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서 신경 끄기 위해서 아닌가요 하하하
Hard Rock Cafe,
20/04/11 23:47
수정 아이콘
토론과 논쟁을 즐거운 유희거리로 생각하신다면 좋은 도피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까지 그 정도의 경지는 아닌가보네요ㅠㅠ 누가 토론하자고 하면 머리부터 아파요 크크크
20/04/12 00:27
수정 아이콘
아, 제가 즐긴다는 뜻이 아니라, 반대로 제가 더 이상 이슈 토론에 불타지 않는 이유를 말씀드린 것이었습니다. 너무 무의미하더라고요....
本田 仁美
20/04/12 02:01
수정 아이콘
이슈 토론에 불타게 되는 이유는 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엮여 있어서 그렇죠.
실질적으로 이슈 토론이 불타는 넷보다는 소중한것은 현실에 있는 것을 알면 그다지 불타지 않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탐이푸르다
20/04/11 23: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그런 토론의 지형을 바꾸었다고 생각합니다.
자극적이고 감정적으로 동요되기 쉬운 정보만 살아남고 있고 네트워크를 통해 그것이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죠.
요즘은 개인화나 추천 알고리즘이 매우 발달해서, 짜증나는 토론보다 끼리끼리 모이는 게 쉽기도 하고요.
피지알 같은 사이트보다 유튜브 같은데서 각자 성향에 맞게 편향적인 스피커만 듣고 있는게 더 정신적으로 편하죠.

이게 요즘 지금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조국 사태로 여러 집회가 열리고, N번방 때문에 500만명이 청원을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이정도로 관심을 가졌어야 하나 싶어요.
저는 이것들이 건전한 토론의 주체가 아니라 사람들의 자극을 건드리는 하나의 [밈]으로 소비되었다고 봅니다.

지루하고 따분한 이야기지만 정말 중요한 저출산 같은 얘기는 누가, 언제해야 할까요.
本田 仁美
20/04/12 02:02
수정 아이콘
결국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자신의 선택이나 행동을 돌아보기 위해서 토론을 하는 것이 아닌
감정적인 만족을 위해서 토론을 도구로 삼아서 분풀이나 하는 용도로 소비해버리는게 요즘이 아닌가 싶네요.
Eyelight
20/04/12 07: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거 관련해서 제가 요즘 생각하는 게 있는데..
최근 미세먼지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요 몇년사이 미세먼지 악화에 기관지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데, 사실 수치를 보면 공기질은 몇십년간 계속 좋아지고 있었습니다. 저 학교다닐 때엔 공기 좀 흐려도 그냥 안개구나 황사구나 하고 공 찼고 부모들은 아무 관심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사이 그것 때문에 애들이 죽네 사네 공기청정기 돌려야 하네 TV와 신문에서 때려댔고 학부모들이 같이 난리를 쳤죠. 학교도 미세먼지 농도 높으면 체육활동 못하게 해라 자습시켜라 뭐 그랬구요. 두려움이 범람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세먼지요? 사람들 아무 관심도 없습니다. 왜냐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적으로 더 크고 치명적이며 중요한 이슈가 되었으니깐요. 그 흔하던 미세먼지 공기질 얘기를 저는 기상뉴스 말고 두 달간 한번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코로나는 걸리면 바로 병나고 전염되고 죽는데, 미세먼지는 당장 신경 안써도 그것 때문에 아픈 사람 안보이거든요.

그래서 결론은 뭐 그렇습니다. 사람들에겐 소비할 수 있는, 다른 말로 신경쓸 만한 이슈가 필요한 거다. 코로나가 있으면 그게 코로나일 거고, 없었으면 여전히 미세먼지였을 거다. 미세먼지가 양호하다면 기후변화? 식수필터? 또다른 무엇이었을 겁니다. 그게 실제 중요한지가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신경을 쓰면 그게 이슈다 입니다. 다들 공기청정기 사면서 우리 애들 나쁜 먼지 안먹게 하고 있다 자위하는 거에요. 대부분의 이슈는 그 본질이 얼마나 중요한가와 상관이 없습니다. 대중의 감정적인 소비꺼리로 끝나는거죠. 정말 중요한 것들은 아닌 것들과 섞여 있고,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사실 몇 개 없다.
-안군-
20/04/12 15:12
수정 아이콘
사전적 의미를 써주셨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냥 그 시기에 사람들이 가장 관심있어하는 화제거리죠.
지금은 코로나 이슈가 모든걸 덮어버린 상황이네요 선게 화력도 예전같지 않은걸 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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