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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3/18 12:36:35
Name chilling
Subject [일반] 경제학자들의 시각에서 본 코로나의 영향 (수정됨)
IGM 포럼은 꾸준히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패널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주요 아젠다, 예컨대 미중무역분쟁, 메디케어, 부유세, 기본소득 등 사회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는 것이죠. 이번 패널조사의 주제는 시기가 시기인지라 당연히 코로나에 대한 질문을 던졌네요.

http://www.igmchicago.org/surveys/coronavirus-2

애쓰모글루, 사에즈 등 미국 대학에 있는 학자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1. 코로나 19의 사망률이 정기적인 독감 사망자 수와 유사한 수준으로 제한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심각한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 봅니까?
2. 코로나 19로 인해 발생하는 서플라이 체인 붕괴와 노동력 감소 영향보다 수요 감소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봅니까?

응답자가 가진 확신 정도에 따라 가중치를 주어 나온 결과를 보죠.
1번 질문에 대해선 응답자의 62%가 '동의한다', '잘 모르겠다' 31%, '동의하지 않는다' 8%로 나왔습니다. 응답자의 62%는 코로나가 평시 독감 수준이더라도 심각한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네요.
2번 질문에 대해선 응답자의 44%가 '동의한다', '잘 모르겠다' 52%, '동의하지 않는다' 3%로 나왔습니다. 공급 측면보단 수요 측면의 위기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더 많네요.


http://www.igmchicago.org/surveys/coronavirus

이번엔 블랑샤 등 주로 유럽 경제학자로 구성된 패널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는데요.
1번 질문에 대해선 응답자의 82%가 '동의한다', '잘 모르겠다' 13%, '동의하지 않는다' 4%로 나왔습니다. 유럽 패널들이 위기감을 더 크게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번 질문에 대해선 응답자의 47%가 '동의한다', '잘 모르겠다' 41%, '동의하지 않는다' 12%로 나왔습니다. 큰 틀에선 미국 패널과 비슷하지만, 공급 측면에서의 위축이 문제라고 보는 수가 미국 패널보다 조금 더 많긴 하네요.

유럽 패널에겐 공통 질문 외에 "유로존의 경제 제도가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개선하기 위한 적절한 준비가 되어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을 추가적으로 했는데요. 이 질문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가 69%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두 패널조사를 요약하자면 [많은 경제학자들은 코로나 19로 인해 심각한 경기 침체를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공급보단 수요 측면의 충격이 클 것이라 보고 있다.] 정도일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제학자들 다수의 의견에 따라 정책을 만든다면 당연히 수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이 주가 될 것이고, 시민들에게 현금을 뿌리겠다는 미국, 일본의 발표가 마냥 이상한 혹은 선심성 정책이라고 보기엔 어렵겠죠. 각국 정부들이 코로나 19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들을 준비하고 있는데, 어디에 중점을 둔 정책들이 나오는지 지켜보는 것도 코로나 19 관련된 하나의 포인트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은 전세계 수요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인만큼, 그들의 정책에 따라 물건 팔아 먹고 사는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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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8 12:43
수정 아이콘
결국 가처분소득의 문제라고 보는데 현재는 일용직 및 비정규직을 위시로한 가장 아래 단계에있는 소득분위쪽에서 문제가 발생하고있는데 사태가 장기화되면 이 범위가 매우 넓어질테고 이걸 완화 혹은 둔화 를 할수있는 방법은 가처분 소득을 주입해줄수밖에 없으니 현금의 직접적 투사를 하겠다는거겠죠.
다만 이 투사된 현금 혹은 현금성 자산이 실물경제에 돌지 못하고 저축이나 다른 형태로의 사용될수있는 방안을 막아야한다고 보는데 그래야 돈이 돌테니
과연 이 방안을 마련할수있을지 아니면 바우처 형태로 지급하게 될지가 가장 큰 문제일듯 싶습니다.
chilling
20/03/18 13:33
수정 아이콘
목표효율성에는 바우처가 낫다고 보통 이야기합니다만, 저는 지금 상황에서 전국민에게 뿌린다면 현금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보긴 합니다.
20/03/18 13:36
수정 아이콘
아 저는 판단이 힘듬니다.. 이게 저는 필요한사람이 사용을해서 지역소상공인 그리고 생산자 까지 돈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바우처는 사용처를 제한을 하면 이게 달성이 되지만 그 사용처 제한의 문제가 있고
현금은 사용처의 제한에는 문제가 없으나 실제적으로 돈의 사이클이 돌아갈지에 문제가 있어서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어느게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최종병기캐리어
20/03/18 14:22
수정 아이콘
저도 현금 투사하면 삼전 주가만 올라갈거라고 봅니다...
20/03/18 14:36
수정 아이콘
하지만 바우처를 통해 준다고 해도 다른 목적으로 쓸 사람들은 현금화를 하거나 바우처를 쓰고 바우처 없었으면 썼을 돈을 빼서 저축이나 투자 또는 투기를 하겠죠. 바우처로 주는 효과는 현금으로 주는거에 비해서 반발심이 덜한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루트에리노
20/03/18 12:44
수정 아이콘
짧은 생각이지만 저도 수요 붕괴 측면이 더 우려됩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주로 피해를 보는 계층이 고령자 계층인데, 고령자 계층의 인구/활동 붕괴가 서플라이 체인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수 있지만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 같아서요.

지금이 어떻게 보면 전시나 마찬가지인데, 전시에 국가에서 물자를 살포하듯이 돈을 뿌렸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chilling
20/03/18 13:36
수정 아이콘
저도 지금 아니면 언제 뿌려보는 시늉이라도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선 최근 재난기본소득 관련 여론조사나 야당의 태도를 볼 때, 트럼프식 뿌리기는 순서를 좀 뒤로 놓고 우선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뜨거운눈물
20/03/18 12:54
수정 아이콘
제가봤을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보다 더큰 경제 위기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중국과 먼저 겪은 우리나라도 2월,3월 두달째 고통받고 있는데 미국 유럽은 이제 3월부터 시작했으니 최소 앞으로 3개월 동안은 계속해서 실물경제에 큰 타격이 있겠죠 아무튼 이 시기가 얼른 끝나길 바랄뿐입니다
chilling
20/03/18 13:40
수정 아이콘
저는 아직까진 금융위기 이상의 충격이 올 것이라 보진 않는데, 앞으로의 추이가 중요하겠지요. 말씀처럼 빨리 끝나길 바랍니다. 일본에서 발주한 물건들이 배송 문제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속이 아픕니다... ㅠㅠ
20/03/18 12:56
수정 아이콘
다들 체감되니까 그정돈 다 아는내용이겠지만 해결책이 있을지 의문이네요
chilling
20/03/18 13:43
수정 아이콘
다른 나라는 모르지만, 우리나라로 한정한다면 다 안다고 하기엔 공급 측면을 지나치게 반영하려는 목소리가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에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존재합니다.
잠이온다
20/03/18 13:08
수정 아이콘
기본 소득같이 돈 지급 이야기까지 나오는 걸 보니 가처분 소득 자체가 문제가 큰가.... 데이터 상으로는 이미 불경기+수요 감소에 코로나로 수요 충격이 심하다는게 예측되나보네요...
chilling
20/03/18 13:47
수정 아이콘
모건 스탠리, 골드만 삭스 등 여러 기관들에서 자체 모델링에 따라 글로벌 리세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쿠키고기
20/03/18 13:39
수정 아이콘
하버드 대학의 Global Health Institute에 계신 Olga Jonas라는 경제학자의 인터뷰를 봤는데
그 분 말로는 SARS가 입힌 경제적 타격의 불과 20% 정도만 감염된 환자 때문이고
나머지 80%는 공포 때문에 일어난 여러가지 경제적 위축이라고 하시더군요.

그 공포를 막으려면 최대한 테스트를 많이 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서 대중이 그 정보를 토대로
합리적인 대응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그리고 대다수의 대중은 합리적으로 대응한다고 합니다)
만약 현재 미국처럼 테스트를 잘 안 하고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를 안 하면 대중이 정보가 없을시
초보수적으로 행동을 하기 때문에 모든 경제활동이 위축되거나 멈춘다고 합니다. 즉 지금의 미국, 유럽처럼
닫게 되는거죠. 아 그렇다고 테스트 많이하고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경제적인 타격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최대한 줄일수 있다는거죠.

그러니 본문의 설문도 이해가 되는게 독감정도의 사망자 수만 나온다 하더라도 현재처럼 공포가 퍼지게
대응을 하고 있으면 여러가지 경제활동이 위축이 됨으로 경기 침체로 갈 수 있다고 봅니다.
chilling
20/03/18 13:55
수정 아이콘
불확실성이 사람들을 가장 위축되게 만들죠. 당장 영국이 집단 면역 이야기하다가 비 오는 날 먼지 날릴 정도로 터진 다음 정책 전환을 선언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고요. 걱정입니다 ㅠㅠ.
20/03/18 14:26
수정 아이콘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격리 없이 추진하는 집단면역이야기는 말도 안되는거였어요. 사실상 그냥 방치하고 들어오는 환자만 받겠다는건데 통제가 안된다는걸 폭발이 거의 확정적으로 따라오는거라 오히려 가장 위태로워 보이는 현재의 이탈리아보다 더 극심한 혼란이 찾아올 가능성도잇었죠.
닉네임을바꾸다
20/03/18 13:39
수정 아이콘
뭐 바우처로 하던 현금을 꽂아주던 뭔가 수요를 늘릴 수단이 필요하다는거니...
chilling
20/03/18 15:37
수정 아이콘
저도 정치권에서 진지한 논의가 시작된다면 바우처 or 현금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뭐가 좋니 논쟁하며 보낼 시간에 뭐든 빨리 집행하는 게 지금은 더 중요하다고 봐요.
뻐꾸기둘
20/03/18 14:01
수정 아이콘
한국은 저 당연한걸 위해서 퍼주기 프레임을 뛰어 넘어야 할텐데 가능할지...
chilling
20/03/18 15:40
수정 아이콘
미영에서 스타트 끊으면 우리도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겠지만 가능할 것이라 봅니다.
김유라
20/03/18 18:26
수정 아이콘
저도 미국의 가장 큰 문제는 공포 해소가 전혀 안된다는 점 같습니다.

경제에 암만 돈을 풀어도 결국 나한테 돌아오는 직접적인 돈이 없죠. 국민한테 1,000달러 지급한다고 하는데... 의미 없어보입니다. 결국 진단비만 공짜고 치료비와 후생 지원이 노답 수준인데. (이상하게 한국에서는 치료비도 무상 지원으로 번역되서 퍼지고 있더라고요? 이거 때문에 원문 한 번 더 찾아봤는데, 원문 어디에도 치료비 보상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는데 말이죠.) 게다가 미국 정도면 코로나 걸려서 돌아왔더니 내 책상 빠져있지 않을거란 보장도 없어요.

자료 찾아보니 '일반 폐렴'에 걸렸을 때 입원비와 치료비가 1,000만원 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면 음압 병동에 풀세팅한 의료진이 필요한데, 일반인이 이 비용을 보험 없이 감당할 수 있을까요? 만약에 나이 많아서 후유증이라도 생기면... 차라리 코로나 걸려 죽는게 나을 정도의 채무에 시달릴텐데요.


공포가 안생기는게 이상한 수준입니다. 저거 다 대주는 한국도 패닉인데 미국은 오죽할까요?
-안군-
20/03/18 21:39
수정 아이콘
제일 걱정되는건 이게 금융공학적 문제가 아니라는거죠. 리먼사태 같은 경우야 돈의 흐름이 뭔가 잘못되서 터진 문제인지라 꾸역꾸역 돈으로 막을 수 있었지만, 이번 사태는 그야말로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
말하자면 전시상황이랑 비슷한거죠;; 전후복구도 일단 전쟁이 끝나야 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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