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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6 00:26
폴리네시아인은 애초에 중국 남부 지역에서 발원한만큼 유전적으로 동양인보다 훨씬 가깝습니다. 다만 폴리네시아의 생김새를 보면 한국인들보다 피부색이 어둡고 체구나 얼굴 형태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한국인이 중국 한족에서 많이 나타나는 Y염색체 하플로그룹 O3과 O2b를 보유하고 있지만 반대로 폴리네시아인은 하플로 Q와 하플로 C (그중에서도 하플로 c2)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하플로 Q는 제가 설명했으니 잘 아실 태고, 하플로 C는 고아시아 인종, 다시 말해 오스트랄로이드(호주 원주민 어보리진) 계열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인데, 대만 근처의 원주민이었던 폴리네시아인이 오스트랄로이드와 혼혈되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그냥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면 폴리네시아인은 대만 원주민이지만 오스트랄로이드와 혼혈이 되어 동양인들과 다른 외모, 체격을 가진 민족이 된 것입니다. 물론 같은 황인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요.
20/01/26 02:01
O2b는 만주족, 한민족, 일본인에게서만 나오고 중국 한족에겐 거의 없지 않나요? 제가 이쪽 분야에 관심 가진지 넘 오래 되어 최신지견을 몰라서 여쭙습니당
20/01/26 02:05
(중국 한족에서 많이 나타나는 Y염색체 하플로그룹 O3) 과 O2b를 보유하고 있지만...
라는 뜻인데 제가 문장 구분을 애매하게 써서 죄송합니다.
20/01/26 03:25
https://genetics.tistory.com/176
이 글의 그림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두 그림 중에 아래 그림이요. O계통의 동양인과 C, D계통의 폴리네시아인은 계통적으로 상당히 멉니다. 폴리네시아 쪽은 해안을 따라 이동한 계통이고, 동양인 쪽은 실크로드를 따라 이동한 계통이기 때문이죠. 다만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혼혈이 많이 됐는데, 혼혈이 됐다는 것이지 주요 계통을 따지면 멀다고 봐야죠. 먼 사람들이 섞여있는거지.
20/01/26 00:15
알겠습니다.
근데 사실 그러든 말든 우리나라 사람들은 별 관심 없을 겁니다. 애초에 아메리카 원주민과 동질감이나 유대감 같은 게 거의 없었으니...
20/01/26 00:39
부계 유전자를 추적해서 인류의 기원을 밝혀내는 것은 은근히 인종차별을 깨부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백인들이 주장하는 기존의 논리는 유전 계보도 앞에선 대부분 효력을 잃어버리거든요.
20/01/26 00:52
아 죄송합니다.
하플로그룹이란 DNA의 변형을 추적하여 조상의 계보도를 찾아냈을 때 해당하는 유전자가 속하는 그룹을 의미합니다. 원래 인류는 단 한 명의 공통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왔고 여러 요인으로 인하여 DNA의 '변이' (다시 말해 돌연변이)가 발생했습니다. 현 인류가 하나의 단일 인종이 아니라 여러 인종으로 달라진 것은 이 돌연변이가 지방마다 다르게 축적되어 유전형질을 계승한 탓입니다. 하플로그룹의 추적에는 미토콘트리아 DNA와 Y염색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토콘트리아 DNA는 모계 유전자, Y염색체는 부계 유전자입니다. 보통은 인류의 이주 과정을 밝혀낼 때 부계 유전자인 Y염색체의 전파 궤적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20/01/26 00:37
아 덧글로 써주신 분이 지워서 답글을 못 달았는데 유럽 부분은 제가 시베리아 쪽에서 동유럽까지 퍼진 하플로그룹 Q를 설명하다가 실수로 서유럽 백인들과 공통의 조상을 두고 있다고 잘못 써놨습니다. 서유럽인들은 대체로 N 분기군에 속하며 H, T, U 비율이 높습니다. 호주와 아시아에서 서쪽으로 전파된 것이며 백인들은 아시아인보다 약간 늦게 분화되었다는 것이 최근의 대세로 알고 있습니다.
20/01/26 01:02
사실 백인 흑인 황인 으로 나누는 기준이 진짜 애매하죠. 수많은 유전적 요소 중에서 오직 색 하나만 보고 구분한다는 거 부터가 말이 안되죠...
20/01/26 01:15
2016년까진 좀 관심을 두어서 글도 하나 썼었는데, 솔뤼트레인 (Solutrean) 와 말타 (Mal'ta) 의 소년 https://pgr21.co.kr/?b=8&n=68071
http://imgur.com/ONwPhFX.jpg 시베리아의 말타 (Mal'ta) 에서 발견된 24,000년 전 소년 유골의 DNA를 분석한 결과 초기 유럽인들의 유전자 특징으로 알려진 "mtDNA HaploGroup U" 에 속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또 현대 아메리카 원주민들 (HaploGroup U는 거의 없지만) 중에 14~38%가 이 소년과 같은 유전자 풀에서 나온 것이 밝혀졌습니다. 즉 이 소년은 동아시아인들과는 확연히 다르면서 (HaploGroup U) 아메리카 원주민의 상당수의 조상인 사람들의 DNA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말타의 이 소년은 동아시아인-유럽인-아메리카원주민을 이어주는 잃어버린 고리 같은 존재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가설이 생겼는데 아메리카 원주민의 선조들은 동아시아인들과 분리되어서 북쪽으로 이동하던 중 시베리아의 어느 지역에서 서부 유라시아로부터 온 사람들 ( 유럽인들의 유전자적 특징과 클로비스 석기) 이나 그 후손으로 여겨지는 "말타 (Mal'ta) 의 소년"이 속한 종족과 서로 조우하게 되어 피가 섞였고 이 후손들이 결국 베링육교 (Beringia) 를 건너면서 아메리카 원주민이 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클로비스 석기와 현재의 아메리카 원주민의 DNA에 남아있는 유럽인들의 흔적에 대한 설명을 "말타 (Mal'ta) 의 소년"의 증거로부터 나온 위의 가설로 설명하려는 논문을 본 적이 있네요.
20/01/26 01:27
다만 말타-뷰렛 유적지에서 나오는 증거들은 유럽의 백인과 아메리카 원주민이 공통 조상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긴 하나, 그것이 아메리카 원주민이 황백혼혈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백인의 유전형질은 상당히 뒤늦게 나타났거든요. (애초에 초기 유럽인의 유전형질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냥 인디언과 유럽인이 조상이 같다는 정도의 의의가 있는 것 같네요.
어찌보면 형제 인종이라고 할 수 있고, 오랫동안 헤어져 있다가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발견으로 다시 피가 섞였습니다. 현재 라틴아메리카의 대다수를 구성하고 있는 황백혼혈 메스티소가 그 후예들이죠. 저는 그렇기 때문에 원주민 측에서 메스티소를 두고 "백인과 섞여 피가 더렵혀졌다" 던가 하는 식으로 보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과거 이들의 조상이 피를 섞은 사이거든요. 물론 인류가 전부 같은 조상을 둔 형제들이긴 하지만, 인디언과 유럽인들은 최소한 동양인과 유럽인들보다 훨씬 가까운 사이인 것 같습니다.
20/01/26 02:05
그 뭐냐 클로비스 포인트가 유럽에서 유빙 타고 넘어간 사람들 후손 꺼고 이들이 나중에 베링쪽 넘어온 사람들과 혼혈된 거다.. 식의 가설도 예전에 있지 않았나요? 그 썰도 풀어주세용. 나무위키에선 그 썰이 파토났다는 식으로 되어 있던데요
(미리 감사요!)
20/01/26 02:11
그건 과거 학설에 속하고 모모스2013님이 말씀하신 대로 말타뷰렛 유적지 덕분에 유럽인과 인디언의 공통 조상이 알타이 이북에서 분화되었고, 그 후손들이 최초로 베링해협을 건넌 아메린드인들이라는 것이 차츰 정설에 가까운 위상을 얻고 있습니다.
20/01/26 01:32
익숙하지 않은 주제를 본론부터 레퍼런스가 명확하지 않은
한국형(KOREA) 글쓰기 때문에 놀라셨던 분들이 많아서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신게 아닌가 합니다
20/01/26 13:46
'한국형(KOREA)'이라는게 외국인들과의 글쓰기 비교를 말하는게 아니고,
전에 이걸 제목에 달고 많은 글을 쓰신 분이 있어서 그런 겁니다. 자게에 '한국형(KOREA)'으로 검색해보시면 아실거예요.
20/01/26 04:13
재미있는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하플로그룹이 인종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고 읽힐 수 있는 글 같아서 노파심에 몇 자를 덧붙입니다. 1. 유전적으로 인종이란 개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보편적인 아시안, 아프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원주민 같은 분류는 더이상 생물학적으로 유효하지 않습니다. 인간 게놈은 빨주노초파란보의 일곱 빛깔 무지개가 아니라, 빛의 파장처럼 연속적인 형태입니다. 그러니까 아메리카 원주민과 동양인의 유전적 차이 만큼. 같은 한국인인 파소가논님과 저의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의 DNA 수준에서 살펴보면, 누가 보아도 백인인 웨인 루니와 알렉스 퍼거슨의 유전적 유사도 보다 웨인 루니와 한국에 사는 김백수씨가 더 유사한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2. 하플로그룹은 미토콘드리아와 Y염색체의 DNA로, 인류의 이동과 분화에 대해 설명을 하는 그룹입니다. 이 두 가지가 사용되는 이유는 위에 말씀하신것처럼 모계로, 또는 부계로만 유전되기 때문에 '추적이 쉽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 유전자가 인종적으로 중요해서가 아니라 단지 DNA를 시간순서로 배열하기 편하기 때문에 선택된 유전자입니다. 모모스님과 나눈 대화처럼 인류의 이동과 분화 순서 등을 논의할 때 효과적인 내용이지 어떤 표현적인 특징을 논하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하플로 그룹에 따라 어떤 질병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는 꽤 있지만 이것이 인종이라고 부르는 복잡한 형질을 설명하기에는 너무 작은 유전자 규모입니다. 참고로 하플로그룹 분류에 사용되는 미토콘드리아 DNA는 약 2만여 개 이고, Y 염색체는 5800만 개 정도 됩니다. 인간 DNA 서열은 약 30억 개의 DNA로 이뤄져 있습니다 3. 보편적인 인종(서양인의 메부리코와 하얀 피부와 그에 반대되는 동양인의 특징 같은)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과학적으로 인종이 없다는 건 말장난이 아니냐? 고 되물으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과학자들도 동얀인과 서양인의 피부색이 다르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편적인 인종은 대게 외모적인 형질에 국한된 것입니다. 인간의 유전자는 외모 말고도, 지능, 성격, 선호도 같은 훨씬 더 복잡한 형질과 관련이 많습니다. 이런 복잡한 형질을 체져두고 '외모로만' 인간을 분류를 한다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인간 유전자 전체를 비교하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역적인 인종의 유사성보다 지역과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유사한 경우가 훨씬 더 많으니까요. 3줄 요약 모든 인류는 하나의 인종이다. 우리는 모두 호모 사피엔스입니다. 웨인 루니와 알렉스 퍼거슨 보다 웨인 루니와 한국에 사는 김백수 씨가 유전적으로 더 가까울 수 있다. 하플로 그룹은 고인류학에서는 짱짱이지만 현재의 어떤 그룹의 형질을 대표할 수는 없다.
20/01/26 14:42
굉장히 직관이랑 안맞네요.
외형적으로 비슷한 2인이 전체 유전자가 비슷한 확률 vs 외형적으로 전혀 다른 2인이 전체 유전자가 비슷한 확률이 별 차이가 없다는게 맞나요?
20/01/26 16:38
별 차이가 없다는거야 모든 인류가 유전적으로 별 차이가 없어서.
뭐가 더 차이가 없냐를 따질 때는 동일인종이 더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높지만, 어디까지나 확률이니까 아닐 수도 있다는 정도의 글이신 듯 합니다.
20/01/26 16:55
전인류 간 별차이가 없다는 것도 전체 GENOME에 대한 이해 부족이 아닌가 싶어서요.
우선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굉장히 많은 더미DNA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있고, 거기에 인간 종의 특성 (신체 기관, 장기의 구성 등)에 관여하는 DNA를 제외하고나면 애초에 개체간 특성에 관여하는 DNA 수는 극히 작겠죠. 하지만 그 작은 수의 DNA 차이로 개체간 형질이 드라마틱하게 차이나는 것이 저희가 경험하고 있는 현실구요. 그러한 관점에서 인종이라는 개념을 DNA를 기반으로 정의하고 비교하려면, 저 개체간 특성에 관여하는 DNA를 좁혀놓고 그 안에서 비교를 해야 타당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20/01/26 17:15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평소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주장하는 편이고요.
그냥 저 분이 저런 의견이신 것 같아서요. 저런 의견을 보이시는 분들은 다른 동물들의 종간 차이와 비교하기 때문에, 그렇게 '별 차이 없다고 보면 모든 인류가 별 차이 없다'고 말한 겁니다. 굳이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원빈 사진과 제 사진을 놓고 눈코입 위치 비슷하니 별 차이 없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 별 차이 없다면 모든 인류가 별 차이가 없다고 말한거예요.
20/01/26 09:36
전에 추수감사절이 인디안의 풍속을 이어받은 것이란 소릴 듣고서, '어? 우리 추석이랑 같은게 인디언에게 있었다고? 동네도 대강 비슷하고 우리 친척인가?' 싶었는데...
제 착각을 깨주시기 위해 글을 쓰셨나보군요 ^^
20/01/26 10:08
제가 뭔가 놓친 맥락이 있는건가.. 누군가가 먼저 피지알에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동양인과 유전적으로 같다' 라고 주장했던건 아니죠? 크크
아시겠어요? 시리즈 괜찮을 것 같네요.
20/01/26 10:08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예전에 관련 책을 수박 겉핥기로 읽어본 적이 있는데,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교양서가 있을까요? 추천 부탁드립니다.
20/01/26 19:38
무슨 글 때문에 이런 글을 적게 된 것인지 알려주시면 조금 반응이 달랐을 것 같네요.
아니. 마지막에 "아시겠어요?"만 없었어도... 정보글은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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