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의 세상읽기]2008_0918
이 세상엔 수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AIG 구제해도 안 먹히네
미국 정부의 850억 달러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위기감이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증폭되고 있습니다. 어제 미국 뉴욕증시 주가의 등락폭은 더욱 거세졌고, 다음에 누가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에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금융기관의 도산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는 지표 중의 하나인 신용 디폴트 스왑(CDS) 스프레드도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합니다.
어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4.06% 급락해 이번주 들어 무려 812.23포인트가 빠져나갔습니다. 2005년 11월 이후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나스닥 또한 4.94% 급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4.71% 급락했습니다.
이날 주가 하락의 핵심은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미국 5대 투자은행 가운데 아직 살아남아 있는 ‘빅2’가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주가 하락을 견인했습니다. 바로 또 다른 파산의 공포를 심어준 것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이 여파로 국제유가와 금값은 폭등했는데요, 국내 주가도 이 충격을 벗어나진 못할 것입니다. 환율 또한 위태로워 정부의 경제정책에 큰 위기가 옴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나도 펀드를 하겠다”
며 투자자본이 빠져나가지 않기를 바라고 있고,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런 미국의 금융위기가 오히려 세계경제의 악재를 벗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말까지 하고 있습니다.
갑갑하네요
2. 산업은행 총재, 리먼브러다스 스톡어워드 보유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당시 산업은행 민영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민영화를 통해 보다 공격적인 투자은행을 변모시키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의지였는데요, 그런 취지 속에 산업은행 총재를 리먼브러더스 한국지사장 출신인 민유성 현 총재를 임명한 것이 바로 이런 속뜻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산은이 리먼을 인수한다는 이야기가 나돌기 시작하면서 ‘뭔 소린가?’라는 의문이 증폭되었던 때가 엊그제인데요, 민 총재가 리먼을 떠날 때 스톡어워드(Stock Award : 퇴직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주식으로 지급되는 일종의 상여금)5만 9842주를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리먼의 주식이 ‘껌 값’이 되는 것을 지켜보는 민 총재의 입장에선 산은이라도 리먼을 인수한다면 바로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는 의심을 갖게 만들 수 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산은의 리먼 인수는 없었지만, 총재가 리먼의 주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분명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민 총재는 산은이 리먼을 인수하면 스톡옵션을 포기한다고 했지만 이는 서면이 아닌 구두로 이사회에 전달됐기 때문에 언제든지 번복할 수 있고 인수에 성공하면 주가가 올라 민 총재가 큰 이익을 보는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사실입니다.
한편 산업은행은 민 총재가 리먼브러더스를 성공적으로 인수하게 되면 스톡어워드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8월 4일 이사회에 서면으로 제출했고 구두로도 포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무슨 산은 총재가 전직 회사에 주식을 갖고 있고, 또 해당 회사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니 정말 별일 다 있습니다.
3. 조중동 광고주 협박, 피해업체 명단 변호인단에만 공개
조중동 광고주를 협박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기소된 누리꾼 이모(40) 씨 등 16명에 대한 심 첫 공판이 어제 서울중앙지법 형사2단독 이림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습니다.
이날 공판에서는 누리꾼들의 전화공세와 홈페이지 공격, 예약 취소로 피해를 입은 업체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것이 최대 쟁점이 되었는데요, 검찰 입장은 이들 피해업체가 공개되면 누리꾼들에 의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공소장에서 실명을 밝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공판에서 변호인 측은,
“업무방해 사건 재판에서 어떤 업체들이 얼마나 손실을 봤는지 알 수 없다면 어떻게 방어권을 행사하겠느냐”
며 피해업체의 명단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사실 업무방해가 주된 기소 이유임에도
검찰은 자신들도 전화가 쇄도해 업무마비를 겪어 누리꾼 협박 행위로 인한 피해는 검찰이 산증인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명단공개를 꺼려했지만 결국 재판부는,
“재판 진행을 위해 업체명 공개를 더 늦출 수 없다. 다음 공판기일(29일)까지 변호인단에 업체 명단을 공개하라”
고 결정했습니다.
검찰은 2차 피해를 우려해 피고인 측이 명단을 다른 곳에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변호인단과 명단 공개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업체들은 명단이 외부로 흘러나갈 가능성이 있어 명단 공개를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연히 업체명단이 공개돼야 얼만큼의 업무 피해를 봤는지 확인이 가능한 것임을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유를 갖다 대는 검찰이나 해당 업체도 참 답답합니다. 그냥 검찰이 직접 겪어봤으니 그 고통을 안 다는 것이 검찰에서 할 소립니까?
4. 개불중원
매주 목요일에는 본격 막장 소설 ‘개불중원’을 연재합니다.
[필독]▶1편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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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하얀 도포와 같은 긴 원피스와 한산도 모시를 덮어쓴 듯한 얼굴, 그 사이로 갸냘픈 미소와 나름 매서운 눈초리를 보이는 그 사람이 낙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낙부는 심한 내상을 입은 상태라 지금 한 순간의 힘만 쓰더라도 그는 바로 오장육부가 터져 썩은 피를 토해내며 죽을 목숨이였다. 낙부가 간신히 정신을 차리며 자기의 옷을 벗기는 자의 얼굴을 봤다.
'아~~~ 세상은 참 넓고 넓구나. 4미를 제외하고 또 이런 미인이 있다니.'
얇은 입술은 구부러진 초승달 양 끝을 펼친 모습이며, 날카롭게만 보이는 양 눈은 옥처럼 빛을 내고 갸름한 턱과 목선은 한 폭의 수묵화를 뽐내니 천하의 4미가 있더라도 지금 이 사람의 미모는 그들과 비교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아 보였다.
"윽,,,,,누구신지요. 저는 중앙정부군 특전사령관 낙........부.........라고 합니다만........."
"말할 기력이 있으시면 좀 더 내전의 기공을 모으세요. 자꾸 말을 계속하시면 運戰(운전)이 힘들어 창자가 뒤틀리고, 위장에 빵꾸가 날꺼에요. 제가 등에 있는 肉推穴에 막힌 死極을 뚫어낼테니 기다리세요"
"누구신진 모르겠지만,,,,,,윽,,,,,,,,,,,고맙습니다만,,,,,,,,,,,윽 육진혈을 뚫을라면 ,,,,,,,,상당한 내공이 필요,,,,,,,,,,,윽 웩겍웩웩"
갸냘픈 몸매와 새 하얀 피부가 하얀 도포에 더욱 빛을 내는 그 여인은 합장을 하며 순식간에 낙부의 등에 내공을 시러 나른다. '수학법' 4초 2막인 '삼각함수'를 이용한 고강할 내공기법이였다. 순간 낙부는 썩은 완두콩 갈아 놓은듯한 피를 한 박아지 토해내며 바로 '픽' 쓰러진다.
그 여인은 식은 땀을 흘리며, 스스로 내전의 기공을 모으며 심 호흡을 한다. 그리고 그 자리를 조용히 떠난다....
<무당산>
악과 통은 할을 부등켜 안고 한시라도 늦지 않기 위해 무당산으로 향했다. 그들의 놀라운 경공은 하루에 100리를 갈 정도였으나, 부상중인 할을 델고 가느라 시간은 좀더 걸렸다. 그들에게 큰 문제가 있는데 무당산을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철의장막'을 지나야 한다.
철의장막은 옛부터 철이 많이 생산되고, 형세가 장막과 같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사람들은 많이 살진 않지만 철 생산량으로 인해 중앙정부군의 부대가 배치되어있고,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 바로 마교의 本山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100년 전 명교를 거의 멸한 줄 알았던 임대와 폭풍의 그 남은 뿌리를 완전히 제거하진 못했다.
마교의 뿌리는 거의 사라졌지만 그 고강할 무공은 지금의 '구적혈귀'에 남아있다. 바로 구적혈귀가 있는 곳이 철의장막이다. 이 곳을 지나야 무당산으로 이룰 수 있는데, 임대의 곁가지로 알려진 6협의 3명이 이 곳을 지난다는 것은 큰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철의장막을 지나 바람의 계곡이라 불리우는 풍협을 지나면 바로 2초의 하나인 수분이 있는 무당산이 나온다.
악, 통, 할은 쉴세 없이 달려온 터라 지칠데로 지쳐있었다. 할의 내상은 더욱더 커져만 갔고, 얼굴색은 완전히 똥색으로 변해있었다.
"통형, 큰일이네요. 아직도 무당산에 이르려면 사흘은 걸린텐데요"
"그러게 동생. 정말 큰일이구만"
'휙~~휙~~휘리릭~~~~~'
순간 무언가가 지나간다. 사람인듯, 박쥐인듯, 아님 메뚜기인듯 순식간에 무언가가 왔다 갔다 한다. 악과 통은 온 몸을 집중한다. 그러다 갑자기 무슨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처음엔 발라드 곡이 순식간에 헤비메탈로 바뀌면서 그 음성이 귀를 찢어지게하며 고막을 터뜨리기 일보 직전이었다.
"으악 이런 이건 구적혈귀 중에 하나인 파블우의 '악성음성법'인데. 얼른 내공을 조율하여 방어를 취하세"
순간 어디선가 비파를 튕기는 소리를 내며 수백장의 펼창이 악, 통, 할에게 날라간다. 절대절명의 위기!!!!
통은 수타법 2초인 낙장불입몰탈법을 사용아여 디펜시브 메트릭스를 만들어내며 막아내지만 계속되는 울부짖는 소리에 제대로 방어가 안 된다. 간신히 펼창을 막아내지만 그 셋 앞에 수레를 타고 다니는 또 한 사람이 나타난다.
"아니 너희들은 6협의 악, 통, 할 이 아니냐? 여긴 왜 왔냐? 이 씨댕이들아?"
"역시 구적혈귀놈들이였군"
"이 놈들 왜 왔어? 개길려고 왔지? 임대의 곁가지들아"
그 옆에는 괴상망측한 무시무시한 刀를 들고 깐죽 거리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우헤헤헤헤 이 괴도가 드디어 6협의 3놈을 보낼 기회가 왔네구려. 우헤헤헤헤 후달달"
아까부터 이리 번쩍 저리번쩍 하던 것이 악,통,할 앞에 나타났다. 바로 울발, 사토시, 기범이였고 펼창을 던졌던 음세가 그 뒤에 서있었다.
아직도 귀를 찢게 하는 헤비메탈 노래는 계속되어 왔고, 보통의 사람이었다만 간과 위가 터지고, 혈관이 터져 온몸이 이미 피투성이가 되 있었을 것이다.
"악, 큰일이구만. 우리 둘이서 그것도 할이 부상인데 이 놈들과 대결하기가 힘든데 말일세"
"통형, 도망가기도 힘들고, 어쩔 수 없을 듯 하오. 끝까지 싸워봅시다"
구적혈귀의 기범이 붓을 들며 앞으로 나와 말을 건넨다.
"우리가 이곳에 있는걸 뻔히 알면서 왔다는 것은 필히 우리를 치러 왔을 듯?"
"아니다. 우리는 그저 무당산을 가기 위해 이 곳을 지날 뿐, 너희들과 아무 관련 없다"
"메라고? 무당산을? 니네가 무당산을 왜 가냐? 수분과 맞짱이라도 뜰라구?"
".................."
괴도의 말은 상대방의 기분을 드럽게 해주었다. 절대절명의 위기였다. 비록 두굴과 중심이 없다 하지만 구적혈귀가 누구던가!! 마교의 초고수들의 대를 잇는 극초고수들이 아니던가!!!!
애로물이 슬슬 수레를 끌며 앞으로 다가온다. 그의 한쪽 손엔 이미 器風이 모아지며 언제든지 그들에게 장풍을 쏠 태세다. 음세의 손가락은 비파에 가 있고, 파불우의 노래는 계속 울려퍼졌다. 점점 귀가 찢어지기 일보 직전이다.
인생은 세옹지마라고 했던가. 그 때 20리도 떨어진 거리에서 어떤 메아리가 울려 퍼진다.
"마교는 역시 쪼잔하구나!!! 부상자도 있고 숫자도 많으면서 약자를 공격하다니!! 그래도 천하의 영웅이라고 떠든단 말인가~~~~~"
실로 어마어마한 내공의 소유자였다. 그 우렁찬 소리가 나무 뿌리를 드러내게 하고, 바위는 떨고 있으며 산속의 동물들을 떨게 했으며,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오금을 절이게 했다.
바로 양대산맥의 하나인 버김이였던 것이다........
투비 컨티뉴
5. 오결디(오늘의 결정적 한마디)
어떤 사람은 8월이 위기의 끝이라고 하고, 다른 사람은 시작이라고 하더라
한 나라의 경제수장이 전문가의 의견을 취합해 분석하기는커녕 단순히 지인들을 만나 상반된 의견을 듣고 공식 자리에서 떠들고 있다.
어제 있었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금융위기가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를 묻는 의원들에게 강 장관은,
“대형 IB(투자은행)의 체어맨(회장)을 만났는데, 그 사람은 금융위기가 시작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8월이 위기의 끝이라고 하고, 다른 사람은 시작이라고 하더라”
그는 “솔직히 알기 어렵다는 게 제 인식” 이라고 아주 솔직하게(?) 답변하기도 했다.
알지 못하면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는 말도 모르는가?
6. 오늘의 솨진
”우정”
글쓴이의 출장으로 인해 9월 19일자 세상읽기는 쉽니다.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