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voakorea.com/a/5157151.html


최근의 북송 이슈 관련해서 PGR뿐만 아니라 다른 사이트들에서도 약간 시끌시끌한 것 같습니다. 제가 성격상 잘못됐다 싶으면 잘 보아넘기지 못하는 측면이 있어서 두고 보지 못하고 논쟁에 끼어드는 일이 자주 있는데, 그 와중에 상대쪽 유저들이 VOA 기사를 언급하더군요. VOA에서 대체 이런 일에 대해 무슨 얘기를 했단 말인가 해서 찾아보니 어처구니가 없네요.

인권 전문가, 특히 북한 관련해서 오랜 활동 경력이 있는 활동가 분들은 이미 한국에도 여러 분 찾아볼 수 있는데 대체 태평양 건너편에 있는 미국 인권 전문가라는 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뭘 안다고 왈가왈부하는지도 잘 이해할 수가 없고, 거기에 한국 헌법 위반 문제를 미국인들이 뭘 안다고 주제넘게 지적하는지는 참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자신들이 한국인들 스스로보다 한국 헌법을 더 잘 안다고 생각하기라도 하는걸까요? 하기야 미국이 세계에서 스스로의 역할을 슈퍼맨과 착각해온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긴 했지요. 그러다 중동에서 크게 코를 다쳤지만, 뭐 어떻습니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마련이니까요.

좀더 어처구니가 없는 일은 인권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비판 자체보다도 전 국무부 출신이라는 인물이 관련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어쨌건 명목상으로는 미국 정부와 관련된 VOA가 이런 기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올렸다는 사실인데, 최근의 방위비 협상 이슈 등과 관련해서 한국을 은연중에 압박해 협상 지렛대로 삼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아닌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한미관계는 호혜적 관계였기에 여태 유지되어 왔을 뿐, 한국은 미국이 마음대로 손에 쥐고 흔들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조금 더 심해진 현상이기는 합니다만, 미국인들은 바다 밖에 자신들과는 다른 정체성과 주권을 갖춘 이들이 있고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좀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