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게에 애슐리 글이 불타는 김에 한번 써보고 싶었던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까 합니다.

항상 가난은 불편할 뿐이다 라고 얘기하는 사람들한테는 넌 불편할 정도로만 가난했던 거고 XX야 라고 쏘아주고 싶지만

꾹꾹 참고 있는 1인입니다.

아무튼 저희집도 IMF를 제대로 두들겨 맞으면서 제가 취업할때까진 다사다난 했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저는 남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일때가 종종 있습니다.

지금 당장 기억나는게 두가지 정도가 있는데,


1. 브랜드 치킨을 시켜먹지 못합니다.

취업하고 결혼까지 해서 맞벌이를 하고 있는 지금의 소득상 치킨을 시켜먹지 못할리가 없습니다.

아니 애초에 외식 하는 날 기준으로 보면 2만원 짜리 배달치킨은 오히려 저렴한 축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저는 도저히 브랜드 있는 치킨을 시켜먹지 못하고, 치킨이 먹고 싶으면 마트 치킨이나 시장의 통닭(1만원 이하)만 사먹습니다.

2. 식당에 가면 음료수를 시켜먹지 않고, 물만 먹다가 정 먹고 싶으면 나와서 슈퍼에서 사먹습니다.

그 외의 소비 패턴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다만 저도 그게 이해가 안되서 많은 시간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은 이겁니다.



가난하던 시절에도 하고 있던 것은, 돈을 벌게 되었다고 해서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예를들면 가난하던 시절에는 저는 해외여행을 다녀본적이 없습니다. 서른살 넘어 취직까지 하고 지금의 아내와 사귀던 시절에

겨우 처음으로 여권을 만들고 해외여행을 가봤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렇다 보니 딱히 가난하던 시절과 비교할 게 없어서

해외여행에 돈을 쓰는것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일년에 두세번씩 가는 경우도 있구요.



그런데 가난하던 시절에도 치킨은 사먹고, 식당에 가서 밥은 사먹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시장의 통닭이나 마트치킨만 먹을 수 있었죠.

당연히 음료수는 따로 시킬수도 없었구요. 그렇다보니 치킨을 이돈내고 사먹는다고??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못 먹게 됩니다.

음료수도 그런 사고 매커니즘을 거치다 보니 식당에서는 못 시켜먹는거구요.



애슐리 글이 불타면서 정상적인 경우라면 인당만원을 가지고 그럴수가 있냐? 라는 의견이 많아서 그냥 제 개인적인 경우를 적어봤습니다.

브랜드 치킨 해봐야 둘이 먹으면 인당만원인데, 해외여행도 다니면서 그걸 비싸다고 못 시켜먹는 사람도 있긴 하다는걸요.

저도 그게 참 바보같아서 이제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한번 시켜본적은 있는데, 시키는 과정부터 해서 먹는 내내 뭔가 스트레스를 엄청 받더라구요.

내가 내돈내고 왜 스트레스 받나 싶어 이후로는 절대 안시킵니다.

끝으로 전 오히려 애슐리는 가난할때 자주 갔습니다. 하루에 만원으로 식비를 해결하면서 치킨에 콜라까지 맘껏 먹을 수 있어서 좋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