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값 시비가 심해지며 가게에서 난동을 부리던 와중,
출동한 경찰관에게 폭언 욕설을 하며 손지검을 하려던 김개늠 씨.
경찰이 몸을 뒤로 피하자 무게중심을 잃으며 앞으로 고꾸라지며 손을 짚었고,
그러게 우리 김개늠씨는 '경찰이 내 팔을 잘랐다~~~~'라며 소리지르며 경찰을 대동해 왔습니다.
그리고, 경찰은, 떠났죠.
이후 응급실에서 눈이 마주치는 사람마다 욕설을 지껄이던 김개늠 씨,
어떤 의사를 만나게 되는데...
간호기록지로 엿보시죠!
0000년 00월 30일 02:34 ──────────
EM 마네 환자 봄.
환자에게 진료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환자 파악 위해 필요한 질문들임을 설명함.
0000년 00월 30일 02:37 ──────────
환자 지속적으로 반말하며, EM 마네에게 "넌 조폭이냐?"며. 왜 자꾸 어떻게 다친건지 묻는거나며 짜증냄.
EM 마네, 시행한 X-RAY상 골절소견 보임을 설명하였고, 손상기전 확인 위해 물어보는 것임을 설명함.
0000년 00월 30일 02:38 ──────────
환자 진료에 계속 비협조적임.
EM 마네에게 "칼로 쑤셔 죽여버리고 싶다"고 여러차례 반복함.
EM 마네, '계속 욕설하며, 위협적인 말 지속하면 진료 볼 수 없음'을 환자에게 알림.
0000년 00월 30일 02:42 ──────────
EM 마네, 환자와 계속 면담 도중, 환자 발로 EM 마네 성기부분을 걷어참.
0000년 00월 30일 02:45 ──────────
EM 마네 경찰신고함
0000년 00월 30일 02:51 ──────────
경찰내원함
0000년 00월 30일 03:09 ──────────
환자 침대에서 일어나서 나옴.
간호사실 앞에 나와 "여기 병원 다 불질러버릴거다"라며, "C-pal yeon들"이라며 욕설함.
안내직원 부름.
그렇게 우리 김개늠 씨는, 골절정복 및 스플린트(일명 반기브스) 처치까지 받은 후 귀가했습니다.
물론, '성기부분을 걷어차인' 의사 마네는, 김개늠씨를 고소했습니다.
술집 폭행시비에, 공무집행 방해에, 응급의료에관한 법률 위반에 폭행죄,
몇 주 동안 여러건에 대해 경찰 조사를 받던 김개늠씨는 '일 안 풀리면 실형감'이라는 경찰의 이야기에,
한 달 남짓 뒤, 곧 휴가를 앞둔 마네를 급하게 찾았답니다.
'제 잘못을 뉘우칩니다 죄송합니다'라며 곧 휴가를 앞둔 마네의 기분을 더럽게 하더군요.
곧 휴가를 앞둔 마네는, 김개늠 씨를 병원으로 불렀어요.
그리고 응급실 접수데스크에서부터 처치실, 간호사 스테이션까지, 김개늠 씨가 만행을 저지른 모든 곳을 돌며,
"여기서 제 곧휴가.." "여기서 우리 간호사 선생님들에게..." 하고 현장 참교육 실습을 하였답니다.
비굴한 표정으로 병원 밖으로 곧 휴가를 앞둔 마네를 끌고 나온 나온 김개늠.
그런데 김개늠씨는 자꾸만 휴대폰을 바라보며 누군가를 찾고 있었어요.
곧 휴가를 앞둔 마네는 오늘 밤에 비행기를 타고 여길 떠날 생각에 빨리 쇼부를 보고 싶었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얼마 생각하십니까?"
"아.. 저는 응급실 선생님들 회식 하실 수 있게 30만원 정도..."
"하하하"
"하하하"
... 이 새끼가?
"200만원 아래는 생각 안했는데, 나 바쁘니까, 100만원 송금해요"
"네?"
"100만원"
"... 네"
그는 휴대폰을 만지작만 거리다 이내 결심했는지, 툭툭툭 누르기 시작했고,
곧 휴가를 앞둔 마네의 폰에 곧 100만원 입금 SMS가 들어왔어요.
이미 모든 필드와 싸인까지 마친 후 주요부분 테이핑까지 마무리한 채 꼬불쳐뒀던 합의서를 건네고는,
"다시는 볼 일 없었으면 합니다."
라고 뒤돌아가는데,
"어이 마네 선생~~ 우리 김개늠씨가 말야..."
라며 저쪽에서 쪼르르 달려나오는 병원의 노~~~옾으신 분을
개늠의 표정으로 쳐다보는 김개늠씨의 모습은 어찌나 꼴보기 싫던지.
그는 병원은 물론이고 주요 건물의 각종 시설물을 납품하는 자였고,
김개늠씨는 개늠답게 이 병원에서 입원도 하고 수술도 받고 외래도 계속 다니고,
아 물론, 거래도 하고 있답니다.
그렇게, 곧 휴가를 앞둔 마네는 성기부분을 걷어차이고는, 짝당 40만원, 곧휴가 20만원을 받았답니다.
기능 멀쩡하니 걱정마세요. 툭, 건드린거긴 하니까요.
하지만 간호기록지에는 '성기부분을 걷어참'이 영원히 박제되어 있겠죠...?
올해는 사정상 곧 휴가를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휴가를 앞두고 발생한 일이었기에 휴가를 주제로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