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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3/28 22:36:05
Name Raan
Subject [일반] ~하는 ~가 되었다?
예를 들어서

1. "맨시티가 공격적으로 나옵니다."
2. "공격적으로 나서는 맨시티가 되겠네요."

제가 문법은 잘모르지만
아마 2번도 문법에서 어긋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1번 문장이 더 자연스러운거 아닌가요?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스포티비에서 해외축구 중계하는 캐스터중에서
2번 형식의 문장을 자주 쓰는 캐스터가 한분 계십니다.

그리고 롤 캐스터중에서 2번을 자주 사용하는분이 두분 계십니다.
바로 성캐와 미갈입니다.

몇년전에도 그랬는데 지금도 그러는걸보면
피드백이 없는거같고 제가 별것도 아닌게 거슬리는걸까요?

저는 듣고 있으면 '아니, 자꾸 주어가 왜 뒤로 가는거야?' 하고 생각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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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8 22:47
수정 아이콘
'그 아이 참 잘 생겼네요' 와 '참 잘 생긴 아이네요' 정도의 차이인데, 본문의 문장 두 개만 비교해보면 저도 1 번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삼천포지만 크게 보면 한국 문법에 대한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추가: 저는 얼마전부터 '내가 배가 불러' 같은 문장은 주어를 두 개 썼기 때문에 문법적으로 틀린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별 거 아닌데 이런 것들이 일단 머리 속으로 들어오면 계속 신경쓰게 되더라고요.
솔로14년차
19/03/28 22:49
수정 아이콘
문장으로 구사한다면 '내 배가 불러' 일 것 같아요.
그게 아니라면 '배가 부르다'는 걸 숙어로써 사용한 건데, 그 때는 '내가 배불러(나 배불러)'가 더 어울릴 것 같고요.
19/03/28 22:52
수정 아이콘
예 말씀하신대로 사용해야 문법적으로 맞을 것 같습니다. 근데 저런 문장을 구사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더라고요. '제가 잠이 좀 많아요' 라던지 '쟤는 옷 핏이 좋아' 라는 식으로요.
한종화
19/03/28 22:55
수정 아이콘
내가 배가 불러. 라는 문장 그러고보니 신기하네요. '배가 불러' 전체가 '내가'의 서술어가 되는 형식인데, 생각해보면 그런 문장은 꽤 있는 듯. 강아지가 걸음이 느려. 그녀가 얼굴이 좋아졌어. 등등등.
19/03/28 23: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짧은 지식이지만 댓글 달아보자면...
1. 한국어는 서술어를 강조하기 위해 뒤에 두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게 맞다 틀리다의 문제는 아닐거고
"그 아이 참 잘 생겼네요"와 "참 잘 생긴 아이네요"는 의미하는 바가 미묘하게 다르다고 해석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2.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내가 배가 불러]는 문법적으로 틀린 문장이 아닙니다.
하나의 절이 서술어의 역할을 하는, 즉 서술어 자리에 주술 구조의 문장이 들어온 경우입니다. 서술절을 안은 문장 이라고도 합니다.
이 경우 문장의 구성이 말씀하신 것처럼 주어 + (주어 + 서술어)의 형태가 됩니다.
19/03/28 23:22
수정 아이콘
아하, 한국어 문법에 공식적으로 존재하는 구조이군요. 영어의 관계절처럼 이해하면 되겠네요. 고민이 풀렸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댓글 알림이 안 떠서 영혼님 댓글은 그냥 우연히 봤습니다)
19/03/28 23:25
수정 아이콘
저도 댓글이 안 올라가서 좀 의아해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생겼네요;
19/03/28 23:29
수정 아이콘
주어가 두개라 틀렸다는건 한국어를 영어식 문법으로 해석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제가 느끼기에 '내가 배가 불러'는 자연스러운 한국말입니다.
오히려 이걸 고쳐서 '나의 배가 부르다'라고 하면 어색한 번역체로 보이고요. (틀렸다고 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내가 머리가 크다. 나는 친구가 적다. 너는 재능이 없다. 모두 조금도 어색하지 않아 보입니다.
19/03/28 23:31
수정 아이콘
예 저도 느낌상으로는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더구나 영혼님 댓글 읽고 나니 이게 원래 있는 문법이네요.
MirrorShield
19/03/29 03:04
수정 아이콘
내가 배가 불러 -> 나는 배가 불러
내가 머리가 크다 -> 나는 머리가 크다

이게 맞지 않나요?

저는 앞에꺼가 되게 어색한데..
아만자
19/03/29 11:02
수정 아이콘
A : 이거 먹고 배부른 사람이 있다고? 누가 배가 불러?
B : 내가 배가 불러
MirrorShield
19/03/29 11:17
수정 아이콘
저는 그 대화 자체가 엄청 이상한데요 크크크크

B: 나는 배가 부른데?

뭐 이런식이 당연한게 아닌지
TheLasid
19/03/29 06:44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한국어가 영어보다 더 동적인 언어인지라, 문장의 중심이 명사인 2번보다는 잘생기다인 1번이 더 '한국어다운 문장'이기는 합니다.
다만, 한국어 답다거나 자연스럽다는 느낌은 취향에 따라 천차만별인지라, 특히 영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젊은 세대일수록 2번이 더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비율이 높습니다. 여담이지만 '잘생기다'는 합성어입니다. 물론, 잘 생긴 아이도 온갖 의미로 쓸 수 있는 '가능한 표현'이기는 하지만요. 생각해 보니 임신한 소식을 전하는 여성에게 쓸 수도 있겠네요 :)

'내가 배가 불러' 같은 이중 주어 문장은 영어로는 구사하기 어려운 문장입니다. 미국에서 사시는지라 문법적으로 고민하시는 걸 거예요. 사실은 (영어와 비교했을 때) 한국어의 고유성이 드러나는 문장인지라, 쓰면쓸수록 한국어스러운 문장이 됩니다. 달은 모양이 둥글다 같은 표현이지요. 영어로는 이 문장을 풀기 어렵습니다. 1) 달의 문장은 둥글다 2) 달은 둥근 모양이다 3) 달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데, 그것은 둥글다, 정도로 나오죠. 개인적으로는 1,2,3 문장 모두, 한국어로 옮길 때는 달은 모양이 둥글다로 옮기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쓸데없이 말을 길게 했는데, 좋은 표현이니 '내가 배가 불러서'라고 많이 말씀하시길 바랍니다. 그 문장이 '나는 배가 불러서'와 어떻게 다른지 고민해 보시면 더 좋고요 :)
솔로14년차
19/03/28 22:48
수정 아이콘
말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말 자체를 패턴으로 구사하는 것이 일종의 스킬이죠. 슬램덩크에서 채치수가 공격패턴을 늘리기 위해 연습한 것과 비슷하게.
그런 면에서 주어가 뒤로가는 것이기도 할 겁니다. 말을 일단 던져두고 나중에 맞출 수도 있거든요.
Zoya Yaschenko
19/03/28 22:49
수정 아이콘
웹소설에도 많이 나오죠. ~하는 누구누구였다...
으아아아!! 차라리 생략하라고!
김만치두
19/03/29 05:17
수정 아이콘
일본 서브컬쳐에 영향받은 어투일겁니다 그건
Zoya Yaschenko
19/03/29 07:18
수정 아이콘
아하!
Conan O'Brien
19/03/28 22:56
수정 아이콘
보통 주어가 앞에 나오면(1번) 해당 대상의 현재 동작이나 상태를 묘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주어가 뒤에 나오면(2번) 대상의 성격이나 성질을 묘사하는 느낌이 강하긴 합니다.
나와 같다면
19/03/28 23:00
수정 아이콘
덕질을 하는 솔로가 되었다
몽키.D.루피
19/03/28 23:07
수정 아이콘
2번은 그냥 “공격적으로 나오는 맨시티입니다.”라고 끝맺는게 자연스럽죠. 비슷한 예로 목사님들 설교할 때 ‘되어지다’라는 말을 왜 그렇게 많이 쓰는 지 모르겠습니다.
19/03/28 23:09
수정 아이콘
2번은 영어 능동태 수동태 바꾸는 연습을 많이 하다보니 우리말까지 그래된게 아닐까 싶기도합니다.
마담리프
19/03/28 23: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스포츠라는 컨텐츠의 특성이 아닐까 싶어요.
뉴스나 다른 글은 정리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지만 스포츠는 실시간으로 빠르게 정보를 전달 해야되기 때문에 자연스러움보다는 빠른전달에 방점이 있지않나 싶어서 저는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또한 '한국이' 혹은 '리버풀이'같이 주어가 앞에오면
오히려
리버풀이 공격해 나옵니다
리버풀이 빠르게 치고 나갑니다
리버풀이 공격의 템포를 줄이지 않습니다.
리버풀의 누가 슛을 합니다

이쪽도 만만치 않을것 같아요.

덧붙여, 스포츠의 특성상 동사가 먼저 나오는게 저는 좋다고 봅니다. 행동이나 동작의 전달을 목적으로 하니까요.
예를 들어 [리버풀이 역습으로 나가는데요]
라고 말할려고 하면 템포가 좀빠른 스포츠는 리버풀이..하는 순간 역습이 끝날겁니다.
[역습으로 치고나가는.....리버풀]
여기서 리버풀은 굳이 언급안해도 되죠.
빨간옷을 입은 팀이 리버풀인걸 모르는사람보다
지금 하고 있는 플레이가 역습인지, 카운터 어택인지, 런앤건인지,뻥축인지 모르는사람이 근소하게 더 많을테니까요.
SoundLove
19/03/28 23:49
수정 아이콘
'~적'이란 말은 문장을 추상적으로 만듭니다. 아무말에나 붙여도 그럴듯하게 보이기에, 함부로 쓰여 문장의 맛이 죽죠. '되다' '지다' '되어지다' 같은 피동 표현을 자주 써도 문장이 힘을 잃습니다.
"맨시티가 계속 공세를 펼칩니다.", "맨시티가 공격을 퍼붓습니다." 정도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메메메
19/03/28 23:58
수정 아이콘
요다 말투가 생각나는군요.
공격을 퍼붓습니다. 맨 시티.
탄광노동자십장
19/03/29 01:36
수정 아이콘
저는 롤 해설자분들 중에 클템님의 '~적'이 제일 신경쓰이더군요. '공격적', '수비적', '운영적'같은 말은 괜찮았는데 아이템적, 스킬적, 스플릿적 등등 날이 갈 수록 ~적이 붙는 말이 많아지시더라고요. 그런데 웃긴 건 이게 다른 해설분들한테도 전염이 되었는지 지난 시즌 김동준 해설님이나 고인규 해설님도 안 쓰시다가 조금씩 사용하시더군요.
불가촉천민
19/03/29 02:54
수정 아이콘
~적이라는 표현이 해설적인 면에 있어서 필수적인, 그런 어휘적 특성을 가지고 있나봅니다.
탄광노동자십장
19/03/29 03:33
수정 아이콘
일상적 언어에서는 '~적'과 결합하는 말들이 실제적인 언어 사용에 있어서 자주 쓰이는 말들이라 그리 어색하지 않은데, 게임적으로 봤을 때는 비일상인 언어 내지는 신어에 해당하는 언어들이라서 결합적으로 어색함이 많이 느껴지더라고요. 대충 '~적'이 사용될 때 보면 어떤 '측면'을 대신해서 쓰이는 것 같던데, 측면보다는 길이가 짧고 붙이기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자주 쓰이는 것으로 추측은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불호입니다.
불가촉천민
19/03/29 11:02
수정 아이콘
앗...아아... 사실은 최대한 '적'을 많이 붙이는 목표로 쓴 댓글이었으나...
탄광노동자십장
19/03/29 13:23
수정 아이콘
저도 최대한 많이 쓰려고 노력... 아...
불가촉천민
19/03/30 01:26
수정 아이콘
아...
Rorschach
19/03/29 02:27
수정 아이콘
스타1 시절에 이승원 해설의 해설이 정말 흠잡을 곳 없이 다 좋은데, 유일하게 신경쓰이던 "생각되어집니다"가 떠오르네요 크크
19/03/29 02:29
수정 아이콘
sbs해축 해설자들이 한국어를 이상하게 쓰죠. 이것말고도
~가져가다. 너무 듣기 싫어요. 자기 슈팅을 가져갑니다~이러는데 거슬려서 미칠꺼 같아요. 뭘 가져가...
19/03/29 02:55
수정 아이콘
이 말 하려 했는데 이미 하셨네요. SBS뿐만 이니라 축구 중계에서 진짜 이 표현 아무데나 막 갖다붙여서 짜증나요. 가져가다라는 말이 조금 동적인 표현이라 그런건지 동사 take를 영어처럼 폭넓게 사용하는건지 여튼 너무 남발해서 좀 그래요.
19/03/29 03:04
수정 아이콘
여기저기 마구 갖다 붙이는게 문제가 아니라 한국어 가지다엔 저런 뜻이 없어서 틀린표현을 방송매체에서 자꾸 써먹는게 문제..어우 짜증나!
작칠이
19/03/29 04:00
수정 아이콘
가져가다는 확실히 한국에 없던 영어식 표현인 것 같습니다.
사실 영어식표현이고 뭐고를 떠나서 서술어 목적어 관계에서 봐도 어색해서, 엄밀히 말을 따지고 보면 슈팅이란걸 가져간다는게 날라간 슈팅볼을 잡았다는건지 아니면 슈팅이라는 물질을 집같은 곳에 가져간다는건지 크크
반역체로 할려면 아예 슈팅의 기회를 가져갑니다라고 하던가
TheLasid
19/03/29 06:55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기분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특별히 게임 방송만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전체적으로 번역투가 한국어에 깊이 뿌리내렸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표현이 넘쳐나죠. 가령, A선수가/팀이 승리를 가져갑니다! 같은 표현요. 들을 때마다 거슬리는 표현인데, 말씀하신 대로 바뀌질 않습니다.

주어를 뒤로 빼야만 하는 때가 있긴 있는데, 말씀하셨다시피 지금 예로 드신 경우에는 어색한 듯합니다. 주어를 앞으로 뺴면서 가능한 생략하는 편이 더 자연스럽겠죠. 방송이나 책의 문제는, 매체 자체가 지니는 권위와 재생산성이라고 봅니다. 잘못 쓴 표현이 나와도 사람들이 감히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고, 잘못 쓴 표현을 옳다고 받아들이거나, 심지어 멋지다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쓰기까지 해요. 그런데 이와 유사한 비판이 (제가 아는 선에서는) 로마 시절부터 있었으니까, 말이라는 게 다 그렇고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 :)
19/03/29 07: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댓글들 훓어보니 대부분 직접 들어본것같은데 지금도 그렇고 그 당시엔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어갔네요. 다들 그렇게 불편해하시는줄은 몰랐습니다. 최근 이런일이 이슈화된적은 없는것같은데 컴플레인을 넣으면 좀 고쳐지려나요.
타카이
19/03/29 09:22
수정 아이콘
본문의 1번과 2번의 의미가 미묘하게 다른 것 같네요
1번은 본인이 본 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보이며
2번은 다른 사람의 의견(해설)에 따라 캐스터가 근미래에 대한 예측을 포함하는 것으로 읽히네요
바위꿈틀
19/03/29 09:47
수정 아이콘
제가 요즘 제일 불편한건 '그것' 입니다
좀 있어보이려고 하는건지 유투브에서나 글에서도 자주 보이는데

예를 들면 '이 차의 헤드램프는 BMW 320d의 그것을 닮았습니다' 이런식으로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냥 '320d 헤드램프를 닮았습니다' 하면 될걸 참 듣기 싫어요
김연아
19/03/29 10:41
수정 아이콘
그럼 헤드램프가 중복되니까 듣기 좋은 문장은 아니고

이 차는 헤드램프가 320D와 닮았습니다

가 좋을 것 같아요. 문장도 간결하고..
바위꿈틀
19/03/29 10:44
수정 아이콘
그것에만 집중해서 뒷문장은 대충만들었는데
연아님이 말씀하신대로 쓰는게 듣기 좋습니다

괴상하게 일부러 ‘그것’ 붙이는짓좀 안보고 싶어요
김연아
19/03/29 11:01
수정 아이콘
그것 쓰는 건 영어 번역문체라 듣기 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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