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9/28 18:37:44
Name 글곰
Subject [일반] (삼국지) 형주 공방전 (6) -끝-
  형주 공방전 (1) : https://pgr21.co.kr/?b=8&n=78303
  형주 공방전 (2) : https://pgr21.co.kr/?b=8&n=78311
  형주 공방전 (3) : https://pgr21.co.kr/?b=8&n=78324
  형주 공방전 (4) : https://pgr21.co.kr/?b=8&n=78364
  형주 공방전 (5) : https://pgr21.co.kr/?b=8&n=78371



  손권은 관우를 목 벤 후 그 수급을 조조에게 보냅니다. 조조는 손권을 표기장군(驃騎將軍) 형주목(荊州牧)으로 임명하여 치하합니다. 그리고 제후의 예로서 관우를 장사지내지요. 자신이 진심으로 휘하에 두고 싶어 했던 동시에 일평생 자신을 가장 두렵게 만들었던 장수에 대한 예우였습니다.

  이후 관우가 영유하던 형주의 모든 영토와 물자는 모조리 손권에게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손권은 마침내 형북 일대를 제외한 형주를 차지하게 되었지요. 그러나 그 일등공신이었던 여몽은 병으로 인해 결국 해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해버립니다. 그러다 보니 삼국지연의에서는 관우의 원혼 때문에 죽었다는 식으로 각색되기도 했습니다.

  관우의 죽음은 유비에게 있어 크나큰 충격이었습니다. 장비까지 포함하여 세 사람의 관계는 군신(君臣)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형제에 가까웠죠. 그만큼 신뢰했던 관우의 죽음, 그리고 그에 수반되는 형주의 상실은 그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타격이었습니다. 숙적 조조를 타도하고 마침내 한중을 차지한 후 스스로 한중왕에 등극했던 유비입니다. 그야말로 인생의 절정기라 할 수 있는 때에서 불과 반 년도 지나기 전에 그는 엄청난 좌절을 맛보게 된 셈입니다.

  형주를 잃었다는 건 영토와 백성과 병력과 물자의 크나큰 상실을 뜻했습니다. 동시에 제갈량이 출사하며 제시했던 이른바 융중대 전략, 천하삼분의 계책을 근본적으로 깨뜨려 버린 손실이기도 했습니다. 제갈량은 일단 조조와 유비와 손권이 솥의 세 발처럼 할거한 후, 북쪽에 이변이 일어나기를 노려 한중과 형주에서 동시에 출진해 위나라를 공격하면 마침내 천하를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촉은 이 때 상실한 형주를 끝내 수복하지 못했고, 이후 제갈량의 북벌은 형주에서 북상하는 경로를 배제한 채 오로지 한중을 통해서만 이루어지게 됩니다.

  공교롭게도 제갈량이 노렸던 바로 천재일우의 기회가 불과 한 달 후에 생겨납니다. 220년 1월, 위왕 조조가 세상을 떠난 것이지요. 그러나 죽기 직전에 관우의 공격을 막아냈던 덕분에 후계자 조비에게로의 승계는 별 문제 없이 마무리될 수 있었습니다. 관우를 잃고 형주를 상실한 유비로서는 조조를 공격할 여력이 전혀 없었지요. 만약 조조가 죽은 시점에서도 관우가 형주에 도사리고 있었다면 과연 천하의 향방은 어디로 향했을까요. 절대적인 권력자가 세상을 떠난 후 외부에서 닥쳐온 강렬한 위협을 맞닥뜨리게 된 위나라는 어찌 되었을까요.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수천 년 전 그리스 시대에서부터 사람들은 언제나 영웅담을 갈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희극을 바랐음에도 결국 시대의 간극을 뛰어넘어 살아남는 것은 오히려 비극이었습니다. 완전무결한 영웅의 성공담보다도, 결점 있는 인간이 분투 끝에 결국 운명에 굴복하고 마는 슬픈 이야기에 오히려 사람들은 빠져들었습니다. 오이디푸스는 결국 자신의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스스로 눈을 찔러 장님이 되었습니다. 헤라클레스와 지크프리트는 둘 다 적에게 속아 넘어간 아내 때문에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오딘은 신들의 종말을 막고자 동분서주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그 자신도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햄릿은 분노와 광기에 가득 찬 삶의 끝에서 원수와 함께 쓰러졌습니다. 메시아 예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믿었던 제자의 배신과 십자가형이었지요.

  하지만 그들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들의 이야기는 살아남아 역사를 관통하며 지금껏 전승되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우. 평생에 걸쳐 고난을 겪은 끝에 마침내 천하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믿었던 아군과 동맹에게 배신당해 허망하게 죽고 만 관우의 이름은 오히려 이천 년이 넘도록 생생히 살아남았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에 대한 추앙은 높아져 왕(王)에서 황제(帝)가 되었고 급기야 신으로 모셔지기까지 했지요. 그것은 단지 충(忠)을 강요하고자 하는 정치적 프로파간다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관우는 애당초 완전무결한 영웅이 아니었습니다. 출생년도와 출신성분부터가 불명확했고, 전장에서는 종종 패했으며, 적에게 항복하기도 했었고, 협잡에 가까운 속임수도 썼습니다. 남의 아내를 탐한 적도 있었으며 주위 사람들과는 화목하지 못했고 오만한 성품으로 인해 불필요한 문제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모든 결점을 뛰어넘을 영웅의 자질을 그는 지니고 있었습니다. 주군 유비에 대한 그 끝 모를 의리 말이지요. 이미 손아귀에 넣은 부귀영화를 마치 아무것도 아닌 양 내던지고 적수공권인 유비에게 돌아가는 관우의 모습은 실로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유비가 모든 인재와 병력을 뽑아간 이후에도 얼마 안 되는 남은 병력만으로 죽을힘을 다해 형주를 지켜내는 모습은 눈물겹기까지 하지요. 그는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인간이었습니다. 자신이 아니라 타인의 신념을 위해 스스로의 목숨을 버릴 수 있는 자였습니다.

  관우는 결코 백전불패의 명장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같은 소시민들이 이상(理想)으로 생각한 삶의 태도를 그는 현실세계에서 끝까지 지켜냈습니다. 비록 실패하더라도 끝내 굴복하지는 않았습니다. 강자에게는 도도했지만 약자에게는 너그러웠습니다. 하여 그의 비극적인 삶이 마침내 종막을 고하는 순간, 역설적이게도 그로 인해 관우는 영원불멸의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이번 글을 쓴 연유입니다.



  [에필로그]

  관우의 죽음 이후로도 역사의 수레바퀴는 끊임없이 굴러가고 있었습니다.

  조조가 죽자 슬며시 욕심이 생긴 손권은 양양과 번성까지 차지하고자 합니다. 겁을 먹은 조비는 사마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양양과 번성을 불태운 후 조인을 완으로 퇴각시키지요. 관우가 그토록 손에 넣고 싶어 했던 양번은 그렇게 불탄 폐허가 되어 손권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조비가 다시 양번을 공격했고, 손권은 한심할 정도로 무력하게 양번을 내주고 맙니다. 그곳에는 새로운 성이 축조되지요. 이후 사마씨가 천하를 통일할 때까지 결국 양양과 번은 다시는 손권의 소유가 되지 못했습니다.

  관우를 배신하고 손권에게 항복한 미방은 평생 업신여김을 받으면서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살아갔습니다. 사인은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아 어찌 되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가짜 항복했다는 이유로 제거된 것인지, 아니면 오래도록 편안하게 천수를 누렸는지. 한편 유봉과 드잡이하다 관우를 구원하지 못해 결국 죽도록 방치한 맹달은 유비가 죄를 물을까 겁내어 위나라로 귀순해 버립니다. 그리고 위나라의 병력을 얻어 오히려 상용을 공격하죠. 공교롭게도 그 병력을 지휘한 사람은 작년에 양양에서 관우를 격파했던 서황이었습니다.

  그렇게 결국 형주에 이어 상용 일대마저 위나라로 넘어가고 맙니다. 유비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이었죠.  패하여 성도로 돌아온 유봉, 평생 아껴마지않았던 양아들의 죄를 물어 유비는 그를 처형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제갈량이 그렇게 하라고 조언했다 하지요. 이 또한 관우의 죽음이 불러온 여파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관우의 죽음으로부터 일 년 반이 지난 후, 유비는 뭇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복수전을 감행합니다. 어떤 이들은 그것이 일어나지 않았어야 했던 전쟁이라 말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리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전쟁이었습니다. 문제는 전쟁 자체가 아니라 그 결과였습니다.

  그 전쟁은, 유비 일생에 걸쳐 가장 큰 패배로 끝났습니다.

  (끝)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09/28 18:38
수정 아이콘
그 동안 많은 댓글과 추천으로 성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끝까지 글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
밤공기
18/09/28 18:40
수정 아이콘
선추천
18/09/28 18:43
수정 아이콘
쥐 잡는 모바일 게임이 있으면 오늘은 그걸로 밤을 보내고 싶네요.. 쩝..
뽀롱뽀롱
18/09/28 18:47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습니다
foreign worker
18/09/28 18:47
수정 아이콘
촉한정통론으로 많이 까이기도 했지만, 유관장은 주인공 말고는 어울리는 자리가 없죠. 시작부터 최후까지 주인공다웠습니다.
이릉대전은 유비의 최고의 실책일 수도 있지만, 역시 그 남자니까 그렇게 했겠죠. 그런 사람이니 모두가 그를 존경했을 것이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지금뭐하고있니
18/09/28 18:49
수정 아이콘
그러나 그러한 모든 결점을 뛰어넘을 영웅의 자질을 그는 지니고 있었습니다. 주군 유비에 대한 그 끝 모를 의리 말이지요. 이미 손아귀에 넣은 부귀영화를 마치 아무것도 아닌 양 내던지고 적수공권인 유비에게 돌아가는 관우의 모습은 실로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유비가 모든 인재와 병력을 뽑아간 이후에도 얼마 안 되는 남은 병력만으로 죽을힘을 다해 형주를 지켜내는 모습은 눈물겹기까지 하지요. 그는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인간이었습니다. 자신이 아니라 타인의 신념을 위해 스스로의 목숨을 버릴 수 있는 자였습니다. 

아름다운 문단입니다 다만 막문장의 타인을 자신으로 바꾸고 싶네요. 데드풀에서 이런 대사가 있죠. 영웅은 매순간 영웅다운게 아니라 4ㅡ5번 순간 그런거라구요. 깊이 공감하는 바입니다.
전설속의인물
18/09/28 18:49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네버스탑
18/09/28 18:51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덕분에 삼국지 게임을 다시 하게 되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크크
마법사7년차
18/09/28 18:53
수정 아이콘
오놀이 삼탈워 발매가 아니라 예약인게 아쉽네요.
당장 쥐의 목을 치러갔을텐데
삼13pk는 버그가 너무 심해서 안하고있고
아스날
18/09/28 18:53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Jon Snow
18/09/28 18:54
수정 아이콘
정말 잘 읽었습니다
최초의인간
18/09/28 18:56
수정 아이콘
연의를 'The Romance'라고 번역한 것과, 글곰님께서 이 글을 쓰신 연유는 서로 맞닿아 있지 않을까하는 느낌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태연이
18/09/28 18:56
수정 아이콘
어릴땐 잠깐의 분노를 못이겨 이릉대전을 일으킨 유비의 무능함을 탓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나니깐 조조도 손권도 의형제가 아니라 자기 친형제가 죽어도 그런 짓을 안할거 같은 짓을 유비니깐 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웹툰 삼국전투기를 보면 유비가 굉장히 바보스럽게 나오지만 한중공방전을 기점으로 사람이 변하면서 그간의 모든건 그저 이떄를 위해 참아왔을 뿐이라는 걸 드러냈죠. 그간 무수한 굴욕과 치욕 온갖 고통속에서도 인내하며 참고 또 참았던 유비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든 인내심을 내팽겨치고 분노에 몸을 실어서 손권을 공격하죠 자기의 모든걸 걸고 (작중 유비는 이제 다 지쳤다고 표현하죠)

앞에도 언급했듯이 유비의 이런모습을 어릴떈 비웃었지만 시간이 지나고나니 이떄 관우(+장비)의 죽음에 분노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대처한다면 그건 이미 유비가 아닌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관우와 장비의 죽음 이전의 굴욕들은) 유비니깐 인내했고 유비니깐 참아왔지만 관우(와 장비의) 죽음은 유비이기떄문에 분노했고 유비이기때문에 이성을 잃을 수밖에 없었던 거라는 생각이..
루트에리노
18/09/29 17:39
수정 아이콘
저도 삼국전투기 해당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고타마 싯다르타
18/09/28 19:02
수정 아이콘
연의에서 죽은 관우의 영혼이 여몽에게 복수해서 죽인 걸 보고 저는 굉장히 쫌스럽다고 봤거든요. 남자가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저런다고요. 중국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봐요.
태연이
18/09/28 19:08
수정 아이콘
그것보다는 나관중이나 연의의 토대가 됬을 법한 설화들에서 관우를 죽인 놈들에 대한 원한이 더 강했기에 그런게 아니었을까요 크크
18/09/28 20:50
수정 아이콘
일종의 대리만족이죠 흐흐
wish buRn
18/09/28 21:27
수정 아이콘
임진록....
폰독수리
18/09/28 22:46
수정 아이콘
박씨부인전...
루트에리노
18/09/29 17:39
수정 아이콘
원래 민담은 쫌스럽죠 그게..
닉네임세탁기
18/09/28 19:10
수정 아이콘
시리즈 내내 댓글 처음다는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메가트롤
18/09/28 19:11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봤습니다.
카루오스
18/09/28 19:11
수정 아이콘
로망이죠 로망.
18/09/28 19:11
수정 아이콘
역시 잘쓴 문장은 술술술 읽힙니다.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18/09/28 19:16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봤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서현12
18/09/28 19: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관우를 제후의 예로 장사지낸건 손권입니다. 손권 역시 관우라는 존재를 탐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걸보면 당대 관우의 위상이 마지막까지 어땠는지 능히 짐작가능하죠.

개인적으론 관우가 7군수몰 후 돌아와 1년만 참았더라면,아니면 여몽과 조조가 조금만 더 일찍 죽었다면 어땠을까 합니다.여몽도 죽고 조조도 죽은 북벌이었다면 역사가 많이 달라져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메가네
18/09/28 19:21
수정 아이콘
그 조조도 하후연이 죽었을땐 엄청나게 분노해서 군사를 일으키려 했습니다.... 여기는 신하들이 말려서 참았죠.
근데 그 뒤에 한중을 치러간거보면 아무리 냉정한 영웅도 형제가 죽으면 분노를 참지 못합니다.
애초에 아버지가 죽어서 복수를 한 인물이기도 하구요....
손권은 뭐 참았을거 같습니다. 형이 서주에서 죽었어도 크게 복수를 하려고 하진 않았으니가요
올리브카레
18/09/28 20:21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감동적이네요. 감사합니다.
케이아치
18/09/28 20:24
수정 아이콘
1화부터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삼국지 하러 가야겠습니다. 손제리 이놈 ㅠㅠㅠ
ageofempires
18/09/28 20:39
수정 아이콘
그동안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가고또가고
18/09/28 21:04
수정 아이콘
그동안 재밌는 글 잘 봤습니다. 관우도 그렇고 유비도 그렇고 제갈량도 그렇고 인생 막판이 드라마틱하게 비극으로 끝났다는 점이 많은 사람들을 정통성과 무관하게 촉에 이끌리도록 만드는 것 같습니다. 스토리적으로 위촉오 중 촉이 삼국지의 주인공이 될 수 밖에 없어요.
펠릭스-30세 무직
18/09/28 21:17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빨리 8권 내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아이지스
18/09/28 21:59
수정 아이콘
삼탈워로 손권을 박살내러 갈 겁니다
18/09/28 22:41
수정 아이콘
사실 관우는 좀 이상한 부분이 있는 사람이고, 완전무결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긴 합니다. 어떻게 보면 죽을 때의 모습이 너무 강렬해서 생전의 과오가 전부 덮어진 면도 있지요. 우리도 언제고 죽을 때가 오면 남부끄럽지 않게 잘 죽기를 바랍니다.
wish buRn
18/09/28 23:25
수정 아이콘
이 분야 갑은 민자영이겠죠?
18/09/28 23:37
수정 아이콘
그건.... 흑흑
Ryan_0410
18/09/29 01:26
수정 아이콘
받고 박정희 추가요.
현실적인
18/09/29 01:44
수정 아이콘
정말 잘 읽었습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그러니 다음 글은 이궁의 변 부터 손호까지 연재부탁드립니다(???)크크크
Lighthouse
18/09/29 03:18
수정 아이콘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할수록 관우가 이렇게 함정에 빠져 죽은게 관우가 무능하고 식견이 없어서 라기보다는 상황이 그만큼 최악으로 왔다고 느껴지네요.

관우는 나름대로 충분한 대비를 했고 최악을 생각하면서 움직였는데도 최악의 최악의 최악의 상황이 되어서 죽은 것같습니다. 그 최악들중 하나만 제대로 되었어도 죽지는 않았을 것같기도 하구요. 그냥 단순히 오만했고 관우의 군재가 그정도였다 라고 치부하기에는 상당히 상황이 복잡했던 것같습니다. 나름대로의 봉화를 통한 대비도 했으나 여몽과 육손에 책략으로 무효화되었고 후방을 맡은 미방이 배신할거라고 과연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촉나라에서 미축의 위치를 생각하면. 거기다가 상용에서 구원도 안왔죠. 이 모든 퍼즐들이 다 어긋나버리는 바람에 (하나만 제대로 되었어도) 죽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유비의 복수전은 사실 과연 이게 일어나지 말았어야할 전쟁인가싶습니다. 아니 과연 안일어날 수 있었을까? 개국공신이자 친동생같은 관우와 형주를 동시에 잃었는데 이걸 그냥 참고 그 화를 북쪽으로 풀어라? 이건 말도 안되는 소리죠. 그렇다고 오나라가 관우를 죽인건 우리가 일부러 죽인게 아니라 장수가 공세울려고 하려다가 죽인거다 미안하다 라고 사과를 하는 것도 아닌데 그걸 그냥 넘어가는건 유비의 아이덴티티를 스스로 부정하는 셈인데요. 관우를 죽인 시점에서 유비는 군세를 일으킬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육손과 여몽은 천재임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 천재적인 재능은 군세에 한정되어있었고 큰 그림을 그리는데에는 주유와 노숙에 미치지 못했다 라고 말할 수밖에 없겠네요. 만약 육손과 여몽이 꿈꾸었던게 현상유지라면 절대 될리가 없었을 겁니다. 위나라의 국력은 오나라와 촉나라가 합한 것에 두배에 달할 정도인데 그런 두나라가 공존할 수 있을리가 없죠. 공존이라도 꿈을 꿀려면 최소한 천하이분지계는 되야할텐데 촉나라가 있는 시점에서 그건 불가능했을테구요. 차라리 이릉대전에서 대승한 기세를 몰아서 촉나라를 멸망시키던지 아니면 위나라를 쳐서 진출을 했어야했는데, 삼국의 운명은 오나라가 주저앉기로 마음먹은 시점에서 끝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손제리는 사실 그렇게까지 저평가를 받은 인물은 아닌데 (말년제외) 아마 삼빠들에게 가장 저평가를 받는 이유중 하나는 관우를 죽이고 형주를 차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관우가 이루었던 성과에 버금가는 성과를 거두지 못해서 그런 것같네요. 촉 뒤통수때리고 관우 처형했으면 그 기세를 몰아서 위나라를 두들겨 패던지 조조가 천도를 언급할정도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어야하는데 형주 점령을 끝으로 그냥 쭈구리로 있다가 현상유지하다가 그냥 멸망.
18/09/29 04:35
수정 아이콘
손권의 저평가이유는 뒤치기도 지분이있지만 이궁의변과 술버릇 말년 노망난게 많이 크죠 크크
La La Land
18/09/29 13:20
수정 아이콘
사실 오나라는 호족연합체라서

원정이 쉽진 않죠...
흑마법사
18/09/29 03: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잘 읽었습니다. 저도 예전엔 이릉 대전을 일으킨 유비가 소의를 위해 대의를 버린 행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유비에겐 죽은 관우의 복수만한 대의가 없었을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한실의 재건이나 조비의 타도가 유비에겐 하찮은 일이었을 수도 있었겠죠. 형주의 수복은 부수적인 이유였을테구요. 나이가 들어서 다시 삼국지에 대한 글을 보면 어렸을 때의 견해나 생각의 차이와 확실히 달라진 것 같아 재밌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복잡미묘하네요. 오랜만에 책장에 꽂힌채 잊혀졌던 삼국지나 다시 정주행해봐야겠습니다.
Maiev Shadowsong
18/09/29 04:28
수정 아이콘
역사에 if는 없기 때문에 더더욱 재미있는게 역사기도 하죠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홍준표
18/09/29 10:55
수정 아이콘
저도 이릉대전에 대한 생각은 나이를 먹을수록 바뀌네요. [의동생이 죽었다고 그런 전쟁을 일으킬 사람이기 때문에 유비가 그런 인재들을 얻고 거기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이다] 라고..

그리고 어차피 할 수밖에 없는 전쟁이었다면 제갈량이 그냥 같이 따라갔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ㅠㅠ
마법사7년차
18/09/29 11:58
수정 아이콘
관우 상대하겠다고 모인 면면을 보면
거의 위와 오의 올스타 네임드급으로 모였었는데
삼국지 사상 누구 하나 잡겠다고 천하세력이 그렇게 몰려든건 동탁이나 원술밖엔 안떠오르네요.
원술은 옥새나 황제 참칭 등 그렇다쳐도 동탁은 황제까지 쥐고 세력도 강력했던 당대 최고 군벌이기라도 했는데 관우 세력은 그에 비교가 안되는 수준인데 저 파급력이었다는게 당시 관우의 위명을 보여주는게 아닌가 합니다.
신공표
18/10/03 16:22
수정 아이콘
이런 거 볼때마다 삼국지 게임 하고 싶어요. 그나마 가장 하기 좋다는 11 만 여러번 깼는데 이 작품도 하다보면 단점이 좀 있어서. 진짜 실력이랑 의지 있는 회사가 거금들여 야심차게 만든 삼국지 게임을 해보고 싶은데 삼탈워가 기대에 부응 해줄 수 있을지.. 전세계에서 잘 팔릴 수는 없어도 중국 시장만 꽉 잡아도 손해는 안 볼거 같은데 흐흐
라하르트
24/02/13 18:01
수정 아이콘
2024년에 다시보는데 지금도 재밌게 잘읽히네요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8383 [일반] 북한과 이루어나가게 될 관계는 어떤 모습일까요? [44] 뱀마을이장8177 18/09/29 8177 1
78382 [일반] [뉴스 모음] No.197. 망나니 같은 법안 발의 / 개차반 파티 외 [14] The xian10710 18/09/29 10710 35
78381 [일반] [보배드림 곰탕집 사건에 부쳐] '결재판 성추행 사건'을 들어보셨나요? [21] 삭제됨8883 18/09/29 8883 7
78380 [일반] [영화] 명당, 화가 난다. (스포잔뜩) [57] 항즐이10738 18/09/29 10738 12
78378 [일반] 나의 손목시계 이야기 (부제:밀튼아, 나의 세번째 손목시계가 된걸 환영해!) [20] Serapium8132 18/09/28 8132 5
78377 [일반] SKT가 esim 가격을 공개했습니다. +@(U+ /KT도 공개) [53] Leeka17546 18/09/28 17546 1
78376 [일반] 양예원 사건 스튜디오 실장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도 위독 “무고죄 수사 중 [24] 미스포츈15382 18/09/28 15382 1
78375 [일반] (삼국지) 형주 공방전 (6) -끝- [47] 글곰14502 18/09/28 14502 73
78373 [일반] "심재철 자료에 靑 식자재 업체명 포함..국가안보 악영향 우려" [30] 키무도도9678 18/09/28 9678 9
78371 [일반] (삼국지) 형주 공방전 (5) [85] 글곰16124 18/09/28 16124 42
78370 [일반] 갤노트9, 첫달 판매량 전작의 65% 수준으로 감소 [182] Leeka20958 18/09/27 20958 5
78369 [일반] 룬의 아이들 3부가 연재된다고 합니다 [124] seryo10241 18/09/27 10241 1
78368 [일반] 글쓰기의 즐거움 [18] 메모네이드5725 18/09/27 5725 12
78367 [일반] 공항철도, 여전히 '세금먹는 하마'...작년 정부보조금만 3200억원 [56] 군디츠마라12196 18/09/27 12196 5
78366 [일반] 기재부 "심재철, 유출 자료 공개해 추가 고발 불가피" [47] Lucifer12104 18/09/27 12104 15
78365 [일반] '김무성-안철수 손 잡을까’ 자유당·바미당 합당 논의 [141] kicaesar13686 18/09/27 13686 1
78364 [일반] (삼국지) 형주 공방전 (4) [62] 글곰12811 18/09/27 12811 38
78363 [일반] 한겨레에서 '극우 개신교발 가짜뉴스' 탐사보도를 시작했습니다. [77] jjohny=쿠마13102 18/09/27 13102 13
78362 [일반]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들 [18] 물만난고기7014 18/09/27 7014 2
78361 [일반] "애국보수"님들의 미군철수론과 국방수권법 [43] 후추통9216 18/09/27 9216 3
78360 [일반] 문재인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와 '일본군 위안부' [103] 키무도도13245 18/09/27 13245 22
78358 [일반] [뉴스 모음] No.196. FOX 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문재인 대통령 외 [25] The xian11108 18/09/26 11108 46
78357 [일반] 여러분은 회사에서 안녕하신가요? [44] 12seconds10174 18/09/26 10174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