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11/22 23:53:48
Name 좋아요
Subject [일반] 수능 배틀그라운드 (응원글?)
공부를 잘하면 수능을 잘보면 점수를 잘받으면 등급이 높으면 대학을 잘가면

우리는 '안전한 세상'으로 갈 수 있다고 들었고 또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세상은 없습니다. 단연코.

이미 한 타임 넘어 '안전한 세상'에 간 것 같은 사람들조차도 자신만의 애달픔, 후회를 가지고 삽니다.

여러분에게 조언을 해줄 어른들조차도 자신의 인생에 대한 답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들 역시 대부분은 자기 인생의 정답을 찾기에 바쁜 사람들이며, 그중 대부분은 그 답을 찾기 힘들어하는 보통의 인생일 뿐입니다.

여러분들의 수능 결과가 어떻더라도, 여러분들은 앞으로도 '애달픈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울고 후회하고 속썩는 그런 삶은 이번 결과와 무관하게 반드시 찾아옵니다.

배틀그라운드에서 3레벨 뚝배기, 좋은 총, 높은 배율 운 좋게 파밍했다고 하더라도 헤드샷 당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처럼.

어쩌면 게임 밖 속 우리 역시 조여오는 자기장 안에서 최후의 생존자가 되기 위한 서바이벌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서바이벌은 짜릿하기도 하지만 고통도 반드시 따릅니다.

최후의 1인은 치킨을 먹고 다음 게임을 하게 되고, 나머지 99인은 치킨을 못먹고 다음 게임을 하겠죠.

파밍 잘한다고 다 치킨 먹는 것은 아니지만 파밍이 잘되야 확률이라도 높아지기 때문에

자기장 피할 때 맨발로 뛰는거보다야 삼토바이, 삼토바이보단 레토나가 더 낫기 때문에

그저 똑같이 울 일이 생겨도 길바닥보다는 따뜻한 내 집, 내 차에서 우는게 낫기 때문에

'파밍'이라는 측면에서 그리고 아직 수능이 가지고 있는 위치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에.

그래서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제가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응원은 그 어떤 미래에 대한 보장과는 무관합니다. 실제로 효력도 없고 있는게 더 이상하겠죠.

다만, 바로 지금, 이 순간, 현재의 여러분들이 이번 판에 치킨을 드시고 즐거워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수능 성적을 받은 여러분들이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라고 말할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너만 잘되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La La Land
17/11/23 00:12
수정 아이콘
수험생 여러분 지금 이 글 보고 있음 안됩니다 크크
BlazePsyki
17/11/23 00:34
수정 아이콘
수능을 보고 난후 이글을 보면 어떤 기분일까요?
잘봤습니다.
블루시안
17/11/23 01:35
수정 아이콘
Ang...?
이 글을 지금 본 저는 도덕책??!?

힘낼게요! 감사합니다 :)
Nightwish
17/11/23 06:46
수정 아이콘
수능 아침에 이거 보고 있는 수험생 하나 추가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긴장이 조금 풀렸어요~
연필깍이
17/11/23 08:53
수정 아이콘
못봐도 괜찮아요. 인생길고 만회할 기회도 아직은 많아요.
다만 후회없이 시험 치르세요. 응원합니다.
틀림과 다름
17/11/23 21:57
수정 아이콘
수능 잘 보고 좋은 대학 간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100프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수능 잘 못봐서 좋은 대학 가질 못한 사람들보다는 더 나은 선택지를 가집니다
일반적으로 말이죠
다른 사람보다 훨 잘하는게 있지 않는 일반 사람들 기준으로 했을때 애기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4706 [일반] (시와 시) 절정,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9] 글곰6986 17/11/23 6986 15
74705 [일반] 액상니코틴 판매 규제에 대한 불평 [13] 아점화한틱12497 17/11/23 12497 4
74704 [일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는다! [22] CoMbI COLa7997 17/11/23 7997 13
74703 [일반] JSA 권영환 대대장을 향한 비판들 살펴보기. [42] VrynsProgidy11165 17/11/23 11165 68
74702 [일반] [뉴스 모음] 두 명의 '법꾸라지' 외 [19] The xian10399 17/11/23 10399 35
74701 [일반] 수능 배틀그라운드 (응원글?) [6] 좋아요5196 17/11/22 5196 9
74700 [일반]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우리의 이야기 [14] 흑설탕8261 17/11/22 8261 4
74699 [일반] [기사] 美 FCC 망중립성 깬다 [42] 빛날배 10923 17/11/22 10923 3
74698 [일반] 디즈니-픽사의 CCO 존 라세터가 성추행 파문으로 인해 6개월 휴직한다고 합니다. [24] 은하9059 17/11/22 9059 0
74697 [일반] 세월호 유골 추가 뉴스가 떴습니다. [78] 밀크공장공장장16113 17/11/22 16113 0
74696 [일반] (펌) 어느 외상외과 교수의 고민 [97] ponticus17486 17/11/22 17486 56
74694 [일반] '판문점 귀순' CCTV·TOD 영상 공개 [108] 손나이쁜손나은17561 17/11/22 17561 5
74693 [일반] 커피, 기타, 그리고 아버지 [2] TheLasid5280 17/11/22 5280 14
74692 [일반] 사라진 다크나이트 [4] 공격적 수요9258 17/11/22 9258 2
74691 [일반] 우리 곁에 있는 연좌제 [71] 토론시나위12304 17/11/22 12304 5
74690 [일반] 내가 원하는 저스티스 리그의 팀웍 [93] 마스터충달12974 17/11/22 12974 17
74688 [일반] 정신승리. [10] 시노부7107 17/11/22 7107 4
74687 [일반] 갑질로 인한 자살사건이 또 있었군요.txt [58] laf135315447 17/11/21 15447 13
74686 [일반] 文대통령 "직장내 성폭력, 공공기관장·부서장 책임 물을 것" [35] 톨기스12620 17/11/21 12620 10
74684 [일반] 수정) 호주 연방 경찰의 이번 워마드 사건에 대한 언론 지침 [127] FRONTIER SETTER17865 17/11/21 17865 10
74683 [일반] 고위직 여성공무원 10%로 늘린다…경찰대 남녀구분 모집 폐지 [263] gooner17161 17/11/21 17161 3
74681 [일반] 영화 7호실을 보았습니다 [7] newness7667 17/11/21 7667 1
74680 [일반] 23박24일 전국일주여행 [30] 모모스201312532 17/11/21 12532 3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