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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20 22:37:44
Name Mr.Doctor
Link #1 http://m.news.naver.com/read.nhn?oid=047&aid=0002169009&sid1=103&backUrl=%2Fmain.nhn%3Fmode%3DLSD%26sid1%3D103&light=off
Subject [일반] 안타까운 와중에도 분노가 올라오게 만드는 기사 (내용 추가) (수정됨)
http://m.news.naver.com/read.nhn?oid=047&aid=0002169009&sid1=103&backUrl=%2Fmain.nhn%3Fmode%3DLSD%26sid1%3D103&light=off
"신생아 몸에 호스가 주렁주렁... 딸은 미쳐 버렸다"
[할배의 횡설수설 육아기 2] 생후 이틀 만에 중환자실에 간 손자

미리 말씀드리는데 링크한 기사는 오마이뉴스 기사입니다. 오마이뉴스 조회수 올려주기 싫으신 분은 클릭을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기사의 내용은 참 안타까운 내용입니다. 글 쓰신 분의 손자가 이유 모를 원인으로 생후 2일만에 중환자실 치료를 받게 되었고, 그로 인해 가족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내용이고 그 점에 있어서는 격려해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기사의 내용 중 다음 내용으로 인해 저는 안타까움보다는 분노의 감정이 더 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딸은 아주 예민해진 상태로, 좀 과장하면 반쯤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걱정 될까 봐 사위가 우리에게 일부러 알리지 않았는데, 딸이 병원에서 의료진들에게 큰소리를 치는 등 '소란'을 벌였다고 한다. 제정신이라고 할 수 없는 딸이 훌쩍이며 이 얘기 저기 얘기를 입에 담는데, 그걸 아무 말 없이 듣고 있던 아이 엄마도 덩달아 눈물을 훔쳤다.

이쯤 되면 사실 내 처지는 확실해지는 것이다. 내가 신경 써야 할 대상이 신생아인 손자 1명에서, 딸, 사위, 아이 엄마까지 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사위가 귀띔하길, 병원에서 의료진에게 좀 무례할 정도로 따지고 들었는데, 그건 그들이 특별히 잘못해서가 아니라 제 아내를 다독일 심정으로 일부러 '쇼'를 했다는 것이었다.

사위의 깊은 속이 참으로 가상했다.]
못 나가는 일터 눈치 보느라, 중환자실에 있는 제 새끼 틈나는 대로 살펴보느라, 조리원에서 넋이 들어갔다 나갔다 하며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제 아내 달래느라 온종일 몸도 마음도 바쁠 텐데. 그러느라 밥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던 사위를 보고 있자니 그러다 곧 병이라도 날 것만 같았다."

이 내용을 보고 나니 먼저 할 말을 잃게 됩니다. 의료진이 어디 화풀이 대상도 아니고 보호자 감정 다독여주기 위해서 일부러 무례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 존재인가요. 그 의료진이 그 사람의 자식만 책임지는 것도 아니고, 다른 환자들도 책임지는 사람들인데 그 의료진의 감정은 생각도 안 하고 흔들어 놓으면 그건 다른 환자들에 대한 테러는 아닌지... 그리고 이런걸 가상하다고 하는 기사 작성자는 대체 뭔지... 요즘 감정 노동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여론도 많이 나오고 나아지는 면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지만 아직도 갈 길은 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마이뉴스 기사를 볼 때마다 "오마이갓"이라는 말이 자동으로 나오게 되는 점이 안타깝고 제발 저런 언론(이라고도 할 수 없는 언론)은 반성하면 좋겠습니다.

이상 유게에 쓸까 하다가 그래도 자게에 쓰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써보는 글입니다.

추가의견
기사 보고 흥분해서 제 의견이 좀 부족했는데, 다시 정리하여 적습니다.
의료진에 대한 폭행 뿐 아니라 폭언 등에 대해서도 법적 제제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한 가이드라인이 존재하면 좋겠습니다. 특히 중환자실, 응급실 같은 위중하거나 응급한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에 한해서만이라도 말이죠. 운전 기사를 폭행하는 것이 가중 처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하고 위급한 의료진에 대한 폭행, 폭언도 다른 환자에 대한 테러라는 인식이 확실히 정립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가져온 기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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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배
17/11/20 22:41
수정 아이콘
어디부터 잘못된 건지 감도 안 오네요...
SCV처럼삽니다
17/11/20 22:42
수정 아이콘
사위의 죄값을 받는걸지도
Rorschach
17/11/20 22:43
수정 아이콘
아이만 안타깝네요. 태어나자마자 저렇게 아픈 것도 안타까운데 그것보다도 자기가 선택한 것도 아닌데 아비란 작자와 외할아비라는 작자가 저런 사람인 것도 안타까워요.
태연이
17/11/20 22:43
수정 아이콘
하 욕하고 싶지만 그냥 참고 속으로만 욕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심군
17/11/20 22:46
수정 아이콘
무슨 마음인지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지만 저런 걸 이해간다고 참아주면 피해를 보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것도 사실이죠. 저도 병원 생활 몇개월 해봤지만 도저히 이성이 붙어 있을 수가 없는 곳이더군요. 급박한 상황이 되면 환자 가족의 예민함은 상상을 초월하더라고요.
3.141592
17/11/20 22:46
수정 아이콘
오늘도 메모장을 켭니다
노련한곰탱이
17/11/20 22:57
수정 아이콘
본인이 억장이 무너지고 멘탈이 나가서 그랬다고 하면 어떻게 이해라도 하겠는데 계산된 행동으로 저랬다니 화가 치미네요.... 꼭 그대로 되돌려 받기를...
살려야한다
17/11/20 22:58
수정 아이콘
유사언론의 글을 보지 않아도 되는 그런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칼라미티
17/11/20 23:16
수정 아이콘
요즘 아예 티비뉴스 빼면 거의 뉴스를 잘 안보게 되네요. 믿고 거를 대상이 너무 많아져서...
스칼렛
17/11/20 23:53
수정 아이콘
자기가 진상인게 자랑이죠....
오마이의 의학, 의료 관련 기사는 거르고 봐야...
개미핥기
17/11/21 00:09
수정 아이콘
저런 거 사법처리 좀 했으면 좋겠음. 병원에서 의료진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는 달리는 버스에서 기사한테 시비 거는 것만큼 직간접적인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마더데몬
17/11/21 00:23
수정 아이콘
딸이랑 아이엄마가 다른사람이면 사위가 불륜을 했다는건가요? 아니면 처제인(?)딸이 난리를 쳣다는 건가요?
존콜트레인
17/11/21 00:44
수정 아이콘
딸의 엄마겠죠.
세종머앟괴꺼솟
17/11/21 00:50
수정 아이콘
오마이가 똥인건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어서 더 할 말도 없지만, 이쯤되면 스스로의 정체성을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건지도 알 수가 없는.. 진짜 그냥 똥글퍼오기로 노선 잡은건가.
klemens2
17/11/21 01:13
수정 아이콘
이번에 코골이 수술하고, 10일정도 개고생 하면서 대충 본게 있어서 그런지, 가족들이 저러는게 이해는 가는데, 환자 치료 할려고 고생하는 간호사, 의사 선생님들이 안쓰럽고, 안타깝네요.
vanillabean
17/11/21 01:25
수정 아이콘
올해 입원했을 때 병동 같은 층에 신생아 응급실 같은 곳이 있었는데 그곳 면회시간에 그 앞은 지나갈 수 없을 정도에요. 엄청나게 예민한 분위기라 근처 지나가기 괴롭더라고요. 예민한 건 이해가 가는데 의료진이 노는 것도 아니고 무슨 죄가 있다고 저런 폭언을 들어야 하나요.
인생은너무짧다
17/11/21 01:29
수정 아이콘
소설이나 수필이면 나올만한 문장이죠. 근데 뉴스요......?
17/11/21 03:33
수정 아이콘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응급실등에서 의료진에 난리치는 모습은 안나와야됩니다. 그래도 되는줄 알아요 사람들이
이쥴레이
17/11/21 09:31
수정 아이콘
기사라기보다는 수기형식글이네요.

감정근로자는 힘들죠. 병원에서 일하는 환자를 상대로 하는 간호사나 의사들도 상당히 스트레스 많이 받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저렇게 화풀이하고 그러면 안되는데 사람이 언제나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살수도 없는거 같습니다.

아이가 잘못되면 부모는 이성이고 뭐고 감정적으로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중환자실은 정말 사람이 미치는곳입니다. 하루 면회도 제한되고 보호자라도 아침/저녁 몇분만 볼수 있는데
사람 생과 죽음이 왔다갔다하는곳이에요. 일주일동안 있었고 잠깐 있었는데도 제가 미칠지경이더군요.

그런속에서 묵묵히 일하고 계시는 간호사님들이 정말 대단해보였습니다.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그러면 안되고 아이를 치료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인데 어린 아이가 이유를 알수 없는 고열로 일주일넘게
병원에 입원해서 골수 검사까지 하게 되면, 사람이 정말 반쯤 미치게 될지경이기는 합니다.
정말 애끗은 간호사나 의사선생님들에게 하소연하기도 하고요. 중환자실에서는 정말 욕설이나 성토가 장난 아니기도 하더군요.
특히 대학 소아병동은 정말 까탈스러운 부모님들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해도 되기는 합니다.

아이가 아프면 민감하거든요. 간호사들도 그걸 알기에 대처가 정말 훌룡하신분들 많아요.
말그대로 생불인분들, 그리고 그 감정노동이 극에 달하면 어떤건지 알기에 이분들에게 이러면 안되는데
그러는분들 많죠. 그러다가 시간 지나면 이성을 찾고 지나번에 너무 무례했던거 같다고 사과하는분들도 많고요.

본문글에 나오는 아내나 남편이나 어떠한 무례한짓이나 폭언수위에 대해서 자세히 나온거는 아니지만 이해하면서 안타깝기는 합니다.
솔직히 저라도 저 상태라면 제정신이 아닐지도 모르겠죠. 혹은 아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이기적이지만 저 남편처럼 행동했을지도
몰라서 타박하기가 애매하네요.

씁쓸합니다.
17/11/21 10:22
수정 아이콘
글쓴이가 과학 관련된 일을 한 것 같은데 매우 감정적인 글이네요. 허허.. 근데 그 감정적인 부분이 자신의 가족에게만 공감을 하고 연민을 보여주는군요. '우리' 와 '타인'을 명확히 구분해서. 거기다가 의료인이라니, 일반인과 너무 다른 느낌이잖아요. 이 분이 특이한것도 아니고 대부분의 나이 있으신 분이 저런 식이겠죠. 자녀 부부가 저런 상황이라면 기특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을거에요. 그렇게 헬조선을 만들어 가는거죠.
17/11/21 14:04
수정 아이콘
엄마가 화내는거는 이해합니다.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이니까요.
'사위의 깊은 속이 참으로 가상했다'고 생각하는게 어이없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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