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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20 11:52:05
Name 호풍자
Subject [일반] [감상] 대군사 사마의 – 매우 프로파간다스러운 기획드라마
저번주 보기 시작해서 2번 정주행을 달렸습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가 현 중국체계에 대한 선전 드라마인 점을 깨닫고, 감상평을 올려봅니다.


1. 세력의 묘사와 현재의 중국의 상황

1) 현재는 중국의 공산당 체계가 시진핑 일인 체계로 보이지만, 사실 중공이 성립될 때부터 주식회사처럼 여러 세력의 합의 결과에 의해서 서로서로 나눠먹는 체계를 구사했습니다. 물론 그 가운데 일인이 독재처럼 보이는 시기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대약진 전까지의 모택동 체계)

하지만 이후의 어떤 사람도 일인이 권력을 독점하지 못했습니다. 그 등소평도 불가능했습니다. (등소평은 사천세력과 섬서 세력의 과반을 모아서 당시 중앙을 차지하던 복건세력을 압도했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대군사 사마의는 이런 세력들의 독점 못하고 분산되어 있는 점을 5가지 세력으로 묘사하여
협의체로의 중국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1. 사대부 세력 –구 세력 (세족 세력)
  2. 사대부 세력 –신진 세력 (발탁 세력)
  3. 조씨 군부 세력
  4. 조씨 조식 세력
  5. 조씨 조비 세력
  
2) 사상적으로 분화 시킨다면 4가지 세력은 나타내는 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 사대부 세력 – 구 세력 : 현재의 자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본가
  2. 사대부 세력 – 신진    : 새로운 기술을 가지는 자본가
  3. 조씨 군부 : 인민 해방군
  4. 조식 세력 : 학계
  5. 조씨 조비 : 공산당 중앙
  
- 물론 이게 억측일수도 있지만, 비유로써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씩 봐볼까요.

  1. 사대부 세력
   1) 중간부터 계속 사대부가 세족을 구성하고, 거대한 토지의 지주이며 이들이 협조해야지 큰 목적인 조비의 정권 차지(황제 즉위)가 가능하다고 여러 번 나옵니다. 또 최염과 순욱의 죽음으로 나타나는 조비에 대한 협조 장면도 나옵니다.
  이들은 단순히 지주만이 아닌 것이 나타는 부분이 순욱을 채용함으로 영천순씨으로 대표되는 사대부의 힘이 조조를 돕는다가 강조되는 부분입니다. 당시 사대부는 씨족체계로써 삼국지의 농업과 이에 따르는 조세, 이에 따른 행정능력을 조조에게 공급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저는 현대의 자본가가 이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봅니다. 물론 중국의 자본가가 당시의 사대부처럼 염치나 대의 따위를 생각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다만 경제적인 면에서 보면 극중의 사대부 세력이 그 부분을 상징하지 않는가 합니다.  

2) 중반의 구품중정법이라는 체계는 그냥 보면 좋게 보이지만, 사실 이후의 400년의 어둠을 만들어 내는 인사 채용 시스템입니다. 물론 그전의 채용시스템에 비하면 조금 나아진 면이 있지만 역사를 아는 우리들로써는 구품중정법은 아무래도 과거제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진군의 공적인 구품중정법에 사마의는 숟가락을 걸치며 극중 중요한 체계인 것처럼 묘사됩니다. 이 체계의 목적은 사대부들로 하여금 조비체계를 헌제체계보다 지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하면서요.
이는 현 중국의 인사시스템 중 자본가를 중국공산당에 끌어들이는 선발체계를 정당화하기 위한 도구임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많은 중국자본가들이 전국인민대표회의에 의원자격으로 참석하는 현실을 보면 이를 변호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진짜 공산주의 체계이면 자본가가 당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넌센스지만, 이는 큰 목적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식으로 정당화합니다.  

3) 사대부 구 세력이 이후 남북조 시대에 얼마나 황당한 세력으로 성장하는지는 신불해님의 글 을 보면 잘 나와 있으니 이를 참고해주십시오. 이러한 세력의 변이 모습을 아는 우리로는 이러한 사대부를 극중에서 물고 핥는 모습을 보면 황당할 따름이지요.

https://pgr21.co.kr/pb/pb.php?id=freedom&no=73709&divpage=15&ss=on&sc=on&keyword=%EC%8B%A0%EB%B6%88%ED%95%B4&cmt=on

4) 현실 정치적으로 한정하자면, 이들은 태자당입니다. 중앙의 권력을 대대로 이어온 동한에게 충성하는 세력의 후예니까요. 이들이 태자당과 비유되는 것은 과도한 비유가 아닙니다. 태자당이 다른 당원에 비해서 가지는 장점을 이 사대부 구체계가 가지니까요. 적당한 재산, 인적관계, 친분관계 등 이지요.
재미있는 것은 사마의 자신은 구품중정의 이전인 적우제에 의해서 채용되었는 점에서 시진핑이 적우제에 의해서 채용되어 국방부장 비서로 정치 생활을 시작한 모습과 비유된다는 것이지요.


2. 사대부 신진 세력
1) 극중 등애로 상징되는 사대부 신진 세력은 극중 사마의와 진군이 만든 구품중정법에 의해서 채용된 세력입니다. 신진관료들의 모습으로 묘사되는 이들은 이후 사마소의 찬탈과정에 협력하는 세력으로 묘사됩니다.

2) 이들에 대한 사마의의 심저를 보여주는 부분이 나옵니다. 
 <(다른 사대부를 지칭하면서)그들은 사마 씨가 아니지 않소. 사마 씨라고 해봤자 나와 사, 소 세 명밖에 없다오. 나는 그들을 키워, 그 들의 스승이 될 것이오.>
 이 부분이 사마의가 신진세력을 키우고, 구품중정을 만드는 속내로 묘사됩니다. 물론 구품중정의 당초목적은 위에서 언급한 조비세력에 대한 사대부의 협조이지만, 신진사대부를 키워 자신들에게 협력하게 한다는 숨겨진 뜻을 언급합니다. 
 이는 42부의 사마의의 낙향장면에서도 묘사됩니다. 사마의를 배웅하는 사람들의 호칭은 스승님입니다. 무엇을 가르치는 것이지는 모르지만, 사마의는 그들에게 스승입니다.
(시진핑의 엣날 직함중의 하나인 중앙당교교장의 직위로 스승이라고 불리는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오버겠지요. )

3) 정치세력으로 한정해서 비유해보자면, 이들은 시진핑에게 충성하는 새롭게 채용된 젋은 당원들을 상징한다고 봅니다. 사대부 구 세력은 물론 순욱이나 최염처럼 꼿꼿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양의나 양수처럼 자기 보신에만 능하지 그 이상은 보이지 못합니다. 사마의 출신 성분인 사대부가 태자당을 상징하지요.
그들이 하는 것은 협조지, 주도가 아니라는 점이 종회와 등애의 비유에서 나타납니다. 이들이 일하는 것으로 그 부분을 강조합니다. 종회는 조비에 속한 낭중의 역할로 일을 하지만, 등애는 완전히 새로운 둔전관으로 파견되어 일하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또 종회는 종요의 늦둥이로 그가 아무리 사마의의 제자지만, 등애와는 다르게 구 세력에서 발을 완전히 뺄수 없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조심스러운 추측으로 이러한 인물속성 때문에 사마사와 틀어져서 촉에서 반란을 일으키는 모습으로 구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종회가 관행적으로 선물 받던 것을 등애가 탄핵하면서 절교하게 되고, 이 결과 등애에 대한 모함 및 참살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그들에게 사마의에 대한 협조가 있다면 그 사람의 출신이 어떻든 이 들의 영달을 계속될 것이라는 부분을 그릴 것입니다. 이는 사대부 신진세력으로 감정이 이입되는 이들에게 시진핑 체계에 협조할 것을 권유하는 것으로 비유됩니다.


3. 조씨 군부

1) 조씨 군부는 3개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조조의 휘하로 오래 일했고 그마나 생각이 박힌 사람 (하후돈)
  2> 조조의 휘하로 오래는 일했으나 정신이 나간 사람 (조홍)
 3> 조씨 일족이나 새로 채용되어 올라온 사람 (조진)

2) 세 개의 세력 중 하후돈은 큰 그림을 잘 봅니다. 지금의 조씨 체계 (초와 수춘에서 논밭을 갈취하고 횡령하는 모습)이 조비체계에게 얼마나 부담이 될까 잘 봅니다. 하지만, 큰 그림 측면에서 일단 바쁘니 그냥 그럼 작은 것은 놓고 가자는 모습에서 체계 순응적입니다. 이는 사마의와의 말다툼 부분에서 잘 나옵니다. 하지만 사마의는 이러한 모습에서 넘어서 더 큰 개혁을 요구하지요. 그리고 돌아갈 때 혈압 때문에 가십니다.
이는 지금의 군부가 자신의 입장이 있음을 나타내는 장면으로 묘사됩니다. 중국은 군인연금에 대한 제도 미비하여, 상당부분을 군에서 운용하는 호텔이나 기타 시설 등에 재취업시키거나 아니면 이의 운영을 통해서 연금을 지급하는 상황입니다. 하후돈의 입을 빌려서 이런 군 시설의 운영이 민간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알지만, 우리도 어쩔 수 없지 않은가 하는 모습으로 변호한다고 봅니다.

3) 하지만 여기서 더 나간 것이 조홍입니다. 물론 조홍이 조조의 목숨을 몇 번이나 구하고 공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역사서에도 수전노 장군이라고 불리는 조홍은 그 수준을 넘어서 대군사 사마의에서 군부의 더러운 사람으로 그려집니다. 공전을 횡령한 것을 당연히 생각한다던지, 개혁을 하려는 사마의의 대문에 화살을 쏜다던지,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공공히 횡령까지 합니다. 그리고 조비에게 불려와 신나게 털립니다. (서인으로 강등되나, 곽조의 황후 등극에 대한 대사면으로 사면)
조홍은 현재 만연해 있는 중국 군부의 더 나간 비리를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중국의 군부의 비리는 어마어마한 레벨로 진행되고 있는 바입니다. (축첩, 횡령, 뇌물 3박자의 조합) 이에 대해서 적당히 하지 않으면 조홍처럼 다뤄버리겠다고 하는 경고라고 생각됩니다.

3) 조진은 조홍처럼 대놓고 해먹지는 않으나, 그래도 개혁에 대해서 반대합니다. 권력의지도 있고 중앙에 힘을 쓰고 싶어 하는 인물입니다. 이는 조비를 황제 지위로 올리려는 모습이나, 조비의 후계에 대해서 간섭하고 싶어 하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그가 관심 있는 것은 자신의 재산과 적당한 영향력일 뿐 주도적 위치에 나서서 일을 꾸미고 싶어 하지는 않습니다.
(조진은 스스로 손을 써서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그가 손을 쓰는 것은 군공을 얻는 모습이지요. ) 그는 자신의 재산에 대한 개혁에 대해서는 극구 반대하지만, 사마의의 큰 그림에 대해서는 동의 (적어도 조홍처럼 대놓고 반대하지는 않는) 모습에서 그마나 (하후돈보다는 못하지만) 나은 점을 나타는 군부의 모습을 그립니다.



4. 조씨 조식세력

  1) 조씨 조식세력은 현재의 학계입니다. 양수나 조식 자신이 매우 학구적인 인간임을 여러 부분을 통해서 강조됩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냉혹함이 부족합니다. 그들이 다루는 부서는 깨끗하기만 하지, 교사부(교사부는 대군사 사마의에서 묘사된 일종의 정보조직으로 반대파에 대한 숙청작업 수행) 나 군부처럼 피를 보는 일은 조비에 비해서 모자랍니다.

2) 그러면서도 언어를 통해서 언론을 장악하고 싶어 합니다. 여러 사건 (4부의 투서사건이나, 20부의 사마문 사건)을 통해서 언론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만들고 싶어 하지만, 수가 뻔히 보이는 수를 쓰면서 조조에게 주목과 분노는 가져오지만 그 이상은 가져오지 못합니다.

3) 결국 양수는 계륵사건에 엮여서 죽고, 마지막 반항은 낙양에서 조조가 죽고 군부에 세력을 가진 조창과 함께 조비에 대한 반역을 꿈꾸다 이것이 진압되면서 끝납니다. 이것은 아무리 학문적 올바름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권력을 가지는 중앙에게는 덤비지 말라는 메시지입니다. 그리고 권력자에게 어설픈 짓을 한 사람에게는 잔인한 벌이 있다는 것을 정의의 가문에 대한 숙청(역사 기록에서도 남자아이를 비롯하여 모든 남자를 죽이고, 여자들은 노비로 팔아버렸다고 나옵니다.) 이 있을 것임을 나타냅니다.


5. 조비 세력
  1) 조비는 천하를 생각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시진핑으로 대표되는 현재의 공산당 중앙을 나타냅니다. 적당한 냉혹함과 적당한 타협과 적당한 군공 그리고 사마의를 비롯한 인간들에 대한 용인술이 이상적인 지도자로써의 모습을 그립니다. 이 조비라는 케릭터로 현재의 당 중앙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쩔수 없는 자기가 내켜하지는 않으나, 대의나 큰 집단을 위해서 행하는 행위임을 변호합니다.

2) 현실의 시진핑과 조비의 차이는 2가지입니다.
  1> 첫째는 수명입니다. 조비의 수명은 40부근에 갑니다. 어려서부터 폐병을 앓고 있다는  설정으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시진핑은 올해나이가 65지요. 또 건강체질이라서 잘 버틸 것입니다. 이것이 시진핑와 조비의 차이입니다. 여담으로 조비는 40에 죽었지만, 사마의는 조비사망당시 48이었거든요. 결국 오래오래 살아서 (72살까지) 사마씨에 의한 탈취에 기여했고요.

  2> 두 번째는 정실부인에 대한 핍박이지요. 조비는 견황후 (진황후)에 대해서 상당히 냉담한 케릭터로 그려집니다. 그리고 결국에 독주를 보내 죽이지요. 그에 비해서 시진핑을 실제는 어떤지 모르지만 상당히 펑리췬과 친한 사이입니다.

3) 조비의 나쁜 점에 대비되게 사마의의 좋은 점이 극중 여러 번 묘사됩니다.
사마의는 화타에게서 배운 오금희를 언제나 수련하면서 건강을 챙가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감옥가서도 하고, 다리 부러져도 하고, 심지어 여자로 곤란을 겪을 때도 합니다. 이만큰 건강을 챙기는 인물은 별로 없지요.
또 사마의는 장춘화 여사에게 몹시 털리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상당한 공처가로 장춘화에게 잡혀 살고 있지요. 심지어 34화에서는 아들의 장검을 뽑아서 달려들지요. 그럼에도 알뜰살뜰합니다. 여러 번 죽음을 넘긴 동지 같은 인물이지요.

4) 결국 조비의 정치적 장점과 사마의의 인물적 장점을 가진 인물 -이 것이 대군사 사마의가 제시하는 좋은 인물상입니다. 그리고 그 인물을 지시하는 손끝에는 시진핑이 있고요.


그런 의미에서 대군사 사마의는 상당히 현실 정치적 드라마입니다. 이상적 인물의 제시와 같은 종전의 드라마의 형식(제갈량에 대해서 찬사를 보내는 84부작 삼국지나 삼국)을 떠나서 현실에 있는 인물에 대한 찬사를 보낸다는 새로운 중국드라마의 모습을 제시합니다.

어떻게 보면 대군사 사마의는 그전의 삼국과 같은 드라마가 아닌, 대장정이나 동방홍과 같은 중국의 현대정치 선전드라마와 비슷한 모습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이 모두는 제 식으로 보는 견강부회식의 해석일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현실 정치와 대군사 사마의에서 보이는 여러 냄새를 쓴 것이니 다른 분들의 의견은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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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20 12:02
수정 아이콘
꼼꼼히 읽지는 못하고 훑어봤는데 꽤 흥미로운 해석이네요. 실제로 이러한 해석이 사실이든 아니든 재미있고 그럴듯한 해석이네요. 의도했다면 의도한대로 안했다면 안한대로 중국 공산당 당국이 현재 어떠한 상황인지 살펴보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좀 있다 시간나면 정독해야겠네요
Lord Be Goja
17/11/20 12:27
수정 아이콘
신불해님 설명이 너무 재미있어서 봤는데 재미있긴했는데 피도 눈물도 없는 찬탈자들과 사이코패스통치자를 너무 온건하게 묘사하는게 좀 불편하긴했습니다만 이런 시각으로는 생각을 못했네요.
호풍자
17/11/20 12:34
수정 아이콘
너무 잔인하게 묘사하면, 현정부에 거부감 드니까요. 멀리서 보는 저희도 보시라이나 등등의 숙청보면 살떨리는데 당사자들이
보면 얼마나 현실이 잔인하게 느껴지겠습니까.
Galvatron
17/11/20 13:14
수정 아이콘
카트리나와 투 아모리의 상관관계도 아니고.....너무 나간거 같습니다.
김연우
17/11/20 13:17
수정 아이콘
흥미있는 비유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읽다보니 '하후현은 어떤 위치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후씨도 보통은 조씨 친족세력에 묶이며, 특히 분류를 따른다면 조씨 군부 세력에 묶일 수 있겠네요.

본문에 언급되는 구품관인법에 대한 하후현의 폐지 건의, 그리고 자기에게 충성할 사람을 등용했던 사마소와 반대되는 인재발탁등 여러가지로 사마의의 안티태제에 속하는 인물인거 같아서요. 안타깝게도, 사마의가 군공을 바탕으로 권위를 높였다는 점에서도 안티태제이긴 하지만요. 또한 대군사 사마의가 제갈량의 죽음 즈음해서 거의 마무리 될거같아 하후현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도 안될거 같습니다만.



삼국지 이야기들 눈팅하면서 생각하건데, 제갈량 사후 만인지상 일인지하 권신들의 흥망성쇠가 정말 흥미로운 컨텐츠인거 같아요. 제갈량,조상,사마의,사마사,제갈각등 상국 정립 후 많은 권신들이 있었고, 그 권신들은 전쟁의 승리로 정당성을 가지려 했습니다. 성공한 이도 있지만, 조상/사마사/제갈각 등은 대패를 경험했고, 몰락했죠. 사마사만 유일한 예외였고.

처음 삼국지 연의를 볼때는 전쟁을 반대하고 병권만 틀어쥔 비위가 나쁜(-_-)놈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부족한 정당성을 찾으려다 자멸한 위/오의 권신들을 보다보니, 만약 비위가 암살당하지 않았다면 위/오와 달리,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전쟁이란 도박에서 자유로운 촉이 위/오의 자멸을 노려 견실히 치고나갔다면 혹시 몰랐을거란 생각도 드네요.

참 재미있기도 하고, 이러한 떡밥들이 한국사에서도 이야기되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들고, 참 여러 생각이 나네요.
17/11/20 13:25
수정 아이콘
그 친구 이름은 비위가 아니라 비의 입니다 ㅠㅠ
호풍자
17/11/20 13:43
수정 아이콘
등애가 조홍에게 죽임당할뻔하는 장면에서 하후현이 사마의 한대찌르고 이걸로 끝냅시다.
에서 나오잔아요. 그 장면에서 보건데, 자기도 관리로써는 자리의 위치는 아는것 같은케릭터였습니다.
다만 구품관인이 가지는 단점에 대해서 간파하고 (백령균의 입에서 나왔던.)
사마사랑 대립하는 시나리오로 가지 않을까 싶어요.
Liverpool FC
17/11/20 13:50
수정 아이콘
사마의 한대 찌르고 끝내자고 한건 하후무 아니었나요..?
위에분도 하후무를 이야기한걸까요?
17/11/20 13:28
수정 아이콘
아주 그럴듯한데요?
저도 개인적으로 조비가 너무 멀쩡하게 나오는게 마음에 안들었는데 이렇게 생각해보면 말이 되네요

꼭 시진핑을 선전하기 위해 드라마를 만들지는 않았더라도, 정부에서 싫어할만한 내용을 적당히 도려냈을 수는 있겠다 싶어요

// 찬탈자들이 온건하게 묘사되는거야 뭐... 아직 1부에 불과하고 10대 소년들이니 너무 야망 불태우면 그것도 좀 이상하고
하후휘에 대한 감시? 같은것을 통해 복선은 충분히 깔아뒀다고 생각해요
호풍자
17/11/20 13:42
수정 아이콘
하후휘면 사마사 부인말씀이시죠? 그부분은 좀 에러드라고요. 너무 활활 상태여서.
한쓰우와와
17/11/20 13:48
수정 아이콘
뭐 구품중정제가 이전의 향거리선제나 작중에서 묘사되는 월단평 등에 비하면 더 발전된 체계라는건 명확하지 않나요?
실제 역사를 아는 사람의 입장에서야 저 제도를 찬양하는게 좀 어이없어 보이긴 하지만, 당시 사람들의 시각에서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대부에 대한 긍정적 묘사 역시, 당시 난세를 겪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야 군벌 세력에 비해서 더 긍정적으로 보이는게 당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해당 묘사가 그렇게 당시 현실을 왜곡한 묘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 드라마의 의도가 님이 말씀하신 대로라면야, 중국 정부에서 자신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기 위한 시대를 잘 고른 것이겠죠.
호풍자
17/11/20 14:17
수정 아이콘
구품중정을 저도 어느정도는 인정하는데요.. 완결본을 본입장에서 도중의 습작이 조잡하게 느껴지는 것이랄까요.
아무튼 구품중정은 그런 생각이 드네요.
사실 말씀하신데로 구품중정은 지금 공산당 간부 올리는 체계랑 가장비슷하거든요. 시대를 잘 잡은것 같기도하고.
시험이라는 능력제를 가기전에 체계가 가지는 맹점이랄까. 그런느끼이 듭니다.
SkyClouD
17/11/20 14:47
수정 아이콘
어, 근데 그러면 시진핑 정권의 말로는 서진...(퍽)
17/11/20 15:34
수정 아이콘
남북조 시대까지 재현되면 좋겠는데 말이죠. 흐흐
낭만없는 마법사
17/11/20 16:56
수정 아이콘
나는 중국이 너무 좋다. 그래서 중국이 많았으면 좋겠다. 하하
마스터충달
17/11/20 19:03
수정 아이콘
이런 은근한 프로파간다 중국 작품에서 많이 느낍니다. 특히 자본이 많이 들어갈수록...
사슴왕 말로른
17/11/20 19: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이 드라마를 영화 <영웅>(주인공 이연걸)급의 프로파간다를 갖고 있다고 봐요. 그래서 2부에서도 사마의의 대척점인 제갈량이 꿈꾸던 세상도 사마의가 꿈꾸던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시대의 엇갈림만 아니었다면 둘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둘의 길은 결국 다르지 않고 그 길을 사마의가 간다(더 노골적으로 얘기하면 공산당이 지향하는 길은 천안문 세대가 주장하는 길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고 그 길은 공산당이 지향하는 길에 궁극적으로 통합되어 이뤄질 것이다.) 정도로 퉁칠것 같은 생각이...
17/11/20 20:13
수정 아이콘
예고편 보면 거의 정확할 것 같네요 (...)
호풍자
17/11/22 12:50
수정 아이콘
미래에서 오셨군요. 말로른이 요즘은 시간의 동굴 출입하시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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