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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04 23:03:47
Name 말랑
Subject [일반] 아무 말이나 막 늘어놓은 유승민 감상문(...)
# 제가 쓰는 글이 늘 그렇지만 이 글에는 퇴고도 없고 두서도 없습니다(...). 사실 저 스스로도 정리는 안되었는데 그냥 손이 허전해서 타이핑이나 할 겸 써보는 글입니다.

# 양희은이 불렀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유승민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노래입니다.

# 유승민은 정치하기 전에도 그랬고, 정치하고 나서 자기를 설명할때도 그랬지만 공화주의자라고 합니다. 공화주의란 뭘까. 이 시대의 레퍼런스 나무위키(...) 왈 자유주의와 함께 근대국가의 두 축이랍니다. 자유주의가 커버하지 못하는 공동체의식을 고양하고 시민의 덕목을 강조하는 것이라는데, 아무리 나무위키 끄라고 하지만 이런 것까지 틀리진 않겠죠.

# 유승민은 학자시절부터 지금까지 하는 말이 딱히 바뀌지 않은 드문 신념의 정치인입니다. 문제는 그런 양반이 선택한 게 그 당이라는 거였겠죠. 유승민은 공화주의자인데, 그 당의 뭘 보고 공화주의를 이루려고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네요. 민주당이 아무리 사람들한테 바보네 무능이네 해도 유승민의 꿈을 이뤄 줄 당은 모로 봐도 민주당이었습니다. 이회창은 달랐다라고 하기엔 이회창도 신한국당 한나라당 시절에 쌓은 병크가 한둘이 아닌 사람이구요. 지금도 저는 유승민이 박근혜한테 뒤통수를 얻어맞으면서 내뱉은 헌법 1조 1항이라는 사자후를 잊지 못합니다. 그 때 제가 한 평은 '왜 이제 와서 민주주의 바짓가랑이 붙잡고 늘어지냐' 였는데, 새누리에서 메인스트림은 아닐지언정 아웃사이더도 아니던 분이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했는지 그것 하나만은 참 들어주기 힘들었습니다.

# 유승민은 전설의 원내대표 연설 이후 공화주의 마케팅을 열심히 했습니다. 거기에 대한 제 생각은 그렇게 공화주의가 좋으면 문재인이 있는데 뭐하러 저 고생을? 였습니다. 살아온 삶의 궤적으로 볼 때 문재인만큼 공화주의 지도자에 어울리는 사람이 없는 거 같은데... 뭐 이건 그냥 제 생각일 뿐입니다.

# 유승민의 박근혜에 대한 말은 전 신뢰?하는 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유승민의 말 자체를 별로 의심하지를 않습니다. 그런 걸로 거짓말하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부분은 매우 개인적인 감상이라 뭐라 더 말씀드리기도 힘드네요.

# 유승민이 바른정당을 만든 이후 행보는 개인적으로 아쉽고 한 편으론 약간 이해도 갑니다. 일단 바른정당의 초기 목표는 반기문의 밥그릇이었으니 뭐 그건 어쩔 수 없죠(설마 반기문 밥그릇설을 부정하시는 분은 없을테고...). 그 뒤로 유승민은 자한당과의 보수통합경선을 제의했다가 남경필한테 한 방 먹었죠. 대선 토론에서는 토론 스킬은 최상인데 소위 팩트체크에서 지적이 많았죠. 그리고 핵 이야기만 나오면 사람이 바뀌는 것도. 이 부분도 왜 그랬는지 궁금하긴 합니다. 문재인 외교카드론을 이해 못할 사람이 아닌데.

# 유승민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지극히 단순한 결론입니다만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을 모아서 나아가야 하겠죠. 다만 그 앞날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 바른정당 사람들 데리고 공화주의를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유승민 주위엔 이명박근혜 묻은 사람밖에 없습니다. 저는 유승민이 자신과 뜻이 맞는 신선한 인재를 공수해왔다는 뉴스를 아직도 못 봤습니다. 바른정당 최대계파는 자한당과의 통합파입니다.

# 한국 정치인 중 공화주의자를 선언한 사람은 유승민이 유일하다시피하지 않을까 합니다. 일견 유니크하지만, 한편으로는 당선가능성 있는 민주사회의 지도자는 당연히 공화주의자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지금까지의 유승민의 정치행보는 한국 공화주의 실현에 딱히 도움이 되지도 않았죠. 그리고 본인을 지지하는 사람들 역시 공화주의보다는 안보관에 매력을 느낀 것도 사실.

# 과연 유승민은 설득력있는 공화주의자가 될 수 있을까. 더민주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공화주의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지고 뻗어나갈 수 있을까. 과연 그는 한국 공화주의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매우 궁금합니다. 다만 저 스스로 더민주에 만족한 이상 표를 주기는 어렵다는 게 문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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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xian
17/11/04 23:05
수정 아이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3&aid=0003324372

그런 점에서 요즘 안철수씨가 공화주의라는 말을 꺼낸 건 나름의 목적이 있는 워딩이라고 회자되고 있지요.
17/11/04 23:12
수정 아이콘
저 분은 좋은 말 + 문재인이 안 쓴 말 충족하면 다 갖다 쓰는 분이라...
The xian
17/11/04 23:24
수정 아이콘
아. 바른정당과의 합당 혹은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소리죠.
17/11/05 02:59
수정 아이콘
찰스형은 어떻게든 바른정당 데려와서 50석급 정당으로 키우고 싶은건데... 유승민이랑 안철수, 호남이 합쳐질수가 없단게 문제죠. 당장 교섭단체 깨진 바당이 부랴부랴 국당과 손잡는 식으로 물리적 결합이야 되는거지만 화학적 결합이 되겠습니까? 저는 다당제론자라서 솔직히 되길 바랍니다만 전망은 어둡죠.
절름발이이리
17/11/04 23: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사상적 정체성은 잡탕인 당이고 경제정책이나 안보는 사실 공화주의 이슈와도 무관한지라 그냥 자기에게 유리한/몇몇 분야에서 테이스트 맞는 당 골라 갔다고 봐야겠죠.
당선권 민주지도자가 당연히 공화주의자..인 건 아니고, 그래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정책적으로 그런 티를 제대로 낸 건 아니지만, 자연인 문재인이나 노무현은 리버럴쪽에 더 가깝다고 봐야겠죠. 노골적으로 말하면 공화주의는 사람나고 국가났지 국가나고 사람났냐는 리버럴의 견제자 포지션이라(물론 역사 순서상으론 반대), "국가는 국민입니다" 같은 말과는 좀 괴리가 있습니다. 부정이야 안하겠지만.
조말론
17/11/04 23:23
수정 아이콘
공화주의는 정치학상 주요한 의미를 가지지만 한국 정치에서 공화주의와 공화주의자를 운운하고 언급하는건 그냥 보수 측에서 새로운 척하려는 수사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유승민 박형준 다 흥미롭게 호감있지만 둘다 공화주의를 그렇게 이용한다고 생각하구요
Dark and Mary(닭한마리)
17/11/04 23:29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으로 정말 다행인건,
민주당에 더 젊고 기대되는 정치인들이 많아서
"고작해야 한자릿수 지지율 정당의 대선후보따위 망캐"는 이제 관심꺼도 괜찮다는 점이죠.
(특정인을 지적한 얘기는 아닙니다.물론 두명일수도)
Chakakhan
17/11/04 23:57
수정 아이콘
공화주의를 말하면 뭐합니까. 가장 공화주의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을 대통령만들어 놓고 이제와서 손만 털고 깨끗한 척해봤자죠.
17/11/04 23:59
수정 아이콘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고타마 싯다르타
17/11/05 00:09
수정 아이콘
유승민이 중부담중복지를 하겠다고 하는데 그럴거면 문재인지지하지 유승민지지할 필요가 없죠.

그리고 유승민은 자기살길만 생각하지 동료들 먹고살길을 생각안해요. 남경필이 통합전대하자는 것도 경기도지사자리가 이재명에게 먹히게 생겼으니 이번 지방선거에 보수통합후보내자는 건데 유승민은 들어먹을 생각안하죠. 유승민은 고고하게 국민의 당 상대로도 박지원처리해라 햇볕정책취소하라고 하는데 그럴처지인가요. 어떻게든 자강파사람들 밥먹여줄 생각을 해야할텐데
순둥이
17/11/05 00:39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유승민은 똑똑한건 알겠는데 따뜻함이 없는것 같아요.
절름발이이리
17/11/05 00:49
수정 아이콘
세월호 때 보면 타인에 대한 인간적 따스함은 있다고 보는데, 의리나 형님아우님 내사람 챙기는 식의 이미지는 없죠.
유소필위
17/11/05 01:42
수정 아이콘
국당상대로 박지원내보내라 햇던적 없다고 본인이 밝혔습니다
고타마 싯다르타
17/11/05 00:19
수정 아이콘
유승민은 입만 열면 중부담중복지 따듯한 보수가 되겠다면서 하는 꼬라지가....

따뜻한 보수가 되겠다는 정당이 근로감독관증원을 그리 짤라냅니까? 중부담중복지 하겠다면서 사회복지공무원늘리는걸 재정파탄난다고 하지를 않나. SOC예산 깍아 복지예산 늘리는거 반대하고. 한정된 예산파이에서 복지늘릴려면 SOC에서 깍지 어디서 깝니까? 고정비빼면 결국 남는건 그런거밖에 없는데
blood eagle
17/11/05 00:46
수정 아이콘
유승민 의원관련 글에서 항상 하는 말이지만, 유승민 의원은 진짜 공화주의자가 되고 싶으면 극우베이스로 한 과거 보수의 유산과 결별하는 근성과 각오를 보여야 할겁니다. 문제는 입으로는 새로운 보수를 말하지만 정작 행동은 과거 보수의 유산에 미련을 보이는데 누가 믿어주겠나요.
카와이
17/11/05 01:10
수정 아이콘
포지션이 애매해요. 유승민이 자기 자리라고 생각하는 쪽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들어 앉아 있는 느낌이에요.
아린미나다현
17/11/05 02:09
수정 아이콘
여왕님 모시던 사람의 말은 안 믿어서요.
말다했죠
17/11/05 05:57
수정 아이콘
항상 표결장 밖에서 빛나는 분인데 이제는 존영 걸고 선거 못하니 공화당 깃발 걸고 선거하려나요. 원내에 자유당도 있고 공화당도 있고 참 사골사골하네요.
여자같은이름이군
17/11/05 07:29
수정 아이콘
깨보수인척 티는 다 내지만 입만 살았죠. 사진건도 다시보면 크
몽키.D.루피
17/11/05 10:44
수정 아이콘
유승민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기 주도적 정치행보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 다 주변 상황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모습만 보여주죠. 대선 후보급 정치인이 되려면 자기 서사의 주인공이 되어야 되는데 유승민은 박근혜 비서실장이라는 꼬리표에서 알 수 있듯이 보좌관 이미지가 아직도 있습니다. 안철수가 욕은 많이 먹어도 적어도 자기 주도적인 행동을 하고 그 행동을 주변 정치권이 반응하게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뉴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거죠. 문재인도 12년 대선 패배이후 적극적인 자기 서사를 만들어서 민주당을 혁신하고 대통령이 되었죠. 그런데 유승민은 항상 갈팡질팡합니다. 바른당이 탄생할 때는 탈당 안할 것처럼 하다가 나오고 대선후보가 되고 좋은 이미지를 얻으면서 어느정도 자기 스토리가 생기는가 했더니 바른당 분당 사태에 또 미적지근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자기가 사건을 만들기보단 사건에 자기가 반응하는 행태입니다. 정치인이 자기서사의 적극적인 주인공이 되지 못하면 크게 되기 힘들다고 봅니다. 유승민은 지금으로선 보수의 심상정 정도가 커리어 최대치인 거 같네요. 죽이되든 밥이되든 욕을 쳐먹든 뭔가 행동을 하고 뉴스의 주인공이 되어야죠.
드러나다
17/11/05 10:49
수정 아이콘
유승민이 그 당에 간 것은 개인적 사상 이전에 출신지라는 문제도 있고, 아버지의 정치적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는 문제도 있어서 ..
사람이 반드시 사상따라 가지는 않지요
신의와배신
17/11/05 11:22
수정 아이콘
공화주의자 이면서 저 당으로 간 이유
아버지의 정치적 후계자라서

핵 얘기 나오면 정신 못차리는 이유
내가 아버지 따라 저당에 온게 아니라는 말을 꼭 하고 싶어서


결론 50줄에도 아직 파파보이
17/11/05 14:48
수정 아이콘
유승민은 자칭 보수이고 문재인은 자칭 진보인데
같은 배를 탈 순 없죠.
또 유승민이 다른건 몰라도 정치력이 꽝인거야 세상이 다 아는 거고요.
-안군-
17/11/06 20:39
수정 아이콘
박정희의 당 이름이 '공화당'이죠;;;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고.

공화주의 라는건, 사실 박근혜도 표방했던 거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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