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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0/05 17:19:50
Name 마빠이
Subject [일반] 역시나 명절에는 될 수 있으면 방콕이 정답인거 같습니다. (수정됨)
추석날 일가친척 다 보내고, 어머니가 환화게 웃었다. 아버지 또 한 웃으며 대화를 하시길레, 뭔 좋은 일이 있길레 저러시나 해서 살짝 엿들었더니 대만여행 어쩌구 저쩌구 여권? 등등 한마디로 해외여행과 관련된 얘기 였습니다. 알고봤더니 동생이 추석날 부모님에게 해외여행 패키지를 선물했고, 그걸 받은 부모님이 무척 좋아하고 게셨던 것입니다. 원래 저보다 동생이 부모님 생활비나 명절용돈을 더 많이줘서 제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여행선물 얘기 듣고, 주눅이 들었는지 저도 모르게 그냥 작은방에 들어가, 문 닫고 폰이나 보면서 모른척 시간을 보냈습니다.

1차 문제는.. 바로 어제 밤 어머니가 얼마 전 잠깐 들른 동생집이 더럽다고, 어머니 본인이 가서 청소 해준다고 동생갈때 자신도 대리고 가서 한 이틀 주무시고 온다고 동생한테 말하니, 동생이 연휴동안 자기는 집에 없다고 나중에 오라고 하더군요. 물론 어머니는 가겠다고 우기시다가 갑자기 동생이 짜증을 확내면서 화를 내더군요 ;; 전혀 화낼 상황도 아니였고, 어머니 또 한 부드럽게 말한 와중인데 급 화를내며 어머니에게 짜증을 내더군요, 제가 다 화가나서 동생한테 한마디 했지만, 더 화가나는건 그런 동생의 버릇없는 짜증에도 어머니가 한마디 대꾸도 없었다는 겁니다.

2차 문제는.. 오늘 오전 가만히 누워서 영화를 보고있던 나에게 오더니, 갑자기 화를 내면서 돈얘기,결혼얘기 등등을 하면서, 기분 좋은 추석 다음날 아침부터 저의 기분은 완전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제가 제일 화가나는건 그렇게 버릇없게 어머니를 대한 동생한테는 한마디도 안햇으면서, 나한테만 이렇게 뜬금없이 명절 아침부터 사람을 황망하게 할수가 있는지, 이 부분에서 이번 연휴 기분은 완전히 망가져 버렸고, 부모님집에 한 이틀 더 있을 생각이였지만 그냥 바로 올라와 버렸습니다. 섭섭해서 일찍 올라간다는 티도 못내고 그냥 일 있는것처럼 조용히 올라와서, 속상한 마음에 전이랑 수육이랑 해서 소주한병 까버렸네요 ;;

물론 다 각자의 생각이 있기 마련이고 사소한 오해일수도 있지만 당분간은 가족 누구와도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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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05 17:24
수정 아이콘
동생분 입장에선 부모님 위한다고 큰돈 썼는데 사생활 침해 당하니까 짜증났겠죠.(그게 선의라도) 가족이니까 생길 수 있는 에피소드인데 그게 제3자에게 불똥이 괜히 튀었네요.
17/10/05 17:31
수정 아이콘
돈이 좋긴하죠.
타츠야
17/10/05 17:34
수정 아이콘
동생분에게도 뭔가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고(다양한 시나리오가 있네요) 어머니는 평소 동생분에게 받는 게 많아서 화는 못 내시다가 글쓴분에게 화풀이를 하신 것 같네요. 너무 마음 쓰지 마시고 좋아하시는 것 하면서 푸세요. 저 정도의 일은 저희 가족에게도 가끔 있는 일이고 많은 집에서 가족들 티격태격 합니다.
테바트론
17/10/05 17:48
수정 아이콘
대류...재력이 최고다...
BetterThanYesterday
17/10/05 18:35
수정 아이콘
자꾸 부인하려고 해도

계속 살면서 들게 되는 생각이죠...

돈이 체고시다....
행운유수
17/10/05 18:43
수정 아이콘
다음 연휴 때 유럽 여행 한 번 보내드리세요..
막장디아돌이
17/10/05 19:17
수정 아이콘
저는 딱히 집안에서 저런 일이 없었는데 여자친구가 좀 저런게 있어서 추석 당일하고 전날 전부 얼굴도장만 찍고 데이트했습니다ㅠ 근데 이게 더 좋네요 크크크크
전광렬
17/10/05 22:25
수정 아이콘
애고.... 힘내세요.
어머니도 머빠이님께 화낸걸 지금 쯤은 후회하고 있으실 듯합니다.
백곰사마
17/10/05 22:36
수정 아이콘
돈도 그렇고, 부모자식, 형제자매간에도 미묘한 우선권(?) 우대케이스가 어디든 있습니다.
내가 편한 사람이 어디든 있는거죠. 그게 형제 자매 부모 어디든..
어머니가 되려 님이 편하다고 생각하셔서 한 얘기라고 받아들이세요. 자식이지만 어려운 자식, 편한 자식이
멀리있는게 아닙니다.
더 나중에 생각나고, 가까이 두고 싶은 사람일테니, 적당한 선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세요.
17/10/05 22: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작은방에 들어가 모른척 누워서 시간을 보냈을때 이미 예정된 일이네요
제일 편안히 살던 사람이라 다른 가족들에 맞춰지고있을뿐입니다
추측을 해보면 동생이 가족들한테 스트레스를 퍼뜨리는걸 보니 이쁘지만 스트레스 높은 스타일의 여성분을 만나고있네요
17/10/05 23: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 3자의 입장에서는 모든 분들 다 이해가가네요. 마빠이님, 동생분, 그리고 어머님도요. 다른 입장일 뿐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명절 스트레스는 털어버리고 다시 삶에 집중하시면 됩니다!
17/10/06 00:03
수정 아이콘
뭐어쩌겟씁니까 돈이 최고
i_terran
17/10/06 00:17
수정 아이콘
저는 차례제사 안지내면 명절이 해피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서 너무 신기했어요. 가족들이 모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보니까 사소한 일로도 싸움이 일어나더라구요. 특히 여자/남자 어른/장년/아이 다들 말로 소통이 잘 안되는데 억지로 소통해야 하니까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나이스
17/10/06 00:36
수정 아이콘
맞아요..명절은 참 어렵습니다 ㅠ
후마니무스
17/10/06 00:43
수정 아이콘
한국인들의 고지식함은 돈이 풀어주신다.
아이오아이
17/10/06 01:13
수정 아이콘
현물로 도움주는 자식이 더 좋은건 어쩔수 없나봅니다. 저에게는 할머니가 되시지만...
거의 매주 아무리 일이 있어도 한달에 두번이상은 꼬박꼬박 가서 농사일돕고 전용기사가 되서 필요한 농약이며 생필품이며 개사료까지 셔틀노릇하는 아버지보다 한번씩 용돈주는 작은아버지를 더 챙기는 모습을 보면 어릴땐 진짜 기름값이라도 1년치 계산해서 얼마인지 할머니한테 따져물을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아버지가 그냥 당신 마음가시는대로 하게 두라고 하셔서 가만히 있었지만... 그냥 이 글을 읽는데 문득 겹쳐보이네요.
그나마 할아버지는 알아주시는거 같은데 할머니는 당장 본인 필요할때마다 아버지를 무슨 콜택시 부르듯이 불러서 오가는데 두세시간 걸리는거리를 왔다갔다하게 하면서 명절때 작은아버지 오면 아주 호들갑이란 호들갑은... 어릴때 이런 마음이 생겨서 그런지 지금도 할머니한텐 크게 정이 안갑니다. 정작 저에겐 잘 해주시는데도 말이죠.
모나크모나크
17/10/06 02:57
수정 아이콘
정도는 약하지만 우리 집 분위기와 비슷하네요.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더 아픈 손가락이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Outstanding
17/10/06 05:20
수정 아이콘
동생이 화낸건 이해가 갑니다.
저도 어머니가 청소해준다고 집에 자꾸 오시려고 하는데, 비밀번호는 커녕 집 호수도 안 알려드립니다.

1. 내 사생활을 어머니가 아는게 정말 싫다.
2. 아줌마 불러서 청소맡겨도 되는걸 굳이 엄마 고생시키기 싫다

7:3 정도 되는 듯 싶습니다.
고분자
17/10/06 07:59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하나의꿈
17/10/06 09:44
수정 아이콘
동감은 합니다. 그런데 글쓴분이 동생에 대한 자격지심이 예전부터 있었던것 같네요.
StillAlive
17/10/06 11:32
수정 아이콘
잘 피하셨습니다.
블루레인코트
17/10/06 11:34
수정 아이콘
회피스킬이 아직 부조카신듯...
매년 늘고 있고 앞으로 더 발전할것 같습니다?
17/10/06 12:31
수정 아이콘
못먹고 사는거 아니면 남이 어떠냐보단 자기자신이 하고싶은게 뭔지 아는게 중요하죠.
동생이야 그러려니 하는데 독립해가지고도 돈과 결혼문제로 쪼이면 슬플거같네요
TheNeverEnders
17/10/06 12:40
수정 아이콘
저는 요즘 들어 관계성에 대한 회의가 드네요. 애초에 맺어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라는 패륜적인 생각을 하기도 해요. 물론 사랑이나 교감도 사라지겠지만 관계성에서 오는 번민과 고통도 애초에 겪지 않아도 되니까 라고요.
하와이
17/10/06 21:20
수정 아이콘
그냥 부모님 입장에서는 결혼해서 잘사는 자식이 최고에요.
거기다 해외여행 보내드릴 정도의 재력에다 그걸 부모님게 배풀 줄 아는 딸이네요.
어쩔수 없습니다. 부모님도 사람이에요. 말 몇마디 버릇없게 하는게 그닥 중요할까요? 아닐겁니다.
그리고 동생과 어머니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다 보는건 아니시죠?
어머니와 딸의 관계는 아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따라가요.
평소에 자주 대화하고 신뢰가 있는 쪽은 동생쪽일 겁니다.
거기다 결혼 및 금전관계에서도 다소 밀리시면 마음 비우셔야죠.
성동구
17/10/07 13:22
수정 아이콘
동생이 확 짜증을 낸 부분에서 예의가 없는건가요?
주인 없는 집 계속 가서 청소하겠다고 고집 부린게 더 이상한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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