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공원 옆 종로 3가에 있는 학원에  다니는 나는 날이 갈수록 노인에 대한 안 좋은 인식만 늘어갑니다..

오늘 지하철 안 노약자석이라고 쓰고 노인석이라고 읽는 그 차량 양 끝의 좌석에서 일어난 일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사건에는 총 3분의 할머니가 등장하는데
할머니1 :      앉아 있었고 외모는 나이는 있으셨지만 건강해 보이셨다. 60대추정 이하 양머니 (양보해주는 할머니)

할머니2 :      할머니1이 자리 양보를 해주려는 사람.
                   딱 봐도 깡 말라서 연약해 보이셨고 인상은 선해 보였다. 70~80대 추정 이하 받머니(양보를 받는 입장이라)

할머니3 :      노약자석 근처에 서 있던 사람.
                   외모는 색이 연한 선글라스를 쓰시고 등산복 비스름한 옷을 입은, 억척스러울 것만 같은 외모였다. 75세(자기주장)
                   이하 헬머니

사건의 시작.
양할머니가 받할머니를 보곤 안쓰러웠는지 자리를 양보해준다고 하고 받머니는 으레 있는 밀당을 하시고 결국 양보를 받게 되었다. 그리곤 양할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헬머니가 그 자리에 앉아버리면서 사건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양할머니와 받할머니는 머리 위 말 주머니에 큰 물음표를 띄운듯한 모양새, 헬머니는 의기양양
양할머니가 헬머니에게 본인이 받할머니한테 양보했는데 왜 그쪽이 앉는지 조심스럽게 항의했고 헬머니는 본인이 먼저 기다리고 있었으니 본인의 자리라는 논리를 사납게 말했다.

사실 여기서 내 생각은 헬머니의 생각도 일견 타당한 것 같았다. 법적으론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 생각해도 적어도 틀린 건 아니다.

그리고 나서 받할머니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와 힘없이 서서 본인은 괜찮다는 그런 뉘앙스를 양할머니에게 전하고, 그래도 양할머니는 헬머니의 그런 태도가 못내 고까웠는지 다시 한번 본인이 앉아있었고 나는 이 지하철 타고 한참 가야 하지만 받할머니가 너무 안쓰러워서 양보했는데 좀 협조해달라는 식의 말을 했다. 하지만 헬머니는 자신도 나이가 75살이고 장애도 3급이라고 항변 한 뒤 화가 가라앉지 않는지 거듭 목소리를 높여가며 어느새 기차 반 량 정도는 다 들을 수 있을 정도의 목소리로 나도 나이많고 장애 3급이다 !! 라고 샤우팅을 하는데 소음에 민감한
난 이쯤에서 속으로는 신체 장애3 급뿐만 아니라 정신에도 장애가 있으신가봐요? 라고 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쭈구리인 나는 이어폰 꽂고 쿨한척 리듬을 타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전철 그 밖만 바라봤다.


비단 오늘의 사건 뿐만 아니라 탑골공원 근처다 보니 종종 자주 어르신들의 안 좋은 모습을 봐서 노인혐오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본 사람들이 일부라고 하실테지만 사실 제가 살면서 겪는 모든일은 거의 다 일부의 사람,상황등등
항상 일부일 텐데 일부를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것 또 한 맞는 말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