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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9/13 00: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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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240번 버스 보니 생각나는 별별 일들
오늘 하루 인터넷이 240번 버스 이야기로 오전과 오후가 극명하게 다르게 파이아 되나보네요
그래서 생각난 김에 버스회사 일하면서 직접 경험한 이야기들 써봅니다

1-1. 분실물 찾기

A손님이 B손님의 가방을 챙기고 내려감
B손님이 내릴 때 가방이 없다는걸 인지
나중에 확인하니 정류장 근처 길바닥에 그대로 가방이 있었음
A손님이 차라리 파출소에 신고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들었습니다.

1-2 분실물 찾기
C 외국인 손님이 내린 후에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함
확인하니 버스에 없음. 되도 않는 영어로 대화를 이어갔지만....
나중에 몇 십분 후 타는 정류장에 그대로 있었음
아예 가방을 싣지않은 것이죠. 띠용~~~

1-3 분실물 찾기
지갑을 잃어버렸다 하는 손님
운전사원이 버스 내에 없다고 하니깐 CCTV 보자 함..
CCTV에서 운전사원이 수상한 낌새를 보이지는 않았는데
다짜고짜 도둑놈 취급하다가 나중에 가방에서 나오니 사과 한마디 하고 내동댕이

2-1 빈번한 일(제일 빡친 일)
정류소 정차 후 통과했는데 나중에 전화가 와서는
자기가 정류소 앞에 있었는데 정차 안하고 갔다고 전화로 나한테 개소말 베이비 욕했던 놈
그 당시 CCTV를 못 봐서 확신을 못해서 욕을 못했지만 퍼붓고 싶었네요.
버스는 손님 확인하고 출발했고, 전화 한 사람은 정류소가 아니라 정류소 근처 건물에 서 더라구요.

2-2 빈번한 일
스마트폰 들여다보고 있거나 전화한다고 버스 지나간 것도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민원 후 CCTV 확인결과)
나중에 전화로 버스 언제 오냐고 물으면 지나갔다하니 내가 여기 10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는데 언제 지나간거냐며
시에다 고발할 거라고 하는 사람들...

2-3. 빈번한 일
안내방송 안 나온다 하는 사람들...
이어폰 끼고 있음.

3 정의감의  뒷면
외국인가족이 5만원을 지불함 차 거스름돈 주는기계는 보통 천원 짜리입니다.
운전기사는1분 거리의
다음 정류장에 있는 매표소에서 거스름돈을 받아
그 손님에게 지불.
이것 중 5만원을 받은 것만 보고 같이 탄 사람이 시에 과다요금 징수했다고 신고함. 그러면서 자기가 한국인으로  부끄러웠다고...
최소 외국인에 확인을 해보든가...

하루에 수십 건 전화를 받고하는데 별별 웃픈 일들 다 있습니다.
뭐 저만 그러겠습니까 서비스 하는 사람들 별별 일들 다 겪을 것이고 고생하고 계시죠.
근데 더 웃픈건 내 월급.... 준공영제 시내버스기사는 몰라도 버스회사 직원으로 들어가는건 비추에여 비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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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업말포이
17/09/13 00:17
수정 아이콘
고생많으십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파이몬
17/09/13 00:19
수정 아이콘
참 개념 없는 분들이 많아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흐흐
17/09/13 00:25
수정 아이콘
전 같은 손님입장인데도.. 또라이들 많다고 느낍니다.
커피마시고 쓰레기통에 제대로 넣지도 않아서 뚜껑만 굴러댕기거나,
쏟아놓고 뒷처리도 안해서 바닥이 끈적끈적한다던가..
출퇴근 만원버스인데 냄새 심한 고로케를 먹는다던가..
지 사생활 다들리게 통화한다던가....
이어폰으로 노래는 듣지만 다 흘러나온다던가(귓구멍도 안아픈가)
잠좀 퍼질러잘거면 옆자리 침범좀 하지말고 잘꼬꾸라져서 자던가.
17/09/13 01:15
수정 아이콘
커피 음료수 먹고 차안에 버리는건 익스큐즈는 되는데 꼬옥 반 남기고갑니다 크크
무무무무무무
17/09/13 06:01
수정 아이콘
이어폰 노래 다 새어나오게 듣는 사람들 극혐.... 근데 보면 차 안에 한 명은 꼭 있죠.
17/09/13 02:21
수정 아이콘
전 몇년에 한번꼴로 3~4월쯤 항상 타는 급행 버스에서 토하는 새내기를 만납니다.
버스가 끊길까말까하는 애매한 시간에 만취한 새내기가 꼭 한번씩 토를 하는데 항상 그 곳에 제가 있더라구요..
친구가 예전에 새내기 시절에 그랬던 적이 있어가지고 남일 같지 않아서 항상 물티슈든 뭐든 챙겨줬는데
감사인사하는 일행은 아직 못봤네요.... 아니 한 열댓장 쓰고 줄줄 알았는데 어제 산 100장짜리를 너네가 다 쓰면 난 어떤 표정을 지어야 될지 모르겠어..
살려야한다
17/09/13 07:55
수정 아이콘
뭐 그래도 100장이라도 써서 뒷처리를 했다는거에 의의를 두는 것이..
서지훈'카리스
17/09/14 01:52
수정 아이콘
희안한 인간이 많죠.
임시닉네임
17/09/14 02:30
수정 아이콘
버스가 정말 안오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대학 다닐때 막차가 10시 50분이었는데 10시 20분정도부터 기다렸는데 배차간격 10분 미만인 버스가 결국 안왔습니다. 저랑 같이 그 버스를 기다린 다른 사람들도 정류장에 십여명 있었어요.(일행 아니고요)
저는 그때 교통카드만 있고 현금이 하나도 없었기에 현실 도피인지 12시까지 거기서 서서 기다렸다가 집까지 2시간 40분을 걸어갔습니다 중간에 터널근처에서 친절한 택시 기사분이 터널은 걸어서 건너가면 위험하다고 15분정도 공짜로 태워주셨음에도요

버스 회사에 나중에 항의하니 자기들은 그런적 절대 없다고 하더군요. 혼자는 딴청 부리다가 지나간걸 못봤다던가 착각했을 수 있다쳐도 10명 가까이 그럴 수 있냐니까 대답을 못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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