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맥그리거와 메이웨더의 복싱 경기는 사실 일방적으로 메이웨더가 맥그리거를 요리 했습니다. 역시 그 종목을 전문적으로 하는 선수, 거기다가 천재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는 비슷한 종목을 하는 선수라도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는 사실을 제대로 확인한 시합이었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번 일요일에는 진짜배기들이 복싱 시합을 펼칩니다. 이곳 피지알에도 몇 번 소개가 되어 낯이 익은 카자흐스탄 금강불괴 게나디 골로프킨과 멕시코의 복싱 블루칩 카넬로 알바레스가 드디어 맞붙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알바레스가 골로프킨을 피한다는 비판이 많았었는데 최근의 두 경기를 통해 골로프킨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조심스레 나오는 시점에서 시합이 성사가 되는 것이라 흥미를 끕니다.





게나디 골로프킨은 카자흐스탄의 복싱 영웅으로서 한국계로 알려져 있는 선수이지요. 전적에 작은 흠집하나 없는 37전 전승에 33KO의 클린시트를 자랑하는 하드펀쳐입니다.

카넬로 알바레스는 멕시코 출신으로 미국 내에서도 인기와 상품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는 선수입니다. 전적은 51전 49승 34KO 1무 1패로서 유일한 1패가 바로 플로이드 메이웨더에게 당한 패배였습니다.





이 시합은 몇 년 전부터 추진이 되었지만 그동안 차일피일 미루어지면서 성사가 안 되다가 드디어 양 선수가 계약서에 서명을 하면서 경기가 벌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시합은 미들급 매치로 벌어지는데 무려 3개의 복싱기구(WBC, IBF, WBA) 타이틀이 한꺼번에 걸렸습니다.

지난 번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시합이 서커스 같다는 생각이 드셨다면 이번 시합은 순도 100%짜리 세계 챔피언 출신들끼리의 시합이라 그때와는 사뭇 다른 맛이 날 것 같습니다. SBS에서 생중계 해준다고 하니 또 한 번 공짜로 눈요기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SBS 양반들! 복받을 거여!...--;;)


WBC에서 이기는 사람에게 주기로 한 시합 날짜가 새겨진 특별 챔피언 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