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클릭한 모든 분들에게 미리 말씀 드리는건, 코인은 투기이든 투자이든 시작하는건 자유입니다.
운과 실력과 적당량의 조절이 가능하다면 재테크 수단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패가망신의 지름길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5월 15일 경 부터 원금 500만 원 정도로 시작해서 마지막엔 1,500만 원으로 굴리다가
반나절만에 -150만 원을 기록하고 9월 6일, 방금 코인 사이트를 모두 탈퇴했습니다.

첫 번째 스크린샷은 마지막으로 기록된 결과표이며. 고르고 골라 들어간 타이밍이지만
갑작스런 중국 거래소 사이트의 큐텀 코인 상폐 소식으로 인한 급작스런 하락으로 4시간만에 -10%, 150만원 손해를 봤습니다.

두 번째 스크린샷은 개발진과 코인백서 계획만 믿고 듣고 들어간 바이텀이라는 코인의 일별 거래봉 기록입니다.
400만원을 투자한지 불과 일주일도 되지 않아 1/5토막이 나고, 기약 없는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_-



5월 15일 진입했을 당시 코인에 대한 개념도 없이 500만 원 정도 잃어도 된다는 생각으로(웃기지만 당시 저의 전재산-_-)
이더리움이라는 코인을 구매했습니다. 개당 13만 원인가.. 그랬을겁니다.
쭉쭉 오르게 되자 어..? 이거 좀 이상한데? 싶어서 어머니에게 500만 원을 빌려 23만 원에 추가 구매를 하게 됩니다.

쭉.. 쭉.. 올랐습니다. 왜 오르는지 이유도 모를만큼.. 자고 일어나면 +100만 원, 일 하다가 잠깐 보면 +200만 원..

1000만 원을 넣었는데, 평가가치는 어느새 2400만 원이 되어 있었습니다. +1400만 원인 셈이죠.
꿈인가..? 생시인가..? 말 할 것도 없이 좋았습니다. 5월 25일 이후의 대폭락을 겪기 전 까지는요.

단 이틀, 5월 26일부터 27일 사이에 이더리움은 개당 36만 원에서 정확히 18만 원까지 찍히게 됩니다.
+1400만 원 -> -20만 원이 되었을 때의 공포는 아직도 잊지 못하겠네요.
어릴 적, 집에 빨간 딱지가 붙을 때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이후 3일만에 기존 가격과 비슷하게 다시 오르긴 했지만, 코인이 진짜 망했구나.. 싶어서 +250만 원 일 때 익절하고 맙니다.
잠깐 잠깐 단타를 쳐서 +750만 원 까지 만든 상황에서 6~7월에 코인을 하지 않고 차트만 봤습니다.
지나고나니 다행히 이 기간은 하락장이더군요. 마이너스의 손이 만약 이때 투자까지 했다면.. 끔찍했을거에요.

어느새 이더리움의 가격이 다시 13만 원 까지 내려온 상태에서..
거래소가 터지면서 13.8만 원에 올린 1,500만 원 가량 매수가 불발되게 됩니다.
아.. 코인을 하지 말라는 계시인가.. 그냥 뒀더니 한 달이 되지 않아 46만 원 까지 오르더군요-_-...
뭐 이후에 빗썸에 상장하는 모네로 보따리 성공으로 +500, 큐텀 보따리 평타로 +100 정도 벌긴 했지만
보시는 바와 같이 바이텀에 꼬라박고(...) 오늘 큐텀 실패로 인해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거진 2주 넘는 기간 동안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차트만 보고 있었는데도 말이죠.

차트의 정성적인 부분 분석도 해보고 이런 저런 조언도 많이 참고했으나,
투자하는 금액이 커질수록 망설이게 되고, 정보 하나하나에 흔들리게 되고, 결국 좋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되더군요.

무엇보다, 24시간 동안 열려있는 코인 시장이다 보니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는게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저는 취준생으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3일 간 잠을 12시간도 자지 않고 차트만 계속 보고 있었습니다.
일상 생활도 모두 단절되고, 연락은 모두 귀찮기만 하고, 10초에 한 번 씩 반짝거리는 코인 거래 차트만 하염없이 봤습니다.
그럼에도 결과는 별반 다를게 없었습니다.
머릿속에 떠다니는 생각은 오직 코인의 떡상(급상승)이냐, 떡락(급하락)이냐..
투자에 실패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정하는 저의 모습은 매우 못났더라고요.

퇴사를 하고 나니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없어서 더욱 코인에 매달리게 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가 코인질 백 날 해봤자 있는 돈 다 날릴 놈 같아.. 과감하게 끊기로 했습니다.
글을 다 쓰고 나니 정리한 코인이 또 귀신같이 올라가네요..흐흫

결론적으로 저는 4개월 동안 +7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지만,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심결에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나,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안절부절 날린 시간들.. 스트레스.. 건강.. 충분하지 못한 잠..

돈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다고 생각된다면 코인 투자를 말리지 않겠지만
원금에서 자신의 돈이 깎여 나가는 공포는 그 누구도 견디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투자이든, 투기이든 좋습니다. 힘든 싸움을 이겨내실 수 있는 분이라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