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접어든지도 어느새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돌이켜보면 시작은 좋았습니다.냉전은 끝이났고 IT 붐과 함께 정보화 혜택의 수혜를 마음껏 즐겼으며 경제는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주위를 돌이켜보니 불안합니다.재산이 없어서요? 수입이 없어서요? 그건 아닙니다.나름 죽을때까지 먹고 살만한 재산이 있으며 수입이 있다고 생각했죠.

어느덧 벌써 인공지능,자동화의 시대라고 합니다.너가 가진 직업은 조만간 로봇에 의해 대체될 것이며 대규모 실업이 발생할것이라 경고합니다.그 그러니 내 수입이 10년후에도 유지될수 있을까 라고 물어보면 알수가 없습니다.그렇다면 열심히 저축한 재산이 있으니 든든할까요? 누군가가 말합니다.그 재산은 휴지조각이 될것이라고 경고합니다.양적 완화에 의하여 현재 화폐는 그 가치를 상실해가고 있으며 조만간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찾아올것이라 말합니다.역사적으로 생각하니 실물보증이 뒷받침되지 않는 화폐가 휴지 조각이 된건 그리 드문일도 아니었습니다.오 이런,수입도 없는데 이대로 있다가는 재산까지 말아 먹을것 같군요.

그리고 가상화폐라는 물건이 등장합니다.여기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미래의 화폐는 이러한 가상화폐에 의해 주도될 것이며 기존 화폐는 정부가 얼마든지 마음대로 찍어내는 물건이라 그 가치는 날이 갈수록 떨어질것이니 하루라도 빨리 그 화폐를 가상화폐로 바꾸라고 이야기합니다.실제로 보니 그동안 꾸준히했던 사람은 때돈을 벌었던것 같습니다.이 말에 솔깃해서 가상화폐로 바꿀려고 하니 어이쿠.가치가 3일동안 40%가 올랐다가 내려가는 물건이군요.미래 걱정하기 이전에 내일 걱정부터 하게 생겼습니다.

오 이런 그럼 이제 차라리 땅이나 건물이라도 사놔야겠군요.주변땅을 기웃거립니다.오 그런데 참 비싸군요.벌써 사람들이 선점을 다 해놓았나봅니다.게다가 월세 수입은 잘 나오는지 알아봤더니 서울은 3% 나오면 잘나오고 2%도 수두룩 하답니다.여기에 공실이라도 생기면 대출 이자도 못갚겠군요.지방으로 내려가볼까요.상황이 좀 나아보이긴 합니다.그런데 누가 이렇게 말합니다.

'일본이 보이지않느냐? 지방 인구감소로 공동화 현상이 생겨서 건물이 텅텅 비는걸.한국은 아닐것 같지?' 듣고보니 그럴듯하군요.

불확실한 미래,결국 주저 앉아서 구경을 해보자고 마음을 먹습니다.그러는 사이에 걱정했던것,먼 미래의 일이라 생각했던 일이 하나둘씩 실제로 나타납니다.알파고란 놈이 등장해서 세계에서 가리고 가린 천재들을 무참히 제압합니다.가상화폐의 가치는 날이 갈수록 치솟습니다.진짜 이러다가 앉아서 쪽박차는 것 아닐까 라는 불안감만 스멀스멀 피어오릅니다.

게다가 그러는 사이 빠른 정보와 지식,기술로 무장된 사람들은 때돈을 벌었습니다.모 프로게이머가 수십억대의 소득을 올렸느니,아프리카 방송으로 억대의 수입을 챙기고 있느니,코인투자로 투자금을 수십배씩 불렸느니 하는 이야기가 인터넷 공간상을 떠돌아 다닙니다.

이러니 슬슬 노후조차 불안해지는군요.공산주의 시절때 열심히 일하고 연금받을때쯤 되니 소련이 망해서 연금이 제대로 안나와 노후를 비참하게 보낸 노인들 이야기가 오버랩되는군요.그런데 이미 그와 견줄만한 사회,체제의 변혁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누군가가 열심히 떠들고 있습니다.과연 이제 열심히 일하고 받은돈을 저축해서 남은 돈으로 여생을 편하게 보낼수 있을지 조차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일해왔던 사람들은 이대로 깡통을 차게 될까요? 그 어느때보다 두려운 시기입니다.